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가 스포츠 패션시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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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한국 1인 가구는 기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1인 가구는 약 562만 가구이며, 100명 중에 11명이 1인 가구이며, 여성은 29세를 전후로, 남성은 50세 전후로 1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전과 달리, 비자발성 1인 가구가 아닌 자발적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이상 혼자 살 것이라고 예상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1인가구의 증가요인

1979년부터 199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의 2세라고하여, 에코 베이비부머라고 부른다.

이러한 에코 베이비부머는 94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9%를 차지하며, 고학력에 미혼 비율이 높고 출산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인 가구 중에 에코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0만 가구에 이르며 남성은 50세 전후의 기러기아빠가 많은 반면, 여성은 20대 후반부터의 젊은 여성이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에코세대는 2019년 현재 34~40세에 포진하고 있으며, 에코세대 이후의 세대로 갈수록 20대 후반의 1인 가구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세대별 인구분포 추이를 보면, 인구고령화로 인해 45세 이상의 세대에서만 인구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반면, 유독 취업적령기인 26~29세 인구는 2016년부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취업적령기의 인구증가는 청년실업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또 다른 1인 가구의 증가수요를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즉, 고령화에 따른 평균수명연장, 독거노인 증가와 같은 사회적 현상과 더불어 청년실업, 에코 베이비부머의 미혼과 만혼율의 증가로 인해,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이다.

2005년의 일본과 2019년의 한국

현재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2005년의 일본과 상당히 흡사하다. 2005년의 일본 사회와 2019년의 한국 사회를 비교해보자.

현재 한국의 1인 가구는 562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30%이며, 총인구의 11%를 차지한다. 또한 최근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20~39세의 1인 가구는 약 27%로 2016년부터 25~29세의 인구의 증가로 인한 청년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구통계학적인 변수들이 2005년의 일본과 아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세대수가 2010년에는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한국도 예상보다 빠르게 1인 가구의 증가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이후, 일본의 스포츠시장을 보면 우리의 미래도 보이지 않을까?

세대를 구분하는 이유는, 이전세대와 살아온 환경, 교육수준, 경험 등 다양한 변수에서 다른 경험치를 가지고 있기에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다른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또한 1차 베이비, 2차 베이비, 2차 베이비부머를 386세대, X세대로 나누기도 하며, 에코 베이비부머, 밀레니얼세대, Y세대, Z세대 등 다양하게 나누어서 구분하기도 한다.

일본과 한국의 모든 변수들이 동일한 조건은 아니지만, 큰 변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일본의 스포츠 아웃도어 산업의 변화를 보고 우리의 스포츠 아웃도어 산업을 예측하는 것도 참고할만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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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회 도쿄마라톤 대회가 개최되고 일본의 마라톤인구는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때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도쿄 및 오사카 등의 도심지에서 황궁과 공원 주변을 조깅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젊은 여성들의 러닝붐은 다른 젊은 남성들의 참여를 이끌었고 일본 스포츠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게 됐다.

러닝붐은 스커트나 드레스 스타일의 러닝웨어 또는 레이어드 패션 트렌드를 만들고 2009년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란도네’ 등산잡지에서 ‘야마갸루’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일본의 제2의 아웃도어 붐이 일어난다.

2008년부터의 일본의 스포츠 아웃도어시장은 전문가보다 신규고객, 즉 젊은 20~30대의 여성소비자가 리드해 가는 시장으로 변모하며, 이들의 미용지향, 건강지향, 패션지향에 따른 다양한 상품들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의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젊은 층의 1인 가구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는 에코베이비부머세대는 넓은 의미로는 1979~1992년 태생을 말하기도 하고, 좁은 의미로는 1979~198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하기도 한다.

2019년 이후 한국시장의 미래는?

에코세대는 기존의 1차 및 2차 베이비부머들과 다르게, 참여형 스포츠에 익숙한 첫 세대이기도 하며, 기존의 세대들과 다르게 풍족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왔다.

이 세대는 1994년부터 시작된 농구붐의 주역이었으며, 2000년에 푸마를 성공으로 이끈 스포츠캐주얼의 주역이었고, 2010년의 데상트를 필두로 하는 고가 스포츠브랜드의 메인 고객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이 여행을 테마로 하는 미디어와 연계된 아웃도어시장을 성장시켰고, 2015년 두잉 골프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기도 했다. 가치관이 다른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스포츠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젊은 여성의 참여만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퍼스널 스포츠 웨어 시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