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무대가 럭셔리 브랜드에 시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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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on stage in Dior by Kim Jones | Source: Courtesy

BTS on stage in Dior by Kim Jones | Source: Courtesy

6월 7일 금요일, 8만명의 자칭 "army"가 파리 북부 교외 생데니스에 있는 ‘Stade de France’에 몰려들었다. 그곳에서 총, 세균, 강철을 막아낼 유리 피부를 가진 일곱 명의 젊은 남성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밤은 K-POP 보이 밴드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월드 투어 중 파리의 첫번째 공연이였다.(2번의 파리 공연은 모두 매진되었다.)

10대 소녀들 중 대다수가 어린 십대 소녀들이었던 수만 명의 관중들은 추위와 비를 무릅쓰고 4시간 전에 이미 도착해 있었고, 리허설을 위해 문이 열렸을때 팬들은 그들이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때의 동영상이 거대한 스크린에 방영되었는데, 여기서 방탄소년단은 ‘Kim Jones’의 Dior 2019년 FW 컬렉션의 드레드 슈트를 뽐냈다.

Kim Jones의 2019 프리폴 컬렉션의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포츠웨어 실루엣을 바탕으로 맴버 각각의 개성을 빛내어 주었다. 이들은 카고바지, 멜빵, 부머, 새들백들을 선보였고 디올의 주얼리 디렉터의 공업용 쇠사슬과 브로치는 각각의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Dior가 제작한 BTS의 무대의상 | Source: Courtesy

Dior가 제작한 BTS의 무대의상 | Source: Courtesy

"Are you ready to fly with us? Vous êtes prêts?”라고 RM이 외쳤다. 2시간 동안 열광적인 공연이 시작되었고, 지치지 않는 팬들이 리듬에 맞춰 50유로짜리 라이트 스틱을 흔들기 시작했다. 미국의 송스트레스 ‘Halsey’가 깜짝 등장했다.

패션 관계자들에게 디올의 움직임은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 이 프랑스 고급 브랜드가 팝 밴드의 무대 의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방탄소년단 이나 보이밴드의 인기 급상승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많은 한국 연예인들이 세계적인 팬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빅뱅의 지드래곤은 샤넬이 가장 좋아하는 셀럽인 반면, AOA의 설현과 엑소의 카이는 구찌의 새로운 한국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확실히 놀랄 일이 아니다. 염색한 머리, 고운 이목구비와 고급스러운 옷과 매너을 가진 보이 밴드는 외적으로 보여주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자주 다루고 있고, 한국에서는 비교적 작은 엔테테인먼트 회사에 속해있어 SM, JYP, YG와 같은 ‘빅 3’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었던 그간의 룰을 깨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의 노래는 한국어로 되어 있고 오직 RM만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어 해외 관객들을 100% 만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국제적인 힘은 일부 음악 및 문화 작가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또한 비틀즈와 원 디렉션과의 비교를 허용할 정도로 유례없는 일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트위터를 통해 가장 유명해진 연예인으로 등극한 뒤 빌보드 차트의 상위 랭크와 그래미, 유엔에 이르기까지, 이전 K-POP 그룹이 속하지 못했던 곳으로 진출했다. 그들의 현재 월드 투어는 한국 아티스트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투어가 될 것이며, 타임지, 롤링스톤즈, 빌보드의 커버를 장식한 이 그룹은 연간 36억 달러를 한국에 가져간 것에 대해 감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이 그룹은 계정은 팔로어 2000만 명을 돌파한 최초의 한국 트위터 계정으로, 이 중 78%가 여성이다. 공식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멤버들은 개인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음)은 1,850만 명이 넘고, 밴드 최고의 팬 계정에도 330만 명이 넘는 규모의 ‘군대’가 따라온다.


Kim Jones의 Dior 의상을 입은 BTS 맴버 ‘정국’ | Source: Courtesy

Kim Jones의 Dior 의상을 입은 BTS 맴버 ‘정국’ | Source: Courtesy

매일 같이, 방탄소년단은 명품 스포츠 브랜드를 입으며 멤버들은 공항, 레드 카펫, 무대에서 포착된 베를루티, 생로랑, 구찌, 보테가 베네타를 일상적으로 착용한다.

팬들은 V와 지민이 구찌의 빅팬인 반면, 그룹의 리더인 RM은 일본식 스트리트웨어를 선호한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입고 싶은 의상은 개인적으로 구매한다"고 하며 후원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BTS는 지금까지 무대 의상을 직접 구매한다고 합니다." 라고 스타일인텔리전스의 정윤기 대표는 말했다.

Dior의 대변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번 무대에서는 의상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디올이 7개의 무대를 디자인한 것은 방탄소년단 멤버들 각각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라고 한국 디지털 플랫폼 오이코노모스의 여인해 대표는 BoF에게 말하였다. 뒤이어 "그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후원입니다"라고 정윤기 대표는 외쳤다.

“BTS의 디올 링크는 K-POP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폰서쉽입니다.”

여승원은 이 같은 움직임을 지드레곤이 샤넬의 2015 FW때 ‘크리스틴 스튜어트', '릴리 로즈 뎁'과 함께 '게임 테이블'에 앉았을 때에 비유한다. “기억되고 회자될 것입니다. 정말 신나네요!."

여씨는 팬들이 무대를 직접 보여주는 삽화를 올리고 의상을 입은 BTS 멤버들의 미니어처를 구입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Dior이 방탄소년단의 추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그것을 좋아했습니다. 관객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들은 실제로 그들의 외형을 소유했고, 그것은 그들의 나이, 그들이 누구인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Dior이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참여한 것은 Kim Jones의 아시아에 매혹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디올 2019년 프리폴 컬렉션에서 핀업 로봇 일러스트로 유명한 일본 화가 ‘하지메 소라야마’를 찾았다.

방탄소년단의 의상들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상업적 논리로 귀결시킨다. 런던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Ortelli & Co의 매니지먼트 파트너인 Mario Ortelli는 "수 년 동안 우리는 한국 대중 문화와 예술가들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다음 세대를 위한 참고 자료가 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빅뱅과 같은 기성 그룹보다는 여전히 뒤지고 있다.(방탄소년단의 420만 명의 웨이보 팔로워는 빅뱅의 700만 명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한국 가수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로 인해 본토에서 공연을 할 수 없었지만,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프로모터들은 현지에서 그들의 공연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허가를 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스타들이 쇼의 맨앞줄에 앉게 하거나 공항에서 새들백을 매게 하는 것 외에도 디올과의 전략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자들을 위한 다음 단계"라고 덧붙였다. 정대표는 명품과 K-POP의 결합을 일종의 불가피한 결혼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실제로 그들의 외형을 소유했고,

그들의 나이, 누구인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레드카펫의 순간보다는 콘서트 무대가 명품 브랜드들이 그들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스타일링된 플랫폼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암시한다.

90년대 마돈나의 원뿔형 장 폴 고티에의 부스띠에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다 최근에는 엘튼 존의 3년짜리 "Farewell Yellow Brick Road" 투어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진주 장식 구찌룩이 300일의 모든날 중심 무대에 오를 것이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디올룩은 명성의 명예의 전당보다 길거리 스타일의 스냅에 더 적합하지만, 그것이 150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향한 이상적인 마케팅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구찌와 디올의 뒤를 이어 다른 명품들도 곧 따라올 것으로 전망하는 오르텔리는 "더 큰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대표는 90년대 전 세계를 휩쓴 한류(韓流)를 언급하며 "BTS가 오늘날 K-POP을 대표하는 보이밴드일지는 몰라도 해외 관객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 처음은 아닙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한국의 아이돌과 밴드는 방탄소년단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장담합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루이비통, 디올 코스메틱과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유행에 민감한 프랑스 브랜드 ‘마린 세레’와 공연하고, 샤넬, 마이클 코스, 코치의 쇼의 맨앞줄을 차지하는 등 브랜드의 매력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

블랙핑크의 로즈, 지수, 제니, 리사 | Source: YG Entertainment

블랙핑크의 로즈, 지수, 제니, 리사 | Source: YG Entertainment

이 4인조 그룹은 종종 방탄소년단에 버금가는 여성그룹으로 칭송되고 있으며, 멤버 리사는 최근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가장 많은 K-POP 아이돌로 등극했다. 레드벨벳, Got7, 스트레이 키즈 등도 국내외에서 큰 인기의 흐름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을 넘어, 오르텔리는 인도의 240억 달러 미디어와 연예 산업이 럭셔리의 넥스트 보물창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의 사치품 시장이 더욱 커지면, 명품 회사들은 현지 스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메탈릭 데님 재킷과 전투화는 명품 패션은 한류의 정점에 불과하다. 여대표는 “현세대와 이 시대의 관심을 끄는 것은 플랫폼과 더 다양해지는 관객들입니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새로운 협업의 문을 열것입니다."


출처 : businessoffash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