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magazine

인디북 컨셉 스토어들로부터 최근 주목 할만한 매거진을 소개해 달라 했을때 약속이나 한 듯 빠짐 없이 등장했던 그 매거진, 'LINE'이라는 타이틀이 더욱 궁금했던 이 책은 그곳에 실린 사진의 느낌 만큼이나 사람 냄새 물씬나는 기차여행, 혹은 리얼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이다. 국내 12개 라인의 기차를 따라 가는 여행을 역과 그 역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사람과 지역의 소소한 스토리로 풀어가며, 각 호에 한가지 라인을 따라가는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어 총 12편을 종착역으로 완결되는 형식이다.

그런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에서 시작된 우리의 호기심은 이번 인터뷰로 이어졌고, 지금은 5호의 발간을 준비중이고 6호의 촬영과 취재를 이제 막 마쳤다 귀띰해주며 인터뷰 당일날 팀중의 한명이 사정상 참석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던 그들의 모습에서, 오랜 사이의 단단한 팀웍과 그간의 여행을 통해 공유된 감성이 잡지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느껴졌다. 쉴새없이 쏟아내던 'LINE' 매거진의 에피소드들에 시간가는줄 몰랐던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태원에 있는 인디북 스토어 '다시서점' 앞 / 라인매거진의 기사와 콘텐츠를 맡고 있는 '양열매'님(좌)과 사진과 영상촬영 담당의 '이수진'님(우)

이태원에 있는 인디북 스토어 '다시서점' 앞 / 라인매거진의 기사와 콘텐츠를 맡고 있는 '양열매'님(좌)과 사진과 영상촬영 담당의 '이수진'님(우)


Q. LINE 매거진은 세분이서 같이 진행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이런 컨셉의 매거진을 구상하시게 된 동기와 각자의 맡은 역할과 소개 부탁드립니다. 

계기라고 한다면 대학생 때, 내일로로 기차여행을 하게 된게 라인 매거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밖에 알지 못했던, '서울 촌년'인 저(양열매)에게 기차여행을 통해 마주했던 풍경과 인심좋은 사람들의 모습은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에,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곳의 진짜 이야기를 전해주는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는게 무척 좋았고, 그 지역의 사람들과 문화를 더 알고 싶다는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기차여행 관련 서적을 찾아봤는데 모두 그 지역의 관광지 소개나 맛집 소개가 전부였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곳을 와서 고작 관광지에서 사진 한장 찍고, 먹고가는게 전부일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아예 기차여행을 통해서 느낀 지역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수진 - 사진, 영상촬영을 맡고 있습니다. 

양열매 - 콘텐츠를 구성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김소연 - 편집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제가 알기론 'LINE'은 국내 최초 기차여행 연작 매거진인데, 이러한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점과, 그럼에도 자신에게 의미있고 좋은점은 무엇인지 각자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수진  촬영장비 때문에 간소하게 챙겨도 기본적인 짐이 남들보다 2배 정도 되는데다, 기차여행 잡지이다보니 매번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빠듯한 일정때문에 밤기차를 타는 일도 허다합니다. 가장 힘든 부분은 무거운 짐과 빠듯한 일정에서 오는 체력적 한계와 피곤함일 듯 싶습니다. (웃음)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해서 멋진 풍경을 마주하고, 라인에 소개하고픈 사람을 우연히 만날 때, 모든 피로가 사라집니다. 늘 여행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데,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또 생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매번 설레입니다. 

양열매   모든 제작자의 마음이 그렇듯, 보다 더 라인 매거진다운 컨텐츠를 찾아내는 게 가장 힘든 점입니다. 그 지역 사람이 아니다보니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며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여러 노력을 통해 그 지역을 담을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서 찾아갔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를 때, 힘이 빠지기도 하고요. 

그러나 앞서 포토그래퍼가 얘기했던 것처럼 힘빠지는 일보다는 그 지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펼쳐지는게 대부분입니다. 순천에서 만난 사진작가가 소개해준 순천만의 뒷동네, 와온마을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 수 있었고, 우연히 쉬러 들어간 묵호의 카페에서 묵호 논골담길을 만들었던 청년예술가를 만나 보다 깊은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이야기는 그곳을 가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숨겨진 보석같은 공간을 알게 되고, 듣도보지 못했던 그 지역만의 이야기가 펼쳐질 때, 라인 매거진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이제 5호가 곧 출간되고 취재는 6호까지 진행하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이수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라인1호 여수의 오동도에서 만난 철도엔지니어들입니다. 라인 매거진의 가장 첫 인터뷰이여서 특별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라인 매거진과 잘 맞는 철도 관련 종사자여서 그 우연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그때 당시 여수의 빛도 참 좋았습니다. 

양열매  지난 주 6호 에 들어갈 지역인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대구하면 김광석거리나 근대 골목투어가 유명한데, 그 와중에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프랜차이즈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점이 무척 재밌고 신기해서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해본 결과 정말 대구는 프랜차이즈의 고향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참 많은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이 콘텐츠를 취재하는 동안 우연히 지역 구의원을 만나 대구가 왜 프랜차이즈의 고향이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그 모습을 담기 위해 대구 동성로부터 곱창골목까지, 곳곳의 대구를 찾아다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 매거진 작업으로 취재, 작업하실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이미 유명한 곳 보다는 덜 알려진, 그 지역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곳을 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친구들의 노력과 열정을 담고자 합니다. 

Q. 요새 독립매거진들이 다양한 컨셉으로 붐업되고 있는데요, LINE 매거진외에 소개하고 싶은 매거진이 혹시 있으시다면?

이수진  AVEC. 감각적인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양열매  록셔리. 지극히 현실적인 혹은 현실보다 못한 생활을 고퀄리티로 그려내는 기획력이 무척 뛰어납니다.

Q. 잡지를 만드시는 일 외에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시다면?

이수진  전공이 예술사진이다보니 개인작업과 전시에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때가 되면 개인전을 하고 싶습니다.

양열매  클라이밍. 잘하지 못해서 어디가서 클라이밍한다고 자신있게 말하진 못하지만 좋아합니다. 

Q. 라인매거진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전국을 기차로 다 돌 때까지 라인 매거진을 잘 마무리하는게 계획이고 목표입니다.

 총 10~12권의 매거진을 격월간 꾸준히 내어 훗날 기차 여행의 아카이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더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라인 매거진을 통해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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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 화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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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간 예정중인 5호, 벚꽃길이 아름다운 라인을 따라갑니다.

LI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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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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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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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4

LINE #4


삼례역에서 만난 우석대학교 최대권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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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역 김승곤 로컬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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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오동도에서 만난 이정석, 최기웅 한국철도공사 전기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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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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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경암철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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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화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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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 등대에서 바라본 바닷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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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 바닷가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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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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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SUB HOUSE

'sub sub house’라는 브랜드로 자신을 소개하는 '조형섭'은 이제 갓 1년차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의 그림에서 알수 없는 드라마를 보았다면  어떨까?


Q: 'sub sub house’ 라는 브랜드와 자기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우연하게 친구의 추천으로 그림을 그리게되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는 27살 조형섭이라고 합니다. subsub house 라는 네이밍의 큰 의미는 없지만 나의 마지막 이름 섭과 나만의 공간을 표현할 수 있는 하우스의 합성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Q: 일러스트분야가 다양한데 굳이 패션 일러스트 느낌이 나는지요?

저만의 캐릭터가 정해져있고 각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을 캐치하여 아웃풋을 바꾸는 형태의 그림이기 때문에 패션일러스트 느낌이 많이 나는것 같습니다. 소재와 패턴의 느낌을 많이 주려고 합니다.

Q: 인물을 많이 그리시는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인물을 많이 그리려고 하는 건 아닌데 요즘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자기얼굴을 캐릭터화하여 SNS에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SNS의 최대 수해자입니다.

Q: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딱히 정해진것은 없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길을 걷는것을 보고 구름을 걷고 있다라고 생각한다든지, 지하철이 철로로 가는것이 아니라 바다로 가고있다 라는 상상말입니다. 그냥 어렷을때 부터 이런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것 같습니다. 모든것이 나에게는 판타지와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일러스트란 무엇입니까?

일러스트라는 그림을통해서 지금살고있는 이 시공간을 나만의 방법으로 나의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현재에서는 파인아트와 일러스트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지만 나의 그림은 좀더 설명적이고, 상업적이며, 친근한것이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나,작품이 있다면? 

베를린 출신의 일러스트 작가 sophia martineck 2005 young german illustrators 전시회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요, 플랫하고 간단한 그림속에 사회, 인간등에 대한 작가의 고찰과 생각이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확실하고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고 독자에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그림인것 같아 좋아합니다. 

Q: 지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서 될수 있는한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작품을 알리는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저의 작품으로 상업적인 제품도 만들고 책도 내고 싶습니다.

Q: 아직 젊으신데 어떤 일러스트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일러스트레이션에 국한되지 않고 설치미술,공간미술등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도 분명 계시지만 그것보다 어떤 것을해도 나만의 느낌이 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예쁜 그림을 넘어 공감 하고 감동을 줄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Q: 같은 꿈을 위해 달려가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고 시작 해 보라는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the door magazine에게 한마디?

아직 시작단계의 저에게 알릴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subsub house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he door magazine 창간 축하드리고, 번창해서 나중에 좋은 기회로 다시 보았으면 좋겠구요, 저스스로에게도 대견하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