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yn the garten

2012년 '킨더가튼'이란 핸드메이드 가방 브랜드를 런칭한 이경연 디자이너는 런던 세인트 마틴에서 여성복을 전공한 이력의 소유자 이다.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로 이제 또 다른 시즌을 준비중인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삼청동에 위치한 '킨더가튼' 작업실 앞

삼청동에 위치한 '킨더가튼' 작업실 앞

베를린 빈티지 마켓에서 공수한 부자재들

베를린 빈티지 마켓에서 공수한 부자재들


INTERVIEW ABOUT

Q: 원래 런던에서 여성복을 전공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방 브랜드를 런칭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졸업 이후, 귀국하고 곧바로 국내 커머셜브랜드에서 제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죠. 트렌디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그 해에 유행하는 잘 팔릴만한 비슷한 아이템을 조금씩 다르게 디자인 해야 하는데, 내가 만든 옷이 실제로 백화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는 보람도 매우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디자이너로서 여러가지 의문들이 들기 시작 했던 거 같습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 작업과 배움을 반복하며, 제 목표를 조금 더 빨리 앞당기기로 결심하고, 2012년 12월에 제 가방 브랜드를 런칭했죠.

Q: 브랜드 네이밍이 특이한데 어떤 뜻이가요?

한 시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트렌디한 상적인 요소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 이니셜 ky+yn을 조합하고, 거기에 독일어로 '마당'이란 뜻인 '가튼을 붙였어요.

Q:  킨더가튼의 시그니처 라인에도 모던한 디자인의 백에 베를린 빈티지 소품들을 매치하시는데, 특별히 베를린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에겐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들렸던 베를린이 주는 그곳만의 정취, 영감, 추억이 하나의 중요한 디자인의 근원이 되었구요, 런던이나 파리에서 등과는 달리, 아직 상업화에 휩쓸리지 않고 잘 보존된 빈티지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그런한 때묻지 않은 견고함과 절제감, 단단함이라는 개념이 저의 아뜰리에에도 공존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킨더가튼이 추구하는 제품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1920년대 모던우먼을 상징하는 '루이스 브룩스(Louise Brooks)가 킨더가튼의 상징적 뮤즈이고, 자신만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고자 하는것을 브랜드의 방향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획일화 되는 디자인일을 싫어하기 때문에 전통의 가치를 더한,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꺼내들고 싶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들기 위해 '미니멀 빈티지'라는 컨셉으로 커스터마이즈백과 킨더가튼 시그니처 라인을 소개하는 미니컬렉션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Q: 보통의 젊은 가방 브랜드들은 신사동이나 이태원쪽에 작업실이 많은편인데 특별히 삼청동에 위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딱히 삼청동이라고 정해두고 거점을 찾진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명당의 그 공기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강해서 북촌에서 한번쯤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은 있는데 이루어진게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강남같이 시끌벅적한 동네는 왠지 꺼려지더라구요. 런던에서 돌아와서 아직 길들여지지 않는 WILD한 아틀리에를 찾고 있었는데 때마침 지인의 작업실을 인수하게 되어 벌써 2년이 넘었네요. 

Q: 2015 SS 킨더가튼 시즌 컨셉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번테마의 백그라운드 뮤직은 COLD PLAY 의 A SKY FULL OF STARS로 시작해요 운동하고 이 노래를 볼륨업을 하고 들으면서 집으로 오는데, 이번에는 좀 신나는 걸로 해보자는 생각이 생각이 들었어요. 컨셉워드는 GLATTERING 이구요. 하나의 반짝거리는 오브제에 영감을 받아서 70년대의 글램락/락캔롤 포인트를 믹스해볼 생각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글램의 전설 데이빗보위도 메인테마로 압축해서 미니멀하게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Q: 이번시즌 추천해주고 싶은 킨더가든 가방과 스타일링 팁은?

유행에 상관없는 일자 청바지 그리고 그 어떠한 느낌이든 테일러드 자켓이나 라이더 가죽자켓이죠. 여기에 킨더가튼백을 크로스로 짧게 혹은 숄더로 길게 매면 이쁠거 같아요. 거기에 올 화이트 오리지날 스니커즈를 신어준다면 경쾌해 보일거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빈티지_vintage'라는 가치를 킨더가튼만의 ‘Minimal Vintage’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더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의미있는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좋을것 같습니다. 주제는 이미 정했는데 곧 프로젝트화시켜 제안할 예정이구요. 장기적으로는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의류도 제작해서 브랜드의 전체적 컬렉션으로 좀더 완성도 있게 구성해 보고 싶습니다. 종류가 많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가방디자인에 대한 친밀도나 전체적인 그림에 완성도가 더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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