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두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번째로 기업의 숫자가 너무 많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쿠팡과 11번가, 지마켓의 미래가 어두운 두번 째 이유에 대해서는 “강력한 검색 인프라를 가지고 방대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상태에서 초저가, 극단적 편의성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네이버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이 검색기반의 극단적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리테일 시장 진출에 확실한 선을 긋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유통 사업자들이 검색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현상을 지목한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제시한 메시지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핵심 경쟁 키워드가 더 이상 빠른 배송과 저렴한 판매가를 앞세운 가격정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유통업계가 가격과 배송에서 이점을 확보하기 위한 백엔드 영역에 투자를 쏟아 부었지만 결과적으로 검색과 데이터가 빠졌다고 본 것이다.
김 대표의 이날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론도 나오지만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은 물건을 직접 매입하고, 빠른 배송을 핵심 경쟁우위 요소로 앞세운 쿠팡 같은 비즈니스모델로는, 네이버쇼핑 사업구조를 이길 수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아마존’을 모방한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알리바바의 사업모델을 추구하면서 더욱 강력한 경쟁우위 요소를 확보했다는 점이 시장을 평정한 핵심 요소라고 BCG가 분석한 셈이다.
네이버의 핵심 경쟁요인 검색과 빅데이터
실제 네이버 쇼핑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에 그친다. 일종의 플랫폼 기능에 가까운 구조다.
네이버 쇼핑서비스를 담당하는 포레스트 CIC 이윤숙 대표가 지난 2014년 ‘윈도 시리스’ 개발 당시 기자와 인터뷰에서 유통 사업이 아닌 “검색 서비스 확대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이 아닌 쇼핑 정보 플랫폼만 제공하고 그 밖에 어떤 판매 행위도 이득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네이버의 방향이라는 의미다. 네이버 쇼핑 수익모델은 매출 연동 수수료 2%,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 등이다.
결과적으로 BCG가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최후 승자로 네이버를 지목한 배경은 물건을 직접 매입하고, 로켓배송을 앞세운 ‘아마존’식 쿠팡 모델과 비교하기 힘든 경쟁우위 차별화 요소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검색인프라와 자발적으로 입점하는 판매자 쏠림현상, 가격비교, 결제 등 이용자 관점에서의 직관적인 편의성에서 네이버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게 사실이다.
실제 네이버쇼핑은 이미 해외 온라인몰과 제휴를 통해 직구매시장 역시 빠르게 잠식하는 등 온라인몰 카테고리를 폭발적으로 넓히고 있다.
알리바바계열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쇼핑 검색 제휴를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