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NFT, 패션계에서 과연 돈이 될까?

Special

 

가상현실의 가치가 현실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 필요

메타버스 안에서의 지적재산권 보호 정말 필요한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형 브랜드들이 최근 암호화폐에 하나둘 발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곧 이들 기업은 가상공간에서의 패션 비즈니스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NFT와 메타버스에 대한 이슈 확대와 과대 광고는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는 메타버스를 통한 비즈니스 확대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관련 패션 기업들 역시 이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너도나도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다.

NFT와 메타버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형 패션 기업들은 마치 메타버스가 새로운 기회이며,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업계는 지금의 현실에서 그렇게 빨리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패션 생태계의 질서를 뒤엎는 새로운 기술과 앱들을 봐왔다. 클럽하우스가 혁신을 언제 이뤘는지 기억이 나는가?

 

도대체 NFT란 무엇인가?

NFT는 암호화폐의 한 종류이다. 쉽게 말하면 달러와 유로 같은 화폐들은 서로 구별할 수 있고, 교환이 가능하다.

마치 금의 가치는 어디에서나 동일하기 때문에 누가 얼마만큼 가졌는지 절대적인 가치를 비교할 수 있다.

반면 암호화폐는 독자적이며 다른 것과 교환되지 않는다. 모든 NFT는 모방할 수 없고, 변경할 수 없으며, 사실상 블록체인 안에서만 존재한다. NFT는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인증 개념인 것이다.

NFT는 그 자체로는 가치가 없다. 팔려는 자와 사려는 자, 두 당사자가 거래하기로 결정하고 가치를 창출해 내야만이 비로소 가치가 결정된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종이화폐와 달리 암호화폐와 NFT 가치는 훨씬 작고 변동성이 큰 부분집합일 뿐이다.

블록체인은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분산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제품의 원산지와 출처를 추적할 수 있어 진품 여부를 보장한다. 

현재 NFT 시장이나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비양심적인 NFT 전문가들은 무고한 고객들을 쉽게 속일 수도 있다. 암호화폐가 그립과 돈세탁에도 완벽한 도구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차세대 투자 방법일까?

대유행으로 인해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부자들의 투자 방법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은 이들 더 불리기 위해 여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블록체인도 주식처럼 거품과 작전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의 매력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명제는 현실과 다를 수 있다. 

NFT가 본질적으로 사기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집 가능한 디지털 아이템을 거래할 때 전체 피라미드 구조 중 일부 측면만 공유하기 때문에 이 같은 거래 구조의 큰 그림을 보기는 어렵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일찍 뛰어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고객을 속이거나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브랜드들은 물리적인 세계에서 그들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써왔다. 디지털 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그들의 NFT 보호는 가상 세계에서 그들의 IP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메타버스 상에서 이뤄지는 브랜드 거래에서 지적 재산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현실에서 상표 도용의 문제가 더욱 크게 일어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NFT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아이템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NFT 프론티어

한정판 스니커즈나 스트리트웨어와 같은 NFT 시장은 희소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희귀 항목일수록 가치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희귀하다’는 것은 ‘더 좋다’거나 ‘유용하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희귀하다’는 것뿐이다. 

결국, NFT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고,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이익을 주지 않는다. 

그것들은 가치가 있다고 믿는 다른 사람들에게 ‘권리를 휘두르는’ 것 외에 어떤 용도로도 사용될 수 없다. 

그리고 메타버스와 NFT를 존재하게 하는 기술의 근간은 현실 세계의 엄청난 에너지를 잡아먹고 있다. 

수집 가능한 NFT와 운동화 시장 사이에는 분명한 유사점이 있다. 둘 다 내재가치가 없고, 희소성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메타버스를 사랑하는 이유

브랜드들은 소비자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소통을 위해 공통 관심사를 찾아야 하고 끊임없이 소비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슈가 필요하고 그들의 관심사를 찾아내야 한다.

만일 나이키 고객들이 NFT, 게임, 도박 등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 브랜드는 자신들도 그 활동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따라서 그들이 ‘우리도 메타버스를 시작했어요! 홀에 진입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온 메타버스 상에서의 지적재산권 보호 활동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 너무 성급하게 발을 담그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그들은 마치 “여기서 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그래도 참여하고 뒤처지지 말자”라고 어리석은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출처 : FASHION POST / www.fpost.co.kr

발뮤다 더 스토어 아오야마

Special

 

죽은 빵도 살리는 토스터기로 유명한 발뮤다(BALMUDA). 

발뮤다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전 브랜드이다.

하지만 발뮤다의 핵심가치는 여타 가전제품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토스터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게 구워진 빵을 먹었을 때의 기쁨을 전달하는 것, 커피 머신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커피를 내리는 행복한 경험을 전하는 것이 발뮤다의 철학이다. 

발뮤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스터기 외에도 전기밥솥(BALMUDA The Gohan), 전기 주전자(BALMUDA The Pot), 청소기(BALMUDA The Clea ner), 최근에는 커피 메이커(BALMUDA The Brew), 스마트폰(BALMUDA Ph one)까지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발뮤다는 제품들을 온전히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점포가 없다는 점이 의아했다. 발뮤다는 가전 양판점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백화점 내에 브랜드 숍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애플이나 다이슨처럼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체험형 점포는 없었다. 

그런 발뮤다가 지난 11월 19일, 드디어 플래그십을 오픈했다.

제품을 통해 고객의 체험을 디자인하는 발뮤다가 만든 플래그십 점포는 어떤 모습일까? 제품 개발에 있어 예술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발뮤다의 디자인 철학이 점포에도 드러나 있을까?

<발뮤다의 전 제품을 전시해 놓은 1층​ 쇼룸>

발뮤다 더 스토어 아오야마

‘발뮤다 더 스토어 아오야마(BALMU DA The Store Aoyama)’는 2층으로 구성된 300㎡(약 90평) 면적의 공간으로 매장에 들어서면 길고 커다란 테이블 위에 늘어선 발뮤다 제품들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눈에 띄는 인테리어로 꾸며져서가 아니다. 오히려 발뮤다 제품을 전시한 테이블과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을 전시한 흰 색의 원형 테이블, 그리고 오븐 레인지 두 대 이외에는 특별한 가구나 장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상품을 어떠한 공간에서 보여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클래식’과 ‘우아함’이 합쳐진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클래식은 발뮤다의 상품 개발에 있어서도 항상 포함되는 키워드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듯한 새로운 점포 체험을 제공 하겠다”고  한 발뮤다의 테라오 겐 CEO의 말처럼 발뮤다 제품들은 이 곳에서 마치 미술관의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다. 

한 가지 더, 공간 내에 어떠한 배경음악이 없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점포 내부가 매우 조용했고 더욱 미술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발뮤다 제품 중 몇몇은 소리가 제품 경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출시한 커피 메이커는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메트로놈이 내는 것과 비슷한 똑딱거리는 소리를 낸다. 

바쁜 아침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며, 나를 위한 커피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렘을 표현한 것 같은 이러한 소리를 무음의 공간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제품을 보고 만지는 것을 넘어 제품이 내는 소리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공간에 음향을 배제시킨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콘크리트를 기본으로 만든 점포 1층의 한쪽 벽은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빈지티 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렸다. 

이 부분은 로마의 수로를 모방해 만든 교토의 난젠지 수로각(南禅寺 水路閣)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2층은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토스터와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

1층은 발뮤다의 전 제품을 전시해 놓은 쇼룸인 반면 2층은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안쪽에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어 발뮤다 폰의 계약도 가능하다. 

약 5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키친 카운터에서는 발뮤다 토스터기로 구운 빵과 최근 출시한 커피 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식빵과 크로와상 등 다양한 빵으로 토스터 성능을 소개하고, 발뮤다 밥솥으로 하루에 3번 밥을 지어 시식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2층은 다양한 이벤트 및 제품을 활용한 워크숍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도 발뮤다 더 브루(The Brew)가 내려주는 커피를 시음해 보았다. 직원이 커피 메이커의 특징과 어떠한 원리로 커피를 내리는지, 어떻게 맛을 구현하는지 등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커피가 내려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째깍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온라인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두근거림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어 발뮤다 폰의 계약도 가능하다. >​

출시하는 제품마다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발뮤다여서 일까. 최근 출시된 발뮤다 폰은 디자인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필자도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평범하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손에 쥐어보니 그립감이 좋았다. 

탑재된 발뮤다 오리지널 앱(스케쥴러, 메모장, 계산기)에 관해서도 설명을 듣고 체험해보니 어떠한 부분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려고 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테라오 겐 CEO는 패션 스냅(Fash ionsnap)과의 인터뷰에서 “가전 양판점이나 셀렉트 숍 등 판로를 확대해 왔지만, 우리가 직접 관리하는 공간을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다. 

웹사이트에서 아무리 멋지게 보여도 ‘발뮤다 더 토스터’에서 구운 빵의 맛은 전해지지 않는다. 발뮤다가 출시한 폰의 편리함 역시 체험할 수 없다.

‘체험을 파는’ 발뮤다가 그 체험을 실제로 시험할 기회를 전달할 장소가 없다는 것에 딜레마를 느끼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플래그십을 오픈한 장소로 미나미 아오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련되고 차분한 분위기가 있는 미나미 아오야마는 원래 좋아하는 곳이다."

"이번 5월에 미나미 아오야마를 걷다가, 이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다음날 바로 관리 회사에 연락해 계약을 체결했다."

"플래그십 점포를 내고 싶어 몇 군데 출점 장소를 후보에 올리고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곳은 본 순간 감이 왔다.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체험형 점포에는 예술 작품을 설치하거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거나, 아니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고객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한다. 

하지만 발뮤다의 플래그십에는 예술 작품도,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패널도,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 등 어떠한 것들도 없었다. 

발뮤다 제품이 주인공이 되고 소비자는 온전히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은 마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발뮤다 제품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출처 : FASHION POST / www.fpost.co.kr

네이밍은 크리에이티브가 아닙니다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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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 브랜드의 가치와 집중하고자 하는것 담아 내야​ 

브랜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는가? 아마도 네이밍, 즉 이름을 짓는 일일 것이다. 브랜드 이름은 곧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동시에 거의, 브랜드가 살아있는 한 변경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네이밍’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간혹 네이밍을 할 때 전략으로 다가가기보다는 ‘크리에이티브’ 관점으로 논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한번 들을 때 뇌리에 꽂히는 것처럼 튀는 이름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지금 튀는 이름이 10년 뒤에도 색다르게 느껴질까? 급속도로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 튀는 이름은 1년 뒤 그저 평범한 이름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네이밍은 어떻게 해야 할까?

브랜드의 컨셉을 먼저 생각하자

앞서서 ‘브랜드 컨셉은 크리에이티브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통해 브랜드의 컨셉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만들어야 하는지 이야기한 적 있다. 브랜드 컨셉이 브랜드의 생각과 이미지를 함축한 것이라면, 이것을 한 번 더 함축하여 표현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 이름’이 된다.

제목에서는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름을 표현할 때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때 우리 브랜드의 ‘성격’이 어떠한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잘 노는 아이인지, 똑똑한 아이인지, 아니면 우아한 아이인지. 풍기고 싶은 분위기(Look&Feel)에 맞춰 이름을 정해야 한다. 

 

브랜드의 미래, 중장기 전략을 생각하자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제 이름을 지어야 한다. 수명, 재물, 인복 등 미래의 운수를 따져가며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부르기에도 좋은 이름, 아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영문 표기와 발음까지도 고려하여 고른다. 그렇게 한 아이의 운명을 결정짓는 이름이 탄생한다.

여기서 아이 대신 ‘브랜드’를 넣어보자. 어떠한가? 그리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브랜드도 하나의 생명과도 같다. 이제 막 태어난 이 아이가 더 길게, 잘 나아갈 수 있는 이름을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단순히 크리에이티브 관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이 브랜드가 기업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비즈니스를 견인할지, 향후 어디까지 확장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비즈니스 업을 넣은 이름은 이름이 다소 추상적이더라도 우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사업 초기에 ‘스타벅스’라고만 한다면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무엇을 파는 곳이지?’라고 되물을 것이며, 브랜드를 설명하기 위한 홍보가 더 필요해진다.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라고 하면 사람들은 브랜드 이름을 처음부터 외우진 못하더라도 ‘커피’ 파는 곳이라고 인지를 할 것이다. 

두 단계에 걸쳐 설명할 것을 한 번에 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점점 성장하고 확장하며 커피만 팔지 않게 됐다. 이제는 차(tea)도 팔고, 심지어 맥주도 판다. ‘커피’라고 쓴 이름이 브랜드 성장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커피’도 빼고 ‘스타벅스’만 남겨 두었다. 사람들은 ‘스타벅스’라고 하면 ‘커피’라고 인지를 하기 때문에 굳이 더 ‘커피’를 붙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매장과 패키지와 소품에 ‘스타벅스 커피’ 대신 ‘스타벅스’만 남겨두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금과 시간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이처럼 우리가 명확하게 한 가지만을 하는 곳이라면 업을 보여주는 이름이 괜찮을 것이다. 삼성전자처럼 말이다. 하지만 패션도 하고, 뷰티도 하고, 생활소품도 파는 곳이라면? 어느 한 가지 카테고리로 이름을 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우리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디까지 제품을 확장하고 업을 넓혀나갈 것인지에 따라서 브랜드 이름을 결정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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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름은 투표로 결정할 것은 아니다

브랜드 이름의 후보안이 나왔다. 대개는 3개 시안을 두고 고르게 되는데, 이때 가장 흔히들 쓰는 방법이 ‘투표’이다. 전사적으로 투표를 하기도 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설문조사를 하기도 한다. 

물론 실제 사용성을 가늠해본다는 점에서는 우리 브랜드를 가장 많이 부를 임직원과 고객 대상으로 호감도 조사를 하는 것이 유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것은 오직 ‘이름’ 뿐인가? 우리는 ‘브랜드 이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브랜드 이름은 디자인이 된 상태로, 상품에 부착한 후에 접하게 된다. 소비자가 실제로 ‘이름’만 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런 사용 환경성은 제외하고 이름만 보여주고 선택하라고 했을 때와 디자인이나 제품과 함께 접했을 때, 호감도 차이는 분명히 발생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능성 있는 이름을 미리 보여주는 것은 곧 ‘유출’의 문제로 직결되기도 한다. 실제로 설문조사를 통해 본 이름을 다른 곳에서 상표 등록하는 바람에 돈 주고 사야 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설문조사를 하되 가상의 제품에 얹혀 보거나, 혹은 디자인이 된 상태에서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 좋다. 대상자는 유관 부서로 한정 짓는다. 이름의 좋고 싫음은 ‘취향’의 문제이기에 단순히 투표로 ‘좋은 이름’이라고 결정지을 수 없다.

심지어 처음에는 어색한 이름일지라도 계속해서 부르며, 이야기가 쌓여갈 때 브랜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표등록’

자, 어렵게 이름을 만들었다. 이제 로고도 만들었고 자사몰도 만들고 론칭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상표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냥 이대로 오픈을 해야 할까, 아니면 이름을 바꾸어야 할까? 우스갯소리로 가장 좋은 이름은 ‘상표등록이 가능한 이름’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 이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아마 브랜드 이름을 한 번쯤 등록해 보려고 키프리스에서 검색해 본 사람이라면 매우 공감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들어본 이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름이 상표로 등록되어 있고, 현재도 등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표등록 대기 이름들이 있다. 거의 웬만한 이름들은 다 등록이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로고 디자인을 하고, 제품에 이름을 부착하기 전에 ‘상표 등록’ 가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상표 등록은 바로 되거나 가능성을 바로 알기는 어렵다. 수개월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상표 등록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론칭 후에 상표 등록 불가판정을 받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상표 등록은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 변리사를 통해 검토받는 것을 추천한다. 그 전에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해본다. 둘째,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한다. 웬만한 상표들은 등록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도메인 검색도 필수다. 브랜드 이름으로 된 도메인이 있을 경우, 상표 등록이 가능해도 도메인 이름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대비하자. 

넷째, 키프리스 검색이다.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단어를 검색해 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일치하거나 비슷한 이름은 없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상표등록은 국내와 국가별로 나뉘기 때문에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해당 국가의 변리사와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국내와 수출용 이름을 전략적으로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당 국가에도 등록 가능한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네이밍, 브랜드의 핵심을 담아내는 것  

브랜드 이름이 꼭 거창한 뜻을 품고 있어야 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 브랜드 전략이나 컨셉에 따라서는 발음이 재미있는 이름이 될 수도 있고, 세상에 없던 이름을 찾다 무작위로 조합한 글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역시 브랜드의 컨셉과 맞아떨어질 때 그 힘은 더욱 폭발한다.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프릳츠’는 별다른 뜻이 없다. 독특한 발음으로 선택한 이름이다. 유별난 이름만큼이나 브랜드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다. 사람들은 물개 캐릭터를 좋아하며 프릳츠만이 갖는 브랜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 자체로 ‘프릳츠’가 되었다.

커머스 플랫폼 ‘29cm’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장 적당한 간격이 29cm라고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가깝지만 방해하지 않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역시 후에는 ‘커머스 미디어(Comerce Media)’라는 뜻으로 재정의하였다. 이렇듯 처음과 달리 그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기도 한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이름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모델 윤여정 배우의 ‘왔다갔다 사는 거지’라는 말 한마디에 모두가 ‘지그재그’의 참된 뜻을 알게 됐다. 소비자 관점에서 그들이 원하는 바를 영리하게 가져와 브랜드의 개성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오프라인 편집숍 ‘스트롤’은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편하게 구경하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트롤’, 그리고 독특성을 더하고자 원래 철자를 변형한 ‘strol’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브랜드가 하고자 하는 역할과 만든 사람의 염원을 담아 이름을 만들기도 한다.  

결국 브랜드 이름은 크리에이티브가 다가 아니다. 브랜드의 핵심, 즉 브랜드의 가치를 얼마만큼, 어떻게 보여주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특한 브랜드로 기억되게 할 것인지, 우리가 하는 일을 보여줄 것인지, 소비자의 욕망을 품어낼 것인지 우리가 가장 집중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브랜드 이름은 크리에이티브는 아니지만 우리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 그리고 상표 등록이 가능한 이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FASHION POST / www.fpost.co.kr

패션이 스트리밍 광고에 배팅하는 이유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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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와 로쿠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붐은 패션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명성과 가치를 만드는데 더 많은 효과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지난달 CBD(Cannabidiol) 뷰티 브랜드 로드 존스는 이집트 여왕이 로드 존스 제품으로 편안하게 목욕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으로 첫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 캠페인은 옥외광고와 온라인 네트워크, 케이블 TV는 물론이고, 특히 스트리밍 네트워크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브랜드는 HGTV와 CNN 프로그램에 노출할 수 있는 스트리밍 앱 광고를 계약했다. 로드 존스는 스티치 픽스, 더 리얼, 이오스, 달러 쉐이브 클럽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자하는 패션 뷰티 그룹에 합류하고 있다.

미디어 메트릭스 오션미디어에 따르면 훌루, 로쿠,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과 같은 플랫폼과 NBC, CBS와 같은 전통적인 TV 방송사들이 출시한 플랫폼은 코로나 기간 동안 시청률이 20% 이상 상승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은 일명 ‘코드 커터’로 불리고 있으며 효율적인 스트리밍 콘텐츠를 선보이며 케이블 채널을 짓밟고 있다.

미국의 4천만 가구 이상이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고 한 달에 약 117시간을 시청하고 있다.

 

스트리밍 광고 전쟁 발발

스트리밍 전쟁이 일어나자 플랫폼 광고 효과를 실험하는 광고주들이 몰려들었다. 이러한 광고가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이미 목표로 하고 있는 광고들을 소셜 미디어로 전환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

차이점은 스트리밍 광고는 여전히 소셜 미디어 마케팅의 포화 상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은 공간이라는 점이다.

스트리밍 플랫폼 광고는 즉각적인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멀리 봐야 한다. 

로쿠와 트위치에 스트리밍 광고를 하는 StockX의 디나 바리 마케팅 책임자는 “TV는 단지 하나의 화면일 뿐이지만 이것은 노트북, 휴대용 장치, 게임 콘솔, iPad, iPhone 등 차세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 무궁무진하다.

이와 연계한 타겟팅 광고를 진행한다면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스트리밍 광고 시장이 아직 초기이지만, 성장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전에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브랜드들은 스트리밍 광고가 고객 확보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훨씬 도움인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대행사 PMG의 나탈리 겔더트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광고는 즉각적인 구매를 유도하지 않는 롱테일 전략이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소통에 가깝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광고의 장점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76%가 적어도 하나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버라이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7%가 신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업계 컨설턴트인 브래드 애드게이트는 “넷플릭스는 평판이 높은 콘텐츠로 그 기준을 상당히 높게 잡았고, 이제 스트리밍 플랫폼이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 광고주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드러브의 레베카 트래버조 부사장은 “훌루의 프로그램 ‘Little Fires Everywhere’와 ‘Mrs. America’ 프로그램의 광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광고가 방송되었을 때 웹사이트 트래픽이 거의 30% 이상 증가했다. 광고 적중률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우리는 스토리 안에 여성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쇼에 광고를 진행한다. 광고가 어디로 가고 누구에게 가는지 의도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장점은 쉽게 채널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트리밍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프로그램에 사로잡혀 있고 말 그대로 그곳에 그대로 앉아서 프로그램을 본다. 그들은 완전히 몰입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

바리는 StockX가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광고로 스트리밍 플랫폼 광고를 꼽는다.

특히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법이 올해 광고 목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광고는 브랜드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일하게 보여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단점도 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처럼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 애드게이트는 브랜드 광고가 뒤섞인 케이블 TV에 비해 동일한 광고를 재생하려는 포맷의 성향에 시청자들이 쉽게 싫증을 낸다고 지적했다. 

또 브랜드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를 얻지 못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은 많지만 어떤 고객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

TV는 정기적으로 인구 통계와 시청률 정보를 공유하는 반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시청률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또 스트리밍은 황금 시간대가 없다. 이 공간의 수천만 콘텐츠는 언제든 볼 수 있지만 플랫폼에 국한되어 있다. 반면 TV는 여전히 오스카상과 같은 거대한 황금 시간대를 갖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강력한 코드 컷팅에도 불구하고, 많은 케이블 방송사들은 스트리밍 플랫폼보다 약 두 배 정도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 슈퍼볼은 없다.”

 

제품 판매를 통한 스토리텔링

스트리밍 광고는 고객 확보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광고기획사 하몬브러더스의 브라이슨 앨리는 “브랜드들이 제품을 팔지 말고 스토리텔링에 이를 활용해야 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클릭할 수 있는 링크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기억에 남을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만 그들이 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쇼를 보고 있는 것은 연예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고, 그들을 계속 붙잡아두지 않으면 광고 중에 다른 곳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tockX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다음에는 실행이 뒤따랐다. 그러나 최근 로쿠에 광고를 진행하면서 더 큰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스타일링과 인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비자들은 우리에게 그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로드존스는 뷰티 브랜드의 이미지를 스트리밍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원했다. 이를 위해 호흡이 거칠어지는 듯한 ASMR과 제품을 뿌리는 소리까지 담아 시청자들이 제품에 대한 감성적인 연관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이 혁신적인 목욕 경험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이러한 광고들은 소비자들을 질리게 하지 않을 것이고,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서스테이너블 해빗 “지속가능의 시작은 우리로부터”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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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해치지 않는 패션 비즈니스, 동물 착취 없는 가죽과 퍼, 쓰레기를 재활용한 옷 등 지속가능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들은 많다.

이 방법들을 실현하는 이들의 마음가짐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고,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될 수도 있다.

작년 2월 서울역 건너편, 남산 밑에 문을 연 서스테이너블 해빗은 시작부터 지속가능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됐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곳은 옷, 책, 공예품, 런드리숍, 세제 리필 스테이션 등 모두 지속가능을 그 안에 담고 있다. 

서스테이너블 해빗을 기획한 유동주 대표는 처음부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문화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쉐어하우스를 준비 중인 지인과 함께 이 공간을 기획했다.

1층에는 서스테이너블 해빗을, 2층부터는 쉐어하우스 ‘커먼타운’이 위치해 있다.  

“쉐어하우스와 함께 생태적인 건물을 짓고, 지속가능을 취미로 가진, 관련 아이템을 만드는 분들과 그룹을 만들었어요. 그들이 만든 제품을 한자리에 모으고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이 공간을 기획했죠.”

 

서스테이너블 해빗, 지속가능의 실천

남산이 바로 보이는 넓은 마당을 지나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텀블러 키핑 스테이션이 보인다. 일회용 컵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객들이 편하게 텀블러를 맡겨 둘 수 있는 공간이다.

서스테이너블 해빗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추구한다. 카페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없다. 스테인레스와 대나무 빨때를 사용한다. 매일 소독하고 주기적으로 전문 세척 업체에 맡겨 관리한다.

물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미 음료 가격에 포함이 되어 있다.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여러 가지로 전달하고 있다.

카페 메뉴도 지속가능한 메시지를 전한다. 시그니처 커피 메뉴인 ‘Vanilla Bear(바닐라 베어)’는 지구온난화로 멸종 위기 동물이 된 북극곰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

‘Flamingo(플라밍고)’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홍학을 떠올리게 하는 차다. 앞으로도 이런 메뉴를 하나둘씩 늘리며 멸종 위기 동물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디저트 메뉴들도 유기농, 글루텐프리, 비건 같은 환경에 덜 해롭고 건강에 좋은 메뉴들로 구성된다.

이 매장에는 카페는 물론 책방, 런드리숍, 옷, 공예품, 소품, 가방, 세제 리필 스테이션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이 아이템들 모두 지속가능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뜻이 모여 만들어졌다.

&lt;옷, 가방, 모자, 머플러 등 패션 아이템과 공예품, 소품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제품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gt;

<옷, 가방, 모자, 머플러 등 패션 아이템과 공예품, 소품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제품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우리로부터 시작되는 지속가능

서스테이너블 해빗과 이를 운영하는 소셜벤쳐 케이오에이컴퍼니 직원들은 자발적인 지속가능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지키고 싶은 ‘지속가능 습관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기획한다. 지속적으로 지속가능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고 먼저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달 캠페인은 꽃 포장에 사용되는 물품들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방법을 정해 실천하는 것이었다. 꽃 선물을 할 때 화병을 함께 선물하거나, 꽃다발을 만들 때도 어떻게 포장해야 포장지를 덜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들을 서로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다.

또 ‘집에서 안 읽는 책 돌려보기’ 캠페인도 있었다. 안 읽는 책을 하나 가져오면, 비치된 중고책과 교환이 가능한 캠페인으로 안 읽는 책을 최대한 많이 돌려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기도 했다.

워크숍도 진행한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보류되기는 했지만 천연염색 워크숍과 같은 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기는 하지만 하나씩 실천해 나감으로써 이러한 움직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서서히 전파되는 것이 지속가능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계속되는 지속가능의 시도

지난달에는 세재 리필 스테이션이 새롭게 설치됐다. 세제 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역시 환경오염의 주범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준비된 용기를 가져오면 저렴한 가격에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 다양한 세제를 리필할 수 있다.

이를 기획한 플랜드비뉴의 김지숙 대표는 “평소에 갖고만 있던 생각을 실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설비를 기획했다.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실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리사이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생수병과 함께 가장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생활용품은 리필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용기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PP 소재는 분해해서 재활용할 경우 아주 튼튼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색깔별로 구별작업이 불가능해, 재생된 가구들의 색이 마블링된 것밖에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재활용이 힘든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재 리필 스테이션은 처음 전자동으로 만들어져 서스테이너블 해빗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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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텀블러를 보관할 수 있는 키핑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다.>

옷의 생애주기를 늘리자

유동주 대표는 패션에 크게 조회는 없지만 옷 선택에 개인적인 철학은 있다. 단색과 단일 섬유로만 된 것만 입는다. 조금이나마 염색에 사용되는 물과 의류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 대표는 ‘의류 폐기물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머릿속에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적용한 방법은 프리오더다. 재고를 남기지 않고, 선주문을 받은 만큼만 생산하는 것이다. 또 재료를 조금이라도 남기지 않는 3D 니팅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기부하는 옷들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캐시미어의 경우 동일한 소재를 수거할 수만 있다면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사 캐시미어 제품을 원활하게 회수하기 위해 자체 앱을 개발했다. 옷에 QR코드를 모두 넣어 회수를 용이하게 하고, 소비자가 옷을 사면 이 옷에 대한 정보와 함께 모든 정보의 조회가 가능하다.

BCG의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가 옷을 하나 사서 버리기까지 평생 입는 횟수는 고작 7번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유 대표는 옷의 생애 주기를 늘리기 위해 자사 제품을 20회 입으면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주고, 가지고 있던 옷은 안 입게 될 경우 회수한다. 그렇게 회수된 캐시미어 제품을 재활용해 재생 캐시미어를 만든다.

“수거만 원활하다면 재생 캐시미어를 만드는 비용이, 천연 캐시미어를 채취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새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입던 옷을 다시 재활용하는 것이 환경에도 훨씬 이롭다.”

캐시미어는 물론 모든 아이템을 종류별로 색깔별로 반납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어 이달 론칭한다. 제품의 생애 주기를 늘려서 사람들이 자주 입게 하고 종류, 소재별로 회수해 다시 활용하는 서큘러 패션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lt;지속가능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소셜 벤쳐 케이오에이 유동주 대표와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만든 플랜드비뉴 김지숙 대표.&gt;

<지속가능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소셜 벤쳐 케이오에이 유동주 대표와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만든 플랜드비뉴 김지숙 대표.>

동물 학대 없는 ‘르 캐시미어’

유동주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지속가능 캐시미어 브랜드 ‘르 캐시미어’는 동물 학대 없이 털을 수급한다. 

동물의 털을 강제적으로 깎지 않고 빗질을 통해 저절로 빠지는 털만 채취한다. 추운 겨울 동안 자란 속털이 3~4월경 빠지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빗질해서 채취한 것만 사용한다.

털을 강제적으로 깎을 경우 순수한 캐시미어만 채취하기는 쉽지 않다. 털이 섞이면 품질이 좋지 않아진다. 또 깎아서 채취할 경우 털이 두꺼워지고 부드럽지 않아지는 것도 지속가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일부 캐시미어 농장에서는 대량 생산을 위해 DNA 변형을 통해 양을 기르고 캐시미어를 채취하기도 한다. 이는 전혀 동물 친화적인 방법이 아니기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양을 기르는 방법은 동물 학대가 되기도 한다.

초지도 관리한다. 지역을 A, B, C로 나눠 해마다 양들이 이동해 가면서 풀을 뜯을 수 있도록 순환 방목을 한다. 양들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르 캐시미어’는 수거된 다양한 캐시미어 제품들로 새로운 제품도 준비 중이다.

겉감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을 사용하고, 폐캐시미어를 부수어 솜처럼 만든 충전재를 넣은 다운 점퍼를 만들 계획이다. 모두 수거한 캐시미어를 활용해 만들었으며 올 겨울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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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설치된 세제 리필 스테이션. 플라스틱 용기 대신 공병을 가져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세제의 리필이 가능하다.>

지속가능의 확장

서스테이너블 해빗은 남산점에 이어 이달 말 두 번째 매장인 서울숲점을 오픈한다.

서울숲점은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전체가 모두 지속가능 아이템으로 채워진다. 이 공간은 지속가능 쇼룸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남산점과 똑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다.지속가능에 대한 시도는 여러 방면으로 확장된다.

유동주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생산처에서 만들어진 원재료를 확보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드는 작업에도 나선다.

“실질적으로 품질은 높지만 그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개도국의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값을 주기 위한 것이다. 몽골 캐시미어는 물론 베트남의 실크, 인도네시아 티크우드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소싱해 국내에 적정한 가격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물론 소싱하는 제품은 모두 친환경 제품이다.

“사실 아무리 우리가 지속가능을 외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부터 이 같은 시도를 시작하고, 그 움직임이 서서히라도 퍼져 나간다면 다음 세대, 아니면 그 다음 세대에서라도 환경이 나아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 SF 영화에 나오는 옷들을 보면 터치나 생각에 따라 생상과 디자인이 바뀌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옷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옷으로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우리 ‘인스타그램’은 왜 반응이 없을까?

Special

&lt;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Emily In Paris(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기성 럭셔리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가치가 상충하는 내용이다. 마치 우리 이야기 같지 않은가?&gt;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Emily In Paris(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기성 럭셔리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가치가 상충하는 내용이다. 마치 우리 이야기 같지 않은가?>

 

혹시 우리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이 뭔가 답답하고, 아쉽게 보인다면? 다른 브랜드들은 콘텐츠도 좋고, 자주 올라오는 듯 한데 왠지 우리만 조용한 것 같다면? 잘 나가는 인스타 계정을 보여주며 우리도 이렇게 잘해보자고 하면 마케팅 담당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긴 월 얼마를 쓰고 별도 담당자도 있다.

우리도 관련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오히려 궁색해진 경험이 있지 않은가. 특히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돼있는 브랜드이거나 회사 대표일수록 깊게 공감할 것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온라인 쇼핑에 관해 이야기할 때, 책이나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는 규격이 표준화돼있고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동일하기 때문에 온라인 전환이 수월하지만, 옷은 제품마다 소재와 사이즈가 다르고 특히 핏감이 다르기에 온라인으로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 네이버쇼핑, 쿠팡 C-AVENUE부터 라이브커머스까지 온라인 쇼핑은 ‘패션’이 아니면 이야기가 되지 않을 만큼 대세가 됐다.
아울러 인스타그램 패션 브랜드 계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맞춰진 우리 브랜드를 디지털로 전환해 보여주는 이정표가 됐으며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를 어필하는 주요 방법이 됐다.


  
잘 키운 인스타 계정 하나, 열 매장 안 부럽다

보통 인테리어 공사비용에 평당 약 350~400만 원 잡으면 20평 기준으로 7~8,000만 원은 나온다. 2년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월 300만 원정도 비용이 든다. 그런데도 내셔널 브랜드 운영자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이 나오니 투자로서 가치가 있지만, 인스타그램은 브랜드 홍보 계정이기 때문에 비용으로 인식한다. 매달 300만 원씩을 홍보비로 지출하기엔 아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은 전 국민이 찾아 들어올 수 있는 매장이다. 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매장은 잘 꾸며놓으면서 전 국민이 바라보는 매장이 조촐해서야 되겠는가.

혹시라도 온라인 매출이 높길 원한다면 퍼포먼스 광고 이전에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비를 일단 책정하고 투자하라. 패션은 고객에게 판타지를 심어줄 때 구매 가치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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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계정은 단순한 디지털 룩북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일반적으로 매장, 상품, 고객으로 구성된다. 소셜미디어의 브랜드 계정은 크게 콘텐츠와 관계 및 참여, 그리고 페르소나(Persona,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물)로 구성/운영되며, 이는 담당자뿐만 아니라 전 브랜드 담당자들이 챙겨야 할 KPI로 설정돼야 한다.

인스타그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인스타그램을 ‘룩북’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찾기 어렵지만 시즌이 시작될 무렵 백화점에 가면 매장 DP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룩북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시즌마다 1회씩 혹은 매년 2회씩 제작/배포됐다.

그러다 지금은 종이 카탈로그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콘텐츠로 한 장씩 올라가고 있으며 시작과 끝이 분명한 종이 카탈로그가 아니기에 하나로 연결돼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채널은 카탈로그(종이)에서 인스타그램(디지털)으로 바뀌었으나 메시지 제작 방식은 동일하다.

여기서 인스타그램 운영의 단순하지만 중요한 첫 번째 어려움이 발생한다. 바로 공급 콘텐츠 수량이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및 룩북에 맞춰져 시즌 촬영이 기획돼있고 그대로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하려해 생기는 문제이다.

브랜드 콘셉트에 따라 다를 순 있지만 대부분의 브랜드가 보여주는 룩북형 인스타그램 운영은 호응을 얻기가 어렵다. 그리고 개인 인스타그램 운영처럼 라이프 스타일형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싶어도 콘텐츠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시즌 캠페인을 연 2회 촬영하고도 인스타그램 업로드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캠페인 외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만드는 비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제 연 2회 시즌 룩북을 촬영하기 위한 공력을 12회로 나누어 1년에 12회 월별 촬영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또는 과감하게 계절별 비주얼에서 월별 비주얼 플랜으로 바꿔야 한다. 아니 2주에 1회씩 촬영하는 격주 기획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살아있는 콘텐츠 플랜이 나온다.

소셜미디어의 본질은 ‘관계 맺기’…인게이지먼트를 높여라

앞서 말한 것처럼 콘텐츠만 잘 만든다고 해서 좋은 인스타그램이라고 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의 정의를 한번 생각해보자.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계속 헛발질할 수밖에 없다.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 경험, 정보 등을 공유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생성 또는 확장할 수 있는 개방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고객의 생각이나 의견을 궁금해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생성하거나 확장하는 플랫폼이다.

SNS는 본래 일방적인 방식의 ‘나 이렇게 멋진 브랜드이니 동경해줘’라는 인식의 브랜드 홍보와는 태생이 다른 플랫폼이다. 고객 혹은 잠재 고객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대행사와 매주 2~3회, 월 10~15회 콘텐츠를 올리기로 계약 맺는다. 주말에 브랜드 콘텐츠가 올라오지 않는 이유이다. 하지만 고객은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인스타그램에 접속한다. 고객의 문의가 있거나 답변을 달아줘야 하는 형태라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lt;색상이 짙을수록 고객들의 반응이 높은 시간대이다. 디지털 세상의 고객들은 쉬지 않는다. 낮이고 밤이고 주말이고.&gt;

<색상이 짙을수록 고객들의 반응이 높은 시간대이다. 디지털 세상의 고객들은 쉬지 않는다. 낮이고 밤이고 주말이고.>

솔루션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기, 말 걸기, 찾아보기

‘스노우볼팬더밍’의 저자 박찬우는 SNS상에서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는 브랜딩 전략을 크게 5단계로 나누었다. △저변 만들기 △지지자 발굴 △지지자 연결 △팬으로 육성 △승급과 보상 순이다.

저변 만들기(Basing)는 고객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자발적 후기를 독려하는 방법이며 지지자 발굴(Digging)은 직접 모집하거나 검색을 통해 발굴하는 방법이다. 지지자 연결은 해시태그와 뉴스레터,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는 과정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고객과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우리의 콘텐츠에 ‘좋아요’를 다는 고객들의 계정에 우리 역시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다.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또는 해시태그 검색으로 우리 브랜드를 착용하고 인증하는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은 사소하지만 고객과의 관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방법이다.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노출 알고리즘으로도 연결되는데, 올린 브랜드 게시물을 고객들이 광고로 인식하는 경우 반응은 높지 않게 나타난다. 하지만 고객과 관계 형성이 탄탄하게 이뤄지면 고객들은 ‘좋아요’ 및 댓글을 달거나 리포스팅해 본인의 계정에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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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키워드툴>

인게이지먼트를 최대치로 높이면 브랜드 팬덤이 생겨난다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페르소나’ 창출이다.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생활 속에서 겉으로 드러내는 자신의 본성과는 다른 태도나 성격이다.

우리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반길만한 뮤즈 혹은 실제 운영자의 프로필을 공개하고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어 관계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운영자의 프로필 공개가 부담된다면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도 무방하다. 빙그레의 빙그레우스는 이러한 페르소나 창출을 통해 팬덤을 일으켰다.

즉 ‘양질의 콘텐츠가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합해지면 최대치의 인게이지먼트가 활성화된다. 여기에 페르소나를 얹히면 팬덤이 일어난다’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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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운영 성공방정식
(콘텐츠 + 커뮤니케이션 역량) × 페르소나 = 브랜드 팬덤

인스타그램 외에도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카오스토리부터 최근에는 틱톡, 클럽하우스까지 SNS 미디어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이라면 뻔히 들을만한 이야기이지만 이제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노력을 기울이는 브랜드 담당자라면, 채널의 다변화와 무관하게 콘텐츠와 인게이지먼트 그리고 페르소나까지 필히 염두에 두고 KPI를 설정해보길 바란다. 아마 SNS 담당자는 당신의 날카로워진 질문에 진땀을 흘리게 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루이까또즈가 젊은 뮤지션들과 음원을 발매한 이유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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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만든 뮤직 레이블 하이어뮤직은 소속 프로듀서 그루비룸과 함께 작년 6월부터 특별한 음원을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와 응원을 주자는 취지 음악을 만들었다.

‘FIND YOUR LIGHT’(이하 FYL)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젝트는 작년 5월부터 시작돼 지난 2월까지 주기적으로 곡을 발표해왔다. 넉살&던밀스의 색대로살아, 하온의 데이라이트, ph1의 팔레트, 후디의 FOLLOW THE LIGHT, 골든의 플라이, 쿠기의 번(BURN) 등 6곡이다.

하이어뮤직은 곡을 내놓을 때마다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젊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소통하기 원했다. 

음원과 함께 티져 영상부터, 음원 스포일러, 출시 이후 인터뷰 영상, 에필로그, 스페셜 에디션 언박싱(unboxing)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재미뿐만이 아닌 힘든 일상 속에서 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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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메시지 담은 음악

ph1의 언박싱 영상의 경우 조회 수가 50만이 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유튜브 총 조회 수 1,934,723회. 좋아요 54,923개. 댓글 4,460개가 달렸다.

후디의 FOLLOW THE LIGHT 영상에 ‘우리 모두 각자 가지고 있는 빛이 다르지만 빛의 오묘함과 현실이라는 어둠 때문에 스스로의 빛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왠지 모르지만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고 편안해져요’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음악 콘텐츠의 뒤에는 의외의 패션 브랜드가 함께하고 있었다. 바로 핸드백 브랜드 루이까또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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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브랜드가 왜?

루이까또즈는 왜 뮤지션들과 함께 젊은이들을 위한 음원을 만들었을까? 사실 그동안 패션 브랜드들은 소셜이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연예인 협찬을 통해 그들의 인지도를 빌어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다. 

그러나 루이까또즈는 당장 매출을 의식한 마케팅이라기보다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언어와 음악으로 접점을 만들고, 그들이 선망하는 아티스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법을 택했다.

직접 나서 하이어뮤직과 계약을 맺고 국내외 팬덤을 가진 프로듀서 그루비룸에게 곡 작업을 맡기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힙하다는 뮤지션들과 함께 음원을 만들어냈다.

반응이 좋았다. 소통을 위한 음악 콘텐츠를 통해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들의 음악은 대부분 신나는 리듬의 힙합 장르이다. 클럽에서 흘러나올 법한 비트에 젊은이들이 반응할 수 있는 음악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음악을 맘껏 틀지도 못했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음원을 발매하고 그들과 소통했으며, 해외 팬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브랜드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루이까또즈가 함께 했다는 ‘프리젠트 바이 루이까또즈’ 문구를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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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랐던 소셜 마케팅의 목적

루이까또즈는 뮤지션들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고 전달하면서 언박싱 영상을 함께 넣기도 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티나지 않게 소소한 해시태그와 캠페인의 목적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정 상품을 대놓고 알리는 것이 아닌,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수들 역시 큰돈을 받고 작업에 임한 것이 아니라 좋은 취지를 듣고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한 것이었다. 가수들마다 가사나 음정, 박자는 달라도 톤앤매너는 하나로 통일됐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한결같았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기성 브랜드가 젊은 층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천천히 그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고, 접점을 찾아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