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브랜드, 핵심가치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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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의 충전기 탈부착이 가능한 캐리어>

<어웨이의 충전기 탈부착이 가능한 캐리어>

 

글로벌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2000억 투자 협상을 추진 중인 무신사가 국내 10번 째 유니콘 기업된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단순히 신발이 좋아 커뮤니티를 만들어 시작해 핵심가치를 잊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며 쇼핑몰 오픈 10년 만에 유니콘 반열에 오른 무신사의 주인공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니콘 클럽에 가입된 글로벌 서비스를 보던 중 렌트 더 런웨어(Rent the run way), 와비 파커(Warby Parker), 어웨이(Away) 등이 눈에 들어왔다.

관련 서비스들은 무신사를 비롯해서 패션아이템을 취급하고 해당 유통 브랜드나 리테일 브랜드가 명확한 콘셉트가 있다는 점, 그리고 온라인 기반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관심이 갔다.

그 중 가장 최근 유니콘 클럽에 가입한 어웨이(Away)는 여행용 캐리어 하나로 론칭 4년 만에 유니콘 클럽에 가입했다. 물론 와비파커도 안경테 하나로 가입되었지만 말이다.

어웨이의 생존 전략

어웨이의 창업자인 젠 루비오와 스테파니 코리는 와비파커에서 만났다고 한다. (어쩐지)

젠은 공항에서 캐리어가 고장 나 새로 사려고 하니 500달러(한화 약 58만원)가 넘는 값비싼 제품과 싸지만 품질이 형편없는 제품을 높고 고민 하던 중, 니치 마켓이 있음을 발견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창업을 하게 되었다.

온라인을 통해 유통 수수료를 낮추고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와비파커와 비슷하다. 스마트폰 충전은 물론 수하물 추적, 무게 측정 기능을 갖춘 스마트 캐리어를 핵심 가치로 선보인 브랜드다.

당시 스마트 캐리어 시장에는 이미 라덴과 블루스마트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었다. 2018년 두 브랜드는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스마트 캐리어의 반입을 금지하면서 대응하지 못하고 보름 간격으로 브랜드를 접게 된다.

그러나 어웨이는 달랐다. 스마트한 기능에만 집중했던 것이 아니라 캐리어 자체에 집중했다 ‘굳이 필요한 기능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불필요한 스마트 기능들은 제거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스마트 충전기만 남기고 고가와 저가 사이의 니치마켓을 공략해서성공하게 된다.

배터리 충전기도 드라이버가 필요했던 초기 모델에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무료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또한 10일 무료 체험 및 평생보증 서비스는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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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버즈의 명확한 코어밸류

상품의 핵심 가치에 집중한 또 하나의 브랜드는 올버즈(allbirds)다. 2018년 10월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론칭 4년 만에 유니콘 반열에 올라섰다.

편안하면서 심플한 스니커즈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 양말을 신지 않고도 신을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신발을 모토로 삼았다.

뉴질랜드 양털을 사용해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신발을 만들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핵심 가치로 버려진 페트병으로 운동화 끈을 만들고, 사탕수수 폐기물로 신발 밑창을 만들고, 종이 패키지와 소이잉크로 친환경 철학을 담아냈다. 축구 선수 출신인 팀(Tim)과 친환경 소재 전문가 조이(Joey)는 2014년 킥스타터에서 당초 목표였던 3만 달러를 훌쩍 넘는 12만 달러의 펀딩을 성공했다.

올버즈는 최근 고객의 절반정도가 양말과 함께 올버즈 스니커즈를 착용하는 것을 알고 최적의 양말을 개발해 선보였다.

어웨이와 올버즈 두 개 브랜드의 공통 핵심 요소는 단일 품목으로부터 시작했고 명확한 한 가지 코어 밸류를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또 꾸준히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품질과 기능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단일 품목으로부터의 출발은 상품의 강점 부각에 유리하고, 생산비가 절감될 수 있으며 비 매장 전략이 가능하다. 이는 패션 산업이 가진 구조적 모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가져다 줄 수 있다어 매력이다. 단일 품목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경우는 많지만 핵심 밸류에 대해서는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코어 밸류 상품은 대체 불가

즐겨 입던 브랜드를 살 수 없게 된 요즘, 심리스 속옷을 구매할 곳을 잃었다.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원단부터 패턴까지 완벽히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있다면 당장이라고 사재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노린 브랜드들이 기회다 싶어 관련 아이템을 늘리거나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품질 만족도가 많이 떨어져서 실망했다.

겨울이면 스킨과 함께 해야 할 발열내의는 어떠한가? 유니클로에서 발열내의가 성공하자 모든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열내의를 야심차게 내 놓았다. 하지만 패턴이나 원단이나 성능의 우월성은 커녕 차별성조차 떨어지는 아이템들에 한 번 더 실망했다. 이번에 효성과 무신사가 손잡고 발열내의 시장을 공략을 하겠다고 하니 기대를 좀 해 보려 한다.

유럽은 한 가지 기능에 특화된 브랜드가 있으면 관련 아이템에 대한 R&D에 집중을 하고 다른 곳으로 한눈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아이템이 필요하면 관련 아이템이 특화되어 있는 브랜드를 입점 시켜 운영하는 협업방식을 취한다. 그렇게 핵심 가치에 대한 개발을 수년간 지속해 나가면 그 기능성과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발전된 기능들은 결국 소비자에게는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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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커>

핵심 가치 간과한 채 다른 데만 연연

작년부터 구매하고 싶었던 올버즈 신발을 미국 출장을 다녀 온 지인에게 부탁해 구매했다. 올버즈 운동화는 너무 만족스럽다. 다른 아이템부터 양말까지 다 사고 싶을 정도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브랜드가 없을까? 기술이 없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 올버즈 브랜드 초창기부터 전 상품이 국내 기업을 통해, 그것도 부산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지는 그 멋진 신발을 국내에서는 살 수가 없다니!!! 속상한 마음이 컸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에서 가져가야 하는 핵심가치에 대해서는 간과한 채 유행하는 마케팅 기법, 유행하는 리테일 전략, 유행하는 테크 기반 서비스 등에 대해서만 연연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볼 일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