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뒤흔든 '모바일 라이브스트림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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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스트림 쇼핑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림 앱은 TV가 아닌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방송 서비스다.

19일 비즈니스 오브 패션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앱들은 라이브 스트림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방식이 라이브 스트림 쇼핑이다. 아마존의 라이브 비디오 쇼핑 플랫폼인 ‘아마존 라이브(Amazon Live)’에서는 제품 선전, 사용 후기, 기타 콘텐츠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을 직접 제품 구매로까지 유도한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관련 투자는 지속적이다.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시작한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앱 ‘숍숍(ShopShops)’은 중국을 넘어 연내 영어 버전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시작한다.

독자 서비스 대신 다른 라이브 스트리밍 스타트업과 업무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 회사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무대 전체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숍숍(ShopShops)은 중국 베이징 출신의 리이아 우(Liyia Wu)가 설립한 기업이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을 전공한 이후 현지에서 직접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던 리이아 우는 유통 사업자와 브랜드를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다. 모바일을 활용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다.


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열광

리이아 우는 밀레니얼 세대가 모바일에 익숙하고 중장년층에 익숙한 TV홈쇼핑을 모바일로 옮기고 좋아할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사업 설립 당시 포러너 벤처스(Forrunner Ventures),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등 벤처 캐피털 회사에서 250억 원가량의 돈을 지원받았다. 숍숍은 현재 30만 명의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타오바오 같은 경쟁업체보다 훨씬 적은 수의 사용자 기반이지만 미국 유통기업 TJ맥스, 센츄리21, 스타디움 굿즈, 오프닝 세레모니 등 중국인들이 직접 미국에 방문해 구매해야만 하는 350개 점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점포와 직접 거래를 통해 판매된 제품의 수수료 25%가량을 유통사측으로부터 제공받는 구조다.

숍숍의 초기 투자자 엑스알씨 랩스의 파노 안토스 전무는 “유튜브를 보면서 자란 Z세대에게 그들과 비슷한 또래가 라이브 스트림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면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판단했다.

젊은 소비자들은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크리에이터로부터 스타일링을 조언받고 따르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인이 직접 사는 것보다 이 방식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직접 개인의 판단으로 구매하는 다음 단계라는 것이다.

안토스 전무는 “이 라이브 스트리밍 앱은 개인화된 몰입식 경험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마치 QVC(미국 홈쇼핑)에서 오프라 윈프리를 만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숍숍>

<숍숍>

美 TV 홈쇼핑 QVC, 모바일 스트리밍 진출

실제 미국 TV홈쇼핑 QVC는 라이브 비디오기술에 투자해 올해 초 비디오 기반의 모바일 쇼핑앱을 선보였다. ‘소셜 미디어 세대를 위한 QVC’라고 자랑하는 쌍방향 쇼핑은 소매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 앱 그레이비(Gravy)는 라이브쇼핑 게임쇼를 제공하는 등 최근 미국 유통업계들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무대를 확장 하고 있는 것.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급속한 변화 속에 노출돼 있는 소매업계는 생존을 위해 적절한 기술을 활용한 소매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는 중국 기업이 강세

미국에서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이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강세다. 숍숍에 앞서 이미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통해 지난 2015년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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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 라이브는 60만 개 이상의 다양한 종류의 패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17조 원 가량의 실적을 냈고 이후 수많은 판매자가 라이브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도입해 확대되고 있다.

위챗 모기업 텐센트의 투자를 받아 스트리밍이 가능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Kuaishou(콰이쇼)는 올해 4조 8천400억 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라이브 스트림 플랫폼인 이즈보(Yizhibo)는 6천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또 다른 텐센트 지원 라이브 스트림 플랫폼인 모구 스트리트(Mogu street)는 지난 12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미국 홈쇼핑 채널 QVC와 HSN을 소유하고 있는 큐레이트리테일그룹(Qur ate Retail Group)은 지난해 17조 원의 이상의 실적을 거둬들였다. TV홈쇼핑 채널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미국 현지 매출의 62%가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기록했다.

한정판 신발까지 모바일 방송으로 구매

미국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소셜 전자상거래 앱 ‘도트(DOTE)’ 역시 올해 초 사용자들이 15분 동안 라이브 쇼핑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쇼핑파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플리케이션 통계 전문 기업 앱 애니(App Annie)에 따르면 도트는 현재 1,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10~20대 젊은 세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정판 신발만 전문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50만 명의 젊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NTWRK 역시 TV홈쇼핑처럼 라이브 방송으로 특정 시간대에 앱을 통해 진행하는데 DJ 칼리드(DJ Khaled),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오델 베컴 주니어(Odell Beckham Jr.)같은 유명인사들도 종종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진행에 참여할 정도다.

애런 레반트 NTWRK의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소매 사업자는 기존의 구매 경험에 가치를 주는 새롭고 혁신적인 판매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