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농구스타 코비브라이언트의 죽음은 수백만 농구 팬들을 애도하게 했고, 팬 중 일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운동화를 찾았다.
코비 사망 이후 그의 희귀 운동화 한 족 가격이 수천 달러에 달함에 따라, 리세일 판매자들은 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도 될까?' 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아디다스 크레이지 97 ‘코비 브라이언트 슬램 덩크 콘테스트’ 신발 한 켤레가 재판매 플랫폼인 스톡X에서 9일 전 판매 가격보다 600% 오른 1,199 달러에 팔렸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브라이언트의 ‘코베’ 라인과 나이키에 대한 ‘맘바’ 라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자 리셀러들이 그의 죽음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 예상치 못한 비극은 근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한 운동화 재판매 시장에 딜레마를 안겨주었다.
재판매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이 사랑하는 연예인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이미지로 비쳐지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스톡X의 우에키 쇼지 마케팅부장은 “지난 2일간 브라이언트 상품을 검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까지 나이키 웹사이트의 브라이언트 상품은 모두 매진됐다.
그러나 스타디움 굿즈의 존 맥페터스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당분간 브라이언트 신제품의 위탁 판매를 중단하고, 그의 사망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브라이언트 신발을 판매하던 미국 주요 사이트들은 적극적인 홍보를 자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협업 등 농구계의 전설과 관련된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트 안팎에 미칠 영향도 높아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화요일, 스톡X는 선수가 사망한 주에 만들어진 모든 브라이언트 상품을 코비와 바네사 브라이언트 패밀리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는 언급을 회피했고, 고크 앤 파이트 클럽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덴버에서 운동화 위탁 판매를 하는 부티크 빅스는 모든 브라이언트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애도 기간이 끝날 때까지 판매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스의 카마우 레이 부사장은 “많은 신발들이 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는 슬프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의 플레이를 보며 자란 팬이고 그의 신발을 수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런 비극으로 돈 벌 생각을 하는 것은 가슴 아프다. 물론 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는 “바이스는 결국 이 신발을 다시 팔게 되겠지만, 이는 사랑하는 NBA 스타를 기념하기 위해 상품을 사고 싶어 하는 팬들에 대한 동정 차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제품을 파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 지점을 두고 있는 위탁 판매점 ‘어번 니즈’는 판매자들에게 브라이언트 신발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리가 그의 신발을 비싸게 팔아 이득을 취한다면 코비의 팬들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농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브라이언트는 스포츠 업적, 기업가정신, 자선 사업, 코칭에 걸쳐 수많은 유산을 남겼다.
NBA에서의 20년 경력은 5번의 챔피언십, 18번의 올스타전, 2번의 파이널 MVP 트로피, 1번의 리그 MVP 트로피를 포함했다. 그는 NBA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33,643점을 기록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신인왕 시즌을 앞두고 아디다스와 첫 운동화 계약을 체결한 뒤 2003년 나이키와 계약했다. 처음부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눈에 띄었던 그의 신발은 잘 팔렸다.
스톡X는 성명에서 “브라이언트를 마이클 조던에 이어 운동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농구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조던, 르브론 제임스와 젊은 스타들이 붐비는 운동화 리세일 분야에서 미국은 브라이언트의 신발에 먹칠을 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NPD 스포츠웨어 애널리스트인 매트 파월은 “코비의 운동화 판매량은 미국 보다 다른 나라에서 높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의 운동화는 중국에서 훨씬 더 인기가 있었고, 그는 나이키가 중국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이키는 2003년 그가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이후 계약을 맺은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였다.
필라델피아의 운동화 리세일러 나다브는 “앞으로 운동화 리세일 사이트들이 원하는 가격에 코비의 신발을 팔 수 있을까? 그래. 하지만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일까? 아니, 공급이 적고 수요가 높지만 가격을 부풀리는 것은 적절한 대응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