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는 브랜드가 아닌 듣고 싶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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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

스토리텔링과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한 감성을 갖추는 것이 미래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게 있다. 거짓이 아닌 진짜 스토리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대중은 감동하고 열광한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었을 때 그 실망감은 분노로 변화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사건을 바라보며 대중이 원하는 스토리는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듣게 만드는 것이며 그 차이는 진짜에 각색이냐 처음부터 가짜를 만드느냐의 차이다.

가짜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면 된다.

거짓은 결국 드러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진짜인 척하는 가짜에 대중들은 분노하는 것이다.

감동 있는 스토리는 팬을 만든다

수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한 가수의 과거의 고된 시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방송에서 여러 차례 1위를 한 가수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했을 테지만 대중에게 뒷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에 큰 감정의 동요를 불러오지 못한다.

오히려 저 정도 1위 했으면 이제 좀 무뎌지지 않겠느냐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반면 짧게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들의 절박하고 힘 있는 이야기들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가정사에서 일상적인 모습들, 우리와 같은 연약한 인간임을 들어낸다.

상품으로 치면 브랜드의 철학과 제조과정의 과정을 들어내 고객에게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과 유사하다.

작았던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스타가 되었을 때같이 기뻐해 주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대중들은 스토리에 매료되어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울고 웃는다.

< 지난 11월 이슈가된 유니클로 라벨갈이 사건 >

< 지난 11월 이슈가된 유니클로 라벨갈이 사건 >

팬이 되어 지인들에게 문자 투표를 독려했다. 진심으로 그들이 잘지 되길 응원하는 팬이 된 것이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역시 스토리텔링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에 고객들은 후원을 해왔지만 알리바바에 판매되는 상품을 펀딩으로 연결한다는 사실을 알아챈 대중은 분노했다.

중계형 커머스가 가진 안목을 믿고 고객은 후원을 하는 것인데 배신감에 후원자들은 분노했고 그 여파는 다른 채널을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신뢰에 금이 간 것이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사건은 아주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앞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렇듯 진짜인 척하는 가짜는 결국 드러나게 되며 그 여파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엔지컷을 보는 이유

우리는 드라마가 끝난 후 나오는 엔지컷을 보면 집중도 있게 보게 된다. 꾸며낸 드라마가 아닌 그들의 웃음이 진짜이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항 패션이 유행하고 대중이 주목했던 이유 역시 많게는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기에 편안한 복장을 입어야했기 때문이다.

노메이크업에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쓴 모습이 과거의 공항패션이었다.

대중들은 스타들이 평소에 입는 평상복을 보고 싶었던 것일 것이다.

지금은 스타일리스트가 스타들에게 많은 협찬 항목들을 정해준다. 장시간 여행을 가는 복장이 아닌 한껏 꾸며진 무대의상을 입고 공항에 등장한다.

이제 공항 패션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지 않고 만들어진 가짜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이다.

목숨 걸고 파파라치들이 스타들의 사진들을 찍고 그 사진이 비싸게 팔리는 이유 역시 비슷하다.

대중들은 포장 된 모습을 좋아하는 반면 꾸미지 않은 진짜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는 백스테이지를 궁금해 하는 것과 같다.

10여 년 전 다큐멘터리를 통해 데뷔한 빅뱅이라는 그룹의 성공 역시 그들의 진정성 있는 강력한 스토리에 대중들은 환호했고 데뷔 즉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의 강력함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다.

야생 버라이어티라 불리는 방송들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베어 그릴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단순히 재미있다고 바라보아선 안 된다. 왜 사랑받는지 묻고 알지 못한다면 알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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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보여지는 것 중 진짜가 있을까

한국에 100년 브랜드가 없다는 말이 있다. 스타의 이름이 앞에 붙는 oo 패딩, oo 폰, oo 기업들은 여전히 스타를 모셔오기 위한 경쟁에 혈안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시도 과거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협찬 받은 상품을 돈을 받고 광고성으로 포스팅하고 있다. PPL 역시 이제는 대중들도 다 아는 단어다.

이제는 진짜를 찾기가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이다.

철학과 신념을 가진 괴짜와 진짜들이 많아지고 한 방향이 아닌 모두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려가길 바란다.

유행을 따라 브랜드가 가진 철학마저 뒤로한 스타 광고와 인플루언서 광고는 진정성이 없다.

아웃도어는 극한을 이기는 산악인들을 위한 옷을 만들어야 하고 산악인들 캠퍼들이 모델이 되어야하며, 스트리트 브랜드는 스타일이 아닌 거리 문화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플루언서는 상품이 아닌 자신이 가진 안목을 팔아야 한다. 이제 고객을 속여서는 안 된다. 가공되지 않는 진정성 있는 진짜 스토리를 팔아야 한다.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 브랜드의 역사라고도 말하는 것은 그것이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한 브랜드가 100년간 같은 이야길 한다면 그것은 철학이 된다고 믿는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