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퍼 보다 페이크퍼가 환경에 더 나쁘다?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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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퍼가 리얼퍼처럼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동물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페이크 퍼의 환경적 영향은 반드시 짚어봐야할 부분이다.  

AW20 남성복 쇼에서 라프 시몬스는 모델들에게 환경보호 메세지를 담은 페이크퍼 제품을 선보였고 드리스 반 노튼은 모델들의 어깨에 가짜 여우털을 둘렀다. 뎀나가 떠난 베트멍의 첫 쇼에는 페이크 퍼로 발목까지 오는 롱 모피를 내놓았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모피를 벗고 있다. 구찌, 코치, 베르사체, DKNY, 버버리, 마르틴마르지엘라, 프라다 등 모두 최근 몇 년간 모피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모피로 유명한 펜디도 리얼퍼와 나란히 페이크퍼를 런웨이에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 패션 위원회는 2018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 브랜드들에게 모피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2023년부터는 캘리포니아에서 모피의 제조와 판매가 금지된다. 캘리포니아는 모피를 만들지 않는 미국 최초의 주(州)가 될 예정이다. LA, 샌프란시스코, 웨스트 헐리우드 등의 도시들도 같은 입장이며, 2018년 노동당은 영국에서 모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맹세했지만 실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페이크퍼의 확산은 동물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폴리에스테르와 아크릴로 만든 페이크퍼의 양산도 환경에 그리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페이크퍼는 자동화된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대부분 석유에 기반을 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다.  

페이크퍼가 버려지게 되면 쓰레기장에서도 썩지 않을 것이며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동안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은 페이크퍼 코트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 것일 수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에 대한 또 다른 문제점은 마이크로파이버다. 전 세계에서 채취한 수돗물 샘플의 83%가 2017년 플라스틱으로 오염되었고, 2018년에는 또 다른 연구에서도 생수에서 리터당 10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되었다. 하지만 사람만이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물고기와 같은 해양 생물도 그렇다. 현재 바다에는 약 1조 4천억 개의 미생물들이 떠다니고 있다.  

특히 모피 산업은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페이크퍼를 환경에 대한 재앙으로, 리얼퍼는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포장했다. 국제 모피 연맹(IFF)의 마크 오텐 CEO는 “요즘 페이크퍼에 대한 얘기가 많다. 리얼퍼는 자연스럽고 생분해가 가능한데 화학제품과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오텐의 대중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IFF는 2018년 페이크퍼로 인한 엄청난 환경 피해를 알리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이를 뒷받침할 연구도 하고 있다. 국제 모피 무역 연맹이 의뢰한 2012년 한 보고서는 페이크 퍼가 비재생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고, 지구 온난화의 잠재적 영향과 생태계에 독성을 퍼뜨리는 등 더 큰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 모피연맹의 연구 결과 리얼퍼는 페이크퍼 보다 더 빨리 생 분해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흡연이 몸에 좋다는 필립 모리스의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근본적인 편견을 염두해야 한다.  

IFF는 “가짜 모피는 화석 연료에서 파생된 화학 물질로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들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실제 모피를 가공하는 것 역시 많은 화학물질로, 포름알데히드, 납 아세테이트 등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며 이 모두 독성이거나 독성이 있을 수 있다.  

놀랄 것도 없다. 진짜와 가짜의 논쟁은 1kg의 밍크 털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지속 불가능한 사료 양에서부터 매년 업계가 환경에 거의 1천 톤의 동물의 배설물을 내놓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모피산업이 페이크퍼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들은 종종 동물 복지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이뤄진다. 사람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며,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과 같은 국가의 소비자 단체들은 모피 산업에 의한 주장에 기대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모피 산업을 뒷받침할 만한 경험적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논쟁에서 결여된 것은 동물들의 생명에 대한 중요성이다. 환경 문제보다 그들의 보호가 더 큰 문제다. 환경에 어떤 것이 더 영향을 미치느냐 보다 사람들은 동물 보호가 더 큰 이유다. 어차피 모피를 입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갑자기 페이크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어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그들이 레깅스, 속옷, 티셔츠, 드레스, 그리고 당신이 어느 고가의 가게에서나 고를 수 있는 대부분의 다른 옷의 형태로 합성물이 가득한 옷장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지속가능을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퍼프하우스의 에코펠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페이크퍼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버려진 빨대와 병들을 활용해 실을 뽑고 그것으로 페이크퍼를 만들었다.

또 안감에는 셀룰로오스 섬유인 텐셀을 사용했다.  

캔터사는 에코펠처럼 더욱 지속가능하기 위해 현재 모든 천연 재료로 만든 바이오 모피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페이크퍼 중 37%는 바이오 소재로만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그 바이오 소재의 비중을 훨씬 더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것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만들어진 리얼퍼는 이론적으로 훌륭하다. 이미 존재하고, 더 이상 자원을 소모하지 않을 것이고, 더 싸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입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클로틸드는 “나는 무서워서 모피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고, 디자이너 베키는 자신의 큰 숙모가 갖고 있던 모피 망토를 입어 보았지만 “동물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모피를 입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비비안은 “내가 학대 받을까봐 걱정될 정도야”라고 말했다. 그녀의 걱정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리얼 퍼를 참을 수 없다면, 페이크 퍼 역시 대부분 폴리에스테르나 아크릴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리얼퍼를 중고로 사는 것은 더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여전히 플라스틱이나 동물의 털에 공포를 느낀다면, 여러분은 바이오 모피의 혁신에 기대를 걸어야 하고, 다음 세대가 페이크퍼를 중고로 입기를 바래야할 수도 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