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 Special
패션영상업계에서 요즘 재미있는 작업물들로 눈길을 끄는 팀이 있다. 이윤식 감독이 속해있는 와이키키 비디오라는 팀이다. 재미있고 톡톡튀는 영상에서부터 다큐멘터리 작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와이키키 비디오는 새로운 스타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작업물들은 기발함과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
사이트 : waikikivideo.co.kr
요즘은 ‘비디오 커머스’의 전성시대! 동영상을 뜻하는 비디오(Video)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인 비디오 커머스는 소비자들이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접하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비디오 커머스가 점점 영향력을 넓히면서 패션계도 영상 중심의 콘텐츠가 뜨고 있다.
DOOR : 먼저,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이윤식감독 : 영상이라는 분야가 원래의 전공과는 많이 다르다. 선생님을 하고싶었는데… 우연찮게 미디어아트 작업들을 접하게 되어서, 취미로 미디어아트를 시작하였다. 이후 브로콜리너마저 레이블대표님을 만나서 일을 시작했고, 독립해서 같이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시작한 것이 와이키키비디오이다.
DOOR : 팀 이름이 와이키키인데, 상당히 재미있는 네이밍이다. 이 이름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이윤식감독 : 사실 이 바닥(영상컨텐츠)일이 좀 힘들다. 추구하는 방향성을 높은데, 환경은 열악한 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일만 빡빡해서 다들 예민해지고… 일까지 심오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유쾌한 분위기로 일을 하고 싶었다. 재미있게 일을 하자는 뜻에서 ‘키키’라는 언어를 써서 와이키키비디오라는 팀명을 만들어내었다.
DOOR : 보통, 영상팀들은 담당하시는 분야가 있으시던데 팀 내 구성이 어떻게 되나?
이윤식감독 : 얼마전에 내부에 큰 변화가 있었다. 색다른 도전을 해보기 위해서 팀을 재정비했다. 지금은 저(이윤식감독)와 조연출, 그래픽디자이너가 있는데, 와이키키비디오 말고 다른 레이블을 하나 더 만들었다. 그래픽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이다.
DOOR : 우리팀의 특징과 색깔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대표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윤식감독 : 최근에 설리와 찍었던, 럭키슈에뜨와, 다큐멘터리 광고인 마켓컬리 작업이지 않을까 싶다. 아! 개인적으로는 선미씨와 작업을 했었던 영상이 있는데, 그 작업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업을 하면서 모델과 작업물에 대한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나누고 소통하면서 제작했던 작업물이었다. 그래서 그 작업과정이 엄청 재미있었다. 이후 나온 영상을 보고 선미씨가 좋아했다고 전해듣고 우리도 뿌듯하고 좋았다.
우리팀은 다작을 하는 편이다. 웹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는것들은 우리 작업물의 삼분의 일 정도이다. 암작의 뮤직비디오도 있다.(웃음) 우리가 처음 일을 할 때에는 패션이 아니라 인디밴드신에서 많이 활동했었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에서하는 다큐멘터리형식의 비디오를 찍는 걸로 일을 시작했었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일을 진행해왔었기때문에 우리팀의 ‘색깔’ 또한 명확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색깔을 입을 수 있는 팀이 아닐까 한다.
DOOR :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작업하시는데, 특별히 패션 영상작업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윤식감독 : 처음 패션쪽일을 하게 된 계기는, 패션쪽에 일하는 지인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발을 디디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빛좋은 개살구 같다’ 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인 반면, 패션 필드에서는 아카이브가 있는 사람들을 원하고…… 사람들은 패션필드쪽의 일을 멋있게 생각한다.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매체쪽일도 많이하는데, 매체일을 할때에는 기획은 같이한다. 그쪽이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나이론 쎄씨 이런 여성매체쪽일이 많았었는데, 마리끌레리 기자님이었던 분이 마켓컬리로 가셔서 마켓컬리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그래서 패션일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DOOR : 평소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
이윤식감독 : 아웃도어 스타일을 좋아한다. 너무 인공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는 편이라..
사실 아메리칸 캐주얼도 좋아하고, 르메르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저랑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웃음)
DOOR : 언젠가 꼭 만들어 보고싶은 스타일의 영상이 있나? (팀의 비밀이 아니라면.. 밝혀줄 수 있나?(웃음))
이윤식감독 : 여성들만 나오는 단편영화를 만들고 싶다. 최근에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윤가은 감독님이나 <벌새>라는 영화를 찍은 김보라 감독 등 여성감독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영상쪽에서도 우먼파워가 세지고 있다. 그런것들이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들만의 이야기를 단편으로 찍어보고싶다.
그리고 사무실 내부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이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같은 무궁하게 떠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다큐멘터리성 인터뷰컨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요즘 뜨고있는 유키즈온더블럭 같은 인터뷰성 소재도 흥미롭게 생각한다.
DOOR : 사실 페미니스트 같은 소재들은 가끔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지 않은가?
이윤식감독 : 사람들의 삶에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불편함을 주는것들을 소재로 쓰는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불편함을 주는 것들은 많은 부분 소수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DOOR : 기획할 때 영감은 어디에서 주로 받는가?
이윤식감독 : ‘누가 볼거냐’가 시작이다. 항상 거기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한다.
그리고 작업하는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구현가능한가’하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같이 작업을 할 때 기획을 하면서 현실구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감을 받아 아티스틱한 부분을 표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하다면 다 의미없는 기획이 아닌가?
DOOR : 영상작업을 할 때 팀이 가장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현실구현 가능성?
이윤식감독 : 나는 클라이언트 잡을 하는 사람이다. 아티스트의 마음을 버리고 싶지 않지만 아티스트적인 부분’만’을 끌고가고 싶으면 커머셜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 인턴으로 들어왔던 친구중 한명이 한말중 뇌리에 남은 말이 있다. “우리 부모님께서도 내 작업물을 보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고싶다” 라는 말인데, 그만큼 유쾌하고 스토리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
DOOR : 유투브, 틱톡, 비메오 등 단편적인 영상들이 소비가 늘고 있는데, 이로인해 영상매체가 재미있는 요소로 인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양적으로 많은 비디오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비디오 크리에이터로서 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 같다.
이윤식감독 : 저는 ‘재미있다’라는것이 영상 컨텐츠가 가진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비성 영상들에대해서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웃긴’ 것에만 포커스가 맞는게 걱정이다.
“ ‘재미’라는게 꼭 ‘웃겨’야지만 재미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서운영화나 로맨스물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영상매체들이 다양한 ‘재미’를 가졌으면 한다.”
DOOR : 영상분야가 점점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지면과의 경쟁, 그리고 영상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경쟁분야에서 자신만의 경쟁성(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윤식감독 : 점점 연차가 쌓이게 된다면 더 경쟁력있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럴때에 무엇보다 중요한게 나 스스로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작업을 해야 작업물에도 그것들이 녹아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스스로가 더 롱런할 수 있는것에 대한 고민들을 항상하고있다. 그것들이 나중에 쌓여 나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DOOR :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는가?
이윤식 감독 : 드라마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를 만든 표민수 감독님과 노희경 작가의 작업들을 좋아한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너무 다르고 나와도 달라서 딱히 영향을 받거나 그런 것들은 아니지만, 영상을 시작할 때, 많은 감독들과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았었다.
DOOR : 즐겨 사용하시는 촬영장비나 메이킹 프로그램 같은것들이 있는가?
이윤식감독 : 매번 그 컨텐츠에 맞는 다른 촬영장비를 쓴다. 촬영관련 장비는 거의 다 써본 것 같다.(웃음) 최근에는 작업 중 촬영장비에 관해서는 촬영감독님께 다 맞기는 편이다. 그래서 그때 그때 작업물과 스타일이 맞는 감독님들과 작업을 한다. 원래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따로 독립을 해서 촬영감독님이 된 분들이 많다. 최근 작업한 럭키슈에뜨에도 같이 일했었던 감독님과 같이 일을했다. 그래서인지 촬영장에서 소통도 원활했었다.
DOOR : 음악적인 조예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이윤식감독 : 음악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 주위에 음악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음… 사실 음악을 바꿔달라는 것이 가장 싫은 피드백이다. 아마 영상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DOOR : 영상제작자로서의 목표나 꿈은?
이윤식감독 : 영상으로 일을 시작하긴 했는데, 꼭 영상이 아니라도 내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영상은 내가 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 다른것들로도 계속 도전해보고 있는 중이다.
DOOR : 그렇다면 매개체로서 영상은 어떤 매력이 있어서 선택하였나?
이윤식감독 : 영상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크고 더 오래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장먼저 선택되었다. 영상은 이미지와 사운드, 스토리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다.
DOOR: 마지막으로 감독님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이윤식감독 : 키키!
CREDIT
EDITOR / CLARE B(clare@door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