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2020 Fashion Show
올 시즌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 도나텔라 베르사체보다 더 큰 인기를 끈 디자이너는 없었다. 언론의 보도와 다른 모든 면에서 볼 때, 제니퍼 로페즈는 그녀의 베르사체 카메오에 한획을 그었다. 예전 도나텔라의 상징적인 정글 프린트 드레스를 입었었고 이후 20년이 지난 후, 그녀는 훨씬 더 대담한 업데이트로 런웨이를 걸었다. 그리고 어쩐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였다.
전세계의 디자이너들은 비슷한 종류의 마법을 찾기 위해 그들의 보도 자료들을 훑어보고 있다. 그들 나름대로 미우치아 프라다, 안젤라 미토니, 돌체 앤 가바나 듀오도 그들의 뿌리를 찾아 나섰고, 그들의 팬들 역시 보상받았다.
Missoni
최근 복원된 1937년 풀장 바그니 미스테리오시(Bagni Misteriosi)의 물가를 따라, 미소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라 미소니는 꽃 바구니를 들고 스카프로 싸여있는 모델을 런웨이에 내려보냈는데 이는 제인 버킨과 세르게 게인즈버그가 불멸의 60년대를 상징, 이 컬렉션을 위해 다시 등장한 것이다. 패치워크, 지그재그, 플로랄, 줄무늬 등이 컬렉션에서 서로 충돌하였지만 미소니의 자유분방한 세계에서는 아무런 불협화음도 없었다. 정치적 마인드를 가진 디자이너가 그날의 지구 기후 스트라이크에 경의를 표하며 예술가 올라푸르 엘리아가 태양열 램프를 들고 피날레의 모델들과 함께 걸었다.
Ferragamo
중세의 한 병원의 햇볕이 잘 드는 포르티코에서 창의적인 연출자인 폴 앤드류는 레저 친화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페라가모 컬렉션을 선보였다. 봄기운이 감도는 색조에서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셔츠와 재킷, 서류 가방, 한 벌의 카프탄 등의 착장은 편안함을 발산했다. 그것은 앤드류가 현재의 "편안함의 요구"라고 부른 것에 대한 답이었지만, "나는 페라가모 후드티를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인정했다.
선보인 신발들 역시 관심을 끌었다: 1978년에 만들어진 이 브랜드의 상징적인 바라 펌프는 리처드 세라의 모놀리식 토크를 가진 조각품에서 영감을 받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내부, 뾰족한 앞부분, 낮은 티어드랍 힐로 다시 디자인 되었다.
Versace
제니퍼 로페즈는 베르사체 런웨이를 2개의 힘만으로 스토킹했다. 즉, 빛나는 카리스마와 글래머스한 걸음으로 심지어 유명한 모델들까지도 위축되 보이도록 만든 스타성, 그리고 2000년 함께했던 J. 로가 지금에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커브를 좋아하는 정글 드레스의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이다.
베르사체는 패딩 처리된 어깨와 퍼프 소매, 그리고 피부결을 드러내는 굉장한 드레스가 특징인 이 컬렉션으로 차세대 디바를 위해 디자인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기념비적인 판테온의 돔을 재현하여 컬랙션을 선보였다. 요컨대 그녀는 감히 누가 그녀의 전설에 못 미치는 것을 기대하도록 했을지도.
Marni
마르니의 모델들은 때로는 찢어지고 때로는 묶여 있는 낡은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건너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가 "카우터 노스텔직"이라고 묘사한 것을 떠올렸다.
브라질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입은 옷은 열대의 컬러와 모델들의 어깨에서 배와 등을 드러낸 커다란 핸드메이드 꽃무늬가 등장했다.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재생된 열린 리소의 남성복 쇼 이후 지속가능하고 유기적이며 재활용되고 재생된 원단과 아마존의 자료들을 갖춘 이 쇼는, 여성들을 "tree-huggers"로 선정했다고 디자이너는 말했다.
Moschino
Jeremy Scott은 종종 하위문화에서 영감을 받는듯 보이지만, 이번 시즌 그의 모스키노 쇼는 고상한 예술의 세계로 향한 여정이었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들을 그렸는데, 그의 가장 잘 알려진 모티브들을 응용, 화려한 큐비스트 기타로 장식한 드레스와 어깨가 2차원으로 납작해 보이는 과장된 블라우스와 같이 여전히 팝처럼 느껴졌다.
조각된 금액자를 통과해 모델들이 등장하였고, 그중 한명은 금실로 수놓아진 3차원 테두리와 몸을 덮는 큐비스트 누드 캔버스로 채워진 넓은 상자 같은 드레스까지 입고 등장했다. 스캇은 쇼 노트에 "예술가들은 이 세계에 영감을 불어 넣는다"라고 적었다.
Fendi
펜디는 칼 라거펠드 사망 이후 처음으로 여성복 컬렉션에 등장했다.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방향은 이제 남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을 이끌고 있는 실비아 펜디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리고 아직 라거펠드의 우아한 실루엣은 커브드 재킷, 코트, 풍만한 반바지가 런웨이를 섬세하게 떠다녔다.
아마도 가장 큰 혁명은 60년대의 선명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린트였을 것이다. 그 꽃들의 밝은 색은 컬렉션의 흔해빠진 퀼팅과 지그재그로 만든 모피 코트까지 뒤덮었다. '헤어' 애국가 '렛 선샤인 인(Let the Sunshine In)'이 기분 좋게 울려 퍼지자 펜디는 런웨이로의 붉은 석양 조명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Prada
프라다 재단의 탑의 동굴 같은 1층 홀에서 미우치아 프라다는 개인적인 스타일을 지속시키는 것으로 패션의 빠른 전환을 포기했다. 그녀는 계절감 보다는 오래 가도록 디자인된 옷을 입혔다. "나는 프라다를 입는 그 사람이 더 중요해지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고, "더 단순하고 덜 쓸모없는 것"을 제공했다.
그녀가 이 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첫 번째 룩은 직선 칼라가 달린 스웨터와 정강이 길이의 스커트였는데, 그것은 실크 거즈 드레스와 뒤따라오는 슬림한 맞춤 블레이저와 같이 시대를 초월한 모습이었다.
출처 : ny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