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패션 롤모델 ‘Billie Eilish’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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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을 수상한 아티스트 ‘빌리 아일리쉬’는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들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밀라 도체바’는 네온 그라피티가 요란하게 새겨진 오버사이즈 카뮤플라즈 외투를 입고 카메라를 내려다 보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은 그녀의 우상인 팝스타 빌리 에일리쉬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다.

밀라(14세)는 이메일을 통해, "빌리처럼 옷을 입으면 나는 조금 더 그녀와 가까워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그녀는 불가리아 북동부 도시 실리스트라에 살고 있다). "난 그저 걸리쉬한 소녀가 아니다. 나는 글래머러스하며 스케이트보드를 탄다. 내 몸에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빌리의 스타일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용기를 준다."

10세 미만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이러한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주에 그래미상을 수상한 아일리쉬에게 흠뻑 빠졌다.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트빌리시와 내슈빌이 그랬듯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고 인스타그램과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 요란한 이미지들을 게시했다.

아일리쉬의 후속곡은 그녀의 첫 싱글곡 "Ocean Eyes"가 5년 전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유행할때 보다도 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수백만 명의 팔로어가 있는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의 스타일은 그녀의 유명세와 함께 성장했다. 그것은 마돈나의 초기 비디오가 많은 젊은 팬들을 즐겁게 하는 비주얼과 체인 뱅글로 우리를 현혹한 이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패션 열풍을 연상케한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같은 아이돌들의 좀 더 즉흥적이고 섹슈얼한 이미지를 신세대들이 거부한 것은 놀라운 변화를 의미한다.

18세의 아일리쉬는 종종 화장하지 않고 다니는 80년대와 90년대 힙합과 스케이터룩을 능가하는 파스티쉬를 선호한다.

"그녀의 외모는 허영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트렌드 예측가이자 브랜드 전략가인 루시 그린은 말한다. "그녀는 본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게임과 사이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초현실적인 것에서 얻고 있다."

또한 그린은 "그녀의 외모는 밀레니얼들의 이미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아일리쉬는 오랫동안 팝계에서 스타덤에 오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여겨져 온 룰을 과소평가하고, 심지어 고의적으로 파괴해 왔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반 아리아나 말괄량이 같은 순진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그래미 어워드에서의 빌리 아일리쉬, January 2020 사진 : Emma Mcintyre/Getty Images>

<그래미 어워드에서의 빌리 아일리쉬, January 2020 사진 : Emma Mcintyre/Getty Images>

그녀의 외모는 역설적으로 쌀쌀맞고, 파란색이나 초록색 염색 머리와 요란하게 무늬가 있는 상의와 트랙 슈트, 가시 돋친 펑크와 고트 레퍼런스의 충격으로 믹스되어 있다. 밀라가 언급한 "an act of rebellion"는 꽤 도발적이다.

“그녀는 밝고 요란한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라고 패션 스타일리스트 ‘레이첼 길만’은 말한다. “ 그것은 당신의 머리를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자기방에서 입을 법한 옷을 입는 것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녀와 같은 스타의 등장은 시기적절하다고 말한다. 스타일리스트 아만다 페트루시티는 지난 여름 <The New Yorker>에서 “아일리쉬의 미적 감각을 과대평가된 팝스타 여왕으로 묘사하는 것은 공평하다.”라고 언급했다. “지금 우리 모두는 진실된 것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는 발빠른 사람들로부터 진짜배기를 가려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일리쉬의 실체는 마케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봄 "#MyCalvins"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거의 반 나체의 소년 소녀들을 모델로 한 이전의 캘빈 클라인 캠페인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한달 전에 H&M은 그녀의 사회 의식 메시지를 사용한 판매를 시도, 지속가능한 스웻셔츠, 고급 후드티, 버킷 모자, 그리고 비니들을 출시했다.

아일리쉬씨는 때때로 솔직하고 대담하며 자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에메랄드 톤의 머리와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영향을 받은 댈러스 출신의 10살의 소셜 미디어 캐릭터인 지아나는 "그녀는 디즈니 공주처럼 옷을 입지만, 그녀는 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름만 듣고 ‘Eilish’에서 영감을 받은 격자무늬와 색깔로 옷을 입은 지아나에게 아일리쉬는 과감한 셀프 발명의 진수이다.

"그녀는 우리가 겁없는 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아나는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도 그것을 느끼게 한다."

아일리쉬가 한때 자신의 가사에 분노를 담아 그녀의 워너비들을 경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지아나는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2017년에 발표한 ‘카피캣’에서 그녀는 "나를 카피하는 카피캣/내가 보이지 않을때 네 등뒤를 조심하라"고 조롱했다.

“When I dress like Billie, I feel just a little bit closer to her.” — Mila Docheva 사진 Instagram

“When I dress like Billie, I feel just a little bit closer to her.” — Mila Docheva 사진 Instagram

그녀는 확실히 자신의 독창성을 과시했다. 또한 그녀는 작년에 뉴욕 타임즈에 실린 한 기사에서 "나는 쉽게 내 자신이 될 것이다. 네가 나와 같은 옷을 고르고, 어떤 사람들은 내 비디오를 따라할 것이지만 나는 그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종류의 사람도, 예술가도 아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패션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보임으로서,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온라인 플랫폼인 프락시티와 제휴를 맺고 어번 아웃피터스나 핫 토픽 같은 젊은 층의 상점들과 함께하는 것이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그녀는 앨범과 CD를 파는 빌리 아일리쉬 온라인 상점인 블러쉬에 스프레이로 칠한 로고가 달린 양털 담요, 양말, 스웨트 셔츠와 함께 어린이용 라인을 소개했다.

일부 팬들은 그녀가 14살 때부터 케이티 페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마크 론슨을 스타일링한 영향력있는 스타일리스트 ‘사만다 버크하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정말로 밝히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녀의 스타일은 과도함입니다, 라고 버크하트는 말한다.

또한 "그녀는 어울리지 않는 불편함을 즐깁니다. 이것은 알고리즘을 따르는 방식으로 제작된 대중음악에 질려버린 젊은 세대에게 어필합니다."라고 버크하트는 덧붙였다.

그녀의 터무니없는 엉뚱함에 대해 버크하트는, 그것은 스타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종의 개인 쇼핑가로서의 기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열렬한 지지자들은 어느 쪽이든 당황하지 않는 것 같다. 내슈빌에 사는 대학생이자 배우 지망생인 알리사 고든(18)은 "대부분의 노래에서 그녀는 혼자 있고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된다. 모든 것이 퍼즐처럼 하나로 뭉쳐져 있다."

어떤 팬들은 더 커진 불안과 위험에 처한 세계에 대한것으로 반응한다. 페트루시치는 "우리는 지구가 당신의 머리와 손톱, 선글라스, 신발, 양말에 맞춰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다는 뉴스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썼다.

물론 그것이 단순한 인지일 때도 있다. 그것은 관심을 호소하는 것일 수도 있고 건전한 자제를 알리는 것일 수도 있다. 슬로바키아의 젤리나 출신의 17세의 고등학생인 카린 앤 트라벨시는 이 스타와 감정적이고 심미적인 연대를 느낀다. 그녀는 아일리쉬처럼 오랫동안 헐렁한 셔츠와 후드티를 입어 왔고 최근까지는 좀 더 어둡거나 기괴한 쪽으로 기울었었다.

카린은 "나는 왕따를 당했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때로는 그저 여자아이라는 것으로 나를 평가절하 하려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녀는 밝은 색의 운동복과 그에 어울리는 구두를 매치하여 그간의 침울한 분위기를 버렸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 대해 걱정하곤 했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나는 이제 그들이 나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N.D. 베로나에 사는 18세의 고등학생 제시카 크롭은, 자신의 우상을 발견한 후 더욱 의식적으로 외모를 선택했고 이제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파란 머리와 선명한 컬러, 그리고 은사슬등이 등장한다. 가끔 까만 눈물이 크롭의 뺨을 타고 흐르는데, 비디오에서 아일리쉬는 흐릿한 액체를 삼키고 잉크를 흘린다.

크롭은 "대담한 색상을 입으면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제 아침에 학교로 걸어 들어가면 모두가 나를 쳐다볼 것이고, 나는 그것이 너무 좋다. “

 

출처 : nytimes.com

문화를 즐기는 공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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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철학과 메시지 담아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는 프랑스어로 ‘커피(Café)’를 뜻하는 말이다. 커피 문화가 이슬람권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의 카페와 같은 공공시설로서의 출발은 프랑스 파리였다. 17세기부터 사교계에서 알려진 카페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곳, 새로운 소식을 듣고 사람을 만나는 사교공간이자 예술가들의 아지트, 정치를 토론하는 공론장 등 교류의 장(場)이었다.

한국에서의 카페는 ‘다방’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었다. 커피가 한국에 수입된 것은 조선 말기로 유럽의 카페와 달리, 술이 제공된 서양식 술집으로 인식, 근대문명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1920대 이후 커피문화가 대중에게 전파되면서 다방은 주로 지하층에 위치해 폐쇄적 성격의 공간이었다.

20세기말부터 21세기 초반까지 다방이라는 공간은 대중에게 밀접한 공간으로 된 시기로 인스턴트 커피에 식물성 크림인 프림과 설탕을 가득 넣은 달달한 커피 또는 달걀 노른자를 토핑한 쌍화탕을 즐기는 만남의 공간이자 중매의 공간 등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장소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성 넘치는 독립카페 등장

다방에서 달달한 커피와 쌍화탕을 경험했던 세대로써 다방문화를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었던 시기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도입 이후다. 1999년 한국 최초로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 개점과 함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개성 넘치는 독립카페들의 등장이다. 공간의 분위기가 중요지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확장된 공간으로 우리 삶에 장소성으로 밀접하게 다가왔다.

오늘날, 카페는 넘쳐난다.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사람들은 커피만 마시러 가지 않는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공간의 분위기와 경험 그리고 오감을 즐길 수 있는 디테일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공간이 분위기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함이 있는지, 그리고 취향에 맞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지 등 서비스 디자인에 따라 카페에 머무르게 한다.

새로운 공간 전개와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2곳의 공간을 살펴봄으로써 카페공간이 어떻게 다의적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는지,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융합하고 있는지 방문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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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플랜트 로스팅 룸>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의 반격

사회초년시절 야간 작업으로 힘들 때, 잠시 멈추어 마시는 달달한 커피믹스의 한잔이 피로를 달래며 다시금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던 기특한 음료였다.

1970년대 동서 식품, 맥심브랜드에서 탄생시킨 커피믹스는 대중적인 음료로 인식되면서 오랫동안 국민 커피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카페의 증가와 함께 원두커피의 향긋함과 카페공간에서 제공되는 분위기는 커피믹스 소비를 위축시켰다. 위기를 맞게 된 맥심 브랜드는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경험마케팅의 여정을 시작했다.

노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전면에 내세우며 친숙한 모카골드 커피를 테마로 2015년 부터 제주의 ‘모카 다방’, 2016년 성수동 ‘모카 책방’, 2017년 부산의 ‘모카 사진관’, 2018년 전북 전주 ‘모카 우체국’ 2019년 합정동 ‘모카 라디오’ 등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독창적인 콘텐츠로 공간을 제안하며 인스턴트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20~30대 소비자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반면 2018년 개점한 ‘맥심 플랜트(Maxim Plant)’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철학과 전문성을 공감에 담았다. 진한 아메리카노로 물들인 듯한 패널로 마감한 상자모양 외관과 내부 공간에 머물다 보면 커피에 대한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플랜트(Plant)가 공장과 식물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 이곳 공간 안에는 커피공장, 로스팅 룸이 있으며 곳곳에 식물들이 배치되어 ‘도심 속 정원, 숲속 커피공장’을 구연했다.

철학을 담은 맥심플랜트

내부에 공간은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공간 구성과 식물배치로 편안한 이미지를 준다. 약간의 디테일 부분이 아쉬운 점도 있지만 테이블 수가 적고 층고가 높아 쾌적함을 느낀다.

맥심 플랜트는 지하 4층부터 지상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지하2층은 맥심 플랜트의 야심작인 로스팅 룸과 커피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카데미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책읽기와 업무에 적당한 문화 공간이다.

3층 ‘더 리저브(The Reserve)’는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감각 커피’ 테스트 코너에서 스마트패드로 취향에 맞는 향미, 신미 그리고 로스팅 정도를 선택, 24가지의 블렌딩 커피 중 하나를 즉석에서 제조해준다.

선택한 커피와 어울리는 디자인과 감성적인 글귀를 음미하며 추천 음악까지 이어폰으로 듣게 된다면 나만의 커피와 함께 온전히 오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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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 포스코센타점>

철강과 커피의 만남, 테라로사

맥심 브랜드는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넘어 다양한 경험의 가치를 제안한다. 맥심 플랜트 내부를 머무르다 보면 얼마나 공간에 공을 들였는지, 브랜드의 철학과 자부심을 어떻게 담아내었는지 공간 곳곳에 그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독창적인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테라로사(Terarosa)는 2002년 강릉에 처음 문을 열었다. 커피 원두를 로스팅해서 카페와 레스토랑에 납품했던 커피원두 공장이었다. 커피 애호가들이 테라로사 커피공장을 자주 찾자,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독창적인 커피의 향을 집결시킨 카페를 전국 14개의 매장을 개점했다.

매장마다 인테리어 공간이 모두 달라서 같은 브랜드이지만 지역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과 탁월한 감성과 연출 전개로 공간에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었다. 테라로사 카페 중 특히 포스코 센터점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리노베이션 공간에 ‘철’과 포스코가 보유한 1만 여권의 책으로 둘러싼 압도적인 커피 공간을 선사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1층 공간을 에워싼 1만 여권의 책은 눈으로 놀라고 가슴으로 감탄하게 만든다. 포스코가 보유한 1만 여권의 희귀본 서적부터 사진집, 디자인 여행전문지 등 놀랍고 궁금하게 만들지만 진열목적이라 열람이 불가한 점은 아쉽다.

두번째로 압도적인 공간은 갤러리로 통하는 계단(모티브는 원형극장). 2층에서 내려다보는 계단 밑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높이 6m인 1층과 2층 4m를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인상적으로 이곳에 앉아 있으면 바리스타는 주인공이고 바리스타의 커피를 내리는 유의적 행동과 주변의 책 그리고 주방의 풍경을 바라보는 방문객은 관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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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 포스코센타점의 철재 테이블>

오리지널리티로 압도

마지막으로 압도한 것은 공간 디자인이다. 테라로사의 디자인 시그니처는 ‘Originality’이다. 제품도 그러하지만 인테리어 집기 역시 ‘Originality’가 기본방침이다. 계단, 난간, 바닥 및 테이블 등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된 철은 모두 포스코의 철이다. 특히 테이블이 철이라는 점에 놀라게 되었는데 미니멀한 사각 테이블부터 빈티지를 강조하는 테이블까지 철강기업의 철이라는 소재가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테라로사는 차가운 철강의 이미지를 감성적인 책으로 중화시키며 압도적 스케일의 문화공간연출을 보여주었다. 포스코는 테라로사를 입점 시켜 철강을 디자인으로 승화,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 부드럽고 친근한 기업이미지로 다가왔다.

이들 두 브랜드의 합작으로 시너지 효과는 두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과의 조합이 새로움으로 재탄생했다.

입체적 경험이 이뤄지는 곳

커피를 마시며 입체적인 공감각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곳이 카페다. 카페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이고 커피를 파는 수동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행위가 되었으며 더 나아가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앞서 살펴본 카페 브랜드에서 ‘커피를 즐기다, 문화를 즐기다, 공간을 즐기다’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했다. 공간은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우리는 그 동안 경험했던 카페에서 이 세 가지를 즐겨 보았다면 그곳은 이미 성공적이 브랜딩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지고 브랜드 스토리를 공간에 입체적으로 담아낸다면 머물고 싶고 즐기고 싶은 공간이 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리세일 시장이 지속가능 패션?... "터무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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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비평가 “새 제품 구매 여력만 높인다”

 

리세일(중고 판매) 시장이 지속가능 패션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관련 유통 기업과 비평가들이 상반된 주장을 제기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버버리(Burberry)가 미국의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 더리얼리얼(The RealReal)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당시 버버리는 “럭셔리 브랜드가 리세일 플랫폼과 제휴는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발표했다. 버버리는 파트너십으로 소비자들이 옷장을 채우는 방식이 친환경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버리가 더리얼리얼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 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전략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환경 단체 랩(WRAP)에 따르면 중고 패션 의류가 새로운 이용자(소비자)를 통해 선순환되는 구조는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데 유효하다.

리세일 시장은 전체 패션의류 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신제품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세일 시장, 2023년 58조원 규모

리서치 전문 기업 글로벌데이터(Glob alData)는 온라인 플랫폼을 포함한 리세일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57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48조원)보다 큰 규모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세일 시장을 놓고 일부 비평가들은 규모가 커지면 패션기업들이 리세일 시장을 포함한 공급 계획을 세우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환경오염과 에너지 사용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리세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중고 럭셔리 가방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중고 제품 판매 목적이 새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것이 때문에 신제품의 공급만 부추긴다는 셈이다.

&lt;맥스 비티너(Max-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을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비평가의 주장을 되받아쳤다.&gt;

<맥스 비티너(Max-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을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비평가의 주장을 되받아쳤다.>

마이클 사도우스키(Michael Sadow ski) 세계 자원 연구소(World Resou rces Institute) 연구원은 “리세일 시장의 성장으로 패션의 지속가능성이 실현될 것이라는 발상은 우스운 일”이라며“중고 제품이 버려지지 않을 뿐 소비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더리얼리얼의 경쟁사인 베스띠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중 30%가 리세일 플랫폼에 명품을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판 돈으로 다시 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리세일 플랫폼의 성장이 해마다 신제품을 쏟아내는 패션·의류 시장의 소비량을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팔기 힘든 중고 제품 판매처일 뿐

올리비에 압탄(Olivier Abtan) 보스턴컨설팅그룹 전무는 “리세일 플랫폼에서 제품 구매자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판매자는 다르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직접 구매한 제품을 재판매해 돈을 되찾아 가는 패셔니스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리세일 플랫폼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패션과 지구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리얼리얼은 버버리와 파트너십외에도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 ney)와 제휴를 맺고 브랜드를 위탁하는 사용자에게 100달러의 플랫폼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베스띠에르 역시 산드로, 조셉 등과 제휴를 맺고 10유로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리세일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판매를 위탁한 이용자에게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리세일 플랫폼들이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언한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용자를 상대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

실제 더리얼리얼은 “중고 의류 구매자 가운데 30%가 자신들이 제안한 상품과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비평가들은 여전히 리세일 플랫폼의 비즈니스 구조가 원형의 순환 구조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상당수가 새것과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베스띠에르와 BC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62%가 닳지 않거나 흠이 나지 않은 새 제품이다. 때문에 비평가들은 리세일이 럭셔리 브랜드의 아웃렛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리세일 플랫폼 디팝(depop)의 마리아 라가(Maria Raga) 대표는 “Z세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에서 사용하지 않은 시즌 컬렉션이 판매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포데이즈(F orDays)는 클로즈드 루프 패션 시스템(Closed-loop fashion system)을 지향하며 소재를 끝없이 재활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크리스티 카일러(Kristy Caylor)대표는 “리세일 플랫폼은 환경오염을 막는 선순환 구조가 아닌 선형의 유통 단계일 뿐이다. 자원이 돌고 돌아 재활용되는 원형 구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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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압탄 보스턴컨설팅 그룹 전무>

새 제품 구매량 줄었다?

이 같은 비평가의 주장에도 리세일 플랫폼 업계는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한 가치 있는 서비스라고 맞서고 있다.

에린 윌리스(Erin Wallace) 스레드업 통합 마케팅 부서장은 “선순환 구조가 되기 위해 소비자들의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며 “새것과 다름없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리세일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 품질의 기준을 낮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리세일 플랫폼 업계는 오히려 SPA를 포함한 패스트패션과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기반의 인플루어선 마케팅 방식에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화제를 전환했다.

맥스 비트너(Max 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는 리세일 플랫폼의 선순환 모델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맥스 비티너는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리세일 시장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찌 됐던 소비자의 구매 행동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닐 손더스(N eil Saunders)는 “전체 의류 시장 규모의 일부에 불과한 리세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1차 소매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리세일 시장의 성장이 패션 업계의 원료 및 에너지 사용의 줄이는 도구가 될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공급량 축소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패션, 새로운 투자처가 되다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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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고정 관념의 변화

VC는 물론 중견 기업들도 투자에 참여

론칭해서 브랜드 키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


 

투자자들에게 패션은 투자 기피 산업 중 하나이다. 투자해도 언제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가늠이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 금액도 만만치 않다. 한두 푼 투자해서는 도움도 안 될 뿐더러 받는 이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션은 주기가 길다. 한번 제품을 만들어 손익을 내려면 최소한 1년은 한 바퀴 돌아야 한다. 더 오래 걸릴 지도 모른다. 촌각을 다투는 투자자들에게 패션 산업의 이 같은 특성은, 투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된다.

한 VC 업계 투자자는 “패션에 투자 하겠다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IT나 플랫폼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에 투자하는 추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말하던 투자자들의 생각은 작년을 기점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패션도 돈이 되는 투자처가 되어 가고 있다. 속도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세상이 되면서 빠르게 매출을 올리고 투자금도 빠르게 회수된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평가받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를 받고 있다.

알게 모르게 패션 기업들과 브랜드들은 VC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가능성을 보여주면 사업 시작과 성장, 지속가능을 위한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패션 기업들의 투자가 보태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아니어도 투자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돈 잘 버는 중견 이상 기업들은 좋은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론칭해서 돈을 벌기보다 가능성있는 브랜드에 투자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패션 산업의 투자 구도가 바뀌고 있다.

패션과 자본의 결합

최근 패션 마켓의 이슈는 패션과 자본의 결합으로 집중된다.

젊은 콘텐츠 플랫폼 뿐 아니라 패션 기업에 이르기까지 거대 자본의 펀드사나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패션 비즈니스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무신사가 세계 최대 VC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플랫폼 스타일쉐어, 애슬레져 안다르와 뮬란 등도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 사업 확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패션 벤처들이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투자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벤처캐피탈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패션 벤처들에게 적극적인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 서승완 부사장은 “최근 패션 플랫폼과 벤처기업들에 외부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자본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IT, 바이오 등에 집약됐던 투자자들이 최근 소비재 마켓, 특히 패션이 회수가 가능한 시장이라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배럴, 토박스코리아의 IPO 성공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 기업들의 고속 성장은 투자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에 외부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투자 받은 벤처기업들의 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에 자극을 받자 국내 패션유통 기업들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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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보다 투자

물론 최근 패션 벤처 및 스타트업이 급부상하고 있고 외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패션 기업과 스타트업이 자본으로 연결되어 사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기존 패션 기업들은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기보다 ‘인수’나 ‘소유’라는 접근 방식을 우선시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종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스타트업과 손잡고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경기 불황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스몰 브랜드에 투자하는 사례가 패션 유통업계에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즉 유망 벤처기업과 손잡고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졌다.

업계 관계자는 “손쉽고 안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브랜드 출시에 최소 50~60억원이 소요되고 준비 기간도 만만찮다. 물론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로는 젊은 감성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즉 스타트업이나 벤처투자와의 협력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명화학에서 비롯된 벤처패션 투자

이 같은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대명화학을 꼽을 수 있다. 권오일 회장이 이끄는 대명화학은 패션플러스, 모다아울렛, 코웰패션, 케이브랜즈 등 대형 패션유통 기업의 인수를 발판삼아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브랜드 등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피스워커를 전개하는 PWD부터 키르시, 오아이오아이, 비바스튜디오, LMC는 물론 최근 지분을 확보한 유니폼브릿지에 이르기 까지 줄잡아 20여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패션플랫폼을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에도 20억원의 금액이 투자됐고. 코웰패션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만든 핸드백 ‘분크’에 90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최근에는 슈즈멀티숍 ‘에스마켓’을 전개 중인 메가슈플렉스 에스마켓코리아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슈즈 멀티숍을 계열사로 확보했다.

기업들의 인수는 회사를 소유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명으로 인수된 업체들은 회사명도 직원들도 모두 그대로다. 대표를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기본이다. 경영권을 지켜주면서 순수한 지분 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대명은 이렇게 국내 패션시장의 대형 투자 기업으로 부상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된 무신사 역시 투자라면 대명화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무신사는 자금 수혈 파트를 전담하고 있는 무신사파트너스에서 투자 및 인수 사업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스토어에 입점된 온라인 브랜드를 포함 10여 곳 이상에 지분 투자가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커버낫’이다. ‘커버낫’은 스트리트 캐주얼의 1등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무신사의 지분 투자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 중인 네이쳐홀딩스에 VC최대 투자 금액인 20억 원을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에프앤에프와 무신사파트너스가 공동으로 각각 10억원의 금액을 ‘안다르’에 투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한 투자보다는 무신사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내부적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이 크다. 대명화학과 달리 경영권을 확보에 필요한 지분 인수가 아닌 VC 최대 금액인 20억원 미만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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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투자 나선다

그동안 패션 업계에 투자가 미흡했던 대기업들도 온라인과 스트리트 브랜드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대명화학, 무신사 등에 자극을 받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는 상호 시너지를 얻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최근 온라인 기반의 2개 스트리트 브랜드에 투자했다.

이미 1개 브랜드는 인수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2월 초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오롱은 향후에도 최근 신설된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젊은 감성의 브랜드에 투자를 감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앤에프 역시 패션 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무신사파트너스와 함께 ‘안다르’에 투자했고, 이 외에도 패션을 비롯한 뷰티 분야까지 적지 않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패션 잡화 ‘로우로우’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로우로우’는 무신사, 29CM 등에도 입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온라인에서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현재 플래그십스토어와 신세계백화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 독일, 중국, 호주,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1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로우로우의 유통망 확장과 생산 및 물류 인프라를 지원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성물산패션부문 역시 유명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지분 투자가 이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케이투그룹 경영지원 본부 정용재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패션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패션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대명화학이나 무신사의 투자 플랫폼이 세간에 알려지며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아직 투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괜찮은 브랜드나 플랫폼이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의 대형 패션 기업들도 슬슬 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새로운 고객 확보에 한계를 겪고 있는 한섬이나 대현 등 여성복 전문기업과 자본력을 갖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등의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들도 브랜드 투자 유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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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투자 1세대 태진인터내셔날, 시몬느

물론 패션 벤처나 플랫폼에 투자했던 패션 투자 기업 1세대는 태진인터내셔날과 시몬느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패션 기업들의 투자가 전무했던 시기부터 패션 펀드를 조성, 과감한 진행해 왔다.

태진인터내셔날은 모회사와 투자법인 LX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를 진행했다. 에스피알씨(SPRC)의 애슬레저 ‘슈퍼링크’, 맞춤셔츠 ‘스트라입스’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트레블메이트’의 지분 90%를 250억원에 인수하며 큰 손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세계 1위 명품 핸드백 제조기업 시몬느는 계열사 시몬느자산운용PE을 통해 패션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감해해 왔다. 지금은 엑시트(투자자나 창업자가 회사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가 됐지만 편집샵 원더플레이스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이랜드월드의 로이드(LLOYD)’와 ‘오에스티(O.S.T)’ 등 총 5개 브랜드 주얼리사업부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총 2200억원을 투자했다. 시몬느PE가 프로젝트 펀드로 1000억원 가량을 조달했고 나머지는 유안타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구조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업종이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데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쇼핑몰이 모여 기업화를 이룰 경우 유니콘 기업 규모의 패션벤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패션에 투자하든, 패션이 투자하든, 투자를 받든 모두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며, 이는 곧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물론 실패도 하지만 브랜드를 실패했을 때의 손해 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했을 때 피해는 작고, 수익은 많을 수 있다. 한 군데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 작게 여러 군데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식의 마인드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흐름을 파악하고,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고생고생하면서 브랜드 하나 키우기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키워놓은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나 했던 일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패션에 대한 투자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하나의 수익 창출 모델이 되고 있다.

패션에 투자한 한 업체 대표는 “20억원을 투자해 4년 만에 투자 가치가 120억원을 넘었다. 돈만 넣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1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패션 비즈니스의 특성상 순수익 5%를 내기가 어렵다.

100억 원의 수익을 내려면 연 매출 2천억원 규모의 브랜드를 운영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버는 이보다 좋은 비즈니스가 어디 있겠나”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혼돈과 다양성 속에 다시 시작되는 ‘남자들의 옷’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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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패션 시장은 혼돈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지금의 ‘멋진 남성복’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려해도 딱히 분명하게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가 없다. 워낙 맥락도, 체계도, 역사도 다른 것들이 한데 뒤섞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 각자 다른 것을 손에 쥐고, 열심히 밀고 나아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들 제각각이다.

성별 분리의 불필요성

특히 남성복의 경우 보통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멋진 옷이라는 자리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한동안은 사토리얼리스트, 테일러드 같은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잘 만들어진 제품, 착장 규칙을 준수하는 일과 그 규격 속에 자기만의 개성을 불어넣는 일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긴장감과 유머는, 분명 옷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도 유난히 우아하고 진중한 작업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나친 엄격성과 이런 옷이 담고 있는 분명한 성별 역할 분담은 확실히 지금 시대의 정신과 그렇게 들어맞아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여전히 영국과 이태리 혹은 미국 동부 어딘가의 룩에서 힌트와 영감을 찾고 있는 멋진 남성들이 있긴 하겠지만 고리타분함과 멋짐 사이의 균형 잡기는 예전에 비해 훨씬 난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다.

또 스트리트웨어도 있다. 테일러링의 방식과 정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계열은 맞춤의 개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산품의 개성화를 만들어 냈다.

힙합 패션 같은 서브 컬쳐의 성장과 일상복의 패션화를 통해 이제는 완전히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형식을 거부하고 개인을 중심에 두는 시대정신의 반영이기도 하다. 오버사이즈 후디나 투박한 스니커즈가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대접 받는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리사이클 소재, 빈티지 옷 등 많은 방식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고 이것들은 앞으로 패션에 밀접하게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일부러 환경을 탕진하는 스타일의 패션은, 마치 모피가 그래왔던 것처럼 비난 받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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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터(botter)>

패션에 우열은 없다. 소재가 좋아야 한다, 만듦새가 좋아야 한다, 같은 조건들은 옷과 패션이 가진 요소의 일부일 뿐이다. 튀거나 편한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이런 문제는 관심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즉 견고한 영국식 옥스포드 구두와 나이키 운동화 중 어느 쪽이 좋은 신발이냐고 묻는다면 용도에 따라 다르다는 대답 말고 뭐가 있을까. 패션은 고행이 아니다.

사실 혼돈이라고 더 크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부터 남성 패션은 여성 패션에 비해 상당히 단순했기 때문이다. 훨씬 다양한 아이템과 장르가 있고 그 덕분에 매 시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여성복 패션과 비교할 게 아니다. 물론 그런 만큼 소재나 핏이 조금만 달라져도 눈에 확 띄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미묘함이 남성복의 매력 중 하나로 여겨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것들이 공존한다. 최근 멋진 남성의 옷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꽤나 극적으로 반대편에 존재해 있는데 이 둘은 회사 등에 적을 두고 있는 현대 남성들 입장에서는 한 쪽은 회사용 옷 혹은 사회적인 옷 또 다른 한 쪽은 퇴근 후 옷, 가정의 옷이라는 식으로 이미 분리가 되어 있다. 캐주얼 프라이데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둘은 어지간하면 합쳐지지 않는다.

패션의 다양성은 더 넓어져

물론 여전히 포멀 웨어나 아웃도어 등 어떤 하나의 룩 만이 패셔너블하다고 생각하는 근본주의자들은 있다. 또한 수많은 서브 컬쳐 안에 스킨헤드, 펑크, 뉴웨이브, 히피, 라이더 등등은 살아있고 그냥 그 안에 안주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들이 더 깊게 파고 들어갈수록 패션의 다양성은 더 크고 넓어지는 혜택이 생겨난다.

다양성, 각자 도생이 스타일리시의 또 다른 방식이 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트랜드 천착도, 인기 있는 브랜드 파워는 더 높아지는 모순 속에 있다. 남성 패션 잡지를 따라가기만 하면 얼추 ‘옷 못 입다’ 소리는 듣지 않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녹록지 않다.

세상의 변화를 여전히 트렌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로 큐레이팅 기능이 무의미해져버린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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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오니(brioni)>

역사적으로 보자면 한 세대의 워크웨어가 다음 세대에는 패셔너블한 아이템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은 더 나은 소재의 등장으로 의미가 퇴색하지만 오랫동안 있었다는 헤리티지 그리고 기능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거기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 대전을 전후로 등장한 많은 군복이 그랬고, 버버리의 발마칸 코트, 필슨의 매키너 울, 바버의 왁시드 재킷 등도 그런 길을 걸었다.

이 중에서 점잖게 생긴 것들은 비즈니스 웨어에 편입되기도 하고 편안한 것들은 일상복이나 이지 스트리트웨어에 편입된다. 이제와 비가 내린다고 매킨토시의 맥 코트를 입고 나서는 것이 가능이야 하겠지만 이상적인 행위는 아니다. 우산도 있고 고어텍스 비옷 등 훨씬 좋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가 변화 주도

이 와중에 뉴 포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있다. 아직 뚜렷한 모습이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어쨌든 포멀 웨어는 스트리트 등 캐주얼의 패러다임을 거친 후 다른 모습으로 살아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편안하면서도 엘레강스를 잃지 않는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기 위해 최근 많은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실험과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치마나 레이스처럼 여성 전용으로 인식되던 것들을 남성복에 도입하거나 아예 성별을 섞은 젠더리스 패션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멋지거나 별로거나 이런 기준은 의미가 사라진 걸까. 물론 아니다. 기준점을 찾아본다면 옷의 모습보다, 삶에 대한 태도 보다, 이상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이 이러 이러한 이유로 저런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의 노출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큰 울림을 만들어 낸다.

결국 이렇게 뚜렷하고 명백한 길이 보이지 않는 혼돈에 빠진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사회와 개인 양쪽 모두 그런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성들이 옷을 통해 표현될 일이 많아졌고, 그 만큼 세상에는 간단히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멋짐’이 존재하게 되었다.

남성복은 클래식은 클래식대로, 테크니컬 웨어는 또 그것대로 분화하고 결합하며 더 많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패션을 계속 제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예외적인 것들이 패션 디자이너들의 실험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사회의 변화라는 세계적인 흐름과 함께 하고 있다. 깊고도 넓은 세상을 향한 남성 패션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착한 브랜드 '탐스'의 흥망성쇠로 본 제품 경쟁력 선점의 이유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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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를 끌었던 신발 브랜드 탐스가 최근 수익 악화로 채권단 공동관리 상태로 돌입해 업계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지 않고 특정 상품에 의존한 판매 전략으로는 아무리 사회적 요소를 갖춰도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사례를 남겼다.

2006년 슈즈 브랜드 ‘탐스(TOMS)’가 론칭 당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소비자가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가 가난한 지역 사회에 기부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당시 생소했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양말 한 켤레를 구매하면 한 켤레는 기부되는 양말 브랜드 봄바스(bombas), 수익금 일부를 시민 단체에 후원하는 미국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everlane)등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사회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탐스 설립자 마이코스키(Mycoskie)는 아르헨티나 여행 중 신발을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보고, 그들에게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탐스를 창업했다.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인턴 직원 세 명으로 시작한 탐스는 10년 만에 전 세계 100여 곳에 매장을 거느린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탐스가 기부한 신발만 8800만 켤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기부 활동이 마케팅 전략이라고 맹비난 했지만 탐스와 설립자인 마이코스키는 사람들 사이에 혁신적 브랜드 리스트에 종종 오르며 찬사를 받았다.

마이코스키와 탐스의 성공 사례는 ‘착한 기업’에 소비자가 몰린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인용되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여러 거물 사업가들의 글과 연설에 인용되며 유명세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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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절반이 슬립온 ‘알파르가타’ 의존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탐스의 시그니처 신발과 기부 캠페인에 실증과 식상함을 느낀 것이다. 편하게 신는 ‘슬립온’ 슈즈로 인기를 끌었지만, 후속 제품의 부진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것이다.

지금까지도 탐스 매출 절반 이상은 ‘알파르가타’ 라는 이름의 단일 모델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때 5억 달러(5,847억 원)에 달했던 연 매출은 지난해 3억3600만 달러(3,929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탐스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급은 매출과 유동성 감소, 지속적인 영업실적 저하를 이유로 하향 조정됐다.

탐스도 지난 11월 “기존 한 켤레 구매 당 한 켤레 기부 모델을 중단하고 순이익의 30%를 자선단체에 후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늦었다. 지난 연말 탐스는 3억 달러(3,510억 원)의 채무조정과 3,500만 달러(409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넥서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복수의 채권단에 소유권을 넘겼다.

짐 알링(Jim Alling) 탐스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조치가 우리 회사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 탐스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없어 고전해 왔다. WJS에 따르면 탐스는 우선 부실한 점포를 정리하면서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전환했다.

서스테이너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올버즈(Allbirds) 로시(Rothy’s)를 포함해 수 많은 신생 브랜드가 시그니처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새 제품 개발 노력 부족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한눈에 봐도 브랜드가 식별되는 장점이 있지만 후속 상품이 시그니처 상품의 인기를 메워 나가지 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탐스도 슬립온 형태의 ‘알파르가타’ 에 이어 여성용 웨지와 부츠 등 다른 스타일을 내놨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때문에 제품 개발 노력도 시들해졌다. 기부 형태의 캠페인 역시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따라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등 복수의 사업가들이 탐스를 거론하면서 경쟁 브랜드와 기업들이 붐처럼 기부와 사회적 요소를 캠페인에 활용한 것이다. 그 사이 탐스는 새로운 캠페인과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고 결국 기부가 일종의 기업 홍보로 치부 되는 시장으로 변질 된 것이다.

스케일링 리테일(Scaling Retail)의 수석 소매 전략가 샤마(Syama)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나이를 먹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발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탐스는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가 미흡했다.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거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R&D 비용을 쏟아 붓는 것에 비춰볼 때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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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늦은 D2C 전략 한계 드러내

홀세일에 의존한 유통 구조도 문제다.

지난 2012년 탐스가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 첫 매장을 열 당시, 카페나 음료 코너를 함께 꾸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홀세일을 통해 나왔다. 소비자 반응을 제때 살피지 못한 것이다. 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D2C 방식 전환의 때를 놓쳤다. 결과적으로 홀세일과 직접 판매에 균형을 잡지 못했다.

미국 현지 투자 기관들은 현재 탐스가 파산 신청을 하지 않고 채권단에게 소유권을 넘긴 상태인 만큼 사업의 재기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톰스는 채권단으로부터 3,500만 달러(409억 원)의 자금을 지원 받은 만큼 부활을 위한 투자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파산 절차에 들어간 포에버21, 바니스뉴욕과 다르게 브랜드 소유권만 달라진 탐스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대 시각은 슬립온 형태의 ‘알파르가타’ 를 대체할 확실한 모델이 여전히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브랜드 재건은 쉽지 않다는 의견다.

탐스가 론칭 초기 고급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사업 볼륨화 과정에서 1,700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 됐다.

이 과정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전락한데다 다시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옮기는 등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시선에서 사라질 뿐이라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유통 채널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 새로운 상품을 쫓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이끌지 못할 만큼 슬립온 신발 브랜드로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PRADA의 프라이빗 클럽 ‘PRADA MODE’

Special

&lt; 10월 런던 프리즈에서 프라다 행사에는 스틸 팬 밴드 뉴제너이션의 퍼포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 Stuart C. Wilson / Getty Images for Prada &gt;

< 10월 런던 프리즈에서 프라다 행사에는 스틸 팬 밴드 뉴제너이션의 퍼포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 Stuart C. Wilson / Getty Images for Prada >

현재 가장 핫한 패션은,

제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적어도 요즘 패션에 관한 한, 명품백은 낡은 모자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브랜드의 소울이 완전히 유행에 뒤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더 이상 여러분이 소유할 수 있는 무언가에 의해 상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프라다와는 파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이번 주에 밀라노 명품 브랜드의 프라이빗 클럽인 ‘프라다 모드’가 파리를 강타했다.

2018년에 소개된 이 클럽은, 작년 아트 바젤 기간 동안 마이애미와 홍콩에, 그리고 프리즈를 위해 런던에 상륙했다. 이제 클럽의 네 번째 버전이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쿠튀르 쇼 기간에 열렸으며,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윈저 공작과 공작부인 같은 사람들이 식사를 했던 루 로얄에 있는 아트 누보 레스토랑 ‘맥심’을 장소로 선정하였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호텔, 카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최근 점점 더 벨벳으로 둘러싸인 VIP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경험을 소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lt; 프라다 모드의 파리 쿠튀르쇼 위크 버전이 열린 유명 파리 레스토랑 Maxim's 사진 : Jacques Demarthon/AFP via Getty Images &gt;

< 프라다 모드의 파리 쿠튀르쇼 위크 버전이 열린 유명 파리 레스토랑 Maxim's 사진 : Jacques Demarthon/AFP via Getty Images >

미우치아 프라다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내 관심사는 종종 패션 이상의 프로젝트에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다 모드는 이러한 행사들 중 하나로, 예술 경험을 사회로 확장시킬 수 있는 친숙한 장소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토론하며 즐기는 것을 환영하는 곳이다.”

이 신화적인 영역의 입장권을 갖는 것은, 브랜드의 퍼코트 하나를 구입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파리 행사을 위해 약 천명의 초청인들이 프라다에 의해 직접 선택되었고, 프랑스 여배우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영국 예술가 제이크 채프먼, 미국인 모델인 기가 하디드, 스코틀랜드 록 밴드 프란츠 페르디난드의 가수 알렉스 카프라노스와 같은 이름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것은 브랜드가 런웨이에 있는 대신 그 도시의 오트 쿠튀르 군중에게 슬링백을 던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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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ccia Prada Photo : Pascal Le Segretain/Getty Images

“그들은 예술과 패션이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한다.”고 10월 런던 프라다 모드에 있었던 큐레이터 프란체스코 보나미는 말했다. “이것은 또 다른 영역이고, 정의하기 어렵다.”

프라다 모드 파리의 선택된 멤버들은, 이틀간의 행사기간(오전 9시 30분~오전 2시 30분)동안 언제든지 클럽을 방문해 현장의 예술 작품을 체험하고 전위 가드 작곡가 윌리엄 바신스키와 실험음악가 요시야 와이즈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프랑스 요리사 베르트랑 그레보트의 준비된 특별 식단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얼굴 인식의 역사, 정부와 기업의 감시에 대한 우려, 예술가들과 창조자들이 그러한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주요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참석한 패널 토론도 예정되어 있다.

 
&lt;왼쪽부터, 패션디자이너 Grace Wales Bonner와 Samuel Ross가 아트 큐레이터 Elvira Dyangani Ose와 런던 프라다 모드 클럽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Joe Maher/Getty Images for Prada&gt;

<왼쪽부터, 패션디자이너 Grace Wales Bonner와 Samuel Ross가 아트 큐레이터 Elvira Dyangani Ose와 런던 프라다 모드 클럽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Joe Maher/Getty Images for Prada>

&lt;런던 프라다 모드에 참석한 아티스트 Theaster Gates(왼쪽)와 Naomi Campbell 사진 : Tim P. Whitby/Getty Images for Prada&gt;

<런던 프라다 모드에 참석한 아티스트 Theaster Gates(왼쪽)와 Naomi Campbell 사진 : Tim P. Whitby/Getty Images for Prada>

 

이 행사를 위한 설치 및 라이브 프로그램 '메이킹 페이스'는 인공지능 연구자 겸 뉴욕대 교수인 케이트 크로포드와 아티스트 겸 연구원 트레버 파글렌이 만들었다. 연설자들은 현재 뉴욕과 두바이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헤더 듀이-하그보르와 독일의 아티스트, 작가, 영화 제작자인 히토 스타이어를 포함하기로 했다.

&lt;2019년 3월, 홍콩 프라다 모드 행사에 참여한 한국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Mino 사진 Prada&gt;

<2019년 3월, 홍콩 프라다 모드 행사에 참여한 한국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Mino 사진 Prada>

"당신의 얼굴이 여권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이죠? 그걸 분석하고 추적하게 되면?" 크로포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물었다. 그녀는 프랑스가 얼굴 인식 기술을 의무적인 디지털 아이덴티티에 통합한 최초의 유럽 국가가 되고자 하는 시기에 이러한 프라다 모드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패션 브랜드는 갑자기 스스로 발명된 창조적 공동체의 문지기가 되고 싶어할까?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트레블의 캐롤라인 브렘너 대표는, ‘Experience More’의 2017년 리포트에 "고객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상품화와 충성도의 하락을 막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고 썼다.

또 다른 2017년 유로모니터 보고서는 "브랜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지출은 2016년 5조8000억 달러에서 2030년 8조 달러로 증가할 전망을 보인다"고 밝혔으며, 여가, 레크리에이션, 여행, 음식 서비스 등 범주를 망라한 경험이 포함된다.

&lt;2018 마이애미 프라다 모다 행사에 참석한 디자이너자 배우. 사진 : Nicholas Hunt/Getty Images for Prada&gt;

<2018 마이애미 프라다 모다 행사에 참석한 디자이너자 배우. 사진 : Nicholas Hunt/Getty Images for Prada>

프라다의 클럽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은 리터일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최근의 경향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밀라노 나이트클럽 임프레레사리오로 부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개인 클럽인 Giorgio's는 2016년에 소개되어 전세계에 약 1,000명의 회원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12월에는 런던 해리 바에서 영국 패션 어워드의 에프터 파티를 진행했었다.

밀라노에 있는 회원 전용 클럽인 ‘팔라조 랄프 로렌’은 브랜드의 아트 누보 파라조 카사 캄파니니에 2015년 문을 열었다. 여기서 사람들은 단지 소중한 고객, 또는 심지어 한 사람의 친구로 함께하고 있다. 회원들은 전용 컬렉션에서 쇼핑할 수 있고,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을 가져가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특전을 즐길 수 있으며, 랄프 로렌 레스토랑에서 우선 예약이 가능하다.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은 알프레드라고 불리는 개인 클럽을 메이페어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전 런던 거주지, 그루지야 저택 부르돈 하우스 남성복 플래그십 매장 내에 운영하고 있다.

투자은행 겸 금융서비스 업체인 제프리스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연구 실장인 플라비오 세르다-파리니는 "결국 이런 경험은 모두 고객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지갑을 더 열고, 충성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출처 : nytimes.com

지속가능한 콘텐츠의 힘, '나이키' '월트 디즈니'의 회전문 전략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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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뛰어 넘은 팬덤 뒤에 감춰진 회전문 발매

향수와 레트로를 초월한 헤리티지

 

지난해 美 월트 디즈니社는 전 세계 영화 스튜디오 최초로 연간 흥행 수익 100억 달러(11조 6,450억 원)를 돌파했다.

알라딘, 토이스토리, 라이언킹, 겨울왕국2 외 마블 2개 영화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영화 제작사 업계의 유례없는 성공 사례다.

여기서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 실사 판으로 리메이크된 알라딘과 라이언킹이 흥행에 대성공했다는 것이다. 라이언킹은 ‘94년 개봉 당시 스토리를 고스란히 채택했다.

알라딘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전 세계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았다. 이미 내용을 뻔히 꿰고 있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사 판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3040세대 층이 ‘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의 감성을 떠올리며 자녀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는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고 분석된다. 어찌 보면 이 같은 디즈니 전략은 단순히 회전문이 돌아가듯 과거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회전문 발매 전략의 첨병 ‘에어 조던’

회전문 발매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나이키다. 꾸준히 활용해 마케팅 효과도 높다. 더불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실제 나이키는 매년 12월 홀리데이시즌이 되면 에어조단 11(Air Jordan 11)을 발매한다.

지난 2014년 레전드 블루(Legend Bl ue)의 경우 전 세계 각 매장에 50만족이 발매됐다. 당시 단일 모델로 8,100만 달러(943억 5,69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마이클 조던이 출연했던 애니메이션 ‘스페이스잼’(1996년 개봉작)에서 신었던, 국내 스니커 마니아들 사이에 3대장이라 회자되는 ‘AJ11(에어조던 11)스페이스잼’을 발매했다.

2018년에는 마이클 조던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95-96 시즌 착용 신발 ‘AJ11 Concord(에어조던 11 콩코드)’를 내놨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기사들을 살펴보면 단일 모델로 1백만 족을 출시했다고 추측했으니 이에 따른 매출은 대략 짐작된다. 지난해 재발매된 95~96 시즌의 또 다른 조던 착용 농구화 ‘AJ 11 Bred(에어조던 11 브레드)’는 사실상 조던 넘버링의 최고 인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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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조단 11을 사기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흥행의 힘

나이키에서 독립한 조던 브랜드는 2020년 2분기(나이키 회계 기준) 최초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1조 1,654억 원)를 돌파하는데 ‘AJ 11 Bred’가 크게 기여했다.

나이키는 희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매년 12월 미국 홀리데이 시즌에 발생하는 조던 구매 불상사(폭력 및 총기 사건)를 예방하기 위해 발매량을 늘렸다고 하니 조던의 성공 스토리와 향수를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조던 넘버링의 인기 제품인 ‘AJ 1(에어조던 1)’ 역시 ‘84년에 발매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 ‘Chic ago OG(시카고 OG)’를 시작으로 2016년 루머로 알려진 마케팅의 산물인 브레드 밴드(Bred Banned), 조던 브랜드의 점프맨 마크 촬영 당시 착용하였던 Black Toe(블랙 토)를 발매했다.

2017년에는 OG 모델은 아니지만 인기가 가장 높은 제품 중 하나인 Shadow (쉐도우)와 2018년에는 Royal Blue(로얄 블루)모델을 발매하면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실 조던이 미국 NBA 시카고 불스 선수 시절 착용했던 대부분의 넘버링이 최소 4회 이상 로테이션을 거쳤으니 회전문 발매에 있어 나이키가 가진 노하우는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이키는 조던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 2000년대 초반 풍미했던 ‘Nike SB Dunk Low(나이키 SB 덩크 로우)’를 연달아 재발매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 있었던 에어맥스 OG 제품들 역시 꾸준히 재발매하며 매출을 일으킨다. ‘82년 발매부터 스테디 제품인 ‘에어포스’의 경우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기본 컬러의 제품을 매년 상시 판매될 정도다.

또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된 신발이 아닌 대중적인 성향의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 유지를 위해 나이키는 단종 및 재발매와 같은 회전문 발매를 이어가고 있다.

10만 원대 초반 가격의 볼텍스, 인터내셔널리스트, 빈티지 등의 모델이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들은 동시 발매된 사례가 거의 없다. 즉 볼텍스와 인터내셔널리스트가 같은 해 동시 발매 되지 않고 둘 중 하나 단종되면 다른 모델이 발매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디즈니와 나이키의 회전문 발매 효과는 과거 향수를 지닌 세대의 구매로 곧장 연결되고 10대를 포함한 Z세대의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든 과정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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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잼 포스터>

세대간 마케팅 기대 효과

필자 역시 학창시절 당시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지 못했던 스니커즈의 재발매 소식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었다. 또 박스오피스의 다른 영화와 비교 없이 라이언킹을 관람했다.

나이키 스니커는 지금 충분히 지불 능력을 지닌 성인들이 리세일 구매를 하거나 Z세대가 매장에서 긴 줄을 설만큼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월트디즈니의 라이언킹, 알라딘 역시 세대를 넘어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추억을 남기는 콘텐츠로 기억 속 남게 될 것이다. 이 것이 콘텐츠의 힘이다. 또 다시 시절은 돌고 돌아 어린 시절 선망했던 콘텐츠의 좋은 경험치가 가까운 미래 핵심 소비자층이 될 지금의 세대에게 다시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까운 미래 등장한 새로운 젊은 세대가 지금 Z세대의 향수를 공유하면서 말이다. 나이키와 월트디즈니의 회전문 발매 전략 역시 이들과 함께 더욱 공고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유통기업의 사업 다각화가 패션산업에 미치는 영향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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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은 국내 패션대기업들의 수난시대였다.

굴지의 패션대기업들이 줄줄이 매각 되거나 브랜드를 연이어 중단하는 사태가 매년 벌어졌다.

패션기업이 유통기업에 인수되거나 브랜드 중단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패션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지만, 최근의 상황은 예전과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패션기업들 내에서의 인수, 중단, 신규 론칭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것은 그들 브랜드의 DNA와 보유역량,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물이기에 당연한 모습이었다. 패션기업들은 대략 세 가지 패턴으로 신규 브랜드를 진행했다.

첫 번째, 안정적인 시장이 예상되는 곳에 자금력과 조직력을 가지고 자체 브랜드로 진출하거나, 또는 해외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자사가 전개하다 중단한 상표권을 재런칭하는 방식(이 경우 중단전과 조닝이 동일하거나 바꾸기도 한다)이다.

세 번째, 콘셉트가 차별화되어 있고 브랜드 로열티가 있는 개인 브랜드나,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브랜드를 인수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 아이디어가 넘치는 ‘개인’이 재기 발랄한(컨셉, 유통, 바잉 등)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깜짝 등장하거나, 거대 공룡 외국 브랜드가 국내로 직진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신규 브랜드는 태어나고, 생명이 다한 브랜드나 더 이상 기업의 이익에 기여하지 못하는 브랜드, 혹은 존재 의미가 없는 브랜드들은 철수를 하면서 브랜드 생태계는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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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패션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패권 이동

하지만 요즘은 브랜드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이 ‘패션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이다. 유통기업 중에서도 백화점을 통해 패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롯데, 현대, 신세계가 그 중심이다. 이 국내 유통 기업들은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다각화의 일환 중 하나가 패션기업의 인수 또는 브랜드 론칭을 통한 패션산업 진출이다.

백화점 유통기업이 패션기업을 인수해 운영한다는 것은 양측 모두 큰 장점이 있다. 먼저 인수된 패션기업의 브랜드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안정적인 자금력과 조직력을 꼽을 수 있다.

패션의 특성상 매출과 판매율이 좋을 때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매출이 하락하거나 판매율이 낮을 때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더불어 재고 가치하락으로 미래의 손실은 더욱더 떨어지기 마련인 위험성이 큰 사업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가치지향적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유통기업의 자금력과 조직력은 브랜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통망 확보를 통해 볼륨화와 안정화, 수익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패션기업 또는 브랜드들은 유통 확보가 최우선의 과제다.

양질의 유통 확보야말로 성장과 유지의 관건이므로 국내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유통으로 레버리지를 삼는 것이 중요하다. 1990~2000년대는 지방도시 가두점, 나들목 상권과 지방 쇼핑타운을 중심으로 유통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었지만 유통 3사가 백화점, 할인점, 아웃렛, 쇼핑몰 모두를 평정해버리고 온라인까지 진출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백화점의 도움이 절실하다.

세 번째, 백화점의 패션사업 진출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백화점은 패션사업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마일스톤, 세부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인수되는 패션기업과 브랜드로써는 그 전략에 맞춰 진행하면 될 일이다. 그럼 유통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첫 번째, 유통 기업들은 유통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영역을 넓혀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출점할 수 있는 유통의 물리적인 숫자는 한계에 봉착했고, 백화점은 이미 실제로 성장율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할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아웃렛 유통은 확대되고 있지만 점당 성장은 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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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유통 기업 입장에서의 장점

쇼핑몰은 계속 확대되겠지만 그것 역시 국내 시장의 사이즈를 볼 때 곧 한계에 달할 것이고 결국 기업 간 점유율 싸움으로 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동안 패션기업들이 가져갔던 콘텐츠 이익을 유통으로 가져오는 것이 이익과 매출을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두 번째, 유통기업들은 양질의 적절한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유통 내 안정적인 브랜드 유지, 확보가 가능하다.

유통기업들이 브랜드 인수 경쟁을 하게 되면 타깃은 매출이 좋거나 가치가 높은 브랜드,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다. 이런 브랜드를 타 유통에 놓쳤을 때에는 자사 유통 내에 전개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에 현대백화점의 한섬과 신경전 끝에 브랜드를 하나도 입점시키지 못했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고 MD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수를 통해 안전장치를 확보함으로써 타 유통기업 대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유통기업들은 브랜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가치를 그대로 인수할 수 있다. 이는 유통에서 가질 수 없었던 패션 콘텐츠의 DNA를 수혈 받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유통기업들이 교육에 대한 투자 마인드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패션기업들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교육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고 기본적인 투자만이 이루어졌다. 반면 유통기업들은 그들이 알지 못하고 갖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진출하고자 하는 의욕뿐 아니라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학습하려는 의지 또한 강하다.

심지어 패션기업보다 더 패션분야에 대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세분화하고 개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심지어 제조업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패션기업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렇듯 교육에 대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기업이 국내 패션의 역량을 올려놓으리라는 것은 매우 자명하고 향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이제 유통기업은 단순히 유통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콘텐츠까지도 보유함으로써 유통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통기업의 패션기업과 브랜드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부분만 있을까? 모든 것에 좋은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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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패션산업의 다양성 저하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고 그 효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증해봐야 한다.

첫 번째로 살펴볼 것은 패션산업의 다양성 측면이다. 패션사업이라 함은 본디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경쟁하며 서로 충돌하고 그 가운데 새로운 것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발전하고 변주해가는 사업 분야다.

경제상황과 소비 경기가 안 좋은 현재에는 새로운 패션기업이나 브랜드의 출현이 매우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유통기업에게 인수되어 재편되고 축약되고 있다. 양적인 증가가 반드시 질적인 성장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다양한 패션기업의 양적인 감소와 축소는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유통기업에 인수되는 경우에 계속 유지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너무 많은 브랜드가 소수의 유통기업에게 종속되는 것 또한 다양성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생명력 있고 생동감 있는 다양한 패션기업들이 사라지고, 소수의 거대 유통기업들에게 의해 운영되는 브랜드들과 종속 기업들만이 남아있는 국내 패션산업의 획일화된 모습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한섬과 톰보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유통기업의 패션기업 인수는 재무적인 측면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었다. 브랜드의 가치가 기업의 정교한 매니지먼트 능력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켜 큰 이익을 냈고, 이는 패션과 유통의 조합을 통한 성공이라는 신화를 쓰기에 충분했다. 이는 앞으로 이와 같은 형태의 유통과 콘텐츠 결합의 기업구조 모델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한섬의 브랜드 가치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패션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지켜지고 있는가? 앞으로도 계속 국내 패션을 리드하는 혁신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 동안 쌓아왔던 브랜드 가치를 현대백화점이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인 경영을 통해 과실만을 취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비평도 있다. 현대백화점 인수 이전의 한섬이 보여주었던, 한국 패션을 선도했던 차별화된 문화와 가치, 혁신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백화점과 한섬의 사례는 시너지냐 소진이냐를 두고 아직은 좀 더 지켜본 뒤 결론을 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경영상의 수치를 놓고 볼 때 확실한 것은 유통 기업 피인수를 통해 인수된 패션브랜드는 날개를 달았고 화려한 약진을 하였다.

이 결과를 본 다른 유통기업들도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도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인수에 참여하는 유통기업도 백화점 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기업들로 확대될 것이다.

수익 안 나면 언제든지 매각

두 번째는 패션브랜드의 지속성 여부이다. 패션기업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내재된 DNA가 유통기업에 잘 접목되어서 새로운 생명체로 재탄생 할 수 있느냐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만일 서로간의 융합이나 접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실패로 끝난다면 패션산업의 정체 혹은 퇴보를 가져오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기업은 매출과 손익의 필요에 의해 인수합병을 진행하지만 이 논리는 반대의 경우도 똑같이 적용된다.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손익이 나지 않거나 효율이 떨어진다면 언제든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결국 브랜드 DNA와 축적된 노하우는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효율과 손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LVMH의 사례에서 보듯이 수많은 명품들을 인수했어도 전통과 가치제고보다는 손익과 효율이 여전히 기업 운영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생리다. 명품의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중국시장 전개 등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오너가 시작부터 직접 모든 것을 일구었거나, 아니면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온 브랜드는 손익과 효율보다 명예와 전통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깃들어 있다. 오너는 비록 어렵더라도 경영의 논리만으로 매각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 브랜드가 지속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냐, DNA를 어떻게 심어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느냐가 주요 관심사이다. 하지만 유통기업의 전문경영인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오너가 운영하는 패션기업과 브랜드는 그것과 다를 수 있다.

유통기업이 패션기업 혹은 브랜드를 인수한 후에는 브랜드의 오너쉽이 자리 잡아야 한다. 패션은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 수익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을 흔들며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아실현을 위한 도구로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패션’은 우리의 정서와 문화이다.

이 부분은 손익의 판단만이 아닌 경영자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를 이해할 수 있는 패션경영인이 있어야 한국 패션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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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앤코 매장>

독과점의 문제

세 번째는 유통의 콘텐츠 점유 비율의 문제이다.

유통이 자사 패션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일정 부분까지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율과 범위는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이랜드리테일의 사례에서 그 중요성을 볼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가 보유한 브랜드만으로도 점포를 거의 채울 수 있다. 이것은 그룹사 전체로 본다면 매출, 이익, 운영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랜드 유통의 콘텐츠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로도 작용한다.

자사 유통에 자사 브랜드가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면 그것은 유통에도 브랜드에도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유통은 다른 브랜드를 유치할 수 없고, 유통의 브랜드는 다른 유통에 진출할 수 없다.

다양성이 떨어지고 고객에게 선택권을 줄 수 없는 유통은 의미가 없다. 상호간의 시너지가 단숨에 상호 몰락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통기업이 손익과 시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 점유비율을 찾아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유통기업의 패션기업과 브랜드 인수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것을 통해 유통기업의 패션산업 다각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어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 그리고 보완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유통기업의 패션기업과 브랜드 인수를 통한 다각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패션기업과 패션전문가만이 브랜드를 론칭하고 운영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플레이어가 패션산업에 들어와서 경쟁하고 있다.

패션기업도 유통기업도 개인 패션 브랜드도 모두 패션산업 생태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상황에 최적화하며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적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유통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패션브랜드를 전개하고 패션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하길 기대한다. 그 기대는 유통기업들이 한국의 패션산업을 역동적인 모습으로 발전시키고 풍성한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국의 패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역이 되길 희망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문화 발생 과정이 뒤집힌다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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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이슈가 된 인물 중 하나는 누가 뭐라 해도 양준일 씨일 것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을 통해 소개된 그의 굴곡 많은, 하지만 이제야 하게 된, 묻혀 졌던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여느 아침 방송이었다면 눈물도 흘리고, 한 맺힌 지난 세월을 토해내듯 했을 법 한 이야기를 끝까지 밝은 얼굴로 덤덤하게 남이야기 하듯 웃으면서 마무리 한 양준일 씨의 순수한 모습은 50세라는 나이와는 대조되어 더욱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의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매체를 통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터이니 건너뛰고, 여기서는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양준일을 알고 있는 10대

우선, 양준일씨가 주목받게 된 과정은 미디어를 통해 조금 다뤄지기는 했지만 굉장히 독특하다. 방송에서도 비춰졌듯이,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그의 데뷔곡이었던 ‘리베카’를 기억하는 이들은 40대가 대다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양준일 씨는 1991년 데뷔하여 크게 주목받거나 가요 차트를 점령한 부류의 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당시로서는 워낙 독특한 외모와 옷차림, 한국인에겐 다소 유치하게 들리는 가사와 지나치게 심취 한 듯한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기 때문에 그의 무대를 봤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기억하는 정도랄까? 재미있는 점은,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 중 양준일 씨와 시간의 갭이 가장 큰 10대들 일부가 그의 음악을 알고 있더라는 것이다. 사실상 대중문화의 주류인 20~30대의 거의 모두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이름인 ‘양준일’을 어떻게 10대들이 알고 있는 것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해당 TV 프로그램을 통해서이겠지만, 사실 2018년 즈음 부터 유튜브를 통해 양준일이라는 이름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10대 청소년들의 흔적은 발견된다.

90년대 음악이나 방송을 다루는 채널 등을 통해 비춰진 ‘30년 전의 한국 대중문화’라는 덩어리 속에서 유독 돋보였던 인물이 바로 양준일 씨였던 것이다. 이런 관심은 2019년 들어 조금씩 개념화 되어간다.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정도로 떠돌아다니던 90년대의 대중문화 소개 채널은, ‘온라인 탑골공원’등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채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데이터가 모이게 되고, 나름대로 마니악 하지만 규모를 갖춘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뉴트로의 최대 수혜자

10대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본격적인 ‘재해석’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였던 것이 바로 ‘탑골 GD’라 일컬어지던 양준일 씨였던 것이다.

즉, 지금 대한민국의 양준일 신드롬은, 사실상 양준일과는 가장 거리가 먼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진 셈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뉴트로(Newtro)’라는 말, 과거의 것들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은, 2019년의 소비 트렌드를 크게 바꿔놓을 만큼 이미 지금의 모든 문화 흐름 한 가운데에 존재한다.

그리고 ‘양준일 신드롬’은 어쩌면 가장 큰 ‘뉴트로의 수혜자’일 것이다. 즉, 기성세대를, 학생 신분을 벗고 본격적으로 사회 조직에 편입되기 시작하는 20대 중반 이후의 세대로 전제한다면 ‘뉴트로’는 철저하게 ‘기성세대에 속하지 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기존과는 다른 점이다.

즉, 뉴트로는 기존의 관점과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벗어난 관점을 가진 이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똑같은 것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다다이즘과도 닮아있다.

20년 전 양준일의 음악은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기한 음악’이 아니라 ‘힙한 음악’이며, 과해 보이던 그의 옷차림과 지나치게 심취한 듯한 동작들은 ‘저 세상의 힙함’으로 받아들여진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탑골 GD’를 즐기는 젊은이들은 ‘20년 전의 양준일’을 즐기고 있는 셈이니, 어쩌면 양준일 씨는 처음부터 20년 후에 인기를 얻게 될 팔자였는지도 모르겠다.

&lt;뉴트로 자작곡 ‘소년점프’로 인기를 끈 마미손은 멋짐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었다&gt;

<뉴트로 자작곡 ‘소년점프’로 인기를 끈 마미손은 멋짐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었다>

해학의 미

두 번째, 이는 비단 양준일 씨의 경우 뿐 아니라 최근의 대중문화 전체에서 동일하게 보여지고 있는 흐름인데, 그건 바로 ‘해학의 미’가 존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학(諧謔)’은 ‘풍자’나 ‘조롱’과는 다른 개념의 유머로, 해학에는 반드시 ‘선의(善意)의 웃음’이 전제된다.

양준일 씨는 ‘탑골 GD’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지만, ‘탑골’에는 지금의 X세대들(40대 꼰대들)이 자신들이 젊은 시절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을 부를 때 사용하던 같은 단어의 조롱 섞인 뉘앙스가 들어있지 않다.

오히려 다소 독특한 발음에서 오는 묘한 쾌감과, ‘늙었지만 멋있어~’라는 기분 좋은 해석이 담겨있다. ‘온라인 탑골 공원’이라는, 90년대 음악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탑골 놀이’는, 양준일 씨를 탑골 GD로, 이정현 씨는 ‘탑골 가가’등으로 부르는 식으로 구세대의 산물들에 나름대로의 리스펙트를 표현하는 것이 지금 젊은 세대들의 해석 방식이다.

2018년에 크게 히트했던 마미손의 ‘소년점프’는 이런 새로운 코드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뮤직비디오 속의 마미손은 수 십 년 동안 불변하는 ‘패션 테러리스트룩 넘버원’인 셔츠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열심히 슬램덩크의 한 장면을 구현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골을 넣지는 못한다.

또 그는 진지한 마음으로 필살기라도 연마하려 함인지 운동을 결심하지만, 그 운동이라는 것은 고작 아줌마들이 가득한 한강 시민 공원에서의 생활체조 따라하기라던가 동네 공원에 항상 보이는 아주머니들의 허리 운동기구가 전부다. (심지어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가사는 진지하고 태도는 근엄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양새가 근사함과는 거리가 멀다.

남을 깎아내리거나 때리고 괴롭히며 조롱하거나 윽박지르면서 웃음을 유발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난무하던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이고,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차를 몇 대나 가지고 있는지, 집은 몇 평이고 사는 동네는 어디인지, 또 자신이 얼마나 잘난 사람인가를 자랑하듯 떠드는 것이 ‘스웩’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욜로’라고 해석하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현상들이었던 것에 반해, 최근 들어 대표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는 방탄 소년단이나. 하지만 걱정하지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질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양준일 씨는 2020년의 대한민국 문화가 흘러가고 있는 방향성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권위와 형식의 박살

요약 해 보자면, 양준일 신드롬으로 드러난 두 가지의 문화적 의미는, 문화의 발생 과정이 보다 특징적으로 하류->상류로 역행하고 있다는 것과, 그 과정 속에서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일련의 법칙들이 보기 좋게 박살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뉴트로’라는 형태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2019년을 기점으로 ‘긍정’의 ‘선의’를 전제한 해학의 코드가 전제된 것들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패션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인 루이 비통은 2018년 초에 남성복 디렉터로 버질 아블로를 선택했다.

기존에 루이비통을 이끌던 디렉터들이 마크 제이콥스, 킴 존스,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등 세계적인 패션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백인들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패션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패션계 인사들과의 커넥션 또한 없다시피 한 일리노이출신 흑인 공돌이를 선택한 것은 대단히 혁신적인 선택이자, 한국의 패션 브랜드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루이비통의 2019년 1/4분기 매출은, 버질아블로를 영입하던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 증가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연결과 연대 베를린 클럽에서 찾은 콘텐츠의 미래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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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는데도 대륙의 문명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 항상 위기가 옵니다. 한반도에서 오순도순 청동기 문명을 멀쩡히 누리며 살고 있는데, 대륙에서 철기병들이 내려오면 문명의 교체가 시작되는 것과 같죠. 그때 우리는 철기의 엄청난 위력 앞에 절망과 고통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저자 최재붕(2019) 본문 중에서>

스마트 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

태초에 하나님이 호모 사피엔스를 창조했다면, 스티브 잡스는 포노 사피엔스를 창조해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류, 즉 밀레니얼과 Z세대라 불리는 포노 사피엔스. 이들은 불과 10년 사이 엄청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촉발시켰고, 이로 말미암아 인류 사회는 거대한 근간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니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변화와 더불어, 시장 생태계의 중심에 등장한 ‘신인류’로 인해 전 세계 비즈니스 질서와 자본의 무게가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어느 시대든 세대 론이 부상하고 확산되는 메커즘 가운데 광고가 있었습니다. 광고 마케팅을 위해 신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소비패턴, 구매행태와 선호도를 예의 주시하고 사회의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내고 활용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런 맥락에서 돌이켜보면 문화에 대한 관심과 문화담론의 부상 중 가장 영향력 있었던 것은 1990년대의 ‘신세대론’일 것입니다.

당시 신세대의 모습을 제일 먼저 선보인 것은 역시나 광고였고,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영상기법이었습니다. 소위 ‘다양화, 개인화, 탈 대중화’라는 흐름과 함께 기존의 전통적인 광고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나’를 강조하는 광고가 많았습니다. ‘나는 나’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톰보이가 최근 그 당시 광고 캠페인의 아카이빙 전시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바로 이들의 자녀들이 바로 지금의 포노사피엔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바야흐로 ‘혁명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Belin means clubs?”

얼마 전 지역문화에 대한 연구를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한국의 국제학 교수님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50대 교수에게 가볼만 한 곳으로 모든 사람들이 추천한 곳이 클럽 아니면 클럽 많은 지역이었던 것입니다. 교수님은 아마 적잖이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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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매거진 베를린편. photo 나우>

DIY 문화운동으로 재생된 베를린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독일 전역, 그 중에서도 베를린에서 울려 퍼지던 음악은 클래식 악기로 연주되는 서양 고전음악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이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베를린 음악의 이면에는 현재 가장 동시대적인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뮤직이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DJ와 뮤직 애호가들의 성지로 불리는 베를린에 이처럼 다양한 음악이 공존할 수 있었던 건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부터 시작합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던 장벽이 무너지자 동베를린에는 소유주가 불분명한 공간이 많아졌는데 이를 관리하는 책임자나 단체도 없었습니다. 이때 주로 거리 아티스트(squatter)들이 빈 건물을 무단 점거하는 일명 ‘스쾃’ 행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빈 건물을 무단 점거해 만든 클럽

이들은 이 건물들을 사회적 메시지를 표출한 현란한 그래피티와 함께 작업실을 차리고 전시를 하는 등 점차 대안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갔습니다.

지속적인 추방압박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버티기를 반복하며 결국 허가를 받아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 된 곳도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여행객이라도 거리 분위기만으로 동베를린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거리 특유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당시 성행하던 ‘트레조’라는 클럽도 이와 같이 공간을 스쾃의 행위로 무단 점거하면서 시작된 클럽이라고 합니다. 이 혼란은 베를린의 음악 뿐 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문화 예술이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는 뜻밖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젊은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옛 규칙을 깨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가자는 다짐은 이 혼란 속에서 내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겠다는 DIY 문화운동으로 이어져갔습니다. 베를린에서 만난 어느 DJ가 베를린의 클럽 신을 ‘스무 살 대학생과 예순 살 노인이 함께 파티를 하는 곳’으로 정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베를린! 베를린! 너의 심장은 벽을 모른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종종 마주치던 그라피티의 메시지입니다. 장벽은 무너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실제로 무너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대간 혹은 문화적 갈등을 편견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온 베를린은 다른 도시는 갖지 못한 개방성을 지닌 곳으로 변모해갔습니다.

오갈 데 없어진 가난한 예술가들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싹 틔워간 거리의 흔적들은 아직도 시큰하고 아련한 감정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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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과 ‘연대’로 ‘연결’되는 포노사피엔스

최근 한국에서도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관심이 쏠리고도 있는 베를린 거리들이 인위적인 건물재생과 겉만 그럴싸한 공간과는 공기가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는 유기적으로 콘텐츠를 자생시킬 수 있도록 개개인으로 구성된 공동체 즉,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40여 년 전 불법으로 지어진 중림창고가 ‘서울로7017 주변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앵커 시설 중 하나로 리뉴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도시재생사회협동조합 CRC와 어반 스페이스오디세이 USO가 함께 만든 이 공간은 여타 다른 도시재생 사업과는 다른 공기가 느껴집니다.

아레나 옴므 前 편집장이자 심야살롱을 진행했던 박지호 편집장과 동시대적인 도시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어반 북스팀이 기획한 USO는 공간에 대한 관점부터 달리했습니다. 도시를 기반으로 공간을 캔버스 삼아 각종 콘텐츠를 매거진처럼 협업 큐레이팅 한다는 것인데요, 매거진을 1P(페이지) 기준이라 한다면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1PY(1평) 개념으로 바라본 것이지요.

이에 앞서 작년 초 도산공원에 오픈한 나우하우스도 공간에 대한 관점부터 다르게 시작했습니다. 나우매거진에 이은 NAU의 두 번째 아트&컬쳐 프로젝트로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혹은 복합문화공간을 탈피하여 열린 공간과 개방된 거리문화를 창조하는 ‘문화공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의 아티스트 레이블인 ‘팀 바이럴스’와 협업한 이 공간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작고 다양한 이야기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두 공간 모두 주목 한 것은 비슷한 취향과 세계관을 가진 이들과의 자율적 연대를 통한 연결입니다.

이는 기술의 혁명을 타고 타인과의 주요 연결 공간이 되 버린 소셜 미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시청각화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린 모두 각자의 페르소나가 존재하고 이는 개인, 브랜드, 공간을 넘나들기 때문입니다.

2020년의 트렌드를 예상하고 분석하는 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키워드가 바로 이 느슨한 연대입니다. 사실 연대는 1990년대 후반 정치·경제권에서 기존 협력 시스템이나 제도가 지닌 물리적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적 방식 혹은 참여 형태를 제안하는 방법의 하나로 쓰였던 표현입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느슨한 연대

그러나 그 당시의 ‘끈끈한 연대’의 주어가 ‘우리’였다면 ‘느슨한 연대’의 주어는 ‘개인’입니다. 끈끈한 연대의 암묵적 조건은 ‘대의를 위한 나의 희생’이라면 느슨한 연대는 ‘훼손되지 않는 나의 감정’이기도 합니다.

이는 학교와 직장 등 소속감에 묶일 필요도 없고, 승진이나 결혼, 주식과 같은 대화가 아닌 공통된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살롱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도래 했고, 문명의 교체로 인한 혁명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인간에게 연대는 생존입니다. 하루하루가 급변할수록 우리가 왜, 어떤 방식으로 포노사피엔스들과의 연대를 통한 연결을 할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2020년 백화점, 복합쇼핑몰 경영 키워드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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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고용 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처분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해 올해 민간소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수요 둔화로 인해 저물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2019년에 보여준 명품 매출의 탄력적인 상승 여력은 그 유일한 수요처로서 백화점의 전망을 어둡게만 하지는 않는다.

90년대 생을 중심으로 플렉스(flex)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명품의 주요 고객은 30~40대 지만, 20대 고객들의 명품 소비 성장세가 커서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20대 구매자를 주목하고 있다.

힙합 붐과 함께 재력이나 귀중품을 과시하는 플렉스라는 용어와 함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 소비를 하는 20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으며, 구매채널은 플래그십 스토어나 백화점 직영 매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 우대 서비스로 플렉스하는 기분을 더 즐기면서,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것이다.

롯데의 1점포 1명소 化

2000년대 초 명품 시장에서 회자하던 과시. 동경, 모방의 순환 과정이 2030의 SNS를 통해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백화점은 고급 패션에 특화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최근에 발표한 사업 전략은 이러한 백화점 환경을 정확히 진단, 대응한다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 키워드로 첫째, 판매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1점포 1명소化를 제안했다.

차별화된 판매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요체이다. 이를 위해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백화점 1층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 F&B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더불어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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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코리아>

둘째,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는 방법론의 도입이다. 지난 해 말 강남점에 오픈한 더콘란샵 코리아는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며, 2021년 오픈 예정인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이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매장으로의 개편을 꾀하는 데에는 앞서 지적한대로 명품 매출 증가율이 크게 작용했다.

셋째는 프리미엄 매장화의 일환으로 ‘최저가는 NO!’ 온라인에서도 고가 명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이 최저가 전쟁으로 혈투 중인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하지 말고 해외명품으로 차별화하자는 것이다.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 놓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시장 환경 키워드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요체이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쿠팡과 매출 경쟁하는 것보다는 백화점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감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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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화점, 복합쇼핑몰 산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의 키워드는 위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유통 산업 키워드>도표를 통해 볼 수 있다.

먼저 패션시장을 보면, 합리적 소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슈퍼 스마트 컨슈머의 증가가 패션시장을 지속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글로벌 SPA가 유니클로의 ‘지유(Gu)’, H&M의 앤아더스토리(&Otherstory)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아웃렛과 복합쇼핑몰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단가가 저하되고 있다. 백화점도 Ops(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를 개설해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영 럭셔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비심리 위축 상황에서도 소비의 다극화로 트레이딩 업(Trading Up)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관점에서 식품시장의 고급화, 패션화, 캐주얼화 및 푸드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작은 사치감을 유도하는 백화점 식품관은 강세를 보이고, 한편에서는 합리적이고 저가격에 접근 가능한 푸드코트와 라이프스타일샵 카페 등이 식품시장을 이분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젊은 패션의 강세, 카페의 다양한 진화, 푸드 시장의 작은 사치, VR 등 체험매장 확대, 중저가 라이프스타일샵 지향의 상품 콘셉트 변화는 백화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푸드 스트리트와 라이프스타일숍, SPA, 체험형 어뮤즈먼트(Amusement)에 강한 복합쇼핑몰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족의 영역은 주 52시간 근무의 정착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보다 강화된 워라벨 의식, 미 이코노미(Me Economy)와 결합해 1인 맞춤형, 가족 맞춤형, 취미 맞춤형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기 자신을 위한 소비와 연결될 것이다.

캐릭터, 키덜트 시장은 여전히 복잡한 사회의 탈출구로서 계속 확대될 것이며, 특히 쥐의 해를 맞이하여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복권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복합문화공간 낡음에 감성이 더해지다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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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도 수명이 있다. 오래되어 방치된 공간이 그 쓰임새를 잃으면 아무도 찾지 않아 자리만 차지한 채 도시를 황폐하게 만든다. 1960년대 지역의 동력이 된 수많은 공업단지들이 새로운 산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노후화되면서 남겨진 공장과 건물 그리고 빈 공간들은 그 기능과 용도를 잃어, 처지 곤란의 애물단지가 되버리고 말았다.

오랜 시간 지역을 지킨 건축물은 도시와 인류의 역사이며 시대를 반영하는 산물이다. 격동적인 산업화 이후 세월을 견디다 낡아버리고 수명을 다한 이들 공간들이 현대 감각을 더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공간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공간재생이 화두로 떠올랐다. 공간재생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에 머물렀던 역사와 스토리를 새로운 가치로 제안하는 것이 공간재생의 핵심이다.

낡아서 사람들이 외면하며 기능을 잃은 공간들이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로 스토리를 만들고, 시간이 충전된 공간들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빨랐던 만큼 우리보다 30~40년 앞서 공간재생을 시작했다. 지역이 갖는 물리적 환경과 자원기반을 유지하며 성공한 여러 사례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건축과 지역의 가치를 부각하는 공간재생의 성공사례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템즈 강변에 ‘뱅크사이드’라는 화력발전소 건물을 이용한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유럽의 대표적인 공간재생 사례이며 한국에서도 ‘당인리 발전소’의 사후 이용 사업을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비교하며 진행했다.

영화 해리포터, 마법학교에서 ‘호그와트’ 기차역으로 등장했던 런던북부 킹스크로스역이 최근 공간재생으로 문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의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가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간재생으로 새로운 장소성과 현대적인 감성을 연결하는 지역이 많아졌다. 공간재생을 널리 알린 1세대는 2009년에 오픈한 앤트러사이트 합정점이다.

&lt;앤트러사이트&gt;

<앤트러사이트>

남겨진 곳에 감성을 담은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1960년대에 지어진 공장을 카페와 로스팅 공간, 갤러리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생한 앤트러사이트 합정점. 국내최초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에너지 자원이었던 무연탄의 단어인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를 카페 이름으로 정했다.

70년대 신발공장을 재생한 이곳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페로 커다란 철문을 여는 순간, 탁 트인 공간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를 인테리어 집기로 사용한 전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간 안은 편안함을 주는 조명의 조도와 문화 콘텐츠 전개, 여유롭게 배치한 테이블 그리고 요소요소 감성을 자아내는 오래된 것들의 남겨짐이 느낀다.

앤트러사이트 합정점과 제주점에 이어 공간재생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서울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현재까지도 지키고 있는 구두공방은 물론 산업공장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성수동을 트렌디한 지역으로 이끌며 공간재생의 새로움을 널리 퍼지게 한 ‘대림창고’와 함께 골목골목마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하지만 새로운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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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창고>

정미소에서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대림창고

성수동을 방문했던 어느 날 대림창고를 찾으러 갔다가 바로 앞에 두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만큼 투박하고 낡은 외관이었기에 카페라는 것을 인지 못했던 것이다. 거대한 목재 출입문을 통과하면 큰 조형물과 천정에서 떨어지는 자연광이 신비로움을 준 이 공간은, 1970년대 정미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시켜 성수동을 투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대림창고는 패션쇼무대, 공연장이었으며 파티장과 콘퍼런스로 활용했던 공간이 그림과 차, 음식이 더해지고 낡음에 새로운 감각을 입힌 공간에서 향긋한 커피와 감성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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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언>

공장과 정비소 사이의 어니언 성수점

이곳의 첫 느낌은 ‘여기 카페 맞아! 베이커리도 있어?’ 주변은 온통 공장과 정비소들뿐이고 세련미도 전혀 없으며 오히려 너무 낡아서 과연 F&B 공간으로 적당한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1970년대 지어진 후 금속 부품 공장이었던 건물이 카페로 변신했다. 낡은 건물외관에 ‘신일금속’이라는 상호를 그대로 유지한 철문은 이곳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고스란히 담아 방문자에게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전달한다.

외관은 물론 내부도 당장 허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벽이나 바닥의 거친 텍스쳐들은 낡음과 함께 긴 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건물과 건물을 잇는 구간과 미로 같은 공간 구조도 독특하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향긋한 커피와 판매되는 베이커리 특히 팡도르는 꼭 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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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연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성수연방

분홍빛 기둥이 공간의 조형적 미와 균형을 이루는 성수연방은 각자의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들이 모인 공간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플랫폼’이다.

라이프스타일 숍 띵굴,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3층 천상가옥 카페와 다채로운 F&B 매장들을 구성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성수연방의 베스트 공간은 시즌별 매력적인 테마를 보여주는 파빌리온의 연출공간으로 근사한 사진 한 장을 담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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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성수>

3천 개 뷰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아모레성수

자동차 정비소를 새로운 감각으로 오픈한 아모레성수, 아모레퍼시픽 30개의 브랜드제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뷰티 라운지 공간이다. 고객중심을 극대화한 이곳 공간은 크게 ‘뷰티라이브러리’, 화장품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가든 라운지’, 시그니처 아이템인 성수토너를 판매하는 ‘성수마켓’ 그리고 ‘플라워마켓’과 휴식공간으로 제안한 ‘성수가든’과 ‘오설록카페’로 나뉜다.

입구부터 클렌징 제품을 체험하는 여러 개의 부스가 브랜드 체험 공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 공간은 자동차 정비소라는 과거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어 개인적으론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날것의 건축 결을 그대로 노출하기보다는 콘크리트 속 빛, 정원의 부드러운 공간인 성수가든의 편안함과 뉴트로의 감성공간 그리고 한 장소에서 다양한 뷰티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공간재생은 지속가능한가?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인위적으로 벽을 긁어내고 허물며 오래된 낡음을 재현한 리뉴얼한 매장들을 보게 된다. 최근 공간재생으로, ‘인스타 성지’로, 극적인 공간으로 변신하다 보니 의도적으로 가공된 낡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역사도 없고 스토리를 공감할 수 있는 DNA가 없다. 공간재생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의 일부를 과거와 현재에 공간이 가진 맥락을 살리며 건강한 상생의 가치로 의미가 있을 때, 복구의 힘을 가지며 지역의 활성과 사회의 가치를 바꾸게 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이 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2020년, 디자이너가 가장 고려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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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Iamstocker/iStock, Kelly Sikkema/Unsplash>

명성있는 디자이너 ‘Don Norman’은

디자이너에게 다른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협업’이라고 말한다.

 

2019년 테크사의 연례 디자인 보고서에서 나의 친구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존 마에다는 "디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는 틀렸지만 또한 옳다.

그의 평가는 디자인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디자이너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개발에 있어 올바른 방향의 디자인은 필수적이다.

우선 마케팅, 판매, 기술, 제조, 서비스 등 회사의 모든 분야를 다루겠다는 그의 선언을 다시 한 번 언급하겠다. 모든 회사에 룰이 중요하지만(또는 필요한 팀이 내부에 없을 경우) 최고의 제품은 협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에다가 예를 든 자신의 의지를 회사에 강요하는 디자이너들은 무엇보다도 나쁜 케이스이다. 하지만 왜 그것이 디자이너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하는가?

여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들은 종종 팀워크, 혹은 상호 토론, 그리고 타협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물론 디자이너들은 팀안에서 일하고 종종 협력하지만 그 팀이 디자이너들로 구성될 때만 그런 경향이 있다. 디자이너들은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판매, 마케팅, 서비스, 제조, 그리고 물론 경영진과 타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이것을 원하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협력에 대한 이러한 불협화음의 상당 부분은 그들의 교육, 특히 예술과 디자인 학교에서의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지만 가치 체계는 매우 다르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비즈니스 모델(마진, 기본 금융, 회계), 마케팅, 판매, 제조, 서비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약 설계자가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면 설계자는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함께 해야하는 무수한 종류의 사람들과의 조직, 프레임워크를 고려해야 한다. 어떤 규율도, 디자인도, 이것을 혼자 해결 할 수 없다. 그 조직의 목표는 디자이너를 포함한 설계자, 엔지니어, 마케팅 담당자, 임원 등 각각의 직원들의 마음에서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마에다 자신을 포함해 그의 나쁜 디자이너의 분류에 맞지 않는 인재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쉽지 않으며, 그들은 훈련에서 벗어나 폭넓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많은 경우에 그들은 디자인 학위가 아닌 곳에서 부터 출발했다. 디자이너들은 회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들이 더 잘 훈련받았더라면 그들의 삶은 더 쉬웠을 것이다. 우리는 주요 사회적 이슈를 다룰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하다. 창조적인 사고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디자이너들 말이다.

우리는 디자이너들에게 고객과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모두가 기꺼이 타협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한다. 나는 애플에서 “between Jobs” 시대에 일했고, 우리가 최고의 제품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에 직면하고 있었다. 나는 그 경험으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의 제품을 사지 않는다면 그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 애플은 실패했는가? 답은 알고 있지만 나는 낙관론을 보여주는 책,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선호한다. 나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자인은 기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디자이너에게도 이것은 필요하지만 충분한 요소는 아니다. 디자인은 비즈니스 원칙, 증거의 역할, 윤리, 그리고 우리의 디자인이 전 세계에 만들어내는 대혼란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계 장치에 사용하는 희귀한 물질을 채굴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한다. 또한 제조와 출하 과정에서는 물론, 쉽게 재사용할 수 없는 재료를 사용하여 환경을 파괴한다. 그 결과는 모든 인류에게 치명적이다. 최근에는 이 모든 것들 역시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앞으로의 디자인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우선 첫째로 미술 학교와 학과를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 윤리, 문명에 대한 폭넓은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디자인을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더 심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스템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작은 것에만 집중할 수 없고, 큰 그림을 그려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커리큘럼, 새로운 이해의 깊이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강력한 변화를 위해 모일 수 있는 많은 자발적인 혁명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학문들은 이런식의 변화를 겪어왔다: 의학, 법, 그리고 비즈니스 모두 지난 세기 동안 교육에 대한 접근방식에 큰 변화를 주었던 학문들이며, 모두 훌륭한 모델들이다.

우리가 어떻게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단순한 해답은 없다. 많은 사람들의 근면한 노력이 필요할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대부분의 교육기관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제 디자인의 시대이다.

 

출처 : fastcompany.com (by DON NORMAN)

알리바바, 옴니채널을 실현하다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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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장 잘 연결하고 있는 기업은 알리바바 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리얼 점포 ‘뉴리테일(New Retail)'의 본질은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효율성 구현에 있다. 알리바바가 매입한 오프라인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떤 기술로 어떤 서비스를 구현해내고 있을까.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는 알리바바의 쇼핑센터가 있다. 여기서는 알리바바가 상용화를 위해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시험하고 적용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알리바바가 독자 개발한 화상 검색 엔진 ‘이미지 서치’을 활용해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티몰 앱을 열고 오프라인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카메라로 읽으면, 이미지 서치에 의해 상품을 구분해 온라인 상에 동일 상품이 표시 된다.

타오바오의 셀렉트샵의 경우 모든 상품이 티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동일 상품의 리얼 점포와 온라인 상의 가격은 항상 동기화되어 있어 동일하다. 소비자는 가격 차이에 신경 쓰지 않고, 리얼 점포에서 확인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lt;앱으로 상품을 읽으면 T몰 상의 동일 상품 페이지를 자동으로 보여준다&gt;

<앱으로 상품을 읽으면 T몰 상의 동일 상품 페이지를 자동으로 보여준다>

이미지 서치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대량의 상품을 학습하는 것만으로 여타 검색 엔진보다 화상 검색의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

물론, 다른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나, 점포에 없는 상품, 예를 들어 친구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도 간단한 서치를 통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의 소비자의 상당수는 온라인에서만 보고 구매하는데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

이럴 경우, 직접 오프라인 점포에 가서 인터넷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감촉이나 무게 등을 확인 한 후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지 서치를 사용하면, 오프라인에서 본 제품을 바로 이미지 서칭을 통해 검색한 후, 그 자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알리바바 홍보 담당자는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효율성의 추구가 고객 편리성의 향상을 가져오고, 판매율을 끌어올리고,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최대 가구 브랜드 ‘니 트리’가 작년 10월부터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이 이미지 서치 프로그램을 자체 앱에 적용했다. ​

소비자는 니트리의 앱을 시작해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촬영하거나 촬영이 끝난 화상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온라인에서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수 있다.

알리바바 쇼핑센터 내에 있는 의류 매장 ‘MISHOW’에는 2개의 전신 스크린이 배치되어 있다. 이 스크린 앞에 소비자가 서면 스크린 상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동적으로 모습을 읽고, 그 소비자에게 적합한 복장의 코디를 마치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화상으로 스크린 상에 보여준다. ​

소비자는 나타난 복장 코디로부터 옷의 타입이나 색상, 체형(마르거나 뚱뚱하거나) 등을 의 화면을 만지는 것으로 자유로이 수정할 수 있다.

&lt;코디된 복장은 화면 터치를 통해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다&gt;

<코디된 복장은 화면 터치를 통해 자유자재로 수정할 수 있다>

마지막에 표시되는 QR코드를 읽어낸 후, 온라인에서 구입하거나, 실제의 입어보기, 점원 상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 후 화면에 나타난 QR코드를 앱으로 읽는다. 해당 상품이 T몰 상에 있으면 보여주고, 보이지 않거나, 실제로 입어보고 싶은 경우에는 점원에게 상담 지시가 내려서, 그때까지 말을 걸어오지 않았던 점원이 가게 안쪽에서 찾아오는 구조다.

고객은 효율적으로 선호하는 코디를 찾을 수 있고 점원은 입점한 손님 전원을 접객할 필요가 없어져 점원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몇벌씩 입어보는 것은 귀찮지만, 점원의 도움 없이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코디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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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태백화점>

같은 항저우 시에는 알리바바가 17년 인수한 은태 백화점이 있다. 알리바바는 은태백화점 65개점 중 18개점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전개 중이다.

소비자가 은태 백화 전용 앱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반경 10km 내 일 경우 늦어도 2시간 이내, 더 빠르면 1시간 내에 배달이 된다. 알리바바의 신선제품 매장 ‘합마선생’ 역시 배송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주문이 오면 배달자는 바로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해 배송한다.

상품을 효율적으로 픽업하기 위해 배달자 뿐 아니라 점내 자동 주행 전용 로봇까지 두었다. 주문이 들어온 후 배송담당자가 로봇으로 지정된 매장과 상품명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상품을 지정된 박스에 넣어 배달자에게 까지 전달한다. 현재는 수용할 수 있는 상품의 크기와 층 간 이동의 어려움이 있어 1층 화장품 매장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t;상품 픽업 전용 로봇, 매장에서 점원이 상품을 로봇 내 수용박스에 넣고 있다&gt;

<상품 픽업 전용 로봇, 매장에서 점원이 상품을 로봇 내 수용박스에 넣고 있다>

점포 영업 시간은 10시부터 22시까지지만, 배송 서비스는 24시간 접수를 받으며 주문 이 후 1시간 이상이며 15분마다 배송받을 시간 지정도 가능하다. 게다가 배송료는 무료다. 점포의 영업시간 이내라면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수령도 가능하다.

알리바바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고급 화장품이나 속옷 등의 제품에 대해서는 야간에 일정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서 착안해 은태백화점에 제안했고 영업 시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시킨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실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22시 이후에 앱을 이용하고 주문한 고객은 전국에서 52만명이 넘었다.

야간 뿐 아니라, 주간의 새로운 수요도 찾아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성이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립스틱 등의 화장품을 시간 지정을 통해 정확한 시간에 직장에 배달받는 등 구매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당분간, 응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천천히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알리바바와 은태백화점은 화장품 기업 ‘MAC’과 3자 합자 형태로 ‘은태 백화 전용 AR거울’을 공동 개발하고 매장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AR미러를 들여다보고, 그 위에 나타난 립스틱, 화장품의 종류나 색 등을 지정하면, 미러에 찍히는 자신의 얼굴에 메이크업이 된 후의 모습이 비춰진다. ​

그러한 코스메를 사용해 화장되어 보인다고 하는 구조.AR이라 주위의 경치도 그대로 거울에 찍혀 있다.소비자는 실제로 화장하는 일 없이 코스메를 사용했을 경우에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주위의 경치를 바꾸지 않고 시험할 수 있다.또 점원도 접객에게 할애하던 많은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t;알리바바와 MAC가 공동 개발한 AR 미러. 화면상에서 화장품의 종류와 색상 등을 지정하여 실제 화장을하지 않고도 메이크업 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gt;

<알리바바와 MAC가 공동 개발한 AR 미러. 화면상에서 화장품의 종류와 색상 등을 지정하여 실제 화장을하지 않고도 메이크업 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은태백화점이 지난 2018년 이 전용 AR미러를 도입한 후 MAC 매출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은태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MAC 전점에 도입이 완료되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아직 온라인과 연동이 되지는 않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점원을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알리바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AR 미러의 경우에는 온라인과 연계되어 있다.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AR 미러를 통해 내 얼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 후 바로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알리바바는 각기 다른 소매점의 성격에 따라 기술을 맞춰주고 있다.

지방의 중소 매장까지 네트워크를 연결해 상품을 유통시키는 LST(Ling Shou Tong) 서비스도 추진한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임샤오해 부사장은 “백화점이나 신선슈퍼를 포함해 알리바바 집단이 지향하는 신소매의 모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시켜 소비자가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AI를 사용해 분석하고,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숙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외에 새로운 판매 채널 구축에 나서고 있다.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DTC브랜드, 왜 체험형 매장 구축할까

Special

&lt;보스톤에 오픈한 글로시에 팝업스토어&gt;

<보스톤에 오픈한 글로시에 팝업스토어>

 

O4O 전략 구사 나선 DTC 브랜드

지난 3일 디지털리테일트렌드에 따르면 PR커뮤니케이션 대행사 Diffusion의 조사 결과 미국인 40%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DTC(Direct to Consumer)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품카테고리는 건강 및 뷰티 제품(35%), 의류(34%), 테크 및 가젯(26%)이 전통적인 제품보다 DTC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매장보다 DTC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매장보다 DTC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비용(48%)과 빠른 무료배송과 쉬운반품(43%)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가 DTC브랜드를 인지하는 마케팅채널로서는 소셜미디어 또는 인플루언서(19%), 인쇄또는 온라인광고(18%), 친구추천(15%), 온라인 리뷰(14%), 팟캐스트광고(9%)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DTC브랜드에 관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디지털네이티브 고객들이 선호하는 DTC브랜드들과 협업해 오프라인 공간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경험공간을 제공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보스턴 등 주요 DTC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인기있는 지역 중심으로 제휴를 통한 체험형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lt;글러시에 노드스톰 체험형 매장&gt;

<글러시에 노드스톰 체험형 매장>

더불어 Guesst, BrandBox, b8ta 같은 서비스형 리테일(Retail-as-a-Service)서비스들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 내 체험형 매장을 손쉽게 구축하고 운영관리 할 수 있게 되면서 전통적인 매장에 DTC 브랜드의 체험형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브랜드들이 매장내 체험형 매장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형 리테일(Retail-as-a-Service) 플랫폼 Guesst와 파트너십을 맺고 멀티 브랜드 체험형 매장인 Guesst House를 뉴욕에 오픈할 계획이다.

10,560㎡(3,200평)의 매장에 가정용품, 의류 등의 다양한 럭셔리 제품 뿐만 아니라 DTC 브랜드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스킨케어 DTC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는 지난 달 노드스티롬과 제휴를 통해 7개 지역 매장에서 글로시에 유(Glossier You) 향수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을 오픈했다. Brichbox는 지난 11월 월그린(Walgeens)에 500개의 팝업매장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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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그린에 오픈한 Brichbox 팝업매장>

가구 브랜드 버로우(Burrow)는 이전에 커피숍 및 코워킹스페이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웃도어 가구브랜드 아우터(Outer)는 기존 구매고객을 ‘호스트(HOST)'로 모집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실제 집에 배치된 가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은 온라인으로 체험등록을 예약하면 실제가정에서 제품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는지를 방문해 체험한 후 구매할 수 있다.

Diffusio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체험이나 정보를 얻고(37%), 즉시 제품을 구매하고(28%), 한 매장에서 여러 DTC브랜드 제품을 보기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료제공: 디지털리테일 컨설팅그룹 digItalretail.co.kr>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카피, 아이디어를 훔친 범죄 사지도 말고쓰지도 말아야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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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헌법 제 1조 같은 통념이 자리하고 있다. ‘매출이 인격’ 이란 말이다. 이 말에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잘 팔면 된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패션은 예술인가? 상업인가?

예술과 상업의 줄타기를 잘하는 브랜드야말로 늘 승자였다. 잘 팔리는 브랜드는 늘 먹잇감이자 카피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3초 백, 5초 백이라 불리는 루이비통이나 프라다 가방은 그 명성만큼 특A급이라 불리는 미러급 가품도 많다. 하지만 지금 말하려는 것은 단순 카피 제품에 대한 게 아니다. 가품은 명백한 불법이므로 법적 책임을 물어 처벌하면 된다.

문제는 남의 창작물을 교묘히 베껴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아이디어를 도용하는 데 있다. 버버리는 2011~2013년까지 국내에서 10여 건의 체크무늬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 대부분 소송 사건에서 상표권 침해를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LF(옛 LG패션)의 ‘닥스’와 속옷업체 쌍방울이 피소당한 바 있다.

버버리는 2013년 2월 LG패션을 상대로 ‘버버리 체크무늬’를 사용한 셔츠 제조 판매 금지와 ‘5000만원 배상’을 요청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그해 10월 강제조정을 통해 버버리의 제조 판매 중단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 법원은 LF에 대해 버버리가 청구한 5000만 원 중 일부를 지급하도록 결정했고, LF 역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사건은 종결된 바 있다.

&lt;소송까지 이어졌던 버버리(왼쪽)와 닥스&gt;

<소송까지 이어졌던 버버리(왼쪽)와 닥스>

그 이후에는 버버리와 쌍방울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버버리는 쌍방울 트라이(TRY) 브랜드의 속옷 제품이 자사의 ‘버버리 체크무늬’를 도용한 것으로 판단, 상표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버버리 제품으로 혼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쌍방울에게 버버리에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쌍방울은 벌금을 내고 항소를 포기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2006년에는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과 버버리의 소송이 진행됐던 적이 있는데, ‘빈폴’이 한국 전통 창살무늬에 착안해 만든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소송에서 이겼다.

사실 디자인 카피 문제는 럭셔리브랜드와 패스트패션 간에 가장 빈번히 일어나지만 요즘에는 명품디자이너들이 독립디자이너의 창작물을 표절하는 사례나 패스트패션 브랜드간의 표절 역시 늘어나고 있다.

명품의 스몰 브랜드 카피 문제

2017년에는 H&M이 구찌 제품 다수를 카피해 논란이 되었는가 하면 당사자 구찌가 독립디자이너 대퍼 단의 옷과 비슷한 디자인을 선보여 아이디어 도용 문제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디자이너 슈즈브랜드 모던 알케미스트 역시 디자이너 브랜드로 업사이클링 패션과 가방으로 알려진 얼킨의 콜라보 제품이 국내 중견 업체에 의해 표절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처럼 고질적인 패션업계의 디자인카피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lt;대퍼 단(왼쪽)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카피 논란에 휩싸인 구찌&gt;

<대퍼 단(왼쪽)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카피 논란에 휩싸인 구찌>

우선 첫 번째로 패션산업 특성상 디자이너들의 디자인특허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한다는데 있다.

현재 디자인저작권법의 시스템으로서는 출원서 작성부터 등록 허가를 받기까지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약 10단계의 심사를 거치는데, 1년에도 수차례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패션업계에는 비효율적인 명목상의 절차일 뿐이다.

디자인을 도용하는 일은 엄연한 범죄이다. 그것이 아무리 법적으로 밝혀내기 어렵다해도 아이디어를 훔친 본인은 잘 알 것이다.

디자인 카피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자세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고 남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것도 범죄임을 의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자세’이다. 카피 상품은 한마디로 절도라는 걸 인식하고 남이 훔친 물건을 쓰지 않겠다는 자세, 즉 카피 상품을 구입하지 않아야한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카피상품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한편 민주주의 서울에서는 지난 11월 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패션 관계자 및 전문가 정책간담회를 열고 ‘패션계 표절 분쟁 해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패션계 표절 분쟁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연 바 있으며 현재 온라인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이란 하나의 물건이나 지적 재산권 정도의 수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창조는 하루아침에 튀어나와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특히 디자이너에게 있어 상품개발은 보이지 않는 연구와 노력의 결실이다.

디자인 도용,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일은 도덕적 해이가 만든 범죄다. 만들지도 말아야겠지만, 사지 않고 쓰지 않을 때 성숙한 소비문화가 정착될 것임은 물론 디자인 강국으로 성장하는데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