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인사템 '틱톡'은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제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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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경 익숙한10대…쇼트 비디오 열풍

전세계 10대 틱토커를 겨냥한 마케팅 꿈틀


Z세대 사이에 가장 영향력 있는 SNS로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이 급부상중이다. 19살의 신인 크리에이터 릴 나스 엑스((Lil Nas X)를 통해 그 영향력은 검증됐다.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올드 타운 로드(#oldtownroad) 음원과 영상이 몇 주간 틱톡 앱 내 추천 페이지에서 화제를 모은 것이다.

이 영상에 흘러나오는 배경 음원이 ‘올드 타운 로드’로 관련 영상이 약 85만 건 이상 게재되는 등 카우보이 열풍을 만들어 내며 빌보드 1위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유저들이 중독성 강한 컨트리 장르와 트랩 사운드를 절묘하게 섞은 음악에 맞춰 카우보이와 카우걸로 변신하는 모습으로 가득 매운 ‘#YeeHawChallenge와 #oldtownroad’는 틱톡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패션 업계도 비디오 형식이 결합된 3세대 SNS플랫폼의 등장으로 마케팅 채널을 앞 다퉈 옮기거나 Z세대이용자가 많은 틱톡의 분석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다소 평범한 캠페인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버버리는 최근 틱톡에서 새 콘텐츠를 테스트한 결과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버버리는 새로운 모노그램 ‘TB’의 문자를 틱톡 이용자가 손으로 표현하는 비디오 콘텐츠를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벤트는 1주일 만에 3만개의 동영상과 5천7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평범한 캠페인보다 중독성 강한 쇼트 비디오로 흥행을 이뤘다. 버버리는 Z세대 공략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 가운데 ‘틱톡’을 적극 활용한 계획까지 마련했다.

<버버리 틱톡>

<버버리 틱톡>


10대가 인정한 인터페이스

이처럼 10대, 즉 Z세대가 '틱톡‘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모바일 앱 데이터 회사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이용자가 5초짜리 비디오 클립을 업로드 할 수 있는 틱톡의 단순한 인터페이스는 젊은 세대 스스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틱톡의 글로벌 이용자 5억 명 가운데 66%가 25세 미만이다. 지금까지 ‘틱톡’에서 가장 큰 문화적 영향을 일으킨 릴 나스 엑스 역시 10대들이 그의 노래 ‘Old Town Road'를 밈(meme)으로 승격 시킨 셈이다.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해외 브랜드의 분석이 시작되면서 쇼트 비디오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 붐이 불고있다.

버버리, 캘빈클라인, 게스 등이 대표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버버리측은 “광범위한 소비자를 버버리의 세계로 초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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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틱톡>

틱톡을 좋아하는 이유

틱톡(TikTok)은 지난 2016년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를 통해 시작된 플랫폼이다. 틱톡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인도, 미국, 터키, 러시아 순이다.

인스타그램의 수동적인 해시태그와 달리 사용자가 립싱크, 춤 또는 코미디 스케치를 앱의 효과와 사운드 비트와 함께 개시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듀엣(duet)기능의 분할 화면 효과는 비디오에 응답 할 수 있어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다.

근본적으로 10대 사용자의 친화적인 플랫폼이다. 타깃을 10대로 설정하면서 모바일 환경을 가장 우선시 했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중독성 강한 콘텐츠를 주로 권장했다.

또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편집과 이미지 제작 툴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즉석에서 손쉽게 가공되지 않은 콘텐츠 개시를 유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130만 명의 팔로우를 보유한 21살의 ‘틱톡’ 이용자 빅키 밴험(Vicky Banham)의 인기는 어설프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다.

게시물이 대부분이 짙은 화장을 한 채 춤을 추거나 다양한 캐릭터를 흉내는 것이 전부다.

“인스타그램이 잘 정리된 플랫폼으로 성장한 반면 틱톡에는 완벽한 샷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편집된 물건, 우스꽝스러운 연출들이 10대들이 좋아하며 소셜미디어에서 그들의 흥미로운 일상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빅키 밴험은 자신의 경험을 미국 뉴욕타임즈를 통해 소개했다.

실제 틱톡은 ‘For You' 피드로 사용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뷰브 콘텐츠는 일반적으로 클릭수와 조회수를 나타내는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되지만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누구나 'For You' 피드에 배치 가능하다.

이는 사용자가 보다 잘 구성된 SNS 플랫폼보다 훨씬 빠르게 많은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10대 팬덤을 확보할 기회

美 소셜 커머스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는 틱톡 플랫폼에서 광고를 테스트할 때 일반적인 프로모션 마케팅처럼 보이지 않도록 접근했다.

대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포시마크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콘텐츠를 스토리 형태로 바이럴 했다. 캘빈클라인은 팔로우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뮤지션을 상대로 자사 옷을 입고 음악과 춤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저스틴 비버가 참여한 캘빈클라인 광고 마케팅보다 10배에 달하는 참여율을 보인 디지털 캠페인이 바로 ‘틱톡’이다.

마리스 룰린 메를 캘빈클라인 마케팅 담당 책임자는 “우리의 미래는 비디오 기반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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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클라인 틱톡>

미래는 비디오 기반의 플랫폼

심지어 틱톡에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는 브랜드조차도 최근 틱톡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짧은 영상 콘텐츠를 주로 개시하는 틱톡 유저들이 착용하는 의류와 제품 등이 덩달아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10대 비중이 높은 틱톡에서 ‘루이비통’ 해시태그의 조회수는 2천3백만 회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영상 중심의 콘텐츠 인플루언서의 등장인 셈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유사한 틱톡의 가상 화폐 ‘코인’을 선물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이미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틱톡’ 진입이 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영향력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모바일 앱 데이터 회사인 센서 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틱톡 이용자가 지금까지 틱톡에서 지출한(가상 화폐)는 9억 940만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달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도 ‘틱톡’이 참가한다.

구글, 페이스북, 삼성, 애플, 코카콜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인데, 참가만으로도 글로벌 SNS 플랫폼으로 그 위상은 재정립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행사 마지막날인 21일 틱톡은 ‘#nofilter – The Activists Disrupting Entertainment’(#노필터 – 엔터테인먼트를 뒤집어 놓은 액티비스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틱톡 제작자들이 나서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ikTok에서 보고 싶다

쇼트 비디오 SNS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못지않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곳을 마케팅 툴로 활용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우선 당장 십대, 즉 Z세대를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소요 된다. 또 브랜드의 콘텐츠는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데 이점이 어렵다는게 글로벌 마케팅 기업들의 해석이다.

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는게 틱톡의 이용자와 크리에이터의 설명이다.

틱톡 유저인 빅키 밴험은 “진부하게 들리지 모르지만 단지 즐기면 된다. 싫어하는 것을 만들지 말고 당신이 즐기는 것을 끄집어내 상품을 내놓는다면 관객이 올 것이다. 십대들은 독창적인 광고를 원하고 있고 기꺼이 그것에 열광하며 지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