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의 몰락, 인터넷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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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뉴욕타임스는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의 원인이 인터넷 만은 아닐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은 우리가 쇼핑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그러나 여러 요인을 종합해 보면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의 원인이 인터넷 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최근 10년은 힘든 시간이었고, 올 들어서도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소비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지난 해 9천 여 개의 매장을 닫아 2017년 폐점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발표한 폐점 계획을 종합해 보니 약 1,200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이 중 메이시스 백화점은 125개 점포를 닫을 계획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일을 놓고 ‘소매 대재앙’이라 부른다.

오프라인 유통이 고전하는 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아마존이나 다른 온라인 플랫폼들이 소비자들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아니다.

월마트와 타겟 같은 대형 소매상들 역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과장된 판단일 수 있다.

 

전체 소매 판매 중 온라인은 겨우 11%

우선, 전자 상거래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온라인 판매는 분기당 50억 달러에서 1550억 달러로 증가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30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은 여전히 전체 소매 판매의 11%에 불과하다.

게다가, 미국의 소매 지출의 70% 이상은 제품의 특성이나 관련법, 규정 때문에 인터넷으로 판매가 어려운 상품이다. 자동차, 가솔린, 주택 개량 및 정원 용품, 약품, 음식과 주류 등이 이에 포함된다.

오프라인 유통의 몰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일까?

 

창고형 매장의 성장

미국의 경우 쇼핑 장소를 쇼핑몰과 같은 작은 상점이나 독립적인 대형 매장으로 바꾸었다. 4년 전 시카고대 경제학자 채드 시버슨과 알리 호타츠가 최근 유통의 역사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상거래의 상승폭보다 창고형 매장과 소형 슈퍼마켓의 성장세가 더 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확실한 예를 들었다. 아마존은 2013년까지 14년 동안 3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코스트코는 500억 달러, 월마트의 샘스 클럽 부문은 320억 달러를 벌었다. 아마존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오프라인 상점들의 문제점은 또 다른 형태의 오프라인 상점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19년에도 계속됐다.

 

소득의 불균등화

더욱 심각해지는 소득 불평등은 중산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중산층이 중심 고객이었던 오프라인 소매점들은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퓨 리서치 센터는 1970년 이후 중산층 가정의 소득 비중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델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점들은 모두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중산층을 겨냥한 상점들은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최상위 계층의 소득 집중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소득층들은 그들의 돈을 훨씬 더 많이 저축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소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다양한 소득 수준에 대한 지출을 조사한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은 세금을 낸 후 소득의 거의 3분의 1을 저축했다. 반면 중산층은 소득의 100%를 지출했다. 그래서 중산층이 줄어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최상위로 올라감에 따라, 그것은 전반적으로 저축률을 높인다는 것을 의미했다.

 

서비스에 더 많은 돈 지출

10년 동안 미국인들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물건을 사는 것 보다 서비스에 더 많이 써왔다. 그러나 상점들, 쇼핑몰들, 그리고 심지어 가장 강력한 온라인 상점들은 여전히 제품만을 팔고 있다. 미국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1960년 수입의 5%를 건강관리에 썼지만 지금은 거의 18%로 늘었다. 우리는 교육,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서비스, 그리고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팔지 않는 모든 종류의 다른 상품에 더 많은 돈을 쓴다.

그러한 경향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연방정부의 현재 지출비용 조사는 1세기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미국인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음식(38%)과 의류(17%)에 썼고, 거의 모든 것이 오프라인 소매점을 통해서였다. 오늘날, 외식을 포함한 식품과 의류 지출 비중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학자들은 왜 우리가 서비스로 옮겨가고 상품에서 멀어져 갔는지에 대한 이론들을 토론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