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가지 소비 트렌드

Trend

 

최근 화려한 조명과 축제로 곳곳이 서서히 연말 분위기로 들어서며 또 다른 새해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그렇다면 2024년에 가장 큰 소비 트렌드는 무엇일까? 여기에 유력 마켓 리서치 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른 6가지 소비 트렌드를 정리하였다.


1. AI 지원 챗봇 및 디지털 어시스턴트

인공지능(AI)이 2024년 소비자 트렌드 리스트에 있다는 것은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출시 이후, ChatGPT는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모았고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되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ChatGPT는 접근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어 기술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 소비자들도 빠르게 그것을 익힐 수 있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회사들 역시 그 기술들을 사용하여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챗봇과 음성 AI를 구현하는 것을 테스트한다. 이것은 또한 'Ask AI trend'라고도 불리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것은 시장 진출 전략 및 콘텐츠 제작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를 집계하여 신제품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게다가 쇼핑객의 개별 질문에 대답하는 가상 비서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40% 이상의 소비자들이 음성 비서를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잡한 고객 서비스 질문에 챗봇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다. 예를 들어, 서스테이너블 트레이너 브랜드 웨어는 이미 디지털 비서를 테스트하고 있다. '트레이너 클리닝 챗봇'은 트레이너를 유지하고 클리닝하기 위한 사진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Wear launches a trainer cleaning chatbot. Credits: Wear

2. 행복을 찾아서

최근 몇 년간의 코로나 위기는 이제 경제적 불확실성, 정치적 불안, 기후 재해 및 전쟁으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소비자들은 충분히 지쳤고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행복은 주변의 소소한 것들에 있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소소한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나 작은 행동들이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찾고있으며 도파민 드레싱 패션 트렌드가 바로 이러한 예이다.

브랜드들은 트렌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소비자들과의 디테일한 의사소통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문 확인 이메일에 따듯함을 불어 넣는 것이다. 특히 감성 마케팅이 이 트렌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들은 낙관주의에 대한 문화적인 열망과 그들의 상품을 연결하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라고 유로모니터는 언급했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여러분의 브랜드를 긍정적인 느낌으로 연상하게 만들 것이다. 인터렉티브 브랜드 경험도 큰 역할을 할것이며 반드시 기술과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야 한다. "이것은 여러분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즐겁게 할 것입니다."

3. 그린워싱 완료

기후 위기가 점점 더 크게 다가오는 세상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보호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으며 소비자들은 종종 어려운 지속 가능성의 선택의 미로에 빠져 있다.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이 ‘그린워싱’을 한다는 것이다.

환경 보호의 피로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와 회사의 공허한 약속이나 가짜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환경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남아 있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선택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완전한 투명성은 이 소비자 행동에서 필수적인 일이다. 책임 있는 사업 방향의 구체적인 증거를 공유하고 그에 따른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유로 모니터는 "특정 데이터로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입증하세요. 예를 들어, 만약 여러분의 제품이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졌다면 생산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줄였는지 표시하세요.” 라고 말한다. 이 방식으로 소비자들은 그들의 구매 결정이 어떠한 차이를 만드는지 즉시 알 수 있다. 투명성 이외에도 적당한 가격도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지속 가능한 제품들이 너무 비싸다고 느낀다. 따라서 그것들의 가격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 이다.

Credits: AI generated images created by FashionUnited.

4. 정치적 표현? 대신 브랜드 정체성에 집중하세요

소비자들은 그들의 가치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더 좋아한다. 결국 제품의 구매는 그들이 관심을 갖거나 보고 싶어하는 이유를 반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책임, 정치적 헌신 또는 지속 가능성 계획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구매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그들의 정치적 불안으로 항상 그렇지는 않다.

정치적 관심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들은 때때로 매출의 반을 잃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때때로 당파적인 의제를 홍보하는 브랜드를 피한다. 게다가 논란이 많은 이슈에 마케팅 캠페인을 추진하는 회사들은 대중들의 비난이나 외면을 받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것은 브랜드 평판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브랜드들은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우선 여러분의 브랜드 정체성에 집중하고 포커스 그룹에 접근하여 그들의 중요 관점을 찾음으로써 타겟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포커스 그룹 외에도 소셜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여러분의 소비자 관점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관점을 미묘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브랜드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한다. 따라서 유로모니터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브랜드는 논란이 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잠재적인 위험과 보상 모두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5. 가치 해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또 다른 주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비용 상승은 소비자들의 지출을 재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들은 더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저축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여기에 '가치 해커'가 연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나 브랜드가 진행하는 묶음 및 할인 행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여러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구독 및 저축 계획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도 맞출 수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 제안을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여러분은 짐작대로 소비자와의 의사소통이 이것의 핵심이다. "그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올바른 정보를 홍보하세요. 만약 구매자들이 여러분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른 경쟁 브랜드나 대안을 찾게 될 것입니다"라고 유로모니터는 말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한 팁과 요령을 공유하는 것 또한 소비자들에 의해 높이 평가된다.

Credits: Pexels

6. 정신적, 영적 건강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멋져 보이고 기분이 좋아지기를 원한다. 이것은 오랫동안 변치 않는 사실이었지만 그 방법에 대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시간과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는 쉽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선호했을 뿐만 아니라 큰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빠른 해결책과 작별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급진적인 변화 대신 눈에 보이는 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쇼핑 행동에서 이것은 사용자 친화적이거나 더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입증된 효과가 핵심 구성 요소이다. 예를 들어 제품이 전후 사진을 통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보여지는 데이터도 필수적인데 실제 모니터링 및 스마트 도구는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 fashionunited.uk

패션이 스트리밍 광고에 배팅하는 이유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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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와 로쿠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붐은 패션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명성과 가치를 만드는데 더 많은 효과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지난달 CBD(Cannabidiol) 뷰티 브랜드 로드 존스는 이집트 여왕이 로드 존스 제품으로 편안하게 목욕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으로 첫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옥외광고와 온라인 네트워크, 케이블 TV는 물론이고, 특히 스트리밍 네트워크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HGTV와 CNN 프로그램에 노출할 수 있는 스트리밍 앱 광고를 계약했다. 로드 존스는 스티치 픽스, 더 리얼, 이오스, 달러 쉐이브 클럽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자하는 패션 뷰티 그룹에 합류하고 있다.

미디어 메트릭스 오션미디어에 따르면 훌루, 로쿠,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과 같은 플랫폼과 NBC, CBS와 같은 전통적인 TV 방송사들이 출시한 플랫폼은 코로나 기간 동안 시청률이 20% 이상 상승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은 일명 ‘코드 커터’로 불리고 있으며 효율적인 스트리밍 콘텐츠를 선보이며 케이블 채널을 짓밟고 있다.

미국의 4천만 가구 이상이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한 달에 약 117시간을 시청하고 있다.

 

스트리밍 광고 전쟁 발발

스트리밍 전쟁이 일어나자 플랫폼 광고 효과를 실험하는 광고주들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광고가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이미 목표로 하고 있는 광고들을 소셜 미디어로 전환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차이점은 스트리밍 광고는 여전히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포화 상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은 공간이라는 점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광고는 즉각적인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멀리 봐야 한다. 

로쿠와 트위치에 스트리밍 광고를 하는 StockX의 디나 바리 마케팅 책임자는 “TV는 단지 하나의 화면일 뿐이지만 이것은 노트북, 휴대용 장치, 게임 콘솔, iPad, iPhone 등 차세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 무궁무진하다.

이와 연계한 타겟팅 광고를 진행한다면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스트리밍 광고 시장이 아직 초기이지만, 성장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전에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브랜드들은 스트리밍 광고가 고객 확보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훨씬 도움인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대행사 PMG의 나탈리 겔더트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광고는 즉각적인 구매를 유도하지 않는 롱테일 전략이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소통에 가깝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광고의 장점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76%가 적어도 하나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버라이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7%가 신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업계 컨설턴트인 브래드 애드게이트는 “넷플릭스는 평판이 높은 콘텐츠로 그 기준을 상당히 높게 잡았고, 이제 스트리밍 플랫폼이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 광고주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드러브의 레베카 트래버조 부사장은 “훌루의 프로그램 ‘Little Fires Everywhere’와 ‘Mrs. America’ 프로그램의 광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광고가 방송되었을 때 웹사이트 트래픽이 거의 30% 이상 증가했다. 광고 적중률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우리는 스토리 안에 여성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쇼에 광고를 진행한다. 광고가 어디로 가고 누구에게 가는지 의도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장점은 쉽게 채널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트리밍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프로그램에 사로잡혀 있고 말 그대로 그곳에 그대로 앉아서 프로그램을 본다. 그들은 완전히 몰입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바리는 StockX가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광고로 스트리밍 플랫폼 광고를 꼽는다.

특히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법이 올해 광고 목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광고는 브랜드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일하게 보여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단점도 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처럼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 애드게이트는 브랜드 광고가 뒤섞인 케이블 TV에 비해 동일한 광고를 재생하려는 포맷의 성향에 시청자들이 쉽게 싫증을 낸다고 지적했다. 

또 브랜드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얻지 못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은 많지만 어떤 고객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

TV는 정기적으로 인구 통계와 시청률 정보를 공유하는 반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시청률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또 스트리밍은 황금 시간대가 없다. 이 공간의 수천만 콘텐츠는 언제든 볼 수 있지만 플랫폼에 국한되어 있다. 반면 TV는 여전히 오스카상과 같은 거대한 황금 시간대를 갖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강력한 코드 컷팅에도 불구하고, 많은 케이블 방송사들은 스트리밍 플랫폼보다 약 두 배 정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 슈퍼볼은 없다.”

 

제품 판매를 통한 스토리텔링

스트리밍 광고는 고객 확보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광고기획사 하몬브러더스의 브라이슨 앨리는 “브랜드들이 제품을 팔지 말고 스토리텔링에 이를 활용해야 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클릭할 수 있는 링크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기억에 남을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만 그들이 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쇼를 보고 있는 것은 연예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고, 그들을 계속 붙잡아두지 않으면 광고 중에 다른 곳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tockX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다음에는 실행이 뒤따랐다. 그러나 최근 로쿠에 광고를 진행하면서 더 큰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스타일링과 인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비자들은 우리에게 그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로드존스는 뷰티 브랜드의 이미지를 스트리밍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원했다. 이를 위해 호흡이 거칠어지는 듯한 ASMR과 제품을 뿌리는 소리까지 담아 시청자들이 제품에 대한 감성적인 연관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이 혁신적인 목욕 경험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이러한 광고들은 소비자들을 질리게 하지 않을 것이고,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서스테이너블 해빗 “지속가능의 시작은 우리로부터”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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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해치지 않는 패션 비즈니스, 동물 착취 없는 가죽과 퍼, 쓰레기를 재활용한 옷 등 지속가능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은 많다.

이 방법들을 실현하는 이들의 마음가짐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고,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될 수도 있다.

작년 2월 서울역 건너편, 남산 밑에 문을 연 서스테이너블 해빗은 시작부터 지속가능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곳은 옷, 책, 공예품, 런드리숍, 세제 리필 스테이션 등 모두 지속가능을 그 안에 담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해빗을 기획한 유동주 대표는 처음부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문화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쉐어하우스를 준비 중인 지인과 함께 이 공간을 기획했다.

1층에는 서스테이너블 해빗을, 2층부터는 쉐어하우스 ‘커먼타운’이 위치해 있다.  

“쉐어하우스와 함께 생태적인 건물을 짓고, 지속가능을 취미로 가진, 관련 아이템을 만드는 분들과 그룹을 만들었어요. 그들이 만든 제품을 한자리에 모으고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 공간을 기획했죠.”

 

서스테이너블 해빗, 지속가능의 실천

남산이 바로 보이는 넓은 마당을 지나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텀블러 키핑 스테이션이 보인다. 일회용 컵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객들이 편하게 텀블러를 맡겨 둘 수 있는 공간이다.

서스테이너블 해빗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추구한다. 카페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없다. 스테인레스와 대나무 빨때를 사용한다. 매일 소독하고 주기적으로 전문 세척 업체에 맡겨 관리한다.

물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미 음료 가격에 포함이 되어 있다.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여러 가지로 전달하고 있다.

카페 메뉴도 지속가능한 메시지를 전한다. 시그니처 커피 메뉴인 ‘Vanilla Bear(바닐라 베어)’는 지구온난화로 멸종 위기 동물이 된 북극곰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

‘Flamingo(플라밍고)’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홍학을 떠올리게 하는 차다. 앞으로도 이런 메뉴를 하나둘씩 늘리며 멸종 위기 동물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디저트 메뉴들도 유기농, 글루텐프리, 비건 같은 환경에 덜 해롭고 건강에 좋은 메뉴들로 구성된다.

이 매장에는 카페는 물론 책방, 런드리숍, 옷, 공예품, 소품, 가방, 세제 리필 스테이션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 아이템들 모두 지속가능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뜻이 모여 만들어졌다.

<옷, 가방, 모자, 머플러 등 패션 아이템과 공예품, 소품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제품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옷, 가방, 모자, 머플러 등 패션 아이템과 공예품, 소품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제품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우리로부터 시작되는 지속가능

서스테이너블 해빗과 이를 운영하는 소셜벤쳐 케이오에이컴퍼니 직원들은 자발적인 지속가능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지키고 싶은 ‘지속가능 습관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기획한다. 지속적으로 지속가능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고 먼저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달 캠페인은 꽃 포장에 사용되는 물품들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방법을 정해 실천하는 것이었다. 꽃 선물을 할 때 화병을 함께 선물하거나, 꽃다발을 만들 때도 어떻게 포장해야 포장지를 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들을 서로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다.

또 ‘집에서 안 읽는 책 돌려보기’ 캠페인도 있었다. 안 읽는 책을 하나 가져오면, 비치된 중고책과 교환이 가능한 캠페인으로 안 읽는 책을 최대한 많이 돌려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기도 했다.

워크숍도 진행한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보류되기는 했지만 천연염색 워크숍과 같은 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기는 하지만 하나씩 실천해 나감으로써 이러한 움직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서서히 전파되는 것이 지속가능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계속되는 지속가능의 시도

지난달에는 세재 리필 스테이션이 새롭게 설치됐다. 세제 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역시 환경오염의 주범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준비된 용기를 가져오면 저렴한 가격에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 다양한 세제를 리필할 수 있다.

이를 기획한 플랜드비뉴의 김지숙 대표는 “평소에 갖고만 있던 생각을 실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설비를 기획했다.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실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리사이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생수병과 함께 가장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생활용품은 리필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용기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PP 소재는 분해해서 재활용할 경우 아주 튼튼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색깔별로 구별작업이 불가능해, 재생된 가구들의 색이 마블링된 것밖에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재활용이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재 리필 스테이션은 처음 전자동으로 만들어져 서스테이너블 해빗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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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텀블러를 보관할 수 있는 키핑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옷의 생애주기를 늘리자

유동주 대표는 패션에 크게 조회는 없지만 옷 선택에 개인적인 철학은 있다. 단색과 단일 섬유로만 된 것만 입는다. 조금이나마 염색에 사용되는 물과 의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 대표는 ‘의류 폐기물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적용한 방법은 프리오더다. 재고를 남기지 않고, 선주문을 받은 만큼만 생산하는 것이다. 또 재료를 조금이라도 남기지 않는 3D 니팅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기부하는 옷들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캐시미어의 경우 동일한 소재를 수거할 수만 있다면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사 캐시미어 제품을 원활하게 회수하기 위해 자체 앱을 개발했다. 옷에 QR코드를 모두 넣어 회수를 용이하게 하고, 소비자가 옷을 사면 이 옷에 대한 정보와 함께 모든 정보의 조회가 가능하다.

BCG의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가 옷을 하나 사서 버리기까지 평생 입는 횟수는 고작 7번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유 대표는 옷의 생애 주기를 늘리기 위해 자사 제품을 20회 입으면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주고, 가지고 있던 옷은 안 입게 될 경우 회수한다. 그렇게 회수된 캐시미어 제품을 재활용해 재생 캐시미어를 만든다.

“수거만 원활하다면 재생 캐시미어를 만드는 비용이, 천연 캐시미어를 채취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새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입던 옷을 다시 재활용하는 것이 환경에도 훨씬 이롭다.”

캐시미어는 물론 모든 아이템을 종류별로 색깔별로 반납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어 이달 론칭한다. 제품의 생애 주기를 늘려서 사람들이 자주 입게 하고 종류, 소재별로 회수해 다시 활용하는 서큘러 패션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lt;지속가능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소셜 벤쳐 케이오에이 유동주 대표와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만든 플랜드비뉴 김지숙 대표.&gt;

<지속가능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소셜 벤쳐 케이오에이 유동주 대표와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만든 플랜드비뉴 김지숙 대표.>

동물 학대 없는 ‘르 캐시미어’

유동주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지속가능 캐시미어 브랜드 ‘르 캐시미어’는 동물 학대 없이 털을 수급한다. 

동물의 털을 강제적으로 깎지 않고 빗질을 통해 저절로 빠지는 털만 채취한다. 추운 겨울 동안 자란 속털이 3~4월경 빠지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빗질해서 채취한 것만 사용한다.

털을 강제적으로 깎을 경우 순수한 캐시미어만 채취하기는 쉽지 않다. 털이 섞이면 품질이 좋지 않아진다. 또 깎아서 채취할 경우 털이 두꺼워지고 부드럽지 않아지는 것도 지속가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일부 캐시미어 농장에서는 대량 생산을 위해 DNA 변형을 통해 양을 기르고 캐시미어를 채취하기도 한다. 이는 전혀 동물 친화적인 방법이 아니기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양을 기르는 방법은 동물 학대가 되기도 한다.

초지도 관리한다. 지역을 A, B, C로 나눠 해마다 양들이 이동해 가면서 풀을 뜯을 수 있도록 순환 방목을 한다. 양들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르 캐시미어’는 수거된 다양한 캐시미어 제품들로 새로운 제품도 준비 중이다.

겉감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을 사용하고, 폐캐시미어를 부수어 솜처럼 만든 충전재를 넣은 다운 점퍼를 만들 계획이다. 모두 수거한 캐시미어를 활용해 만들었으며 올 겨울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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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설치된 세제 리필 스테이션. 플라스틱 용기 대신 공병을 가져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세제의 리필이 가능하다.>

지속가능의 확장

서스테이너블 해빗은 남산점에 이어 이달 말 두 번째 매장인 서울숲점을 오픈한다.

서울숲점은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전체가 모두 지속가능 아이템으로 채워진다. 이 공간은 지속가능 쇼룸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남산점과 똑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다.지속가능에 대한 시도는 여러 방면으로 확장된다.

유동주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생산처에서 만들어진 원재료를 확보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에도 나선다.

“실질적으로 품질은 높지만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개도국의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값을 주기 위한 것이다. 몽골 캐시미어는 물론 베트남의 실크, 인도네시아 티크우드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소싱해 국내에 적정한 가격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물론 소싱하는 제품은 모두 친환경 제품이다.

“사실 아무리 우리가 지속가능을 외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부터 이 같은 시도를 시작하고, 그 움직임이 서서히라도 퍼져 나간다면 다음 세대, 아니면 그 다음 세대에서라도 환경이 나아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SF 영화에 나오는 옷들을 보면 터치나 생각에 따라 생상과 디자인이 바뀌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옷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옷으로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