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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가 세계 최대 패션 행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에 2년 연속 참가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패션의 성지에 우뚝 서다
‘휠라(FILA)’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0 S/S 밀라노 패션위크(MFW)에 ‘내년 춘하 맨즈 앤드 우먼스 패션쇼(FILA SS 2020 Men’s & Women’s Fashion Show)’를 화려하게 마쳤다.
단독 스포츠 브랜드로 패션위크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인 데다, 2년 연속 참가로 한층 높아진 ‘휠라’의 브랜드 파워와 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1970년대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던 휠라의 ‘아쿠아 타임(AQUA TIME) 컬렉션’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아쿠아 타임 컬렉션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것이다.
‘휠라 아카이브’에서 추출한 브랜드 DNA를 컬렉션 아이템 곳곳에 새겨 넣었으며, 이를 통해 휠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탠딩 쇼가 끝나자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에서 비롯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전 세계 패션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새 패러다임을 제공해 나가는 ‘휠라 뮤지엄’
‘휠라’가 글로벌에서 부활했고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100년 전통의 ‘휠라 뮤지엄’ 때문이다.휠라 뮤지엄은 브랜드가 탄생한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1911년 이 비엘라 지역에서 탄생해 세계적으로 성장한 ‘휠라’의 브랜드 정신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0년 비엘라 시측과 협업을 통해 건립됐다.
108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강력한 브랜드 유산을 축적해 온 휠라의 아카이브가 집약돼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타 브랜드와 달리 ‘휠라’는 이곳 뮤지엄 활용법이 남다르다. 지금의 레트로 무드의 열기를 리드하는 ‘휠라’의 저력은 이곳의 아카이브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스럽터2, 레이 등이 뮤지엄에서 다시 탄생했고 현재도 글로벌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또 지난 2015년 오픈된 홍콩 침사추이 매장은 ‘휠라 뮤지엄(FILA MUSE UM)’에서 영감을 얻었고 휠라 충장로 메가스토어도 17년 '헤리티지 뮤지엄'으로 재탄생해 오픈하기도 했다.
‘휠라’는 과거의 유산인 ‘휠라 뮤지엄’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휠라’의 기원과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곳
지난 1900년, 이태리 알프스의 비엘라 산맥,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직물을 생산, 니트 산업과 언더웨어 산업을 시작한 휠라 삼 형제가 있었다.
그들의 남다른 색채감각은 태양과 포도주,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이탈리안의 독특한 컬러 감각으로 자신들의 의류에 반영했다. 이때 출발된 ‘휠라’는 현재까지도 '이탈리아의 자존심'이라고 추켜올리길 주저하지 않는다.
1911년 최초의 섬유 패브릭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최초의 완제품인 러닝셔츠와 면 드로즈 등 일반적인 기본형 언더웨어가 이곳의 첫 생산품이 됐고 현재의 ‘휠라 인티모’의 시초가 된다. 1936년 휠라의 ‘F박스’ 로고가 개발되며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다.
1972년에는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fiat)가 휠라를 인수하면서 세계적 스포츠레저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되는 도약기를 맞게 된다. 특히 70년대 중반, ‘휠라’는 우연히 한 테니스선수를 주목하게 된다.
당시 테니스계를 석권한 테니스스타 비와론 보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휠라는 당시 하얀색이 주를 이뤘던 테니스웨어에 패셔너블한 컬러를 입혔고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1980년대 초반, 다소 침체 분위기에 접어들었던 ‘휠라’는 한국의 신발업체에 수출 담당 이사로 근무한 경험의 현 윤윤수 회장을 만난다.
당시 윤 회장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휠라의 슈즈를 만든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제안했다.
스포츠화 생산을 계기로 점점 활기를 띄게 된 휠라는 스포츠화 생산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가장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외국 스포츠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다.
전 세계로 나가는 ‘휠라 뮤지엄’
이 모든 과정과 제품이 ‘휠라 뮤지엄’에 녹아내려 있다. 100년 가까운 히스토리와 제품이 총 2,257㎡(66평)에 달하는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10개의 방과 아카이브에는 신발 4만5천 족, 의류 1만5천 피스 액세서리 2천여 가지가 고스란히 보관돼있다.
10개의 방에는 태동의 역사, F로고 탄생의 배경, 테니스, 아웃도어, 수영복, 모터스포츠 등 스포츠마케팅의 효시가 된 100년의 제품과 여정 등이 담겨 있다.
아카이브 관은 총 3개의 세계로 나누어 방대한 물리적 및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의복으로 원산지 및 생산 연도별로 그룹화되어 있다. 신발 전용 객실에는 연도 및 범주별로 표시하고 카탈로그화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곳 아카이브 관은 최근 레트로 무드에 힘입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추적인 곳이다. ‘휠라’는 올해부터 전 세계를 순회하며 브랜드 팬들과 소통하려는 취지의 ‘휠라 뮤제오:리플레이 1911’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일환으로 휠라 본사가 위치한 ‘서울’을 선정, 관람객을 맞이했다. 휠라 뮤제오 전시장은 실제 이탈리아 비엘라에 위치한 `휠라 뮤지엄`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진입로 벽면에 설치된 멀티비전에는 휠라의 역사를 담은 연도별 주요 영상이 재생된다.
올 하반기엔 중국에서 두 번째 휠라 아카이브 전시회가 열린다. 이탈리아 비엘라 지역에 건립되어 있는 ‘휠라 뮤지엄’ 아카이브를 통해 브랜드 정신을 공유하고 전 세계 소비자 및 브랜드 팬들과 특별한 방법으로 소통하기 위한 취지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