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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래전 생각했던 미래의 모습에는 ‘2020년’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애니메이션 ‘2020년 원더키디’를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989년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입니다. 정확한 제목은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입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2020년이 되면 우주 탐사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데 UPO라는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러 떠난 우주선들이 모조리 조난을 당합니다.
조난자 중 한명이 주인공의 아버지입니다. 원더키디는 조난자 구조선에 몰래 탑승해 아버지를 구하는 미지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아마 ‘80년대에 태어났다면 대부분 기억하실 겁니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 답지 않게 내용이나 작화에 대한 호평이 높았습니다.
매우 잘 만들었던 것이지요. 2020년에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는 모습, 사실 오늘날 실제 일어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화가 이정문 씨가 ‘60년대 상상한 2000년대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물론 2020년은 2000년 시작으로부터 무려 20년이나 흘렀고 과학적으로 많은 부분이 실현되기도 했습니다. 과학적으로 많은 부분이 현실화됐고 곧 될 것 같지만 우리의 삶은 풍요롭고 걱정이 없어 졌나요? 딱히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과거에서 본 현재, 변하지 않았다
당장 올해도 그렇지만 다가올 2020년의 세계경제 흐름도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지루하도록 언급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고, 내년 말이면 미국 대통령 선거라 오히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는 경우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내년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들 합니다. 많은 책이나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세계가 하나가 되어 발달된 과학의 힘으로, 좀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사는 모습은 당분간 상상 속 모습일테지요.
우리가 잘 아는 영화 ‘백투더 퓨쳐’에서 도착한 미래는 2020년 보다도 5년 전인 2015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무언가 바뀐 게 있나요? 2020년 전망은 불학실성이고 불확정성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21세기가 오기 전에도 유사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부 예술가들이나 과학자들은 오지 않은 먼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기대하는 대로 현실화된다고 한들 사람들의 삶이 과연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잘 못 생각하는 대표적인 것들은 육체적인 편안함만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단지 과학자들의 예측력이 뛰어나고 인간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시정도에 그치는 게 아닐까요?
과학 기술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저도 어렸을 때 이런 모습의 만화나 영화를 보면서 미래가 되면 인간의 삶이 정말 편하고 행복해질 줄 알았습니다. 육체적으로는 편해졌지만 그 외의 모습은 과연 35년 전 보다 많이 달라져 있기는 한 걸까요?
내일을 걱정하고 내년을 걱정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간다고 변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변화의 모습을 과학기술의 발달이라는 측면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옳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희망을 준다면 눈에 보이는 것이어야 사람들은 믿고 안심할 테니 이를 보여주는 일은 과학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OECD 역시 2020년 세계경제의 모습 역시 저성장의 모습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뭐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다음 내용은 2019년 11월 11일 대외경제 정책 연구원에서 전망한 2020년 모습입니다.
- 신흥국 중심으로 올해보다는 약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주요 선진국은 2019년에 이어서 성장률 둔화추세를 이어갈 전망
-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통화정책·재정정책의 경기부양효과 감소 등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2019년 대비 0.3%p 낮은 2.0%의 성장률 전망
- 유로지역과 영국은 △독일 경기 둔화의 장기화 △ECB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2019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둔화된 1.1%와 1.0%의 성장률 전망
- 일본은 △소비세율 인상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 하방요인이 작용하면서 2019년 대비 0.3%p 낮은 0.4%의 성장률 전망
내년에도 불투명한 경기 예측
즉, 세계 경제에 영향을 직접 끼치는 주요 국가들은 올해나 내년이나 별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주된 예상입니다.
그 불확정성이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머리속에 있는 미래가 온다 한들 삶은 그다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주된 예측이 아닐까요?
35년 후나 1년 후나 미래를 예측하거나 불확실하긴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공상 과학같은 모습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지 좀 더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지금이야 정보를 얻을 수단이 너무나 많아져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예전보다는 좀 더 쉬워졌을 것 같습니다.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예측 가능한 모습을 각 브랜드별로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만화나 영화 속 모습만은 아니겠지요. 조금 더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고 그리기 위한 과정을 점검한다면 우리에게 맞는 모습도 멋진 모습으로 남을 수 있을 겁니다.
너무 과학기술 측면에만 치우치지 말고, 심지어 ‘백 투더 퓨처’에서 미래 패션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던 것처럼 우리들의 모습도 한번 쯤 꿈꾸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2020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