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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대 국내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SOS 해상 구조대’는 4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기억할만한 추억의 드라마다.
데이빗 핫셀호프와 파멜라 앤더슨 주연으로, LA 바다를 배경으로 구조 활동의 에피소드가 다루어진다. 그런데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바닷가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유독 서핑을 주제한 내용이 많아 간접적으로 서핑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국내 해수욕장에서도 서핑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됐다. 해외와 달리 국내 바다는 높은 파도가 일지 않아 서핑의 최적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외국 해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서핑 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원도 양양의 인구, 죽도 해변. 부산 송정, 제주도 중문, 포항 신항만 지역에 서핑보드에 올라 밀려오는 파도를 타는 서퍼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북미, 유럽, 호주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양레저 서핑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불모지에 가깝다.
국내 서핑은 지난 1995년 제주도에 들어선 서핑클럽이 시발점이 되어 이후 부산 송정을 중심으로 일부 마니아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됐다.
하지만 2010년을 필두로 서핑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해외 서핑을 접한 젊은 층이 중심이 되어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특히 강원도 양양 지역이 국내 서핑 문화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양은 현재 서퍼들의 성지라 불릴 만큼 최근 20~30 젊은 서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초보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지며 서퍼 뿐 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이중 인구와 죽도 해변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서핑을 필두로 한 해양스포츠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인식
서핑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서핑은 종전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 국내 마켓에 볼륨을 형성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현재도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고 대중적 스포츠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서핑을 필두로 한 해양스포츠 카테고리가 몇 년 안에 대형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소득과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진다. 서핑을 포함한 해양스포츠의 확산 기점을 3만 달러로 보는 견해가 많아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진 셈이다.
대한서핑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핑 인구는 2014년 1~2만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5만명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수 년간 서핑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원도 양양의 인구 해변과 죽도해변 지역은 현재 서퍼들의 성지라 불릴 만큼 최근 20~30 젊은 서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초보 서퍼들이 파도를 타기 좋은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서퍼 뿐 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개통된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는 양양의 수도권 인구 유입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서핑의 성지, 양양 ‘양리단길’서핑 문화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이 서핑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며 양양은 국내 서핑 시장의 관심을 유도했다. 작년 양양 인근 서핑 이용객만 5만 여명이 넘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지난 2015년 30여개에 불과했던 바닷가 주변 숙박 업종과 일반음식점(카페·맛집)은 현재 110개로 늘었다.
이주 인구해변 앞 인구길 거리는 서울 ‘경리단길’, 부평의 ‘평리단길’을 차용해 양양의 ‘양’자를 붙여 ‘양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는 등 양양을 대표할만한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개성 있는 서핑샵, 게스트하우스, 카페, 펜션 등이 밀집해 SNS에서 큰 이목을 끌며 서핑 족들은 물론 2030 젊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죽도와 인구해변에만 국내 총 서핑숍 중 1/3에 해당하는 60~70여개가 모여 있을 정도로 크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패션 기업들도 서핑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며 양양에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최근 양양 죽도 해변에 서핑 편집숍 ‘쏠티캐빈’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서핑 문화를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으로 총 2층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수트를 비롯해 워터 스포츠 활동 시 필요한 의류 및 용품, 장비 등을 전시 및 판매하며, 음료 및 간단한 스낵을 제공하는 카페도 한쪽에 마련된다.
2층은 양양 죽도해변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파타고니아코리아의 파타고니아는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주의 서퍼로 활동하고 있는 대리점주의 경험에서 우러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독특한 서프 매장으로 탄생했다.
이 매장은 ‘파타고니아’의 서핑라인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매장 내 빈티지한 소품과 액자들은 점주가 해외여행으로부터 모은 소장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후에는 서핑 보드까지 판매하는 서핑 전문 숍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배럴도 올해 일본식 매운카레 전문점 ‘아비꼬’와 함께 죽도 해변에 ‘카레 양양’을 새롭게 오픈했다.
카레 양양’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카레를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 휴가철을 맞아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한 배럴의 컬쳐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국가적 관심도 높아
제주, 부산, 양양을 기반으로 한 서핑 붐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서핑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스포츠 산업으로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레저관광의 육성 및 연안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확정하고 서핑활동과 관련한 추진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지자체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양양군은 지자체 최초로 서핑 산업화 기본계획을 세우고 명성(입지), 사람(교육), 산업, 시장(마케팅, 홍보) 등의 4대 추진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또 경기도는 2023년 말까지 세계최대 규모의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개설한다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는 동아시아 최초로 시도되는 인공서핑파크로 인공섬 거북섬을 포함해 약 32만5300㎡의 부지에 들어선다. 시흥시는 16만6613㎡ 규모의 인공서핑 파크를 통해 새로운 수상 레저 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서핑 시장의 확대는 단순히 해양 스포츠 활성화 측면에서 접근하면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말 것이다. 서핑은 현재 여행,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접목돼 젊은 층에게 새로운 문화 콘텐츠이자 레저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 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