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연대 베를린 클럽에서 찾은 콘텐츠의 미래

Special

IMG_0114.JPG
 

“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대륙의 문명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 항상 위기가 옵니다. 한반도에서 오순도순 청동기 문명을 멀쩡히 누리며 살고 있는데, 대륙에서 철기병들이 내려오면 문명의 교체가 시작되는 것과 같죠. 그때 우리는 철기의 엄청난 위력 앞에 절망과 고통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저자 최재붕(2019) 본문 중에서>

스마트 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

태초에 하나님이 호모 사피엔스를 창조했다면, 스티브 잡스는 포노 사피엔스를 창조해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류, 즉 밀레니얼과 Z세대라 불리는 포노 사피엔스. 이들은 불과 10년 사이 엄청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촉발시켰고, 이로 말미암아 인류 사회는 거대한 근간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니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변화와 더불어, 시장 생태계의 중심에 등장한 ‘신인류’로 인해 전 세계 비즈니스 질서와 자본의 무게가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어느 시대든 세대 론이 부상하고 확산되는 메커즘 가운데 광고가 있었습니다. 광고 마케팅을 위해 신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소비패턴, 구매행태와 선호도를 예의 주시하고 사회의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내고 활용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 맥락에서 돌이켜보면 문화에 대한 관심과 문화담론의 부상 중 가장 영향력 있었던 것은 1990년대의 ‘신세대론’일 것입니다.

당시 신세대의 모습을 제일 먼저 선보인 것은 역시나 광고였고,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영상기법이었습니다. 소위 ‘다양화, 개인화, 탈 대중화’라는 흐름과 함께 기존의 전통적인 광고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나’를 강조하는 광고가 많았습니다. ‘나는 나’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톰보이가 최근 그 당시 광고 캠페인의 아카이빙 전시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바로 이들의 자녀들이 바로 지금의 포노사피엔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Belin means clubs?”

얼마 전 지역문화에 대한 연구를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한국의 국제학 교수님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50대 교수에게 가볼만 한 곳으로 모든 사람들이 추천한 곳이 클럽 아니면 클럽 많은 지역이었던 것입니다. 교수님은 아마 적잖이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lt;나우매거진 베를린편. photo 나우&gt;

<나우매거진 베를린편. photo 나우>

DIY 문화운동으로 재생된 베를린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독일 전역, 그 중에서도 베를린에서 울려 퍼지던 음악은 클래식 악기로 연주되는 서양 고전음악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이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베를린 음악의 이면에는 현재 가장 동시대적인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뮤직이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DJ와 뮤직 애호가들의 성지로 불리는 베를린에 이처럼 다양한 음악이 공존할 수 있었던 건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부터 시작합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던 장벽이 무너지자 동베를린에는 소유주가 불분명한 공간이 많아졌는데 이를 관리하는 책임자나 단체도 없었습니다. 이때 주로 거리 아티스트(squatter)들이 빈 건물을 무단 점거하는 일명 ‘스쾃’ 행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빈 건물을 무단 점거해 만든 클럽

이들은 이 건물들을 사회적 메시지를 표출한 현란한 그래피티와 함께 작업실을 차리고 전시를 하는 등 점차 대안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갔습니다.

지속적인 추방압박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버티기를 반복하며 결국 허가를 받아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 된 곳도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여행객이라도 거리 분위기만으로 동베를린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거리 특유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당시 성행하던 ‘트레조’라는 클럽도 이와 같이 공간을 스쾃의 행위로 무단 점거하면서 시작된 클럽이라고 합니다. 이 혼란은 베를린의 음악 뿐 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문화 예술이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는 뜻밖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옛 규칙을 깨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가자는 다짐은 이 혼란 속에서 내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겠다는 DIY 문화운동으로 이어져갔습니다. 베를린에서 만난 어느 DJ가 베를린의 클럽 신을 ‘스무 살 대학생과 예순 살 노인이 함께 파티를 하는 곳’으로 정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베를린! 베를린! 너의 심장은 벽을 모른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종종 마주치던 그라피티의 메시지입니다. 장벽은 무너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실제로 무너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간 혹은 문화적 갈등을 편견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온 베를린은 다른 도시는 갖지 못한 개방성을 지닌 곳으로 변모해갔습니다.

오갈 데 없어진 가난한 예술가들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싹 틔워간 거리의 흔적들은 아직도 시큰하고 아련한 감정으로 남아있습니다.

IMG_0116.JPG

자율’과 ‘연대’로 ‘연결’되는 포노사피엔스

최근 한국에서도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관심이 쏠리고도 있는 베를린 거리들이 인위적인 건물재생과 겉만 그럴싸한 공간과는 공기가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는 유기적으로 콘텐츠를 자생시킬 수 있도록 개개인으로 구성된 공동체 즉,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40여 년 전 불법으로 지어진 중림창고가 ‘서울로7017 주변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앵커 시설 중 하나로 리뉴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도시재생사회협동조합 CRC와 어반 스페이스오디세이 USO가 함께 만든 이 공간은 여타 다른 도시재생 사업과는 다른 공기가 느껴집니다.

아레나 옴므 前 편집장이자 심야살롱을 진행했던 박지호 편집장과 동시대적인 도시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어반 북스팀이 기획한 USO는 공간에 대한 관점부터 달리했습니다. 도시를 기반으로 공간을 캔버스 삼아 각종 콘텐츠를 매거진처럼 협업 큐레이팅 한다는 것인데요, 매거진을 1P(페이지) 기준이라 한다면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1PY(1평) 개념으로 바라본 것이지요.

이에 앞서 작년 초 도산공원에 오픈한 나우하우스도 공간에 대한 관점부터 다르게 시작했습니다. 나우매거진에 이은 NAU의 두 번째 아트&컬쳐 프로젝트로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혹은 복합문화공간을 탈피하여 열린 공간과 개방된 거리문화를 창조하는 ‘문화공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의 아티스트 레이블인 ‘팀 바이럴스’와 협업한 이 공간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작고 다양한 이야기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간 모두 주목 한 것은 비슷한 취향과 세계관을 가진 이들과의 자율적 연대를 통한 연결입니다.

이는 기술의 혁명을 타고 타인과의 주요 연결 공간이 되 버린 소셜 미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시청각화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린 모두 각자의 페르소나가 존재하고 이는 개인, 브랜드, 공간을 넘나들기 때문입니다.

2020년의 트렌드를 예상하고 분석하는 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키워드가 바로 이 느슨한 연대입니다. 사실 연대는 1990년대 후반 정치·경제권에서 기존 협력 시스템이나 제도가 지닌 물리적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적 방식 혹은 참여 형태를 제안하는 방법의 하나로 쓰였던 표현입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느슨한 연대

그러나 그 당시의 ‘끈끈한 연대’의 주어가 ‘우리’였다면 ‘느슨한 연대’의 주어는 ‘개인’입니다. 끈끈한 연대의 암묵적 조건은 ‘대의를 위한 나의 희생’이라면 느슨한 연대는 ‘훼손되지 않는 나의 감정’이기도 합니다.

이는 학교와 직장 등 소속감에 묶일 필요도 없고, 승진이나 결혼, 주식과 같은 대화가 아닌 공통된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살롱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도래 했고, 문명의 교체로 인한 혁명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인간에게 연대는 생존입니다. 하루하루가 급변할수록 우리가 왜, 어떤 방식으로 포노사피엔스들과의 연대를 통한 연결을 할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2020년 백화점, 복합쇼핑몰 경영 키워드

Special

IMG_0106.JPG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고용 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처분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해 올해 민간소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수요 둔화로 인해 저물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2019년에 보여준 명품 매출의 탄력적인 상승 여력은 그 유일한 수요처로서 백화점의 전망을 어둡게만 하지는 않는다.

90년대 생을 중심으로 플렉스(flex)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명품의 주요 고객은 30~40대 지만, 20대 고객들의 명품 소비 성장세가 커서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20대 구매자를 주목하고 있다.

힙합 붐과 함께 재력이나 귀중품을 과시하는 플렉스라는 용어와 함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 소비를 하는 20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으며, 구매채널은 플래그십 스토어나 백화점 직영 매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 우대 서비스로 플렉스하는 기분을 더 즐기면서,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것이다.

롯데의 1점포 1명소 化

2000년대 초 명품 시장에서 회자하던 과시. 동경, 모방의 순환 과정이 2030의 SNS를 통해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백화점은 고급 패션에 특화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에 발표한 사업 전략은 이러한 백화점 환경을 정확히 진단,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 키워드로 첫째, 판매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1점포 1명소化를 제안했다.

차별화된 판매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요체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백화점 1층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 F&B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더불어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인다.

&lt;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코리아&gt;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코리아>

둘째,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는 방법론의 도입이다. 지난 해 말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코리아는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며, 2021년 오픈 예정인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이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매장으로의 개편을 꾀하는 데에는 앞서 지적한대로 명품 매출 증가율이 크게 작용했다.

셋째는 프리미엄 매장화의 일환으로 ‘최저가는 NO!’ 온라인에서도 고가 명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이 최저가 전쟁으로 혈투 중인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하지 말고 해외명품으로 차별화하자는 것이다.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 놓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시장 환경 키워드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요체이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쿠팡과 매출 경쟁하는 것보다는 백화점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감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IMG_0108.JPG

올해 백화점, 복합쇼핑몰 산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의 키워드는 위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유통 산업 키워드>도표를 통해 볼 수 있다.

먼저 패션시장을 보면, 합리적 소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슈퍼 스마트 컨슈머의 증가가 패션시장을 지속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글로벌 SPA가 유니클로의 ‘지유(Gu)’, H&M의 앤아더스토리(&Otherstory)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아웃렛과 복합쇼핑몰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단가가 저하되고 있다. 백화점도 Ops(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개설해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 럭셔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비심리 위축 상황에서도 소비의 다극화로 트레이딩 업(Trading Up)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관점에서 식품시장의 고급화, 패션화, 캐주얼화 및 푸드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작은 사치감을 유도하는 백화점 식품관은 강세를 보이고, 한편에서는 합리적이고 저가격에 접근 가능한 푸드코트와 라이프스타일샵 카페 등이 식품시장을 이분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젊은 패션의 강세, 카페의 다양한 진화, 푸드 시장의 작은 사치, VR 등 체험매장 확대, 중저가 라이프스타일샵 지향의 상품 콘셉트 변화는 백화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푸드 스트리트와 라이프스타일숍, SPA, 체험형 어뮤즈먼트(Amusement)에 강한 복합쇼핑몰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족의 영역은 주 52시간 근무의 정착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다 강화된 워라벨 의식, 미 이코노미(Me Economy)와 결합해 1인 맞춤형, 가족 맞춤형, 취미 맞춤형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와 연결될 것이다.

캐릭터, 키덜트 시장은 여전히 복잡한 사회의 탈출구로서 계속 확대될 것이며, 특히 쥐의 해를 맞이하여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복권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복합문화공간 낡음에 감성이 더해지다

Special

IMG_0098.JPG
 

공간도 수명이 있다. 오래되어 방치된 공간이 그 쓰임새를 잃으면 아무도 찾지 않아 자리만 차지한 채 도시를 황폐하게 만든다. 1960년대 지역의 동력이 된 수많은 공업단지들이 새로운 산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노후화되면서 남겨진 공장과 건물 그리고 빈 공간들은 그 기능과 용도를 잃어, 처지 곤란의 애물단지가 되버리고 말았다.

오랜 시간 지역을 지킨 건축물은 도시와 인류의 역사이며 시대를 반영하는 산물이다. 격동적인 산업화 이후 세월을 견디다 낡아버리고 수명을 다한 이들 공간들이 현대 감각을 더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공간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공간재생이 화두로 떠올랐다. 공간재생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에 머물렀던 역사와 스토리를 새로운 가치로 제안하는 것이 공간재생의 핵심이다.

낡아서 사람들이 외면하며 기능을 잃은 공간들이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로 스토리를 만들고, 시간이 충전된 공간들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빨랐던 만큼 우리보다 30~40년 앞서 공간재생을 시작했다. 지역이 갖는 물리적 환경과 자원기반을 유지하며 성공한 여러 사례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건축과 지역의 가치를 부각하는 공간재생의 성공사례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템즈 강변에 ‘뱅크사이드’라는 화력발전소 건물을 이용한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유럽의 대표적인 공간재생 사례이며 한국에서도 ‘당인리 발전소’의 사후 이용 사업을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비교하며 진행했다.

영화 해리포터, 마법학교에서 ‘호그와트’ 기차역으로 등장했던 런던북부 킹스크로스역이 최근 공간재생으로 문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의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가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간재생으로 새로운 장소성과 현대적인 감성을 연결하는 지역이 많아졌다. 공간재생을 널리 알린 1세대는 2009년에 오픈한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이다.

&lt;앤트러사이트&gt;

<앤트러사이트>

남겨진 곳에 감성을 담은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1960년대에 지어진 공장을 카페와 로스팅 공간,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생한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국내최초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에너지 자원이었던 무연탄의 단어인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를 카페 이름으로 정했다.

70년대 신발공장을 재생한 이곳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페로 커다란 철문을 여는 순간, 탁 트인 공간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를 인테리어 집기로 사용한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간 안은 편안함을 주는 조명의 조도와 문화 콘텐츠 전개, 여유롭게 배치한 테이블 그리고 요소요소 감성을 자아내는 오래된 것들의 남겨짐이 느낀다.

앤트러사이트 합정점과 제주점에 이어 공간재생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서울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현재까지도 지키고 있는 구두공방은 물론 산업공장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성수동을 트렌디한 지역으로 이끌며 공간재생의 새로움을 널리 퍼지게 한 ‘대림창고’와 함께 골목골목마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하지만 새로운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lt;대림창고&gt;

<대림창고>

정미소에서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대림창고

성수동을 방문했던 어느 날 대림창고를 찾으러 갔다가 바로 앞에 두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만큼 투박하고 낡은 외관이었기에 카페라는 것을 인지 못했던 것이다. 거대한 목재 출입문을 통과하면 큰 조형물과 천정에서 떨어지는 자연광이 신비로움을 준 이 공간은, 1970년대 정미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시켜 성수동을 투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대림창고는 패션쇼무대, 공연장이었으며 파티장과 콘퍼런스로 활용했던 공간이 그림과 차, 음식이 더해지고 낡음에 새로운 감각을 입힌 공간에서 향긋한 커피와 감성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lt;어니언&gt;

<어니언>

공장과 정비소 사이의 어니언 성수점

이곳의 첫 느낌은 ‘여기 카페 맞아! 베이커리도 있어?’ 주변은 온통 공장과 정비소들뿐이고 세련미도 전혀 없으며 오히려 너무 낡아서 과연 F&B 공간으로 적당한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1970년대 지어진 후 금속 부품 공장이었던 건물이 카페로 변신했다. 낡은 건물외관에 ‘신일금속’이라는 상호를 그대로 유지한 철문은 이곳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고스란히 담아 방문자에게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전달한다.

외관은 물론 내부도 당장 허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벽이나 바닥의 거친 텍스쳐들은 낡음과 함께 긴 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간과 미로 같은 공간 구조도 독특하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향긋한 커피와 판매되는 베이커리 특히 팡도르는 꼭 먹어봐야 한다.

&lt;성수연방&gt;

<성수연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성수연방

분홍빛 기둥이 공간의 조형적 미와 균형을 이루는 성수연방은 각자의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들이 모인 공간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플랫폼’이다.

라이프스타일 숍 띵굴,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3층 천상가옥 카페와 다채로운 F&B 매장들을 구성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성수연방의 베스트 공간은 시즌별 매력적인 테마를 보여주는 파빌리온의 연출공간으로 근사한 사진 한 장을 담아볼 수 있다.

&lt;아모레성수&gt;

<아모레성수>

3천 개 뷰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아모레성수

자동차 정비소를 새로운 감각으로 오픈한 아모레성수, 아모레퍼시픽 30개의 브랜드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뷰티 라운지 공간이다. 고객중심을 극대화한 이곳 공간은 크게 ‘뷰티라이브러리’, 화장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가든 라운지’, 시그니처 아이템인 성수토너를 판매하는 ‘성수마켓’ 그리고 ‘플라워마켓’과 휴식공간으로 제안한 ‘성수가든’과 ‘오설록카페’로 나뉜다.

입구부터 클렌징 제품을 체험하는 여러 개의 부스가 브랜드 체험 공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 공간은 자동차 정비소라는 과거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어 개인적으론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날것의 건축 결을 그대로 노출하기보다는 콘크리트 속 빛, 정원의 부드러운 공간인 성수가든의 편안함과 뉴트로의 감성공간 그리고 한 장소에서 다양한 뷰티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간재생은 지속가능한가?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인위적으로 벽을 긁어내고 허물며 오래된 낡음을 재현한 리뉴얼한 매장들을 보게 된다. 최근 공간재생으로, ‘인스타 성지’로, 극적인 공간으로 변신하다 보니 의도적으로 가공된 낡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역사도 없고 스토리를 공감할 수 있는 DNA가 없다. 공간재생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의 일부를 과거와 현재에 공간이 가진 맥락을 살리며 건강한 상생의 가치로 의미가 있을 때, 복구의 힘을 가지며 지역의 활성과 사회의 가치를 바꾸게 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2020년, 디자이너가 가장 고려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Special

&lt;Photo: Iamstocker/iStock, Kelly Sikkema/Unsplash&gt;

<Photo: Iamstocker/iStock, Kelly Sikkema/Unsplash>

명성있는 디자이너 ‘Don Norman’은

디자이너에게 다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협업’이라고 말한다.

 

2019년 테크사의 연례 디자인 보고서에서 나의 친구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존 마에다는 "디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는 틀렸지만 또한 옳다.

그의 평가는 디자인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디자이너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개발에 있어 올바른 방향의 디자인은 필수적이다.

우선 마케팅, 판매, 기술, 제조, 서비스 등 회사의 모든 분야를 다루겠다는 그의 선언을 다시 한 번 언급하겠다. 모든 회사에 룰이 중요하지만(또는 필요한 팀이 내부에 없을 경우) 최고의 제품은 협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에다가 예를 든 자신의 의지를 회사에 강요하는 디자이너들은 무엇보다도 나쁜 케이스이다. 하지만 왜 그것이 디자이너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하는가?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들은 종종 팀워크, 혹은 상호 토론, 그리고 타협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물론 디자이너들은 팀안에서 일하고 종종 협력하지만 그 팀이 디자이너들로 구성될 때만 그런 경향이 있다. 디자이너들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판매, 마케팅, 서비스, 제조, 그리고 물론 경영진과 타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협력에 대한 이러한 불협화음의 상당 부분은 그들의 교육, 특히 예술과 디자인 학교에서의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지만 가치 체계는 매우 다르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비즈니스 모델(마진, 기본 금융, 회계), 마케팅, 판매, 제조, 서비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약 설계자가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면 설계자는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함께 해야하는 무수한 종류의 사람들과의 조직, 프레임워크를 고려해야 한다. 어떤 규율도, 디자인도, 이것을 혼자 해결 할 수 없다. 그 조직의 목표는 디자이너를 포함한 설계자, 엔지니어, 마케팅 담당자, 임원 등 각각의 직원들의 마음에서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마에다 자신을 포함해 그의 나쁜 디자이너의 분류에 맞지 않는 인재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쉽지 않으며, 그들은 훈련에서 벗어나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많은 경우에 그들은 디자인 학위가 아닌 곳에서 부터 출발했다. 디자이너들은 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들이 더 잘 훈련받았더라면 그들의 삶은 더 쉬웠을 것이다. 우리는 주요 사회적 이슈를 다룰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창조적인 사고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디자이너들 말이다.

우리는 디자이너들에게 고객과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모두가 기꺼이 타협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한다. 나는 애플에서 “between Jobs” 시대에 일했고, 우리가 최고의 제품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에 직면하고 있었다. 나는 그 경험으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의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그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 애플은 실패했는가? 답은 알고 있지만 나는 낙관론을 보여주는 책,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선호한다. 나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자인은 기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디자이너에게도 이것은 필요하지만 충분한 요소는 아니다. 디자인은 비즈니스 원칙, 증거의 역할, 윤리, 그리고 우리의 디자인이 전 세계에 만들어내는 대혼란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계 장치에 사용하는 희귀한 물질을 채굴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한다. 또한 제조와 출하 과정에서는 물론, 쉽게 재사용할 수 없는 재료를 사용하여 환경을 파괴한다. 그 결과는 모든 인류에게 치명적이다. 최근에는 이 모든 것들 역시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앞으로의 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우선 첫째로 미술 학교와 학과를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 윤리, 문명에 대한 폭넓은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디자인을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더 심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스템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작은 것에만 집중할 수 없고, 큰 그림을 그려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커리큘럼, 새로운 이해의 깊이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강력한 변화를 위해 모일 수 있는 많은 자발적인 혁명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학문들은 이런식의 변화를 겪어왔다: 의학, 법, 그리고 비즈니스 모두 지난 세기 동안 교육에 대한 접근방식에 큰 변화를 주었던 학문들이며, 모두 훌륭한 모델들이다.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단순한 해답은 없다. 많은 사람들의 근면한 노력이 필요할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대부분의 교육기관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제 디자인의 시대이다.

 

출처 : fastcompany.com (by DON NORMAN)

알리바바, 옴니채널을 실현하다

Special

IMG_0085.JPG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장 잘 연결하고 있는 기업은 알리바바 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리얼 점포 ‘뉴리테일(New Retail)'의 본질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효율성 구현에 있다. 알리바바가 매입한 오프라인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떤 기술로 어떤 서비스를 구현해내고 있을까.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는 알리바바의 쇼핑센터가 있다. 여기서는 알리바바가 상용화를 위해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시험하고 적용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알리바바가 독자 개발한 화상 검색 엔진 ‘이미지 서치’을 활용해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티몰 앱을 열고 오프라인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카메라로 읽으면, 이미지 서치에 의해 상품을 구분해 온라인 상에 동일 상품이 표시 된다.

타오바오의 셀렉트샵의 경우 모든 상품이 티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동일 상품의 리얼 점포와 온라인 상의 가격은 항상 동기화되어 있어 동일하다. 소비자는 가격 차이에 신경 쓰지 않고, 리얼 점포에서 확인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lt;앱으로 상품을 읽으면 T몰 상의 동일 상품 페이지를 자동으로 보여준다&gt;

<앱으로 상품을 읽으면 T몰 상의 동일 상품 페이지를 자동으로 보여준다>

이미지 서치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대량의 상품을 학습하는 것만으로 여타 검색 엔진보다 화상 검색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

물론, 다른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나, 점포에 없는 상품, 예를 들어 친구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간단한 서치를 통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의 소비자의 상당수는 온라인에서만 보고 구매하는데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

이럴 경우, 직접 오프라인 점포에 가서 인터넷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감촉이나 무게 등을 확인 한 후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지 서치를 사용하면, 오프라인에서 본 제품을 바로 이미지 서칭을 통해 검색한 후, 그 자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알리바바 홍보 담당자는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효율성의 추구가 고객 편리성의 향상을 가져오고, 판매율을 끌어올리고,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최대 가구 브랜드 ‘니 트리’가 작년 10월부터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이 이미지 서치 프로그램을 자체 앱에 적용했다. ​

소비자는 니트리의 앱을 시작해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촬영하거나 촬영이 끝난 화상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온라인에서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수 있다.

알리바바 쇼핑센터 내에 있는 의류 매장 ‘MISHOW’에는 2개의 전신 스크린이 배치되어 있다. 이 스크린 앞에 소비자가 서면 스크린 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동적으로 모습을 읽고, 그 소비자에게 적합한 복장의 코디를 마치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화상으로 스크린 상에 보여준다. ​

소비자는 나타난 복장 코디로부터 옷의 타입이나 색상, 체형(마르거나 뚱뚱하거나) 등을 의 화면을 만지는 것으로 자유로이 수정할 수 있다.

&lt;코디된 복장은 화면 터치를 통해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다&gt;

<코디된 복장은 화면 터치를 통해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다>

마지막에 표시되는 QR코드를 읽어낸 후, 온라인에서 구입하거나, 실제의 입어보기, 점원 상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 후 화면에 나타난 QR코드를 앱으로 읽는다. 해당 상품이 T몰 상에 있으면 보여주고, 보이지 않거나, 실제로 입어보고 싶은 경우에는 점원에게 상담 지시가 내려서, 그때까지 말을 걸어오지 않았던 점원이 가게 안쪽에서 찾아오는 구조다.

고객은 효율적으로 선호하는 코디를 찾을 수 있고 점원은 입점한 손님 전원을 접객할 필요가 없어져 점원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몇벌씩 입어보는 것은 귀찮지만, 점원의 도움 없이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코디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t;은태백화점&gt;

<은태백화점>

같은 항저우 시에는 알리바바가 17년 인수한 은태 백화점이 있다. 알리바바는 은태백화점 65개점 중 18개점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소비자가 은태 백화 전용 앱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반경 10km 내 일 경우 늦어도 2시간 이내, 더 빠르면 1시간 내에 배달이 된다. 알리바바의 신선제품 매장 ‘합마선생’ 역시 배송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주문이 오면 배달자는 바로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해 배송한다.

상품을 효율적으로 픽업하기 위해 배달자 뿐 아니라 점내 자동 주행 전용 로봇까지 두었다. 주문이 들어온 후 배송담당자가 로봇으로 지정된 매장과 상품명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상품을 지정된 박스에 넣어 배달자에게 까지 전달한다. 현재는 수용할 수 있는 상품의 크기와 층 간 이동의 어려움이 있어 1층 화장품 매장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t;상품 픽업 전용 로봇, 매장에서 점원이 상품을 로봇 내 수용박스에 넣고 있다&gt;

<상품 픽업 전용 로봇, 매장에서 점원이 상품을 로봇 내 수용박스에 넣고 있다>

점포 영업 시간은 10시부터 22시까지지만, 배송 서비스는 24시간 접수를 받으며 주문 이 후 1시간 이상이며 15분마다 배송받을 시간 지정도 가능하다. 게다가 배송료는 무료다. 점포의 영업시간 이내라면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수령도 가능하다.

알리바바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고급 화장품이나 속옷 등의 제품에 대해서는 야간에 일정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서 착안해 은태백화점에 제안했고 영업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시킨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실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22시 이후에 앱을 이용하고 주문한 고객은 전국에서 52만명이 넘었다.

야간 뿐 아니라, 주간의 새로운 수요도 찾아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성이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립스틱 등의 화장품을 시간 지정을 통해 정확한 시간에 직장에 배달받는 등 구매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당분간, 응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천천히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알리바바와 은태백화점은 화장품 기업 ‘MAC’과 3자 합자 형태로 ‘은태 백화 전용 AR거울’을 공동 개발하고 매장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AR미러를 들여다보고, 그 위에 나타난 립스틱, 화장품의 종류나 색 등을 지정하면, 미러에 찍히는 자신의 얼굴에 메이크업이 된 후의 모습이 비춰진다. ​

그러한 코스메를 사용해 화장되어 보인다고 하는 구조.AR이라 주위의 경치도 그대로 거울에 찍혀 있다.소비자는 실제로 화장하는 일 없이 코스메를 사용했을 경우에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주위의 경치를 바꾸지 않고 시험할 수 있다.또 점원도 접객에게 할애하던 많은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t;알리바바와 MAC가 공동 개발한 AR 미러. 화면상에서 화장품의 종류와 색상 등을 지정하여 실제 화장을하지 않고도 메이크업 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gt;

<알리바바와 MAC가 공동 개발한 AR 미러. 화면상에서 화장품의 종류와 색상 등을 지정하여 실제 화장을하지 않고도 메이크업 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은태백화점이 지난 2018년 이 전용 AR미러를 도입한 후 MAC 매출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은태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MAC 전점에 도입이 완료되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아직 온라인과 연동이 되지는 않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점원을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알리바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AR 미러의 경우에는 온라인과 연계되어 있다.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AR 미러를 통해 내 얼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 후 바로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알리바바는 각기 다른 소매점의 성격에 따라 기술을 맞춰주고 있다.

지방의 중소 매장까지 네트워크를 연결해 상품을 유통시키는 LST(Ling Shou Tong) 서비스도 추진한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임샤오해 부사장은 “백화점이나 신선슈퍼를 포함해 알리바바 집단이 지향하는 신소매의 모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시켜 소비자가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AI를 사용해 분석하고,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숙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외에 새로운 판매 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DTC브랜드, 왜 체험형 매장 구축할까

Special

&lt;보스톤에 오픈한 글로시에 팝업스토어&gt;

<보스톤에 오픈한 글로시에 팝업스토어>

 

O4O 전략 구사 나선 DTC 브랜드

지난 3일 디지털리테일트렌드에 따르면 PR커뮤니케이션 대행사 Diffusion의 조사 결과 미국인 40%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DTC(Direct to Consumer)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카테고리는 건강 및 뷰티 제품(35%), 의류(34%), 테크 및 가젯(26%)이 전통적인 제품보다 DTC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매장보다 DTC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매장보다 DTC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비용(48%)과 빠른 무료배송과 쉬운반품(43%)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가 DTC브랜드를 인지하는 마케팅채널로서는 소셜미디어 또는 인플루언서(19%), 인쇄또는 온라인광고(18%), 친구추천(15%), 온라인 리뷰(14%), 팟캐스트광고(9%)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DTC브랜드에 관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디지털네이티브 고객들이 선호하는 DTC브랜드들과 협업해 오프라인 공간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경험공간을 제공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보스턴 등 주요 DTC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인기있는 지역 중심으로 제휴를 통한 체험형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lt;글러시에 노드스톰 체험형 매장&gt;

<글러시에 노드스톰 체험형 매장>

더불어 Guesst, BrandBox, b8ta 같은 서비스형 리테일(Retail-as-a-Service)서비스들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내 체험형 매장을 손쉽게 구축하고 운영관리 할 수 있게 되면서 전통적인 매장에 DTC 브랜드의 체험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브랜드들이 매장내 체험형 매장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형 리테일(Retail-as-a-Service) 플랫폼 Guesst와 파트너십을 맺고 멀티 브랜드 체험형 매장인 Guesst House를 뉴욕에 오픈할 계획이다.

10,560㎡(3,200평)의 매장에 가정용품, 의류 등의 다양한 럭셔리 제품 뿐만 아니라 DTC 브랜드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스킨케어 DTC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는 지난 달 노드스티롬과 제휴를 통해 7개 지역 매장에서 글로시에 유(Glossier You)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을 오픈했다. Brichbox는 지난 11월 월그린(Walgeens)에 500개의 팝업매장을 오픈했다.

&lt;월그린에 오픈한 Brichbox 팝업매장&gt;

<월그린에 오픈한 Brichbox 팝업매장>

가구 브랜드 버로우(Burrow)는 이전에 커피숍 및 코워킹스페이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웃도어 가구브랜드 아우터(Outer)는 기존 구매고객을 ‘호스트(HOST)'로 모집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실제 집에 배치된 가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은 온라인으로 체험등록을 예약하면 실제가정에서 제품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는지를 방문해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다.

Diffusio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체험이나 정보를 얻고(37%), 즉시 제품을 구매하고(28%), 한 매장에서 여러 DTC브랜드 제품을 보기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료제공: 디지털리테일 컨설팅그룹 digItalretail.co.kr>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카피, 아이디어를 훔친 범죄 사지도 말고쓰지도 말아야

Special

IMG_0059.JPG
 

패션계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헌법 제 1조 같은 통념이 자리하고 있다. ‘매출이 인격’ 이란 말이다. 이 말에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잘 팔면 된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패션은 예술인가? 상업인가?

예술과 상업의 줄타기를 잘하는 브랜드야말로 늘 승자였다. 잘 팔리는 브랜드는 늘 먹잇감이자 카피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3초 백, 5초 백이라 불리는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가방은 그 명성만큼 특A급이라 불리는 미러급 가품도 많다. 하지만 지금 말하려는 것은 단순 카피 제품에 대한 게 아니다. 가품은 명백한 불법이므로 법적 책임을 물어 처벌하면 된다.

문제는 남의 창작물을 교묘히 베껴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데 있다. 버버리는 2011~2013년까지 국내에서 10여 건의 체크무늬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 대부분 소송 사건에서 상표권 침해를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LF(옛 LG패션)의 ‘닥스’와 속옷업체 쌍방울이 피소당한 바 있다.

버버리는 2013년 2월 LG패션을 상대로 ‘버버리 체크무늬’를 사용한 셔츠 제조 판매 금지와 ‘5000만원 배상’을 요청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그해 10월 강제조정을 통해 버버리의 제조 판매 중단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 법원은 LF에 대해 버버리가 청구한 5000만 원 중 일부를 지급하도록 결정했고, LF 역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사건은 종결된 바 있다.

&lt;소송까지 이어졌던 버버리(왼쪽)와 닥스&gt;

<소송까지 이어졌던 버버리(왼쪽)와 닥스>

그 이후에는 버버리와 쌍방울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버버리는 쌍방울 트라이(TRY) 브랜드의 속옷 제품이 자사의 ‘버버리 체크무늬’를 도용한 것으로 판단,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버버리 제품으로 혼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쌍방울에게 버버리에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쌍방울은 벌금을 내고 항소를 포기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2006년에는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과 버버리의 소송이 진행됐던 적이 있는데, ‘빈폴’이 한국 전통 창살무늬에 착안해 만든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소송에서 이겼다.

사실 디자인 카피 문제는 럭셔리브랜드와 패스트패션 간에 가장 빈번히 일어나지만 요즘에는 명품디자이너들이 독립디자이너의 창작물을 표절하는 사례나 패스트패션 브랜드간의 표절 역시 늘어나고 있다.

명품의 스몰 브랜드 카피 문제

2017년에는 H&M이 구찌 제품 다수를 카피해 논란이 되었는가 하면 당사자 구찌가 독립디자이너 대퍼 단의 옷과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여 아이디어 도용 문제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디자이너 슈즈브랜드 모던 알케미스트 역시 디자이너 브랜드로 업사이클링 패션과 가방으로 알려진 얼킨의 콜라보 제품이 국내 중견 업체에 의해 표절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처럼 고질적인 패션업계의 디자인카피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lt;대퍼 단(왼쪽)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카피 논란에 휩싸인 구찌&gt;

<대퍼 단(왼쪽)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카피 논란에 휩싸인 구찌>

우선 첫 번째로 패션산업 특성상 디자이너들의 디자인특허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한다는데 있다.

현재 디자인저작권법의 시스템으로서는 출원서 작성부터 등록 허가를 받기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약 10단계의 심사를 거치는데, 1년에도 수차례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패션업계에는 비효율적인 명목상의 절차일 뿐이다.

디자인을 도용하는 일은 엄연한 범죄이다. 그것이 아무리 법적으로 밝혀내기 어렵다해도 아이디어를 훔친 본인은 잘 알 것이다.

디자인 카피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자세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고 남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것도 범죄임을 의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자세’이다. 카피 상품은 한마디로 절도라는 걸 인식하고 남이 훔친 물건을 쓰지 않겠다는 자세, 즉 카피 상품을 구입하지 않아야한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카피상품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한편 민주주의 서울에서는 지난 11월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패션 관계자 및 전문가 정책간담회를 열고 ‘패션계 표절 분쟁 해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패션계 표절 분쟁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연 바 있으며 현재 온라인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이란 하나의 물건이나 지적 재산권 정도의 수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창조는 하루아침에 튀어나와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특히 디자이너에게 있어 상품개발은 보이지 않는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다.

디자인 도용,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은 도덕적 해이가 만든 범죄다. 만들지도 말아야겠지만, 사지 않고 쓰지 않을 때 성숙한 소비문화가 정착될 것임은 물론 디자인 강국으로 성장하는데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패션전문몰, 내 스타일대로 성장한다

Special

KakaoTalk_Photo_2020-01-06-21-50-58.jpeg
 

‘패션 전문몰 최초 연 거래액 1조원 눈앞’

‘글로벌 최대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국내 패션 전문몰 최초이자 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 등극’

올해 패션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무신사의 헤드라인 내용들이다. 무신사는 국내 온라인 패션 전문몰의 선두주자이며, 특히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와 남성복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독보적인 1등이다.

적어도 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면, 그것이 스몰 브랜드이건 제도권 브랜드이건 이제 무신사는 필수 유통채널로 통하고 있다. 심지어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 중에는 자사몰과 무신사에서만 판매하는 ‘무신사 브랜드’가 있을 정도다.

무신사가 온라인 패션 전문몰 중 줄곧 거래액이 가장 큰 서비스였지만, 사실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격차는 아니었다.

힙합퍼가 비슷한 영역에서 무신사와 경쟁하고 있었고, 여성디자이너 편지숍 더블유컨셉, 10대들의 대표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 콘텐츠 미디어로 커머스를 추구하는 29CM 등 수많은 서비스들이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3년 간 무신사의 가파른 성장으로 격차는 심하게 벌어졌고 업계에서는 온라인 패션 영역은 무신사의 독점 체제라고 말하고 있다.

각자의 스타일로 성장하는 패션 전문몰

그럼 다른 패션 전문몰들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 퇴보하고 있을까? 아니면 서비스를 접었을까?

타 서비스들은 이제 무신사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기 보다는 각자만의 색깔을 갖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가격경쟁을 통해 어떻게든 매출 볼륨을 키우기 보다는 확실한 콘셉트와 방향을 갖고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적인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사용자들과 함께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기도 한다. 유튜브를 활용해 크리에이터와 함께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기도 하고, 인플루언서들을 한데 모아 그들만의 마켓을 구성하기도 했다.

지금 현재 온라인 패션 전문몰 시장에 확실한 1등은 있다. 하지만 2등은 없다. 어떻게 보면 이제 2등이 되기 위한 경쟁을 하지도 않는 것 같다.

KakaoTalk_Photo_2020-01-06-21-51-03.jpeg

사용자가 만드는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

스타일쉐어는 패션 SNS로 시작해 커머스까지 부착한 유일한 패션 전문몰이다. 1525 여성 중 62%가 사용하는 앱으로, 12월 기준 누적 회원 가입자 수는 600만 명을 넘었다.

스타일쉐어의 강점은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스타일피드와 연결되는 커머스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게시하는 것을 넘어 스타일쉐어를 통해 구매한 상품들의 솔직한 후기를 남긴다.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하고, 그것을 통해 광고효과와 판매촉진까지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스타일쉐어는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론칭한 스타일쉐어 PB인 어스(us)는 상품 기획부터 제작, 마케팅까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브랜드 특성상 베이직 아이템이나 일부 메인 품목으로 쏠림현상이 짙다. 이에 스몰 브랜드들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하의류나 프린팅이 없는 후드 및 무지티셔츠를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사용자들의 수요를 조사해 스타일쉐어 스토어에 없는 틈새 상품군으로 기획하고 있다. 상품 소개를 위한 모델 착용컷도 전문 모델이 아닌 스타일쉐어 사용자가 참여했다. 국적, 신체적 조건, 성별 등 멋진 모델의 기준이 아니라 다양성을 강조한 일반적인 ‘우리’ 모습을 담아 브랜딩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상 콘텐츠 피드도 오픈한다. 종전 이미지와 활자로만 스타일을 표현하고 상품후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면, 영상을 통해 보다 시각적이고 디테일한 콘텐츠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용자가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KakaoTalk_Photo_2020-01-06-21-51-09.jpeg

콘텐츠로 판매하는 29CM

29CM은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이다. 커머스 플랫폼인데도 불구하고 MD팀 보다는 콘텐츠 팀에 더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촬영 및 편집 인력, 에디터까지 갖춰 모든 콘텐츠를 자체적인 인력으로 제작한다.

대표적인 콘텐츠 라인은 역시 PT 카테고리다. 꾸미지 않은 단백하고 심플한 문구, 브랜드 철학과 이미지를 강조하는 29CM만의 콘텐츠는 광고성 콘텐츠가 넘쳐나는 가식적인 온라인 시장에 독보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눈여겨볼 것은 29CM가 다루고 있는 영역이다. 패션 및 잡화 위주로 시작됐던 콘텐츠 영역이 최근에는 자동차, 보험, 전자제품, 공연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상으로 제작된 PT의 TV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방식이었던 이미지와 활자의 활용을 넘어 영상을 통해 개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내부의 인력만이 아니라 29CC(Contents Crew)라는 이름으로 외부 영상 전문가 또는 아마추어를 선별해 콘텐츠 크루를 조직하고 함께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기존 내부 콘텐츠 팀을 통해서만 제작했던 것과 달리 29CM을 좋아하는 사용자 및 미래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생산하게 된다. 향후 외부의 참여자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다양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콘텐츠 영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KakaoTalk_Photo_2020-01-06-21-51-14.jpeg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서울스토어

서울스토어는 최근 핵심 마케팅 채널로 떠오르는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패션 전문몰로 평가된다. 보통 커머스 플랫폼이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수준이었더라면 서울스토어는 크리에이터까지 추가해 새로운 판매구조를 만들었다.

서울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게 된다. 크리에이터 이름의 할인쿠폰을 발행해 구독자의 판매까지 연결시키고,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이큐레이션’ 이라는 별도의 서비스도 베타버전으로 운영 중이다. 종전 서울스토어가 크리에이터를 직접 섭외해 진행했다면 이제는 크리에이터가 자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제공되는 혜택과 보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구독자 수에 따라 월 쇼핑지원금이 결정되며,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하고, 구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상품을 직접 콘텐츠로 제작해 게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발생되는 판매에 대해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을 제공하게 된다.

서울스토어는 유명 유튜브 채널과 제휴를 맺으며 유튜브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SBS가 운영하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소 SBS 모비딕과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2030 젊은 여성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쇼핑앤더시티’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 정보 제공부터 구매까지 연결시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 뷰티분야 인지도가 높은 방송 프로그램인 ‘겟잇뷰티’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겟잇뷰티’는 화학성분과 객관적인 제품력 검증을 거쳐 상품을 소개하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신뢰도 높은 뷰티 채널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매 방송마다 화제가 되는 ‘뷰라벨’ 선정제품, ‘신상임당’, ‘라라리뷰’ 등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각종 제품을 모아 서울스토어 서비스 내 ‘겟잇뷰티 스토어’로 오픈해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뿐만 아니라 양사가 협력하여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KakaoTalk_Photo_2020-01-06-21-51-19.jpeg

셀럽마켓에만 집중하는 에이블리

에이블리는 셀럽 마켓을 모아놓은 패션 앱으로 2019년 애플스토어 올해의 앱으로 선정되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다.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영향력이 커진 일반인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이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시장이 커진 것. 에이블리는 이들을 한데모아 셀럽들의 마켓을 구성했다.

단순히 판매의 장을 마련한 것은 아니다. 자금적으로 여유가 없거나 판매를 전업으로 할 수 없는 셀럽을 대상으로 쇼핑몰 창업을 위한 모든 지원을 한다.

에이블리 파트너스 제도인데 셀럽은 자신이 팔고 싶은 상품을 직접 착용하고 사진만 찍어서 보내주면 된다. 판매를 위한 물량 사입, 배송, 판매, CS까지 모든 영역에서 에이블리에서 대신 운영한다. 판매수수료도 없다. 수익배분은 판매액에 대한 10%를 셀럽에게 정산해준다.

이러한 파격적인 운영 시스템으로 셀럽들에게 빨리 입소문이 퍼졌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1020 고객들은 자연스레 에이블리로 모이게 됐다.

KakaoTalk_Photo_2020-01-06-21-51-25.jpeg

로드샵의 온라인 파트너 브리치

브리치는 국내 로드숍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O2O 패션 플랫폼이다. 현재 전국 거리에 있는 2000여 개의 로드숍이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브리치의 특징은 단순히 브리치 몰에서만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브리치에 입점해 한번만 상품 등록을 하면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쿠팡, 위메프 등 10여개의 다양한 채널로 연동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년 넘게 개발해온 ‘비플로우(B-flo w)’라는 자체 솔루션 덕분이다. 커머스 전문 개발자들로 팀을 구성해 상품을 한 번에 연동할 수 있고, 실시간 판매, 배송, CS 등 다수 채널의 실시간 판매상황을 하나의 어드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브리치 내 판매수수료도 없다. 대신 외부채널 연동 수에 따라 설정된 요금제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리치가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등 메인 채널에 보유하고 있는 트래픽이 높은 이벤트 배너구좌도 제공할 수 있어 판매촉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로드샵을 해외로 수출하기위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의 거리 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국내의 외부채널 연동과 마찬가지로 해외의 트래픽 높은 오픈마켓이나 종합몰 중심으로 제휴해 판매를 연동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대표적인 오픈마켓들과 협의 중이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동반성장을 위한 이상적 모델

Special

IMG_9997.JPG
 

유니콘으로 등극한 무신사에서 가능성 있는 스몰 브랜드들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무신사는 매출이 볼륨화 되면서 입점사들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을 하고 업무 공간의 활용 외에도 물류 통합으로 택배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매출 상위 브랜드에는 생산비 지원 등 입점사의 실질적 운영 효율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을 해왔었다.

물론 높은 수수료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모든 업체에 만족을 줄 수 있는 유통사가 어디 있겠는가 싶다.

운영상의 불합리한 부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무신사의 관련 행보들은 입점 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지원이며 관련 투자들은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회사의 성장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라는 의견에는 많은 업계관계자들이 동의를 하고 있는 내용이며 바른 행보라 볼 수 있다.

서비스 지원의 한계성

유통사들은 생존을 위해서 입점사와의 동반 성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을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입점사에 자금적 지원이든지 운영상의 편의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 지원 등 실질적 도움을 위한 활동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관련 서비스들은 유통사와 전략적 협업을 이룰 수 있는 업체들에 한정적으로 지원이 될 수밖에 없다. 유통사도 한정적 자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어느 정도 안정적인 규모를 가진 컨디션의 업체에게만 1차적인 지원 및 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그러다 보니 사실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작은 업체들은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입지를 잡아나가기 전까지는 고군분투 해나가야 한다.

관련 업체들, 특히나 신진디자이너 또는 인디디자이너라 불리는 신입생들(?)에 대한 지원 사업은 협회 차원의 정부지원사업이 여러 가지 운영되고 있기는 하다.

필자도 관련 사업에 컨설팅 등 업무를 진행하면서 많은 디자이너(디자이너, MD, 디렉터, 경영 등 모든 업무를 1인 또는 소규모로 운영을 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어라 칭해야겠다)분들과 미팅 기회를 통해 신진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현실적인 지원은 어떤 부분들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기회들이 많았다.

&lt;메이커스로우에서 입찰된 공장 모습&gt;

<메이커스로우에서 입찰된 공장 모습>

자립을 위한 지원 선행되야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실질적으로 자립을 하기 위한 내공을 길러주는 일들이 먼저 진행이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디자이너들은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한 기본 지식은 장착하지 않은 채, 창의성만으로 사업에 도전하는 대담함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사실 요즘은 정보의 홍수시대에 사는지라 기본 정보에 대해서는 많이 습득하고 필드에서 고군분투 하며 내공을 쌓아가는 분들이 실제 운영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정부지원사업들도 체계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지원금도 분산되어 있어 시너지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지원사업이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아직 많다.

또 관련 지원들은 협회 차원뿐 아니라 직접 매출로 연결되도록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한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상생 플랫폼 만든 선행 사례

해외 사례를 보면 2012년 오픈한 ‘메이커스로우’라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있다.

마케터였던 창업자 둘이 본인들이 쓰고 싶은 가죽잡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제조사 정보부터 모으다보니, ‘관련 니즈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만들게 된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lt;무신사스토어&gt;

<무신사스토어>

제조사 DB를 카테고리별로 모으고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회원들과 매칭 시켜주는 서비스 외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트렌드 및 마켓 리서치 등 정보를 제공했다.

상품을 만들고 난 후 운영을 위한 서비스 지원까지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용역서비스까지 제공을 했다.

관련 프로세스를 거쳐 생산된 상품들은 ‘made in usa’ 택을 달고, 정부 지원으로 세금혜택까지 받고, 마케팅 지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나 온라인 유통 연계(펀딩사이트와 전략적 제휴 등), 페어지원까지 해주는 그야말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갔다.

물론 관련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양 사이드의 회원들은 회비를 내고 참여하며, 양질의 정보를 받기 위해서는 유료서비스들도 사용한다.

하지만 비용대비 얻는 정보의 양과 플랫폼 측에서 정부지원을 연계해서 얻는 혜택이 더 크기에 많은 제조사 및 새롭게 브랜드를 시작하는 디자이너나 중소기업 이상의 업체들도 관련 서비스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플랫폼, 브랜드, 정부 삼박자가 맞아야

이런 생태계를 만들어 놓으면 신상품에 대한 DB를 가장 먼저 획득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생태계를 만들어 놓은 플랫폼이 될 것이고 결국 양질의 신상품에 대한 소싱력을 전략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도 플랫폼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제조공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매칭 서비스 등을 온라인으로 오픈 사례들도 있지만 아직도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제조공장의 DB 확보의 어려움과 매칭까지 이어지는 기준을 정교하게 만들어내지 못해 효율적인 활동들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정부지원에 대한 부처 간 이권갈등으로 지원이 분산되며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고, 효율을 낼 수 있는 운영과 유통 지원으로 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아주 미미하다.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솔루션을 통해 브랜드 운영을 위한 자양분을 얻고 무신사 등 유통채널에서 지원하는 솔루션을 통해 판매활동에 직결되는 서포트를 받는다면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브랜드들이 더 많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까.

또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유통사는 회사 성장과도 직결되는 신 성장 동력을 전략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상생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으니 이 같은 움직임이 동반성장의 이상적인 그림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