YOUNJI KU + SHOW STUDIO

런던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구윤지'는 세계적인 패션아트 스튜디오 '쇼스튜디오'의 필름에디터 겸 사운드 디자이너다. 항상 독창적인 무언가를 찾아내는 그녀의 작품들에서 혼돈과 정돈이 공유하는 세계를 보았다.

런던 Motcomb Street에 위치한 'SHOW studio' 사무실 앞

런던 Motcomb Street에 위치한 'SHOW studio' 사무실 앞


Q: 나에게 공간이란?

굉장히 광범위한 질문이다. 공간이란... 나의 부분부분조각조각을 자극 및 발현시켜주는 매체같은 것?

Q: 나에게 영감을 주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영감받는 장소는..시청각적으로 매력적인 곳들. 그런데 이건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새벽 4시에 방안에서 아무것도 안하는데 뇌가 매우 활발할 때도 많으니. 결국 개인적인 의견으론 공간은 혼자 독립적으로 캐릭터를 지닐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장소는 southbank centre와 BFI riverside.BFI riverside cafe는 밤에 사람이 없을 때 가서 커피나 와인한잔을 하며 강을 옆에 두고 생각하기에 좋다. 유학생이던 시절 자주 이곳에서 커피를 어마어마하게 마셔대며 치열하게 생각을 쥐어짰었는데, 그 기억이 아주 아름답고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집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밤의 사람 없는 강가는 시적이고 아름답다.

Q : 런던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점과 가장 힘들었던점은?

가장 좋은 점과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같은 듯 하다. 혼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스스로를 고립시켜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괴롭지만 쾌감이 느껴진다. 요새는 스마트폰 때문에 조금 힘들게 되었지만. 이 밖에 좋은 점은, 역시나 공연과 전시문화. 힘들다기 보다는 나쁜 점은, 너무나도 느린 서비스와 맛없는 음식.

Q : 롤 모델이 있다면?

아는 사람중에는 나의 보스인 닉나이트, 나도 닉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런 엄청난 열정과 아이같이 순수한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반항심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

Q : 자신의 보물 1호는?

가족 한국의 친구그룹 삼다수, 그리고 내인생 29년 메모리와 뇌. 이것 중에 한개만 없었어도 정말 끔찍할 뻔.

Q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면?

그냥 현재에 충실하여 열심히 즐겁게 일하고, 좋은 작업 많이 하는 것.. 대체적으로 생각은 많이 하지만 계획은 잘 세우지 않는데, 계획이라는 것이 가끔씩 생각을 제한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라는 건 변명일 수도 있다.)

Q : 비디오 아티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스스로를 비디오 아티스트라고 하기가 애매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내가 하는 비슷한 일을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포커스를 자신에게 맞추고, 줌아웃 줌인을 잘 활용하라는 것. 세상을 넓게 보자. 예술도 넓게 보자. 그런데 그 와중에 자신을 잘 알자.


아티스틱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SHOW studio 사무실 내부, 이곳에서 모든 기획과 후반 작업들이 이뤄진다. 한국에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런던에서 비디오 아트를 전공한 그녀는 쇼스튜디오서 일을 시작한 계기로 그곳의 보스인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Nick Knight' (패션광고 업계라면 모르는 분이 없으리라)의 눈에 띄어, 최근 그와 모든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SHOW STUDIO.COM

세계적인 영국 포토그래퍼 'Nick Knight'은 지금처럼 동영상 작업들이 활성화되기 그 이전부터 지면 비주얼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아트세계를 구상해왔다. 그 중심에 있는것이 바로 'show studio.com'. 일반 비주얼은 물론 컴퓨더 그래픽 아트를 접목한 영상 전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창조되는 그 공간을 만나보자. 아래 영상들은 'Younji Ku'가 참여한 작업들이다.

www.showst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