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힙지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힙한 동네가 되어가고 있는 을지로에 어떤 가게들에도 뒤지지 않을정도로 실험적이고 유니크한 공간이 나타났다. 건물 제일 윗층에 ‘AFTER JERK OFF’라는 카페를 가진 건물인데, 카페의 이름조차 범상치 않는 이 공간을 소개한다.
요즘 줄서서 기다리는 음식점과 바, 카페가 줄줄이 늘어선 을지로3가, 그중에서도 11번 출구 앞의 골목사잇길, 그곳에 하얗고 육중해보이는 고풍스러운 문이 있다. 그 문앞에서면 프라이빗한 공간같이 보이는 보습때문일까, 선듯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망설여지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쇼룸에 눈길을 빼앗겨 눈앞에서 망설임은 온데간데 없이 나도모르게 매장안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이 건물은 총 4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AJOBYAJO’의 FINK LABEL 쇼룸이 있고, 2층은AJOBYAJO 쇼룸이다. 하지만 현재 2층은 오픈중비중으로 하얀천으로 막혀 있다. 그 위층은 쇼룸을 운영하는 사무실로 사용중이고 꼭대기층인 4층은 카페 겸 바 ‘ AFTER JERK OFF’이다. 이 건물에는 숨겨진 공간이 한군데 더 있는데, 지하에 있는 천고가 낮은 ‘햇빛서점’이다.
2층의 AJOBYAJO 쇼룸은 현재 준비중에 있지만, 1층의 AJOBYAJO FINK LABEL의 쇼룸은 오픈되어있어 매일 12부터 오후 9시 사이에 방문한다면 둘러볼 수 있다. AJOBYAJO는 서브컬처에서 영향을 받아 서브컬쳐 감성을 조금 우아한 스트릿감성으로 보여주고자 런칭된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그들만의 독보적인 유니크함을 가지고 다양하게 패션을 해석하고 있다. AJOBYAJO의 유니크함은 ‘믹스’를 통해 드러나는데, 각자 다른 소재들이나 패턴의 패치워크가 돋보인다.
4층의 ‘AFTER JERK OFF’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곳곳에 세워져 있는 불상들과 연꽃그림, 알록달록 펑키한 조명, 은은한 향냄새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카운터를 채우고 있는 커다란 어항과 그 속에 헤엄치는 새하얀 잉어들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가게 내부 분위기는 상호명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흔히들 말하는 ‘현타’의 순간들을 시각화하여 섹슈얼하게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이 카페 겸 바는 밤과 낮의 분위기가 달라 각자의 분위기를 즐겨볼 수 있다.
4층의 분위기에 이어 지하의 햇빛서점 또한 섹슈얼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햇빛서점이 가진 컨셉은 오직 섹슈얼만이 아니다. 좀 더 인문학적 의미들이 더해져, LGBT, 페미니즘, 섹슈얼리즘 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서점을 통해 창작자와 구매자, 소수자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건물 전체적으로 개성이 넘치고, 유니크한 매력을 풍기고 있는 이 공간이 더 유명해져서 더 붐비기 전에 빨리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