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콘텐츠 ‘아는동네’

Interview

(주)어반플레이 아카이브랩 강필호 팀장

(주)어반플레이 아카이브랩 강필호 팀장


콘텐츠 중심의 동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하는 그룹 ‘어반플레이', 그곳의 출판과 온라인 콘텐츠를 담당하는 아카이브랩은 ‘아는동네'라는 유니크한 콘텐츠를 출판과 온라인으로 릴리즈 하고 있다.

연남동과 을지로에 이어 이태원이라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상업 공간들의 모습들을 담아 소개하고 있으며, 그곳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특한 시너지를 이뤄낸다. 이곳에서 진솔한 콘텐츠 제작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콘텐츠 메이킹 크리에이터를 만나보았다.

Q.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반플레이 아카이브랩 강필호 팀장입니다. 아카이브랩은 로컬 관련 리서치를 진행하고 이를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기사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지금 아는동네가 3권까지 발간 됬는데요, 다음으로 선정된 동네는 어디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음 호에 다룰 지역으로는 성수동을 선정하였습니다. 단순히 핫한 동네이기 때문에 선정한건 아니고요. 서울 강북 지역에서 유일한 준공업지역으로서 다른 어떤 동네와도 다른 색채를 지닌 성수동이 2010년대에 힙타운으로 부상하게 된 전반적인 맥락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Q. 아는동네 책과 웹사이트로 여러 지역 공간들과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으신데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사람이나 장소가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속초에 있는 동아서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아는동네에서 다루는 여러 공간은 제 각각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속초 동아서점에서는 '서점업'이란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실하게 청소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기본적이고 사소한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얼핏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이를 성실히 해내는 건 어렵다는 측면에서, 60여 년에 걸친 내공이 느껴지는 담백한 한마디였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영감을 받는 공간이나 지역이 있으시다면?

특정 공간보다는 사람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동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보자면 아파트보다는 야트막한 주택이 많은 동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보다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가게가 많은 동네를 좋아해요. 그런 맥락에서 서울 안에서는 어반플레이 사무실이 있는 연희동을 좋아하고요. 지방에서는 수원의 행궁동, 광주의 동명동, 강릉의 명주동&임당동 같은 동네들을 돌아다니며 주택이 배치된 모습이나 가게의 형태, 골목 풍경 등을 눈여겨 보는 걸 즐깁니다.

Q. 지역과 공간에 관련된 컨텐츠를 제작하시는데, 이 일을 시작하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학 학부 과정을 수료했을 때 막연히 문화/예술 분야 직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어반플레이를 알게 되었죠. 당시만 해도 주로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였는데요. 거의 처음으로 입사한 기획자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일을 만들어간다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지역 관련 비즈니스 역시 걷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느낀 점을 정리하길 좋아하는 개인적인 성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지역이나 공간 트렌드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예전과는 달리 신규 창업자가 공간에 많은 돈을 들이기 어려운 형편이죠. 그로 인해 공간 분할이 수월한 다세대 주택의 리모델링이나 재생 건축 등이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심플한 인테리어와 가구가 유행하는 경향에도 앞서 언급한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죠. 

Q. 아는 동네팀들의 취재 관련 소스는 어디서 많이 얻으시나요?  

신문, 논문, 관련 서적 등 서면 자료뿐만 아니라 해당 동네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지인에게 조언을 부탁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정보를 구하는 편입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수는 없고요, 동네를 움직이는 거시적 요소를 분석하여 큰 맥락을 잡고 그러한 맥락을 세부적인 영역에서 밝혀줄 수 있는 취재 대상을 섭외하는 걸 중시합니다.

Q. 앞으로 많이 활성화될 것이라 예상되는 지역이 있다면? 이유는?

예언자도 아닌데 특정 지역을 꼽는 건 우스운 일이 될 것 같고요. 질문에서 언급한 내용을 점쳐볼 수 있는 일종의 흐름에 대해서 언급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나의 도시를 놓고 볼 때 교통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지만 주거, 상업, 공업 어느쪽으로도 고도화되지 못했던 지역이 재발견되며 상권을 형성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리단길'이란 명칭이 붙은 동네들이 한동안 유행이었던 것에는 그런 맥락이 담겨 있는 것이죠. 방문하기 쉽지만 그동안 개발 이슈가 없었거나 백지화되어 7~80년대 지어진 건축물이나 생활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동네들이 나름대로 잠재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관련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앞서 말씀드린 아는동네 매거진 성수동편을 제작하고 있고요. 아는동네 온라인 웹사이트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브랜드, 공간 등을 꾸준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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