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OOR SPACE_소격동의 한국전통미가 깃든 뷰티매장 'EATH Library', '이니스프리 공병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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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Eath library’

소격동 ‘Eath library’

 

소담한 한옥집들이 모여있는 소격동, 그 한옥들이 주거의 개념을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상업시설로 변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블루보틀 삼청한옥을 포함하여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오픈한 카페들과 레스토랑, 의류 매장들을 요즘의 소격동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옥이 아닌 다른 매장들 역시 한국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와 익스터리어로 근처의 한옥들과 어우려져 한국적인 분위기를 내고있다. 이런 전통미를 담은 소격동의 매장들은 다른 동네 매장들보다 더 고급스럽고 신선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요즘 부는 비건뷰티 바람을 타고 소격동에 자리한 자연주의 코스메틱 매장들 또한 그 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Eath library’와 ‘이니스프리 공병공간’은 그들만의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운영중인 매장들이다. 한옥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Eath library’와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에서 그들이 가진 지속가능 디자인에대한 소신을 통해 세운 매장 ‘이니스프리 공병공간’은 전통적 이미지에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자연주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EATH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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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는 한국의 미를 사랑해서 한옥집에 사는 걸로 유명한 디자이너이다. 그는 전통 건축, 가구, 인테리어 등을 현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런 그의 전통미 사랑은 그가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도 빛이 난다. 소격동 블루보틀 옆 작은 골목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그의 ‘이스 라이브러리’ 쇼룸은 그 이름에 담긴 뜻(EATH, 부드럽다라는 고대영어의 뜻임과 동시에 중국어로 ‘의미’라는 뜻으로 ‘의미의 서재’라는 이름이다)처럼 서재를 모던하게 표현한 공간이다.

이스 라이브러리는 전통 한의학을 기반으로하여 천연성분을 이용한 화장품 브랜드로,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러하듯, EATH Library는 매우 우연하고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불면의 밤을 위한 처방, 한 잔의 한방차가 피부에 놀라운 변화를 선사했고, 이후 우리는 한의학에 축적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치료의 기록에 경도되었습니다. 유구한 기록은 모두 건강으로 수렴되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건강함을 되찾아 아름다움을 깨우는 것. EATH Library는 미의 가장 심부에 도사리고 있는 근원적이고 인본적인 속성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라고 양태오 디자이너는 소개하고 있다.

그는 미술과 공예 등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에너지가 가득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스 라이브러리 쇼품을 통해 전통과 예술의 정취를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쇼룸을 열었는데, 이 곳의 고가구들은 오직 이 공간만을 위해 재창조한 가구이다. 가구와 함께 쇼룸의 디스플레이를 돋보이게 해주는 소품들과 그 모든것들을 비추고 있는 조명까지 하나하나 쓰임새와 동선을 고려하여 매장을 인테리어 하였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매장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며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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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공병공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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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는 친환경 가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자연 보호와 실천에 동참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꾸준히 플레이그린 페스티벌을 통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며, 공병수거를 통해 리싸이클을 장려하고, 에코손수건 프로젝트 등 여러가지 소비자들의 참여가 가능한 운동등을 진행해 온 브랜드이다.

그래서 이니스프리에서 한옥 두채를 연결하여 화장품 공병 23만개를 마감재로 사용한 업사이클링한 매장을 오픈하였을때 그리 놀라지만은 않았다. 이니스프리에서 매장을 오픈할 때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와 함께 ‘다시 아름다움을 담는 공간으로’라는 컨셉 내부 공간의 70%를 이니스프리의 공병을 이용해 마감하였다. 이니스프리는 자원 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장 리모델링부터 평범치 않은 이 매장을 열었고 매장은 아직도 그들의 명맥 유지한 채 운영중이다.

공병공간점 매장에 들어서면 입구 바로 앞을 차지하고 있는 조금 특이한 기계가 있는데, 이는 공병 파쇄기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공병파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 옆에는 이니스프리 브랜드에서 소비자들에게 돌려받은 공병 하나하나가 파쇄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카운팅되는 숫자가 보이는 스크린이 있고, 더 매장 안쪽에는 매장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작은 화단이 있어 매장의 컨셉을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한옥으로 된 매장의 천장은 한옥의 구조물을 해치지 않되, 윗부분에 크게 유리창을 뚫어 자연광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한국의 전통적인 미에서 자연을 빼놓을 수 없는 점을 이니스프리가 똑똑하게 이용한 듯, 이니스프리 공병공간의 자연주의에는 한국전통의 미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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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바로 옆 경복궁을 따라 난 큰길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위치해 있다. 그길에서 좁은골목으로 들어서면 전통적 미학과 자연주의 개념을 함께 담은 공간들이 골목골목에 숨어있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물같은 매장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멋스러운 인테리어를 한 공간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골목 사이사이 숨어있는 그림이나 귀여운 조각품들을 볼 수도 있다.

소격동은 옛부터 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사람들이 거쳐간 곳으로, 아직도 그 많은 이야기를 품은 듯 고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래서인지 그 곳에 들어서면 마치 이야기 보따리 가득한 할머니의 방으로 들어선 듯, 신기하면서도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옛 정취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소격동을 방문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