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모델, 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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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함을 추구하는 세상속에서 기존에 있던 ‘모델’의 개념을 깨는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완벽한 몸매와 백옥같은 피부가 아니더라도, 본인만의 개성이 오히려 매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온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T 기술과 패션의 융합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밀레니얼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가상 모델들이다.

 

 

작년 가을 시즌,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랑방’은 자신들의 가상모델들을 세상에 공표하였다. 그들은 마고(Margot), 슈두(Shudu), 지(Zhi), 3명의 가상모델들을 앞세워 새로운 방식의 디지털 버추얼 마케팅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모델 마고(Margot), 슈두(Shudu), 지(Zhi)>

<왼쪽부터 모델 마고(Margot), 슈두(Shudu), 지(Zhi)>

이 중 슈두(Shudu)는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캐머런 제임스 윌슨이 지난 4월에 3D로 만들어낸 가상인물로 인스타(@shudu.gram)에서 19만 팔로워 수를 가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이다. 마치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패션 사진들이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팝가수 리한나의 뷰티브랜드 모델로 기용되는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는 인플루언서로 알려져있다.


또한 우리가 앞선 인터뷰로 소개한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는 슈두보다 훨씬 현실감 넘치는 포스팅을 올린다. 옆집 소녀와 같은 자연스러운 사진들과 에티튜드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런 친근한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 콘텐츠들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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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instagram.com/lilmiqu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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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핑크색 단발머리, 또렷한 눈매,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 국적을 알 수 없는 묘한 얼굴, 하얀 피부,화려한 패션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 있다. 일본어로 지금(now)을 뜻하는 “이마 Imma”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작년 말에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팔로워수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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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앳된 얼굴의 모델은 일본 3D 이미징 회사 “모델링까페(ModelingCafe)”에서 만든 가상의 인물로, 머리 부분은 100%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한 뒤 실제 사람의 몸을 찍어 합성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가상모델 “이마”는 비록 라이브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압도적인 완성도로 실제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다. 소셜 미디어에서 빠른 속도로 공유되면서, 불과 7,000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지고 있던 그녀가 최근 14만9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가상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모델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현실 모델계에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대교체가 일어나듯, 늘 새로운 얼굴을 원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신선한 페이스의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는것이다. LA를 기반으로 한 테크 스타트 업인 ‘스파크’는 가상 모델인 데이지 페이지(Daisy Paige)를 선보임과 동시에 그녀를 위한 세계 최초의 가상 모델 에이전시를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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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parkcgi.com>

주근깨 가득한 피부, 도톰한 입술, 검은색 머리를 가지고 있는 데이지는 언뜻 보면 릴 미켈라와 비슷한 외모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파크 CGi는 기존의 가상 모델들이 모델만 컴퓨터로 만들어지고 배경은 합성이라는 것과 달리, 그녀와 그녀가 입고 있는 모든것들을 완벽히 디지털로 만들어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마케팅 분야에서 민감한 사항들을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그녀의 장점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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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instagram.com/sparkcgi>

스파크 CGi의 아티스트겸 디자이너 필립 제이는 “인공지능과 CGI(Computer-Generated Imagery) 캐릭터가 연기, 모델,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한 역할에서 인간과 함께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겨우 이 기술의 일부분을 시작했을 뿐이다.”라고 말하며 가상 모델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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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parkcgi.com>

또한 스파크 CGi의 창립자 ‘찰리 버핀’은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마켓 리더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파악하기 어려운 Z세대를 타겟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을 개척함과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거대 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가상 모델 에이전시를 선보인 이유를 밝혔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연령, 성별은 물론, 그들만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가상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런웨이, 브랜드 캠페인, 잡지 커버 촬영 등에서도 가상 모델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의 패션 산업은 정말로 가상 모델들이 장악하게 될지도 모른다.

 

출처 : sparkcgi.com, businessoffashion.com, 네이버 포스트/디자인 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