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柱가 요동친다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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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 3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5.4%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는 7% 중반에 이르렀으나 최근 일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환폐렴)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닥 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작년 한해 보합선을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는 1개 월 만에 4%가 급감했다. 

패션 주식시장은 어떨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패션/섬유 부분에서 코스피는 1.17%, 코스닥은 18.48% 상승하며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투자자들이나 기관에게 패션/섬유 업종은 투자 기피 산업 중 하나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더라도 주식 가치는 오르지 않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기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휠라코리아, F&F 등이 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패션 주에도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패션 업종의 잇따른 상장과 온라인 플랫폼의 확대, 글로벌 마켓 진출의 증가로 소비 주체인 패션 마켓이 부상하고 있다. 어지러웠던 지난 한해 2019년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주식은 어떤 것들일까. 패션포스트는 지난해 1월 2일부터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승률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해 봤다.

 

패션·섬유 주 최고 상승률 1위 ‘웰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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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주가 최고의 상승률 1위는 코스닥 등록사 웰크론이다. 

웰크론은 세사리빙을 비롯한 리빙, 극세사클리너, 소재 , 방산, 소방 등의 극세사 후가공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가는 지난 1년 1개월간 무려 200% 폭등했다. 2019년 1월 2일 284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5690원이 솟구치며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8530원을 기록했다. 

이는 환경적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웰크론은 극세사 마스크를 제작하기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 전염병 등이 발생할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르는 편이다. 그래서 ‘미세먼지’ 관련 주식으로도 불린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1월에만 2배 이상이 급증하기도 했다. 패션/섬유 시장에서 동일 기간 기준으로 최고의 주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은 어떨까? 웰크론의 지난해 3분기까지 총 매출액은 6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 줄었다. 즉 매출 확대보다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일시적 상승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마스크 판매량 증가와 나노 소재 및, 리빙 사업의 확대는 지켜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며 다소 주가는 하락했다. 

주가 상승률 2위는 남영비비안이다. 지난한해 패션 뿐 아니라 전체 주식시장에서 조차 가장 핫한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경영권 매각 기대감과 애국 테마주에 등극하며 주가가 지난해 7~8월에만 7.5배가량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드라마틱했다. 7월 23일부터 개장과 동시에 상승곡선을 그리며 2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26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으나 불붙은 도화선을 잡지 못했다.

이후에는 오르락내리락했다. 남영비비안은 쌍방울의 모기업인 광림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주가의 변동이 있었고 지난달 31일 기준, 1만6천350원으로 마감되며 지난해 연초대비 169%의 등락률을 기록, 2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남영비비안 역시 급등한 주가와 달리 경영 실적은 좋지 않다.

비비안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153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한자리 수 감소했으며 당기 순손실은 37억원으로 전년대비 20억 가량 늘었다.

3위는 153% 가량 폭등한 F&F다. 2019년 1월 2일 401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무려 6만원 상승, 101500원으로 치솟았다. F&F는 웰크론과 남영비비안과 차이점이 있다. 실질적인 실적 호조가 뒷받침된 케이스라는 점이다. 

주력브랜드인 ‘MLB’와 ‘디스커버리’의 호조 속에 지난해 패션사업 진출 18년 만에 첫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여 최고의 한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0%이상이다. 불과 4~5년 전과 비교해도 회사 매출은 5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MLB’의 중국 및 해외 진출 확대가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MLB’는 동남아시아에 이어 지난해 중국 판권을 획득함으로써 글로벌 마켓 진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제로투세븐이 지난해 1월 2일 기준 6680원에서 63%의 등락률을 기록하며 지난달 말 10900원에 마감했다. 이어 호전실업 56%, 토박스코리아 46%, 신성통상 41% 등이 고 수익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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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가 있다면 음지가 있는 법

이렇게 주가가 폭등한 주식이 있는 반면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며 하락폭이 큰 패션주들도 있다.

지난한해 주가가 가장 하락한 곳은 한세엠케이 였다. 무려 -49%나 하락했다. 한세실업으로 인수된 후 지속적인 매출 하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017년 2674억 원의 매출 규모는 2018년 6% 감소한 251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고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도 2183억원을 기록하며 2.5%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 또한 35억원의 규모를 보였다.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폭은 더 크다. 지난 2018년 1월 2일 종가 기준 한세엠케이의 주식은 11950원이었다. 2년 만에 71%가 하락한 셈이다. 

하지만 업계는 한세엠케이의 주가가 올해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LPGA’, ‘PGA’의 골프웨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NBA’의 내수 및 해외사업 확대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어 하락률 2위는 -45%의 좋은사람들이고, 3위는 -44%의 SG충방이다. 여기에 LF -40%을 비롯, 코오롱인더스트리 -25%, 한섬 -25% 등 패션 대기업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대기업군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만 전년대비 15%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1~2년 사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교차된다. 지난 2018년 2월 상장한 배럴은 지난해 9220원에서 시작해 지난달 31일 종가기준 11850원으로 마감, 22% 상승했다.

 

신규 상장 기업 희비 교차

또 ‘캉골’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18일 상장한 에스제이그룹 역시 22% 상승하며  5670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에스제이그룹은 매년 40~50%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 역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2018년 10월 상장한 크리스에프앤씨와 지난해 6월 10일 상장한 까스텔바작은 하락폭이 크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5000원에서 30% 감소한 1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주력브랜드인 ‘파리게이츠’, ‘핑’의 매출이 공고하고 이익률도 높은데 반해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세인트앤드류스’ ‘마스터바니에디션’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까스텔바작은 6월 10일 상장과 동시에 찍은 21250원이 최고점이다. 이후 8800원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31일 기준 122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상장 전까지 매년 30~40%의 높은 성장 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장이후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총 600억원을 판매 매출액은 전년비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감소했다. 최근에는 백배순 대표가 퇴임하며 과도기를 맞고 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