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S SEOUL FASHION WEEK ISSUE

Fashion Week

이미지 출처 : seoulfashionweek.org

이미지 출처 : seoulfashionweek.org

 

나날이 K-패션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서울 패션 위크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DDP(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에서 진행된 서울 패션위크는 2000년 시작되어 올해로 20년을 맞이하였다. 대한민국 최상의 디자이너들의 비지니스 행사이자 정상급 디자이너 패션쇼로 자리매김중인 서울컬렉션은 올해 두가지 방향의 특별한 행보를 보였는데, 하나는 티켓판매를 통한 대중적인 접근이고, 또 다른 하나는 WWD와의 협업이었다.

서울패션위크의 티켓 판매

패션위크 시작전 업계에서는 패션위크 티켓 판매가 부활한다는 소식이 암암리에 퍼져나가고 있었고, 4년간 서울패션위크를 이끌었던 정구호 총감독이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총감독 전미경 감독에게 자리를 양보하면서 큰 변화가 있을것이란 기대 또한 있었다. 그렇게 진행된 것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들과 패션쇼 티켓판매이다.

기존에는 패션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디자이너의 초대권이나 자체 이벤트를 통해서만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 이번시즌은 시작 약 2주전부터 인터넷몰을 통하여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고, 가격또한 합리적인 1만원이었다. 그렇게 불티나게 팔려나간 티켓들 덕분에 브랜드들은 티켓의 빠른 매진을 이루었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패션쇼의 문턱을 낮추어 더 가까이 패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판매 수익이 디자이너들에게도 분배되어 선순환 구조를 이루었다.

하지만 첫 티켓판매라서 였을까, 보완해야 될 점들이 보였다. 판매된 티켓들의 일부가 재판매되면서 이전의 암표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의 암표가 떠돌았고, 판매수익의 분배가 균등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또한 돌았다. 지금은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어 변하고 있는 과정에서 문제들과 부딪치고 있는 과도기라 생각이 든다. 이런 과도기를 거쳐 더 성공적으로 티켓판매가 이루어 진다면 서울패션위크가 더 큰 행사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WD Korea와의 협업

Vogue 매거진의 에디터가 챙겨보는 미디어로 유명한 WWD는 WWD Korea를 처음 선보였는데, 그 데뷔무대가 2020 SS 서울패션위크였다는 점에서, 이번 패션위크와 WWE의 협업은 큰 의미를 가진다. 서울패션위크에 앞서 진행되었던 상하이 패션위크가 WWD와의 협력으로 글로벌하게 소개되면서 많은 이슈를 내고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서울패션위크와 WWD의 협력은 많은 기대감을 주었다.

패션위크가 진행되는 동안 WWD에서는 현장스케치, 인터뷰 등을 포함하여 현장감이 살아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발빠르게 전달하였는데,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감각적인 아트웍들을 선보인 Martin Cole이 WWD Korea의 아트디렉터로 임명되어 보여준 디지털 비쥬얼들 역시 많은 눈길을 끌었다.

서울패션위크 현장에서 배포한 인쇄물 서울패션위크 스페셜 에디션을 발간하여, 패션위크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2020 SS SEOUL FASHION WEEK BEST SHOW

여기 2020 SS 서울패션위크에서 더 많은 눈길을 끌었던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이목을 사로잡은 컬렉션과 특별한 퍼포먼스, 새로운 시도 등 많은 방향에서 참석자들의 좋은 호응을 받았다.

 
 
이미지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이미지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ROMANCHIC

로맨시크의 최혜정 디자이너는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아래의 정열과 그 속에서의 휴가같은 여유를 보여주었다. 런웨이 뒤로 편쳐진 바닷가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과감하면서도 심플한 컬러들의 옷감위로 러플, 레이스, 볼륨있는 라인 등 여성스러움이 가미된 디테일 가득했다. 특히 디자이너는 허리라인을 강조하기위해 허리를 감싸고 있는 벨트나, 코르셋을 이용하거나 하이웨스트 등으로 연출하였다. 그 위에 사랑스러운 보트햇을 귀염게 매치하여, 우아하고도 사랑스러운 아가씨들의 스페인에서의 휴가를 떠올리게 했다.

 

 
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출처 : TRENDY FASHION YOUTUBE

 
 

LIECOLLETION

해녀복을 입은 무용수가 전통 음악 라이브와 함께 런웨이로 흘러나와 전통무용을 보여주는 오프닝으로 범상치 않은 런웨이의 시작을 보여준 라이컬렉션은 오프닝에 걸맞게 ‘Woman of the Sea; HAENYEO’라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잠수복을 모던하게 풀어낸 블라우스와 파도의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니트 레이스와 샹틸리 레이스,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색감들이 펼쳐진 쇼는 완성도 높은 어반 에슬레저룩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해녀들의 잠수복, 수경, 망사리 같은 아이템들을 재해석하여 세련되게 잘 표현한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MAXXIJ

막시제이는 The Night라는 컨셉으로 독특한 연출을 통해 젠더리스룩을 선보였다. 이번쇼에서 막시제이는 다양한 소재들을 사용했는데,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은은한 광택이 나는 의상이나 망사, 시폰 소재를 단색과 함께 사용하여 젠더리스하면서도 키치하게 표현했다. 키치한 룩에 빠질 수 없는 쨍한 컬러를 블랙 포인트와 함께 사용하고, 네온포인트를 줌으로써 스포티한 무드를 강조했다. SS 시즌이라기에는 긴 기장의 옷들이나 패딩을 제작하였는데, 이를 파격적인 형태로 컷팅하여 구조적이고 시원해보이는 연출을 했다.

 

 
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출처 : 서울패션위크 페이스북

 
 

DEW E DEW E

매시즌 로맥틱한 룩을 선보였던 듀이듀이는 이번에 역시 세련된 페미닌 룩을 보여주었다. ‘New work wear for Woman’이라는 컨셉으로 진행한 이번 쇼는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아 1920년대의 패션을 완성하였다. 쇼장 전체를 덮은 브라운 컬러 배경은 레트로한 컬러와 무드에 딱 어울렸고, 그 앞에 펼쳐진 무대로 오버사이즈 퍼프소매와 러플, 셔링 등의 디테일이 있는 톤 다운된 옷을 입은 모델들이 소녀와 여자, 그 사이를 넘나다는 분위기를 풍기며 등장하였다. 컬렉션 전반에 보이는 퍼프소재와 시스루는 듀이듀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었다.

 

 
출처 : blahbang.modoo.at

출처 : blahbang.modoo.at

출처 : TRENDY FASHION YOUTUBE

 
 

BLAHBANG

블라뱅은 이번 시즌 쇼 중 가장 유니크한 쇼를 진행하였다. ‘패션쇼는 즐거워야 한다’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박정상 디자이너의 이번 쇼 컨셉은 ‘The Greatest Fshow SHow Man’이다. 컨셉부터 범상치 않은 이 쇼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 에 맞추어 모델들이 대열을 이루어 춤을 추면서 시작했다. 이번 쇼를 위해 박정상 디자이너는 춤을 출 수 있는 모델들을 섭외하기위해 힘썻다고 한다. 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기획을 하였고, 총 5일간 모든 모델들이 모여 맹연습을 했다고 전해진다. 팝한 컬러들과 날염한 펑키한 분위기 패턴들, 다양한 소재로 이루어진 의상들은 38명의 모델이 모두 춤을 추며 진행된 쇼를 더 화려하게 만들어주었다.

 

 
 

2020 SS SEOUL FASHION WEEK OFF SHOW

이번시즌은 서울 패션 위크는 다른때와는 달리 시작 전 오프쇼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논란이 되었었다. 다양한 오프 쇼들은 쇼장 밖 브랜드들과 더 어울리는 공간을 물색하여 또 다른 재미를 주곤 했는데, 오프쇼가 사라지고 볼거리가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걱정들이 많았었다. 그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이번 역시 재미있는 오프쇼들이 꽤 진행되었다. 물론 서울패션위크를 벗어서 자체적으로 쇼를 진행하는 다수의 브랜드들이 생겨났지만, 그런 쇼들 역시 오프쇼의 한 방향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출처 : tibaeg 인스타그램

출처 : tibaeg 인스타그램

 
 

TIBAEG

Tea를 좋아하여 풍부한 향을 내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Tibaeg을 런칭하게 되었다는 조은애 디자이너의 Tibaeg 쇼은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크고 화려한 행사인 설화문화전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아포레퍼시픽과의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2019 설화문화전은 <미시감각:문양의 집>이라는 전시를 열었는데, 전시 속의 강주리 아티스트의 전통문양을 재해석하여 티백만의 색으로 풀어내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듯 한 컬러 위 꽃과 나뭇잎 패턴들, 쉬폰과 레이스 소재들이 조화를 이루어 티백만이 가진 소프트한 감성이 돋보였다.

 

 
출처 : www.beyondcloset.com

출처 : www.beyondcloset.com

 
 

BEYOND CLOSET

지난 상해패션위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은 국내 쇼도 특별한 행보를 보였다. 성수동에 위치한 서울숲에서 첫 오프쇼를 연 것인데, 이번 테마는 ‘New Outfit in Romance’의 약자인 ‘N.O.I.R’이었다. 고태용 디자이너는 숲에서 진행하는 만큼 얼씨룩 트렌드에 편승하여 카키, 아이보리, 베이지 컬러감의 옷을 선보였는데, 부드러운 실크셔츠에 강렬한 가죽자켓, 투박한 핏의 치노팬츠에 딱달라붙는 저지톱과 실크스카프 등 상반되는 느낌의 아이템들을 어울리게 매치하여 그가 가진 특유의 위트를 보여주었다.

 

 
출처 : Metrocity 페이스북

출처 : Metrocity 페이스북

 
 

METROCITY

유난히 실험적인 쇼들이 많았던 이번 패션쇼들 중 ‘호평’을 얻은 또 하나의 쇼가 있다. 바로 메트로 시티가 그 주인공인데, 용산 드래곤 시티 스카이 킹덤에서 진행된 메트로시티의 패션쇼&파티는 패션쇼에 이어 참석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애프터 파티를 함께 진행하였다. #NEO CLASSIC #MILANO #CRAFTMANSHOP #관점(Point of view)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한 이 쇼는 키워드에서도 볼 수 있듯 현대 디지털시대에 맞추어 전보다 참여형으로 진행되었다. 쇼장 전체를 암전한 후 게스트들에게 개인 플래시를 나눠주고, 모델들이 입고 있는 아이템 중 각자 원하는 부분을 비춰보게 하였다. 강렬한 원색과 네온컬러를 중심으로 메트로시티를 대표하는 ‘M’로고플레이가 포인트로 사용되어 매트로시티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에디터 출신의 총감독이 패션위크를 진두지휘한 만큼 특별하고 유니크한 쇼들이 많았다.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SNS로 포스팅을 해주어 어디에서는 패션위크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해준 WWD와의 협업은 서울패션위크가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었다. 티켓이 판매된 만큼 시민의 참여도가 높아진 것 또한 눈여겨 볼만한 점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앞서 말했듯, 암표 문제가 있었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쇼들의 지각행위에 있었다. 쇼장을 찾은 사람들은 30분 이상 늦어지는 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했고, 쇼장이 통제되지 않아 복잡하였다. 오히려 정시에 시작한 쇼를 찾아 볼 수 없을정도였다. 코리아 문화와 K-패션의 발전에 따라서 앞으로 서울패션위크가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의 보완과 동시에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