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칭한 ‘라피스 센시블레’는 각각 영상광고 디렉터와 토이 마케터라는 특이한 이력의 양정식 대표와 윤일균 대표의 조합이 만들어낸 아이웨어 브랜드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의 이름이다. 지금은 라피즈의 디자인과 마케팅 비주얼을 담당하는, 그래서 더더욱 컨셉추얼한 양정식 대표와 대화를 나눠보았다.
신사동 '라피스 플러스' 매장
Q : 이름이 독특한데 무슨뜻인가요? 어렵다는 분들 많으시죠?
네~(웃음) ‘라피스 센시블레’ 즉 '감각적인 연필'이란 스페인어입니다. 당신의 얼굴에 아름다운 선을 긋는다는 뜻이기도 하고 영어로는 보편적이란 뜻도 포함하고 있어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스타일할 수 있는 패션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 2012년 ‘라피스 센시블레' 를 런칭하셨는데, 특별히 아이웨어라는 장르를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 전부터 인터넷을 통한 아이웨어 판매를 진행했었는데요, 예전에 사이트를 통해 큰맘먹고 구입한 선글라스가 제 생각과는 전혀다른 제품이여서 무척 실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사진과 안경을 매치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했죠. 물론 지금 보면 완벽한 기술이라곤 할 순 없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은 계기인 것 같습니다.
Q : 제가 만나본 젊은 디자이너분들의 특징중의 하나가 짧은 러닝기간에 비해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굳이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SNS나 인터넷을 통한 제품노출과 홍보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이유도 있는건 아닌지요?
물론 그런점도 한몫하고 있겠죠, 하지만 저는 라피스의 강점을 한단어로 뽑는다면 저는 ‘합리적인 럭셔리’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저희의 제품들이 여타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와 견주어 전혀 손색없는 퀄리티이고, 거기에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더할나위 없죠. 이제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에만 의존하여 구매를 선택하는 시기는 지났어요,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퀄리티라면 처음 보는 브랜드라 할지라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이러한 시장의 변화가 저희같은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정말 정확하고도 중요한 언급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외국 유명 셀러들이 이러한 장점들을 먼저 알아보고 제안이 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라피스쪽도 그렇다는 정보가 있는데요~
네, 아직 오프 더 레코드이긴 한데... 이번시즌의 경우 파리의 '콜레트'와 컨택중입니다.
Q : 라피스만의 날선 디자인이 우선 눈에 많이 띄는데, 각 시즌별 컨셉이나 제작에 관해서 결정하시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으신가요?
처음 런칭시에는 오히려 좀 더 보편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였었는데, 이제 년수가 지나고 컬렉션이 더해가면서 좀더 저희만의 색깔을 찾아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웨어쪽에는 저희처럼 시즌컨셉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드물죠, 소재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매 시즌 좀 더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편 입니다. 영감을 얻는 소재들도 마찬가지로 특별하다기 보다는 좀더 일상적인 사물이나 자연을 통한 것들이 많구요, 이번 신제품의 경우에도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필리핀의 계단식논 지역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Q :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인데요, 어떤 디자인들이 전개될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전에 볼수없었었던 디자인과 기술, 소재들이 접목된 컬렉션이라 자부합니다.
Q : 그럼 이제 지금 저희가 있는 이곳, 신사동에 자리한 ‘라피스 플러스’라는 공간에 대한 질문을 드릴게요. 일단 아이웨어가 메인이지만 다른 브랜드들도 같이 자리하고 있어 라피스 매장이라기 보다는 편집매장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앞으로 라피스가 지향하는 공간에 대한 아웃라인을 보여주시는건지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이곳과 경리단길에 매장이 있고, 3월말에는 대구 동성로 지역에 건물전체를 임대한 매장이 오픈합니다. 라피스는 아이웨어 브랜드이지만 동시에 다른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공간들을 제안해 나가는 컬처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공간의 컨셉은 'INTER CROSS', 즉 이종교배라는 뜻이구요, 이런 단어들이 저희가 원하는 방향을 말해주는 것이죠. 아마 다음 저희의 공간은 국내가 아닌, 중국이나 유럽에 있는 매장이 될 것 입니다.
Q : 큰그림을 그리고 계신데요,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인 목표나 지향점이 있으시다면?
사실 저는 영상작업에 대한 열정이 아직 남아있네요~(웃음) 일단 라피스를 정상괘도에 올려놓은 이후에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와 같은 작업들을해보고 싶습니다.
LAPIZ PLUS
신사동에 위치한 '라피스 플러스' 매장은 아이웨어는 물론, 주얼리, 향초, 서적과 토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독특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로수점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0-20 TEL. 02-511-1390 / 경리단점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60-141 TEL. 02-797-0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