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 서울 압구정동에 개관한 '한미갤러리'는 런던 Maple Street 에 그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갤러리이다. 대표 '곽혜신' 관장은 2010년 한미갤러리를 런던에 오픈한 이래 꾸준히 한국 작가들을 런던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문화와 아트, 그래픽와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컨셉과, 확고한 작가정신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그 공간을 만나보았다.
Q: 우선 런던에서 활동중인 한미갤러리가 서울 압구정동에 오픈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오래전부터 한미갤러리가 동서양의 미술을 이어주는 교두보로서 역할하기를 소원해 왔습니다. 그래서 런던 중심에 있는 갤러리에서는 영국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다룸으로서 한국 미술을 유럽에 알리고자 노력해 왔는데요, 서울 갤러리에서는 반대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9월, 영국의 초현실주의 작가 '패트릭 휴즈'를 시작으로 개관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서울 한미갤러리의 작가 선정과 전시 기준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유럽작가들의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유럽전문 갤러리'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따라서 개관전에 이어 두번째 전시인 독일작가 '잉고 바움가르텐'의 전시까지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유럽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돌아오는 4월에는 스웨덴 작가인 '레오나르도 요한슨'의 전시를 기획 중입니다.
Q: 런던에서와는 달리 서울 전시의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서울 한미갤러리의 경우, 한국의 콜렉터분들과 관람객 분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유럽 작가와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한 홍보나 마케팅 부분에 있어 아직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Q: 아직은 소규모 갤러리에서의 관람이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 작품의 이해나 구입을 위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의외로 한국에서의 소규모 갤러리들에 대한 인식은 작품 판매에만 집중되어 있는데요, 그것과는 다르게 각각의 갤러리의 특성에 맞는 기획전시들이 훨씬 알차게 준비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한미갤러리 처럼 말이죠.
Q: 앞으로 운영 방향이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갤러리에서는 매번 전시와 함께 '아트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업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카데믹한 부분을 더 알려드리고자 앞으로 이러한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또한 런던과 마찬가지로 매년 꾸준하게 한국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를 비롯, 아트부산과 같은 국제적인 아트페어에도 참여하여 런던과 서울, 각자의 아티스트를 알리고 작품들도 새롭게 선보이려 노력할 것 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금 전시중이신 작가님과 작품에 대해 한미갤러리측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작가의 컨셉과 정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소개해드리는 독일작가 '잉고 바움가르텐'의 작품은 저로 하여금 한국의 미에 대한 또 다른 눈을 뜨게 해준 중요한 작품들입니다. 작품을 접하면 접할 수록 그가 가진 심미안에 놀라며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국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INTERVIEW WITH 'INGO BAUMGARTEN'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잉고 바움가르텐'은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을 비롯, 프랑스와 영국, 일본에 거주하며 그곳에서의 자신의 다양하고 국제적인 문화경험을 바탕으로 각 사회와 시대의 건축과 공간에 담긴 공동체의 정서를 회화로 표현하는 작업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에게 도시의 공간이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개인이자 문화이다.
7년전 한국에 온 그는 서울에 거주하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서울이라는 공간과 집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197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 콘크리트로 지어진 한국의 독특한 주거양식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경제적으로 낙관적이 분위기가 지배하던 그 당시는 전통 목조건물에 사용되던 장식적인 디테일들이 콘크리트로 대체되며 또 다른 양식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한국인이 바라본 서양의 이상적이고 모던한 건축양식이였는데, 바로 그점이 그에게는 한국만의 독특한 미학적 요소로 다가갔다.
Q: 자신에게 서울이란 공간은 어떤곳입니까?
물론 어느 도시들이든지 자신들만의 특징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저에게 서울이란 공간은 옛 것들과 지금의 것들이 공존하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게다가 매우 빠른 도시의 성장으로 오래된 것들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건물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샵들의 인테리어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독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웃음) 또한 컬러 콤비네이션의 경우에는 확실히 한국만의 느낌이 존재합니다.
Q: 그렇다면 외국인으로서 보는 '코리안 뷰티'란 무엇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옛것과 새것들이 공존하는 점 입니다. 또한 빠른 변화역시 특징적이여서 이런것들이 그냥 한국의 모습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Q: 작품들이 어떤면에서 굉장히 구조적이면서도 컬러나 느낌은 다정함이 뭍어있습니다. 회화의 영역 외에 특별히 영향을 받은 분야가 있으시다면?
건축물을 그리는 작가로써 당연히 건축이나 구도, 비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한 연구하고 배웁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내면으로 부터 피사체를 보는 저만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담담함일지, 아니면 애정이나 그리움 일지는 보시는 분들의 느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할 것 입니다.
Q: 서울에서 특별히 시간보내기를 좋아하는 장소가 있으시다면?
그 당시 어떤것에 관심이 있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저의 집에서 가까운 지역 부근들을 산책하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밖에도 성수동이나 혜화동 같은 곳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구요, 서울은 지역마다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어 단정적으로 지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Q: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저는 저의 영감을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것들 뿐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탤런트를 회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것으로 끌어내 발전시키는 것을 돕고자 합니다. 아트와 비즈니스 전반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Q: 마지막으로 향후 작가님의 작품방향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작품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70,80년대의 건축물들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있는 건축물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저와 같은 작가들이 세상을 바꿀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 사람들이 그들의 주변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서울의 경관 안에서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지키고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www.hanmigallery.co.uk 한미갤러리 홈페이지, 런던과 서울의 전시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