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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정 분야가 아닌 패션, 뷰티, 식음료, 관광, 헬스 등 전 산업에 걸쳐 인플루언서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광고시장이 생겨났다.
국내도 좀 늦긴 했지만 2017년부터 뷰티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이루어졌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시작된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에서 최근에는 유튜브와 틱톡 같은 영상 콘텐츠까지 다양한 채널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인플루언서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 플랫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미디언스, 태그바이, 데이터블, 유커넥, 셀럽리뷰, 잇플루언서를 포함해 10여 개의 국내 서비스들이 있다.
사실 국내의 대형 광고대행사들도 기존 광고 방식을 벗어나 디지털 마케팅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광고대행사들은 인플루언서 플랫폼의 또 다른 광고주가 되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수익은 최소화하더라도 이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광고대행사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그들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캠페인과 인플루언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광고주들의 캠페인과 각 분야별 인플루언서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광고주는 자신들의 예산과 상품에 맞게 적절한 인플루언서를 섭외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캠페인에 지원할 수 있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태그바이 노준 대표는 “사실 요즘 여기저기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대세라고 하다 보니 1인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두가 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시장이 초기단계다보니 계약문제부터 시작해서 섭외, 홍보효과, 분석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미디언스는 매분기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약 520여 개의 브랜드와 3천개 이상의 캠페인을 진행했고, 가입된 인플루언서만 2만 8천여 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유튜버 매칭 서비스 ‘유캐스트’를 론칭해 크리에이터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600여 명의 크리에이터와 캠페인을 진행했고, 올해 1000명의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AI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광고 솔루션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은 단순히 캠페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다. 이들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AI기술을 접목해 광고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블(대표 이종대)은 인스타그램의 전문화된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 ‘해시업’을 지난 6월 런칭했다. 팔로워 1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사용자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게 오픈했다. 인플루언서의 포스팅 성과를 분석해 캠페인 진행 대상자 선별에 활용한다.
또한 국내 인스타그램 유저 1,10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패션, 육아, 뷰티, 운동, 인테리어 등 카테고리별로 팔로워 및 좋아요 순위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인 ‘해시업 랩’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분석을 대중화하고 있다.
그럼에도(대표 김대익)가 운영하는 유커넥은 애드테크(AD Tech)를 접목한 MCN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이다. 현재 1400여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1000여 건의 유튜브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근거로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수치화하고 광고주에게 공유해줄 뿐만 아니라 캠페인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자동으로 매칭해준다. 또한 광고를 집행하기 전 특정 크리에이터를 활용했을 때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일 수 있는지 예상되는 수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미디언스는 모든 광고주 회원에게 인플루언서에 대한 개별이슈, 활동 내역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한다. 또한 광고를 집행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광고비, 클릭률, 좋아요, 댓글, 조회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데일리 성과 리포트도 제공하고 있다. 진행했던 모든 캠페인들을 데이터화하고 다양하게 분석된 리포트를 제공해 차후 광고주들이 더욱 효율 높은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출까지 연결시키는 광고 콘텐츠
광고대행사가 진행하는 전형적인 광고 형태는 단순히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서 홍보하는 수준이었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의 최종 목표는 판매까지 연결시키고 그 과정을 완전히 수집하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TV광고나 전속모델을 활용한 스타마케팅 같은 경우 광고비용과 해당 기간 매출을 통해서만 대략적인 광고효율을 측정할 수 있었다.
광고만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절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각 콘텐츠별 유입되는 모든 경로를 알 수 있고, 그 이후의 이동경로까지 추적이 가능해 광고로 인한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글로벌 SNS채널에서 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인플루언서들이 판매채널로 활용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티몬의 ‘티비온(TVon)’, 이베이코리아의 ‘쇼핑셜’, 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V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국내 인플루언서들의 활동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미디언스 김민석 대표는 “국내는 아직 시작단계이며 인플루언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 특히 국내 제도권 패션브랜드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백화점과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 특성상 여전히 전속모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레니얼과 Z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가면 갈수록 커질 것이고, 광고시장의 상당부분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