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유통 되려면 트렌드를 주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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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통 시장을 둘러싼 환경과 트렌드가 통째로 바뀌고 있다. 

이미 온·오프라인의 무한경쟁은 당연한 일이 됐다. 각 채널 간 차별화 전략과 서비스를 마련하며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상황을 대변하는 소식은 차고 넘친다. 최근 보도된 몇 가지 주요한 이슈를 살펴보면 유통업계가 얼마나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드러난다. 

 

무신사와 배달의 민족

지난해 온라인 유통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신사와 배달의 민족을 꼽힌다. 

무신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벤처 캐피탈 업체로부터 2000억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가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발 덕후 고등학생이 만들었던 커뮤니티가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전문 쇼핑몰로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은 독일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에 4조 7천억 규모로 인수되면서 연말 핫이슈로 떠 올라왔다. 

오프라인 쪽을 살펴보면 온라인 유통과 경쟁하며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따랐지만 쉽지 않았다는 것과 양극화와 대형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위기라는 소식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도 아니다. 이마트의 새로운 시도였던 삐에로쇼핑이나 일렉트로마트, 부츠의 부진은 오프라인 생존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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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이슈들은 새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점을 간과하면 안 되는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첫째, 업계가 유통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한다. 무신사의 성장은 MZ세대의 취향과 쇼핑 환경을 제공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럭셔리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구찌의 부활의 배경에 MZ세대의 지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MZ세대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생존 경쟁에서 뒤쳐질수 있다는 것이 지난 한해 드러난 셈이다.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

배달의 민족의 성장 배경에도 MZ세대가 큰 역할을 했다. 물론 독일 기업에 인수되면서 배달의 민족이 게르만민족이 되었다는 원성도 따랐지만 성장이라는 틀에서 보면 대단한 결과다. 많은 기업이 MZ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빠른 트렌드 전환과 기술의 발전 속도에 제대로 발맞추기가 쉽지 않다. 

실제 백화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수많은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MZ세대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이종 기업 간 제휴와 협업으로 이슈 만들기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MZ세대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구매력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구매 과정에서부터 발신하는 메시지와 행동이 전체 소비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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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혁신, 유통의 생존법칙

두 번째는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법칙은 끊임없는 혁신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변화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신세계 영등포점 리빙관 1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식품관이 문을 열었다. 1층과 지하 1층 4,620㎡(1,400평) 규모의 식품관이 문을 열면서 백화점 1층은 명품과 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깼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일본과 대만처럼 디저트 시장과 문화가 성장한다면 오프라인의 새로운 성장 요소가 될 가능성도 높다. 

롯데백화점도 상권별 VR체험관을 조성하거나 키즈 카페를 확장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마트도 장을 보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F&B 콘텐츠로 전국 유명 맛집을 모으거나 대형 휴게공간을 제공하며 커뮤니티 형태를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 채널로 유통의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자원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 오프라인의 특성상 대형업체가 아니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는 점이다. 

작은 유통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소형 점포의 차별화를 위한 자원 투자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발표되는 트렌드 리포트의 키워드만 쫓는 기업보다 자신만의 색깔과 특성을 만들고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오프라인 업체들은 돋보인다는 점이 유일한 희망이다. 

핫플레이스로 대변되는 성수동에 특색 있는 공간들을 선보인 아모레 성수나, 성수연방 그리고 패션업체들이 줄지어 들어가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 리포트에 나오는 키워드들이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트렌드 리포트에 실렸다는 점은 과거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고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는 기본기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유통기업들이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의 취향에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고 있지만 기본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기본기만 지킨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트렌드만 쫓고 기본기를 등한시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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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하지 않는 기본기

유통의 기본은 상품의 구색과 오감을 통한 체험, 물류다. 소비자는 트렌드도 주도하지만 이런 기본기를 잘 지키는 곳들에겐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동네 슈퍼마켓들 중에 살아남는 곳은 이 같은 기본기를 가장 충실하게 지켜주고 있다. 

또 사라져가는 서점들이 다시 독립 서점의 형태로 계속 생겨나는 이유 역시 대형서점들이 지켜주지 못하는 서적의 취향이나 오감과 같은 유통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츠타야가 한국 유통의 교과서처럼 회자되던 몇 년이다. 츠타야가 다양한 변신과 업태간 경계를 허물고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했다는 점이 벤치마킹의 요소이기도 했지만 츠타야를 찾는 이유는 츠타야 특유의 서적과 DVD 유통 체험이 그 근간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나 쿠팡이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가격과 배송이라는 유통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양극화된 시장에서 백화점은 고급화와 오감체험, 대형화를 통해서 생존하고 있고 다이소나 미니소 같은 생활잡화 유통업체들은 최저가와 다양한 구색력으로 소비자의 생활권 안으로 파고드는 전략으로 확대일로다. 

유통 트렌드 변화의 파고에도 기본기는 가장 중요한 생존비법이다. 올해 전쟁 같은 유통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업계와 마케터들의 몸부림이 눈에 띈다.

하지만 몸부림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환경이 녹록치 않다.

속도라는 가장 무서운 환경이 가져온 양극화와 트렌드의 급변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지키면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생존과 변신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으니 말이다. 

 

기본기 지키며 혁신해야 한다

이런 요구는 비단 일부 업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의식주 모든 분야가 이런 흐름에 휩쓸리고 있다. 거기에 가계소득의 양극화는 중간대 시장을 무너뜨리고 있어 더욱 힘들다. 한시라도 한눈을 팔기 어렵다. 

이제는 전쟁이라는 용어를 생각할 때 포탄이 쏟아지고 총알이 빗발친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미 뒤쳐지는 것이다. 드론과 레이저, 인터넷이 전쟁이라는 이미지를 이미 바꿔 놓았다. 

유통이라는 단어도 단순히 흐르고 통하게 한다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유통은 이제 라이프스타일이고 트렌드다.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는 유통은 이제 유통이 아니다. 기본은 충실히 이행하면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주도하는 유통업체가 되어야 2020 원더유통으로 회자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