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 Special
뉴욕은 패션 광고 제작에 꽤 오랜기간 참여해 온 전문가들 조차도, 그 선배의 선배까지 일순위로 꼽았던 태생부터 패션의 도시이다. 패션 비주얼을 만들기 위한 모든 인프라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 좋은 모델들은 물론, A급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등의 인력들, 다양한 시설과 규모의 촬영 스튜디오들 - 뉴욕 스트릿이라는 야외 촬영의 성지까지 늘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움과 패션 스텝들에 친숙한 그녀의 안내까지 있다면 우리가 그려온 작업의 진정 좋은 예가 될것이다. 뉴욕에 베이스를 둔 ‘Visual Park’의 박인영 프로듀서는 현재 각 글로벌 도시를 잇는 가장 활발한 프로 출장러이다.
DOOR : 본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INYOUNG : 프로듀서. 패션과 뷰티 비주얼을 만드는 촬영에 참여한다
시즌 컨셉이 정해지면 그 시안을 바탕으로 포토그래퍼, 비디오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등 시안에 맞는 스태프를 제안하고, 모델 캐스팅, 로케이션을 섭외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촬영 현장을 진행하는 일까지 촬영 전반에 대한 일을 맡아서 진행한다.
DOOR : 패션 비주얼 프로듀서를 하게된 계기는?
INYOUNG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에서 패션, 뷰티 에디터를 7년 정도 했던 커리어를 발판으로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게 되었다.
화보 촬영을 할때 스태프 섭외, 진행 등 캐스팅에서 프로덕션까지 다 했었기 때문에 크게 다른 일을 한다는 느낌이 없었고, 조금 더 세분화되어 전문적으로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을 하게 되었다.
DOOR : 특히 뉴욕이라는 도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INYOUNG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에서 일할 때 어떤 인연인지 늘 항상 뉴욕 패션위크 취재를 담당했었다. 한번 두번 세번 계속 자주 방문하게 되면서 다른 어떤 도시들보다 뉴욕이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졌고, 회사를 그만둔뒤 6개월간 휴가를 가지게 되면서 당연하게 뉴욕에 가서 좀 시간을 보내고 재충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뉴욕으로 일하러 가야겠다는 마음보다는 30대를 시작하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6개월뒤 돌아가겠다는 맘으로 긴 여행을 간것인데 그 긴 여행이 벌써 10년이 되어버렸다.
뉴욕은 내가 일하는 분야에선 더없이 좋은 도시이다. 스태프들이 뉴욕, 엘에이, 파리, 런던 등 이동이 잦기 때문에, 프로듀서 역시 출장이 잦다. 가장 중간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도 프로듀서로썬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DOOR : 프로듀서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과 자세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INYOUNG : 센스, 순발력과 책임감. 멀티 태스킹. 모든 스태프들이 프로듀서를 통해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이메일과 리퀘스트를 빠르게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촬영에 작게는 10명, 많게는 30명 이상의 스태프들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른다. 그럴 땐 감정에 동요되기 보단, 침착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순발력있게 제 2, 제 3의 방법을 찾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보통 하나의 촬영에 최소 2주에서 한달 이상 준비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여러 개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능력은 필수이다.
그리고 촬영장에선 모든 스태프들이 최선의 기량을 뽑아낼 수 있도록 스태프들의 요청을 듣고, 배려심 있고 겸손하게 행동해야한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 안에서 필요한 것을 다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 이외의 부분을 편안한게 만들어줘야한다.
또하나 가장 중요한건, 버짓에 대해 예민해야한다. 정해진 버짓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촬영을 만들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해 늘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DOOR : 가장 신나고 보람있을때나 힘들거나 후회되는 상황들이 있다면?
INYOUNG : 포토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등 스태프들은 매일 다른 프로듀서, 프로덕션들과 촬영을 하기 때문에, 프로듀서들은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는지 아닌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다.
콜 타임 시간 안배에서부터 촬영장의 컨디션, 케이터링까지 세세한 것 하나까지 현장에서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프로덕션의 배려와 센스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럴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물론 촬영이 무사하게 모든 스태프들이 만족하게 끝날때 가장 신나고 보람있다.
또한 클라이언트와 스태프들 모두가 정말 한마음이 되어서 만들어낸 촬영장은 정말 신나는 경험이다!
가장 힘든 상황은 촬영을 바로 앞두고 모델이 펑크나거나 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때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이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결해야하는지,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심하다.
또한 천재지변, 특히 야외 촬영날 비가 온다던지 할 경우. 이런 경우는 실내 촬영의 대비책을 마련해두기도 하고 날짜를 옮기기도 하는 등 촬영 직전에 우천시를 대비해 라스트 미닛 대책을 마련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오랜 팬이던 Stranger Things 의 Finn Wolfhard 와 화보 촬영이다. 작년에 지큐 코리아 커버 촬영으로 만났는데, 올해 두 달전 다시 엘르 코리아 촬영으로 다시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그 사이 부쩍 자라고 성숙해진 핀의 모습에 모두들 반했던 것 같다.
물론 아주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은 그떄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DOOR : 본인이 생각하는 최근 패션 비주얼, 혹은 촬영 트렌드는?
INYOUNG : 가볍게 생각하기. 유명한 사진가와 톱 모델과 거창하게 촬영을 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 신인 포토그래퍼나 신인 모델, 심지어는 일반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쓰기도 하는 등 조금 더 신선하고 가볍게 힘을 뺀 비쥬얼을 더 선호한다.
어떤 경우엔 심지어 헤어, 메이크업을 아예 하지않고 모델 본연의 내추럴한 이미지를 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진 톤이던 스타일링, 혹은 상황 어떤 것이던 한가지 정확한 컨셉을 방향으로 잡고 그것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등 전체적으로 힘을 만이 빼고 있다.
DOOR : 최근 패션 비주얼 작업들이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는데 아쉬운점이나 좋은점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것이라 생각하는가?
INYOUNG : 가끔은 큰 스케일의 촬영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런 촬영들을 통해서 내노라하는 톱 스태프들과 함께 호흡하고 배우는 경험이 아주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쥬얼 작업이 디지털화되면서, 하나의 촬영이 규모가 작고 새로운 컨셉들을 요청하기 때문에 또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신인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세계가 디지털 안에서 점점 더 그 거리가 좁아졌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 베이스를 두는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아졌고, 이것이 신인들에겐 자신의 개성에 맞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앞으로 물론 디지털 작업도 더 전문화될것이다. 사진과 영상의 구분이 줄어들면서 두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촬영들이 많아질 것 같고.
한눈에 단번에 보는 광고 비쥬얼 하나의 제작보다는 컨텐츠를 담을 수 있는 촬영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DOOR : 앞으로의 계획은?(인생과 일 모두에서)
INYOUNG : 현재 몸담고 있는 비쥬얼 파크라는 프로덕션 회사는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디터로써의 7년, 프로듀서로서의 8년 정도의 경험을 토대로 프로듀서로서 조금 더 전문적이고 다양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클라이언트와 스태프들 모두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프로덕션으로 커가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하려고 한다.
또한 패션 촬영 뿐 아니라 뷰티, 라이프스타일로의 영역도 확장하고 싶다. 또 한국의 케이팝 시장이 전세계로 크고 있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쪽 일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서 세세한 부분을 챙기는 프로페셔널로 인정받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올해가 뉴욕에서 산지 10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나간 10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10년이 더 빛날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CREDIT
EDITOR / KATE C (kate@door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