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디자인하라

Special

33ead3a4cbae65a2e8ba23e018df9a8c_1582337317_2448.jpg
 

바야흐로 브랜드를 사는 시대다. 디자이너 생활을 한참 한 뒤에야 깨닫게 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제품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다’는 것.

누구나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막연히 제품 디자인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품질의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같은 제품이라도 따라잡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즉 갈수록 브랜드 디자인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신규 브랜드를 제대로 기획하는 방법을 잘 모르던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방식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탄생하고 또 사라져 가고 있다. 

‘브랜드 디자인’은 어떤 콘셉트로 소비자와 소통할지에 대한 브랜드 전략의 결과물이기도 하기에, 어떤 수준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살아나기도 하고 별 볼일 없는 브랜드로 보이기도 한다.

브랜드 로고, 심볼, 철학 등은 모두 브랜드 디자인에 포함되는 요소다. 모두 알고는 있지만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을 몇 가지 얘기해보려고 한다.

 

시각적 상징

브랜드를 어떻게 ‘인식’ 시킬 지가 중요한 요즘, ‘시각적 상징’은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포장’을 의미한다.

특히 아시아 기업에서는 시각적 상징이 갖는 중요성에 비해 그 의미를 잘 모르고 어려워하기에 다소 소홀히 다뤄지는 게 아쉽다. 심지어 상표의 인지도와 기술적 노하우, 그리고 아이덴티티도 없는 로고와 이름뿐인 빈껍데기 해외브랜드를 라이선스 하는 경우도 많다. 

그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면서까지 단순히 로고가 필요했던 것인지, 해외브랜드란 타이틀이 갖고 싶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네이밍, 로고, 심볼 등 제품에 표현되는 시각적 특성의 중요성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아무리 라이선스 브랜드라도 아이덴티티가 약할 수 있다. 경쟁을 위해선 광고이미지, 컬러 등 다른 비주얼 요소가 더 요구된다. 이렇게 브랜드는 사업을 하는 내내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요소들은 제품이나 브랜드의 아이디어가 탄탄하다면 기업은 젊고 감각있는 디자인 전문가들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B.I 디자인이 돋보이는지, 한눈에 들어오는지, 브랜드 광고나 이미지도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를 두고 경쟁브랜드들과 많이 비교해야 한다. 

여기에 디자인적 의사결정이라면, 사내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단순히 투표로 결정해서(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다) 평범한 결과를 낳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의 느낌에만 의존한다면 좋은 의사결정이 되지 못한다.

<모토롤라 핸드폰>

<모토롤라 핸드폰>

스토리

‘스토리’는 꼭 거창하고 사회적인 이슈와 관계될 필요는 없다. 당장의 브랜드 철학이 없더라도 제품 철학이 일관성만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브랜드 철학이 될 수 있다.

요즘은 브랜드 스토리가 탄탄한 신규 브랜드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기업들이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 콘셉트가 분명하고 꼭 필요한 아이템만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그런 브랜드들은 기성 브랜드들보다 훨씬 쉽게 이해되고, 디자인마저 매력적이다. 물론 예산이 적어 초기 사업 확장성에 애로가 많겠지만, 아이디어만 좋다면 마케팅 방법은 많이 다양해졌다. 브랜드 특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한다면 그 미래가치는 점점 커질 수 있다.

 

규모의 최소화

브랜드가 갖는 콘셉트를 뚜렷하게 전달하려면 군더더기가 많아서는 안 된다. 매 시즌마다 여러 스타일을 진행하는 국내 의류기업에서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선택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것이 한국이 아웃도어 브랜드의 세계 3위시장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개성 있는 전문기업이 없었던 이유다.

최근에는 작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는 실력 있는 브랜드가 하나둘 생겨나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추고 꾸준히 연구개발하며 글로벌하게 세일즈를 하는 브랜드도 있다.

일례로 모토롤라의 TAC5000, 애플의 아이폰은 바로 단 한 모델로 삼성애니콜, 스카이 등 수십대의 한국폰과 매시즌 상대했다. 그래도 그 스타일 디자인과 매출은 우월했고 모두가 환호했다. 뿐만 아니라, 개발의 효율성도 월등해서 이익율을 비교하면 훨씬 높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삼성도 갤럭시폰 단일브랜드로 개발 및 마켓팅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방향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숫자와 규모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된다.

브랜드는 제품이 갖는 존재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차별성을 만들어 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많은 시간도 필요하다. 실제로 비즈니스에는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것 역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기성 브랜드들도 앞으로는 브랜드 정체성 및 전문성을 세련되게 갖춰가며 소비자들을 리드하는 참신한 브랜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브랜드 충성도 … 고객생애가치에서 찾는다

Special

4822f2235ac08bce7cd6b21b0b4a3d25_1582506905_4897.jpg
 

한 번 찾은 고객 ‘평생고객’ 만들기  

많은 기업들이 ‘고객이 중심’이라고 말한다. 

스타벅스는 커피에 대한 탁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높다. 애플의 고객 충성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노드스트롬은 고객 지상주의를 실천한 마케팅의 교본으로 꼽힌다. 

노드스트롬의 고객 중심적 마케팅을 놓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찌됐던 고객이 곧 돈이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맞물린 지금의 패션 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쉽게 말해 그저 한 번 왔다간 고객과 자주 찾아올 고객은 누구인지 등 세분화해 적절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품중심적인 기업, 영업적 효율성을 강조한 기업 등 제각기 중요하게 다루는 지표와 비즈니스 전략을 갖추고 있지만 무한 경쟁 시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고객에 집중할 필요성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당장 국내 이커머스 업계만 봐도 그렇다. 현재 국내 상당수 이커머스 기업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이탈을 방지하는 장치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멤버십이나 새벽배송 서비스는 기업의 수익을 보장하기보다 고객의 이탈을 막는데 집중되는 모습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시점에서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생애 가치 전반에서 지속적인 만족을 줘 지속적 구매가 발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사업 성장의 기초는 평생고객 확보

미국의 여성 셔츠 브랜드 ‘프랭크&아이린’의 고객 관리에 대한 철학은 국내 업계서도 살펴볼 만하다. ‘프랭크&아이린’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것만큼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연간 약 3천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브랜드다. 

창업자이자 디자이너 오드리 맥로글린(Audrey McLoghlin)이 지난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론칭한 ‘프랭크&아이린’은 이탈리아 전통 직물 제조 기업들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최근 오드리 맥로그린은 영국 패션 비즈니스 매거진 BOF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쇼핑할 수 있는 패션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라고 밝혔다.   

수많은 D2C 브랜드 모델이 등장하면서 SNS 기반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프랭크&아이린’은 광고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하거나 기업을 홍보하는 대신 이메일과 SNS 관리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그 결과 고정 고객 10명 중 8명이 ‘프랭크&아일린’ 온라인 사이트에서 재구매를 위해 방문한 것이다. 

4822f2235ac08bce7cd6b21b0b4a3d25_1582506919_8853.jpg

‘프랭크&아이린’은 유통과 마케팅을 철저히 분리해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은 홀세일 파트너에 100% 의존하고 있으며 본사는 이메일과 SNS를 활용해 소비자가 바라보는 브랜드의 관심만을 추적, 상품에 반영하고 평생고객을 찾고 관리하는 구조다. 

‘프랭크&아일린’은 론칭 초기부터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거나 편리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로열티 프로그램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해온 브랜드다. 

창업자 오드리 맥로그린은 “고객은 단순한 거래가 아닌 브랜드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개인화된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 로열티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소중한 자산 ‘평생 고객’ 

고객생애가치(Customer Lifetime Val ue, CLV)는 ‘한 고객이 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총합계’를 뜻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평생 고객이 기업에 줄 수 있는 수익’이다.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기업은 훨씬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때문에 CLV에 관심을 가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실제 패션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의 애널리스트 올리버 첸(Oliver Chen)은 “고객생애가치 파악은 소비자군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되며 원인을 분석하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아일린’은 신규 고객 유치보다 자사가 정한 계측 방식으로 분류된 ‘평생 고객’을 상대로 투자비용을 높이고 있다. 미국 LA의 쇼룸으로 ‘평생 고객’을 초대해 선물을 제공하거나 직접 간식과 먹을 것들을 챙겨 집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오드리 맥로그린은 “쇼룸을 직접 방문한 고객들은 항상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회사의 로열티 프로그램은 고정 고객 대상으로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t;아르젠트&gt;

<아르젠트>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 데이터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즐겨 입는 미국의 D2C 여성복 브랜드 ‘아르젠트(Argent)’의 반품 서비스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반품이 가능한 상자와 반품 라벨을 함께 보낸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직접 제품을 입어보고 구매하지 않을 제품은 함께 배송된 상자로 돌려보내면 된다. ‘아르젠트’의 구매자의 평균 주문가는 우리 돈으로 약 70만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창업한지 3년 밖에 안 되는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더욱 글로벌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르젠트’는 ‘일할 때 가장 편한 여성정장’이라는 콘셉트로 모든 상품을 제작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IT 출신 아르젠트 공동창업자인 살리 크리스테슨이 직장인 여성들이 즐겨 입는 정장이 일할 때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론칭한 것. 최근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필(Peter Thiel)도 ‘아르젠트’에 47억원 가량을 투자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반복 구매와 고정 고객수가 탄탄하다는 것이 투자의 배경이다. 

 

완벽한 로열 프로그램 구축 필요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비자 가운데 56%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로열티 프로그램을 찾고 있으며 60%는 로열티 프로그램이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로열티 프로그램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더 많은 쇼핑 활동을 장려하고 온라인에서 다양한 형태의 할인을 제공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세포라(sephora)’도 고정 고객을 유지하며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2천 5백만 명의 멤버십 회원을 확보한 코스매틱 유통 공룡 ‘세포라’의 ‘뷰티 인사이더(Beauty Insider)’는 소매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로열티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사용자들은 ‘세포라’에서 구매하는 비용 1달러당 1포인트를 받게 된다. 포인트는 디럭스 샘플을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세포라’가 마일리지와 샘플 제공을 제외하고 특별한 고객 관리 제도가 없어 소비자 이탈이 감지될 때 내놓은 제도다. 계층형 시스템도 도입했다. 일 년에 350불 이상 구매하면 곧장 VIB(Very Important Beauty Insider)가 된다. 매월 35달러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을 꾸준히 보내는 식이다. 

특히 멤버십 회원 가운데 생일인 고객은 어마어마한 양의 화장품 샘플을 제공 받게 된다. 무료 클래스 참석과 조기 발매된 제품의 우선 구매 혜택, 브랜드 창업자와의 만남 등 고객과 브랜드와 유대감을 쌓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평생 고객으로 분류한 소비자는 전문적인 메이크업 팁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갖기도 한다. 

4822f2235ac08bce7cd6b21b0b4a3d25_1582507076_6635.jpg

이를 통해 ‘세포라’는 고객의 매장 재방문과 재구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세포라’의 노력은 ‘뷰티 인사이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17년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용자들의 질문 및 답변, 추천과 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100 Days of Lipstick Challenge’ 이벤트에는 2만7천 건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공식 SNS 채널에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를 소개하며 판매에 연결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을 최대한 데이터로 뽑아 자체적으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연초 국내의 뷰티 전문 유통점 브랜드 ‘올리브영’이 웹과 모바일 페이지에서 통합 리뷰서비스 도입하는 것 역시 ‘세포라’ 모델과 유사하다.  

재구매율이 44%에 달하는 D2C 여성복 ‘아르젠트’는 멤버십 회원들에게 메일을 발송할 때 복수의 주제를 선정한다. 전송 시간과 메일 내용의 길이 등도 꼼꼼히 분류한다. 일례로 출근 시간이 늦은 직장 여성 소비자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단순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이메일에 담아 발송한다. 이처럼 이메일 발송을 포함한 로열티 프로그램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은 크지 않다. 

‘아르젠트’의 창업자 살리 크리스테슨는 지난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패션 기업들이 단발성 마케팅 활동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불특정 고객을 공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아르젠트)의 로열티 프로그램은 단순히 이미 ‘단골’이 된 고객들만을 잘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고객’을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충성 고객’이 되기까지, 다시 말해 ‘고객 만족의 극대화’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아르젠트’는 총 고객의 15~20%가 기업 이익의 70~80%를 창출하는 ‘단골 고객’이다.​ ​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가치를 더하는 세컨 핸즈 시장

Special

38727eadad8388f68d32f0f72e33acdc_1581129874_1291.jpg
 

얼마 전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전화 인터뷰를 요청받았다. 그는 이제 막 회사의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목소리만으로도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업계 후배들이었다.  

대화 중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모델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서비스 이용료만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고, 결국 서비스가 이루어진 후 중고 상품에 대한 판매율을 어떻게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었다.

대화를 하면서 당시 세웠던 서비스 운영에 대한 기획들이 잠시 생각났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중에 바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를 수익으로 가장 크게 잡아야겠지만 관련 가설에 판매율이 높지 않을 경우를 대비, 오프라인 유통을 통한 소진 부분과 재고 상품에 좀 더 가치를 부여 해 판매할 수 있는 업사이클(upcycle) 프로젝트 등에 대한 기획을 잡았다. 하지만 짧았던 서비스 운영기간으로 결국 서비스 종료 시점에서 아웃렛 상품 유통업체에게 재고를 넘기고 판매를 마무리했던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중고의 천국 일본

관련 기획을 했던 당시에 중고시장이 가장 활성화 되어 있던 일본 사례를 참고 했었다. 일본은 세컨 스트리트의 천국이다. 중고 전문점 메루카리는 지난 2018년 상장해 시가 총액이 7조원에 달한다. 

시장조사를 하고 매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중고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며 디테일하고 깊이 있게 운영하는 일본의 업그레이드 된 패션 세컨핸즈 시장에 대해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 세컨핸즈 유통 브랜드로는 ‘랙택(RAGTAG)’ 사례를 많이 든다. ‘랙택’의 경우 ‘Designer’s Brand Used Selected Shop’이라는 슬로건에서만 보더라도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세컨핸즈 숍이다. 

1985년 창업 이래 전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디자이너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만큼 상품관리에 대해서 굉장히 까다로운 운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일단 매입된 상품은 기본 세탁 및 간단한 수선 등이 진행되고 관련 작업을 거친다 해도, 남아 있는 오염이나 흠집에 대해서는 태그 및 상세 페이지에 자세히 명시하며, 전문가들에 의해 정품 인증을 철저히 진행한다. 정품과 가품의 차별을 알리기 위한 짝퉁 박멸 프로젝트인 ‘가증 위조품 전’을 열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 구성도 좋았지만 랙택의 온라인 쇼핑몰은 일반 정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의류쇼핑몰보다도 디테일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t;랙택&gt;

<랙택>

디테일의 정점 ‘랙택’

일단 사이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온라인 피팅룸 서비스인 비츄사이즈(Virtusize)는 기존 구매 이력이 있는 상품이 있으면 관련 상품과 현재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사이즈를 이미지로 비교해 한눈에 피팅감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구매 이력이 없을 경우 고객이 갖고 있는 상품에 대한 기본 사이즈를 입력해 차이를 볼 수 있다. 매장 내에 있는 상품DB를 불러와 비교해주기도 한다.

또 피팅룸 서비스는 구매하려는 아이템의 사이즈 정보만 입력하면 매칭되는 아이템을 정렬해서 보여준다. 이때 조건에 몇 프로 일치되는 상품인지 보여주고, 제안된 것 중 맘에 드는 상품을 추려 장바구니에 담는 서비스가 있다. 

온라인 쇼핑 중 직접 입어보고 결정하고 싶을 때는 픽업을 원하는 매장을 지정하고, 매장에 상품이 도착하면 알림이 온다. 오프라인에서 피팅 후 구매하거나 맘에 들지 않은 아이템은 바로 취소할 수 있다.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교한 매입 프로세스

매입 프로세스도 정교하다. 고객이 택배로 보내거나, 매장을 방문하거나, 상품이 많을 시 직접 픽업 요청을 하는 경우로 나눈다. 매입가는 캐주얼 제품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신선도를 구매 평가 기준으로 잡고, 명품은 몇 십 년이 지난 상품이라도 희소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 점수를 높게 주기도 한다. 아웃도어는 깊은 흠집이라도 멋스럽다면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카테고리별로 명확한 매입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시부야 매장을 방문했을 때 콘셉트 별로 매장 구성이 되어 있고 제품의 종류도 상당하고, 중고상품인가 싶을 정도로 상품상태도 좋아서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본사의 타이트한 관리 프로세스로부터 나온 결과라 생각이 든다. 

&lt;​메루카리​&gt;

<​메루카리​>

미국의 메이시스나 제이씨페니도 자사 매장에 중고 매장을 오픈을 하고,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렌트더런웨이(RentTheRunway)에 중고매장을 오픈하는 추세이지만 랙택은 몇 년 전부터 후쿠오카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해 운영을 하고 있었다. 또한 중고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패스더바튼(PasstheBaton) 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는 세컨핸즈 개념을 한 단계 높여 업사이클 개념을 구현했는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도 좋고, 이미 있는 것을 소중히 하는 것도 좋다. 이미 누군가의 기술, 지금의 나의 가치, 미래의 누군가에게 소중한(Pass the Personal Culture. New Recycle. Pass the Baton)’ 이라는 슬로건에서 나타나듯이 개인의 추억이 담겨 있는 상품을 개인의 사진과 프로필, 상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같이 판매하는 셀렉트 샵이다. 

오모테산도 매장을 방문했을 때 바이어들이 구매 담당자들과 상품 판매 가치를 얘기하는 것을 넘어, 상품에 대한 개인의 추억을 얘기하며 담소를 나누던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또 이 브랜드는 브랜드의 재고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처분 대상이 된 아이템에 본질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고, 다시 세상에 소개하는 뉴리사이클(New Recycle)이라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을 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이 있어야한다

패스더바튼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판매되지 않은 딘앤델루카(DEAN&DELUCA)의 도트백들을 가져다가 자수와 프린트를 더해 리메이크한 제품을 내놓기도 하고, 프랑스 고급 발효 버터 에치르(ECHIRE)에서 버터 운반에 사용되던 케이스를 램프에 리메이크해서 새롭게 선보이는 등 중고상품에 ‘RECYCLE’, ‘REM AKE’, ‘RELIGHT’의 모토에 맞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제 세컨 핸즈 시장은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으로도 불린다. 중고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중국까지도 시장규모 1조 위안을 바라 볼 정도로 세계적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 되었다.

에이치앤엠(H&M) 앤아더스토리(&otherstory) 같은 글로벌 SPA 기업도 운영할 정도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트렌디한 인플루언서들이 옷장을 공개하며 판매하는 미국의 포스마크(Poshmark)나, 리커머스계의 슈프림으로 불리는 영국의 드팝(Depop)과 같이 컨셉츄얼한 콘텐츠를 가미한 사이트들이 성공사례로 등장하고 있다. 이제 중고시장도 고객들에게 재미나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한 차별화된 운영전략이 있어야 한다.

아이템 마다 많은 수량이 있지 않은 중고 상품의 경우에도 한 장을 판매하기위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이렇게 정교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데, 하물며 희소성이 없는 다량의 상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에서 아직도 룩북과 PPL 정도의 콘텐츠와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어떤 매력을 줄 수 있을까.​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비즈니스 모델의 시대성

Special

279ee3928aebc6f4344ab8afcb4de0ac_1582510966_9462.jpg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영화 제목이 아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이다. 말장난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가 다 이렇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어느 지인이 엉뚱하게도 필자가 30년 동안 써 놓은 원고를 달라고 했다. 필자의 블로그를 읽다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필자의 원고를 모아서 유통으로 바라본 ‘30년 변천사’ 라고 정의하고 세상의 변화를 정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원고 정리 겸해서 컴퓨터를 뒤져 보니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600여 편의 글을 기고했다. 

신문, 잡지, 방송원고 등 다양한 매체에 패션, 유통에 대한 글을 줄곧 기고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표현한 옛날 사람들의 감각으로도 3번이나 변한 세상을 특정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인 것 같다. 지금 감각이라면 세상은 30번도 넘게 변했을 테니까.

 

롯데, 200여 점포 정리

최근 롯데쇼핑이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접는 구조조정이 최우선 과제로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30%를 줄이는 극약 처방을 제시했다. 

또 다른 뉴스도 있다. 이마트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에 전년대비 714억 원이 감소해 결과적으로 100억 원의 적자를 냈다고 한다. 작년 2분기에 이어 분기당 영업이익이 두 번째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유통을 견인하는 최대 기업에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한 마디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점포는 매출 인식 단위이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다점포를 전개한다면 전체 매출이 오르고 이익이 극대화한다. 고객 수를 늘리거나 객단가를 늘리면 매출은 성장한다. 여기에 점포 수를 늘리면 매출은 기하급수로 성장한다. 이는 성장 시기에 통하던 논리이다. 

단위 점포당 적정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즉, 고객이 늘지 않거나 객단가가 오르지 않으면 그때부터 점포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이때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효율점포로 전락하면 그 점포를 폐쇄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된다. 롯데는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279ee3928aebc6f4344ab8afcb4de0ac_1582512030_1143.png

쿠팡, 12조원 기록

무점포인 쿠팡의 매출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상품 취급고는 매출액의 두 배 이상인데, 작년에 약 12조원을 기록했다. 성장기 대형마트가 점포 출점에 목숨을 걸었다면 쿠팡은 배송물류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결과, 2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쿠팡맨’이라는 배송 직영 인원으로 인해 적자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머니게임으로 들어선 이상 누적적자 4조원은 문제가 아니다. 7080의 고령 세대 조차도 쿠팡의 앱으로 초대돼 있는 상황에서 쿠팡의 취급고 12조원은 경쟁사의 고객을 줄였거나, 객단가를 줄이고도 남는 숫자이다. 

보다 정확히 계산하자면 2018년에 비해 확대된 쿠팡의 거래액 3조원은 경쟁사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그 경쟁의 큰 축이었던 대형마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음으로써 이마트 마저도 최초의 적자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20년 동안 유통업을 리딩하던 대형마트가 이렇게 자존심을 구긴 이유가 단지 쿠팡 같은 경쟁사 때문일까?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시장

독신 가구의 증가, 소량구매, HMR 등 소비환경 변화도 영향을 주었지만, 디바이스의 개발에 의해 소비자가 현명해진 업태와 만나게 된 것이 대형마트 위축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과 PC의 보급으로 인터넷 쇼핑이 확장하던 2000년대 초반과 CATV로 인해 TV홈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2000년 중반을 거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는 현재의 상황이 오프라인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의무 휴일제와 영업시간 규제와 같은 중소상인보호 정책도 영향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대형마트가 들어서던 초기에는 정부에서 대형마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과 달랐다. 

대형마트로 인해 국내 물가안정이 유지된다는 관점에서 대형마트 물류 부지 등에 혜택을 준 사례도 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하여 대형마트가 다점포를 통해 매출 인식 단위로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다양한 저항을 받게 됐다. 신규 점포의 출점 규제는 물론 의무 휴일제, 영업시간의 규제 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이 강제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12조원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쿠팡을 비롯해 유사 모델인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계열과 네이버, 11번가, 이베이, 옥션 등의 오픈마켓 계열 등 후발 무점포 소매업이 중소상인에 대한 상생 책임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신흥시장의 성장을 담보한다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점차 투자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보다는 온라인, 모바일 마켓에 투자하는 머니 게임을 치르게 된다. 지금은 이것이 맞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월마트가 아마존의 공세에도 견디며, 점포를 또 다른 배송의 무기로 사용해 시장에 새로운 사인을 주는 것도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워렌 버핏이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의 주식을 자산에 편입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성장이 정체돼 있는 크로거이지만, 워렌 버핏은 크로거가 보유하고 있는 4,000개의 점포가 수행할 수 있는 배송 기능에 배팅을 한 것이다. 결과를 봐야겠지만, 줄곧 외면 받던 오프라인 점포의 가능성에 새로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국내 대형마트의 전략적인 전환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30년간 써온 원고를 찬찬히 읽어보면, ‘그때는 맞다’는 주장의 글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그 글을 평가해보면, ‘지금은 틀린’ 경우도 많다. 쑥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전문가는 글을 함부로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투자자들이 신중한 투자를 하듯이 전문가도 글쓰기에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글에 책임을 져야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온라인 브랜드가 해외로 나가는 이유

Market

d209bdf74155ce7de3792ba58d5068cb_1581473344_7393.jpg
 

최근 패션업계서 온라인 채널은 누가 뭐래도 가장 핫한 영역이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까지 패션산업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다. 제도권 패션 기업들이 할 수 없는 젊은 감성과 온라인을 활용해 국내 패션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의미가 있는 것은 단순히 국내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성장해온 온라인 브랜드부터 동대문 상품을 기반으로 한 소호몰까지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심지어 내수보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도 있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자본의 힘도 없고, 업력도 길지 않은 이들이 왜 해외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인지도와 매출을 이렇게 빨리 성장시킬 수 있었을까?  

한류 열풍으로 찾아온 기회

무엇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영화, 케이팝까지 한류 콘텐츠 열풍의 영향이 크다. 

한류 연예인을 가장 잘 활용해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 브랜드가 아크메드라비다. 론칭 3년차 브랜드가 연매출 5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면세점 매출과 해외 소비자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멀리서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커다란 베이비 페이스 프린팅 티셔츠와 중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에 협찬이 이뤄지면서 시너지가 났다.

구재모 아크메드라비 대표는 “사람이면 누구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좋아한다. 그래서 베이비 페이스를 생각했고, 한번 노출이 되도 각인이 될 수 있도록 티셔츠 앞면에 빅 사이즈로 프린팅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외부채널에 입점해 판매를 하기 보다는 연예인 협찬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자사몰과 오프라인 직영매장으로 고객을 유입시켜 소비자 직접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t;아크메드라비&gt;

<아크메드라비>

아크메드라비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 중국 현지 유통 파트너인 대련본드스트리트와 3년 200억 원 규모로 중국 대련지역 독점 홀세일 계약을 체결했다. 직진출보다 중국 기업이 보유한 유통 채널과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로맨틱크라운도 연예인 협찬을 통해 빠르게 중국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 10년 넘게 로맨틱크라운만의 콘셉트와 스타일을 확고히 해온 것. 

중국의 유명 오프라인 편집숍 IT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아 2017년부터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 1선 도시에 위치한 IT 매장 30여개에 입점해 판매 중이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홀세일 비즈니스로 중국 사업을 전개 중이며,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이 32%에 달한다. 

 

일본 소비자, K-스타일 선호도 커져

일본 시장에서도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편집 형태의 유통 구조가 많은 일본 패션 유통시장에서 최근 자국 브랜드가 직접 온라인 커머스를 시작하거나 오프라인 직영 매장 운영을 시작한데 따른 콘텐츠 부족 현상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일본 한큐백화점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기반의 유니섹스 캐주얼 ‘오이오이바이오아이오아이(5252byO!Oi)’의 팝업 매장을 열어 현지 시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여기에 일본의 10~20대 젊은 여성 고객층이 국내 스트리트 무드의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동대문 기반의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소호몰이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도 두르러진다. 일본에서 국내 소호몰 브랜드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홀릭이 대표적이다. 10년 전 일본시장에 진출해 2016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겼고, 지난해 매출액 1400억 원을 기록했다.

널디도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도쿄 하라주쿠 라포레백화점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 이후 지난해 11월 널디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lt;널디 하라주쿠 스토어&gt;

<널디 하라주쿠 스토어>

국내 온라인 시장의 한계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생태계의 한계도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부추겼다. 

무신사, W컨셉, 29CM 등 몇몇 온라인 패션 쇼핑몰에 치우친 커머스 채널 구조와 유사한 콘셉트의 브랜드간 판매 경쟁은 결국 극단적인 가격 정책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희 스튜어트(앤더슨벨 전개社) 대표는 “국내 유력 온라인 패션몰 입점 브랜드 상당수가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가격 경쟁에 치우쳐 있다. 오리진을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도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확실한 콘셉트를 갖춘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박리다매 구조의 국내 온라인 패션몰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앤더슨벨은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 네타포르테에 입점,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이슈가 됐다. 지난 달에는 영국의 유명 럭셔리 백화점인 리버티 백화점에 입점하며 글로벌에서의 인지도를 인정받았다.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등 홀세일러 50여 곳을 확보해 홀세일 컬렉션을 위한 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재방문율 높이는 5가지 방법

Special

thumb-18dfd70988446868ead5061544a28daa_1581941111_2687_835x549.png
 

어떤 브랜드라도 온라인에서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쇼핑몰이나 자사몰들이 재방문율에 목숨을 거는 것도 이 같은 이치다. 재방문율은 쇼핑몰의 생명이고, 지속가능의 이유가 된다.

소비자들이 광고 없이 자발적으로 쇼핑몰로 다시 돌아올 때 인스타그램이나 구글에 쓴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갭이나 메이시스 같은 소매상들은 충성도가 높았던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들은 변덕스러운 쇼핑객들을 되찾기 위해 점점 더 판촉에 돈을 쓰고 있다.

 

온라인몰의 성공 여부는 재방문율에 달렸다

고객들에게 그들이 쇼핑몰을 찾는 일이 단순한 거래가 아닌, 브랜드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개인화된 경험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멤버십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오드리 맥로글린은 새로운 고객을 찾았을 뿐 아니라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여성 셔츠 브랜드 ‘프랭크&에일린’을 론칭해 연간 2천 5백만 달러(한화 약 29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맥로글린은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기반은 이 충성 고객에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와 함께 높은 삶의 가치를 지닌 바로 그 특정 여성 주변의 모든 것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amp;에일린 셔츠는 한 장에 30만원이 넘지만 재방문율은 80%에 달한다. 오드리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했다.

프랭크&에일린 셔츠는 한 장에 30만원이 넘지만 재방문율은 80%에 달한다. 오드리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했다.

처음 쓴 금액보다 3배 더 쓰게해야 한다

충성도를 볼 수 있는 일반적 기준 중 하나는 평생 가치 또는 고객이 평생 동안 회사와 함께 소비할 추정 금액이다.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데 많은 돈을 쓴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매튜 팅러 전무이사는 “이 목표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애초에 물건을 사는데 드는 비용의 3배를 소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특히 새로운 브랜드에게는 공통된 함정이다. 고객 충성도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관점은 남은 수익을 마케팅에 사용한데 대한 정당화에 사용될 수 있다.

브랜드는 재구매율을 측정할 수 있다. 최초 주문 후 브랜드로 돌아오는 고객의 비율을 측정해야 한다. 전자상거래 업자인 아리 블룸은 “재방문율 50% 이상이라면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성 고객이 없는 브랜드는 경쟁업체들에게 빠르게 추월당하거나 광고에 더 많은 현금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정 고객을 확보하면 꾸준한 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많지 않아도 더 나은 고객을 확보하라

새로운 고객들은 가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브랜드들은 기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샥스피프스애비뉴와 니만마커스는 수익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많은 쇼핑객들에게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프랭크&아일린은 LA에 아일랜드의 시골집을 닮은 정교한 공간을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고객을 초대하기 위해 초대장과 달콤한 디저트를 선물로 보낸다.

프랭크&amp;에일린의 LA 매장은 마치 아일랜드의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객들은 이 매장을 찾아와 남다른 서비스를 받는다

프랭크&에일린의 LA 매장은 마치 아일랜드의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객들은 이 매장을 찾아와 남다른 서비스를 받는다

이 선물과 초대장을 받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항상 디저트 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간다.

소매업자들은 고객의 재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그들이 가진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다. 브랜드는 쇼핑객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고, 그들의 취향에 맞게 이메일을 맞춤화할 수 있다. 동일한 정보를 판매원에게 보낼 수 있으며, 판매원은 고객이 상점에 들어갈 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더사이언스 프로젝트의 제레미 벅스테인은 “서비스가 너무 좋아. 에스프레소와 내게 맞는 사이즈의 옷, 그리고 내가 관심있어할 만한 물건들, 내가 아직 찾지 못한 몇 가지를 들고 매장 직원이 나타나니까”라고 말했다.

아르젠트(Argent)는 일 할 때 가장 편한 여성정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더 유명한 것은 고객들의 사이즈에 맞는 제품을 무료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물론 반품도 무료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받으면서 삶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은 자신이 주문한 옷을 집에서 직접 입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구매하고 나머지는 되돌려 보낸다.

아르젠트의 평균 주문가는 좀 비싼 편이다. 600달러 안팎에 달하고 있다. 이 전략은 브랜드의 평균 주문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온라인 전용 소매점의 경우, 고객 충성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고객이 보낸 이메일에 신속하게 회신하거나, 전화나 온라인 채팅으로 직원에게 연락하는 것을 더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불편 사항을 말하기 위해 수십분이나 전화통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그 브랜드는 다시 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고객 정보 유출을 통한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도 철저히 해야 한다. 너무 과한 서비스는 고객들을 소름돋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르젠트는 일할 때 가장 편한 여성정장으로 꼽힌다. 아르젠트는 신속한 고객 대응으로 팬덤을 만들고 있다. 재방문율은 44%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의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르젠트는 일할 때 가장 편한 여성정장으로 꼽힌다. 아르젠트는 신속한 고객 대응으로 팬덤을 만들고 있다. 재방문율은 44%에 달한다.

완벽한 멤버십 프로그램 구축 - 감정적 교류

2017년 포레스터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6%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로열티 프로그램을 찾고 있으며, 60%는 이 같은 브랜드 멤버십 프로그램이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2천 5백만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세포라의 뷰티 인사이더는 소매업에서 가장 성공적인 멤베십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사용자들은 그들이 소비하는 1달러 당 포인트를 받는데, 이것은 그들에게 무료 샘플, 경험 그리고 돈을 얻을 수 있다.

알레그라 스탠리 세포라 고객관리 임원은 “모든 고객이 생일날 샘플을 받는다”고 말했다.

무료 수업, 제품 조기 출시, 브랜드 창업자와의 만남 등 고객과 매장 사이에 감정적인 유대감을 쌓기 위한 포상금도 마련됐다. 최고의 소비자들을 위해, 세포라는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해산물 음식점에서 전문가들의 메이크업을 받고 저녁식사를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스탠리는 “우리는 고객과 감정적 교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70%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세포라의 뷰티 인사이더는 구매 금액에 따라 3가지로 고객을 분류한다. 각 계층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가입된 고객들의 온라인 재방문율은 70%에 달한다.

세포라의 뷰티 인사이더는 구매 금액에 따라 3가지로 고객을 분류한다. 각 계층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가입된 고객들의 온라인 재방문율은 70%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만들기

인스타그램은 글로시에나 리폼과 같은 DTC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해 왔다.

온라인 신발 브랜드 버디의 마리사 샤키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게시물은 때때로 제품과 관련이 없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읽고 있는 책 목록을 올렸는데 팔로워들은 이 것에 더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장 구매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그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어느 순간에도 구매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이어져 있는 시간은 항상 중요하다. 아르젠트는 여성들을 위한 워터마크 회의와 캘리포니아 회의의 전문 비즈니스 여성 회의와 같은 회의에 참가한다. 아르젠트의 살리 크리스테손 대표는 “2016년 워터마크 컨퍼런스에 연 팝업 매장은 하루에 2만5천 달러(한화 약 3천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완벽한 이메일을 써야한다

브랜드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원은 고객의 이메일 주소를 수집하는 것이지만, 이를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내용과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인력이 많지 않은 소규모 브랜드의 경우 타사 데이터 분석 및 자동화 플랫폼과 협력해 개인화된 전자 메일 발송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버디는 그들의 기존 쇼핑객들을 다른 행동들로 분류하기 위해 리텐션 사이언스 라는 협력한다.

온라인 슈즈 브랜드 버디의 마리사 샤키는 “어떤 사람들은 이미 재구매 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 사이트와 자주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재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반면, 우리는 그들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또 어떤 기준으로 그들을 분류해야 하는 지 잘 모르지만 리텐션 이라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10개의 종류로 고객을 구분해 각기 다른 스타일로 메일을 보냅니다. 이 같은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며 재 구매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인플루언서 브랜드, 이렇게 만들어진다

Special

be2bedd569e7d4dce6505df6895c03d1_1581313308_9269.jpg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인스타 인플루언서 아이린 김(Irene Kim)은 17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있다. 

유니콘 같은 머리색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모델 출신 아이린은 유명인이다. 그녀는 발렌티노의 최근 컬렉션을 맨 앞줄에서 관람하고 K팝스타 블랙핑크의 로제, 리사와 함께 포즈를 취한다.

그런 그녀가 패션위크에서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아이린은 어디 있지?” 

아이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일주일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야”라고 말했다.

아이린이 일주일 동안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지 않고 한 일은 바로 브랜드 론칭 준비였다.

아이린은 현재 서울에서 패션과 액세서리 브랜드 론칭을 준비중이다. 밝은 색상과 희망 찬 메시지, 빛나는 유니콘 이미지를 담은 첫 번째 컬렉션은 파페치, 갤러리 라파예트와 함께 이달 출시되며 글로벌 리테일러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린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의 영향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제품 홍보 차원이 아닌 훨씬 더 큰 명예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뷰티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은 이미 세포라와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는 자신의 메이크업 브랜드를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800억원)에 뷰티 기업 코티(Coty)에게 팔았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론칭한다 해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지난해 뷰티 블로거 제실른 힐은 메이크업 라인의 제품이 부족해 팬들을 화나게 했다. 인스타그램 스타 아리는 최소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론칭 2주 만에 패션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인플루언서 브랜드 론칭 대행사의 제니퍼 파웰은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판매가 이뤄져야 하지만 모두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브랜드가 팔릴지 안 팔릴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lt;아이린은 샤넬과 같은 브랜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 왔지만 앞으로는 후원을 받는 일회성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gt;

<아이린은 샤넬과 같은 브랜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 왔지만 앞으로는 후원을 받는 일회성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성공 비법은 패션과 뷰티 브랜드들의 신규 사업과 방식이 비슷하다. 즉, 브랜드는 명확하고 차별화된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하며, 고객이 만족할만한 제품을 제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와 완벽한 배송이 이뤄져야한다.

인플루언서 이자 컨설턴트인 니콜레트 메이슨은 2017년 플러스 사이즈 의류 브랜드 ‘프리’를 론칭했지만 2년 만에 폐업했다. 그녀는 인플루언서들이 왜 그들의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갖거나 협업하는 것은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이것이 소비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실질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단순히 그들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1. 시장 테스트

컬렉션을 출시하기 2년 전, 아이린은 티셔츠와 PVC 토드백, 화장품 가방을 만들어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했다. 2019년 초 후드티와 장난스러운 액세서리를 내놓았다. 가격은 15달러(한화 1만7천원)부터 시작했다.

 

이 무렵 운동화 조슈아 샌더스의 비토리오 코르델라는 아이린에게 더 비싼 제품을 만들자며 사업을 제안했다.

코르델라는 지난 2018년 아이린과 함께 370달러(한화 43만원)짜리 신발을 함께 만들었다.

코르델라는 아이린이 단지 티셔츠를 만드는데서 벗어나 정식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이탈리아 패션 회사인 모프라를 소개했다. 아이린, 모프라, 코르델라 셋은 주주로서 새로운 기업을 설립했다. 코르델라는 이 회사의 상품 개발 및 세일즈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올 해 목표는 아이린김의 매출이 연 초보다 10배 이상 신장하는 것이다. 초반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인지도를 높이며, K-pop 스타들에게 그녀의 작품을 입혀 브랜드로서 인정받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면서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에게 매력을 증명했다. 미국은 그녀의 가장 큰 시장이며 한국, 홍콩, 대만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이린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업고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지 않았다. 내 브랜드는 스스로 살아가고 팔로워들과 함께 업계의 신뢰와 존경을 받기 원했다”고 말했다.

 

2. 카테고리와 가격의 결정 

파월은 인플루언서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 반드시 전문 패션 기업과 상의할 것을 권한다.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업체인 디지털 브랜드의 최고 경영자 다니엘 랜드버는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핵심 콘텐츠와 연관성 있는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뷰티 인플루언서가  홈 브랜드를 출시해서는 절대 안된다”

에이티브 매니지먼트 에이전시의 맥스 스타인은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은 처음 시작부터 패션의 주요 아이템을 공략하려 해서는 안된다. 즉각적으로 팔로워들에게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스웨터나 재킷과 같은 하위 범주로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만약 당신이 의류의 모든 아이템을 출시한다면 당신의 경쟁자는 랄프로렌과 클럽 모나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t;카일리 제너​ 뷰티제품&gt;

<카일리 제너​ 뷰티제품>

3. 파트너십의 장점과 단점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을 때 과반수가 넘는 지분을 넘길 수도 있다. 파트너사들은 제품 개발, 생산, 물류, 배송을 담당하게 된다. 인플루언서는 마케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자신의 상표조차 소유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상품 판매 능력이 입증된 인플루언서들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고, 이익의 더 큰 몫을 받을 수 있다. 그들은 파트너에게 지분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브랜드 소유권을 유지하고 매출의 일부를 받는다. 

인플루언서 메이슨은 “인플루언서들이 파트너사와 함께하는데 있어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파트너사들이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을 지속가능하도록 육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에 빠르게 수익을 내는 기회로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파트너는 품질이 좋지 못한 제품을 만들어 인플루언서의 이미지를 해칠 수 도 있다.

아이린이 속한 엘리트 모델 매니지먼트(Elite Model Management)의 크리스 게이 대표는 “당신이 무언가를 하려 할 때 당신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4. 옛것과 새것의 균형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할 때 자신을 지지해줄 사람들이 있어야한다.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그 동안 그를 지지했던 패션 기업들은 협찬이나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 

아이린은 “많은 브랜드들이 내가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고, 나는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들은 나를 더 이상 인플루언서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일상과 비상업용 콘텐츠 등이 포함된 피드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균형이 어느 한 방향으로 너무 심하게 기울면 팔로워들은 떠나게 된다.

메이슨은 “자신의 정체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브랜드만을 홍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이린은 샤넬과 같은 브랜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맺어 왔지만 앞으로는 후원을 받는 일회성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녀는 “상업화되지 않기 위해 다른 브랜드들을 홍보하는 데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be2bedd569e7d4dce6505df6895c03d1_1581313461_5114.jpg

5. 올바른 소매 파트너 선택

카일리 제너는 울타와 제휴하기 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함으로써 화장품 제국을 건설했다.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은 론칭 초반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휴는 유효성 확인, 마케팅 강화 및 인플루언서들이 실제로 팔로워들을 만나는 장소가 된다.

코르델라는 아이린의 제품을 팔 수 있는 팝업 매장이나 정식 매장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의 경험이다. 우리는 아이린의 팬들에게 진정한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달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스는 밝은 분홍색 가구를 통해 매장을 그녀의 옷장처럼 보이게 할 계획이다. 

아이린은 이 매장에서 유니스텔라로 알려진 한국의 네일 아티스트 박은경과 함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신은 우리의 세계로 들어올 것이에요.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죠?”​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패션 브랜드와 새로운 테크놀로지

Special

38727eadad8388f68d32f0f72e33acdc_1581131936_6453.jpg
 

최근 들어 패션 브랜드가 테크놀로지 분야, 스타트업 기업 등에 투자를 했다는 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물론 그런 것이 필요하지만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패션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분야다. 물류와 판매 방식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디자인하고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본적인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실 패션이 현실 타파와 기존에 없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지만 고급 패션 업계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사회 비판적인 패션을 내놓는다고 해도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그런 개혁적 성향은 일종의 장식으로 소비될 수밖에 없다. 

즉, 펑크나 안티 패션 같은 분야도 하이패션 안에 들어오고 나면 자신의 오픈 마인드를 과시하는 수단이 될 뿐 사실 펑크가 만들어진 자리에 있기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부를 소유한 기득권

특히 고급 패션일수록 보통은 부를 상대하고, 그런 부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의 현실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기존의 주 고객을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사회의 커다란 변화는 패션 브랜드의 흥망성쇄도 함께 만들어 낸다. 

또한 패션은 전통적인 수공업 등을 바탕으로 한다. 고급 패션일수록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이 많고 그런 제품들은 예전의 방식을 보존하고 고수한다. 에르메스나 샤넬 같은 브랜드에서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장인들은 여전히 중요한데 그게 큰 가치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계나 신기술의 도입에 아무래도 관심이 덜하다. 이렇게 보면 제작에 있어서도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세상은 변화한다. 중국 등 확대된 구매국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고 젊은 구매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도 고급 옷을 구입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기득권이긴 하겠지만 나라와 문화에 따라 그 양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 

&lt;친환경적 실크를 만드는 보스턴의 스타트업 이볼브드 바이 네이쳐&gt;

<친환경적 실크를 만드는 보스턴의 스타트업 이볼브드 바이 네이쳐>

달라진 소비 방식

그리고 스트리트 패션, 기능성 의류 쪽은 예전 장인의 기술을 그렇게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 청바지나 티셔츠를 만들면서 섬유 직조나 프린팅 등에서 수공의 영역을 군데군데 더 넣을 수도 있겠지만 고급 브랜드의 푸퍼 패딩이나 고어텍스 재킷 같은 것들은 딱히 전통의 장인 정신과 솜씨가 느껴져서 더 인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튼 상당히 빠른 속도로 구매자의 교체와 함께 이 모든 일이 이뤄지는 터전의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젠더 중립성은 패션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바꿔놓고, 이에 따라 패션을 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소비하는 방법도 바뀌고 이에 맞춰 파는 방법도, 광고하는 방법도 바뀐다. 경쟁력 있는 라이벌이 너무나 많고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네임 밸류가 아무리 커봤자 시대에 뒤쳐지는 건 한순간이다.

여기에 더해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세상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에코를 고려하려는 소비자들의 의지에 비해 가격이 더 비싼 지속 가능한 제품 소비 사이에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빈정거리며 지나갈 일이 아니다. 앞으로 제도와 의식의 전환 등에 의해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다. 

 

쇼핑 플랫폼의 이동

게다가 이런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 중 많은 부분들이 그저 새로운 소비자나 환경 친화적인 측면을 고려해 보겠다는 태도나 마음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보수적인 태도가 기본이었던 패션 브랜드들은 상황의 변화를 조금 더 빠르게 따라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 속도는 패션 바깥의 본격적인 테크놀로지 기반 기업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전면적이다. 앞서 나가려는 브랜드들은 이런 부분에서도 빠르게 선두 자리를 점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판매가 있다. 패션은 전 세계에 걸쳐있고 많은 젊은 세대를 상대하는 매우 큰 사업 분야지만 이커머스와 SNS에 있어서는 다른 분야보다 꽤나 늦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사람들의 쇼핑 플랫폼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을 했고 디지털 경험치가 엄청나게 증가한 상황인데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케어링그룹의 경우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 수준으로 변화하겠다는 꽤 큰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타포르테와의 협력 관계였던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2018년 협력을 중단했고, 2019년에 케어링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플랫폼의 독자 개발을 천명했다. 또한 AI 기술을 이용한 전략 관리, 소비자 체험 증대 등도 계획했다.

&lt;샤넬 코스메틱은 작년,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내놓은 핀란드의 스타트업‘술라팩’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gt;

<샤넬 코스메틱은 작년,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내놓은 핀란드의 스타트업‘술라팩’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테크 분야에 투자 확대

하이엔드 패션 제품을 주로 다루는 온라인 리테일 숍 모다 오페란디도 최근 온라인 플랫폼과 테크놀로지 분야에 1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금은 앞서 나간다고 평가받는 업체들도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VMH의 경우 이노베이션 어워드라는 이름으로 매년 럭셔리 분야 전반에 걸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제시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샤넬 코스메틱의 경우 작년에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내놓은 핀란드의 스타트업 술라팩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자연 분해가 되고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없는 포장재를 내놓고 있는 회사다. 또한 친환경적 실크를 만드는 보스턴의 스타트업 이볼브드 바이 네이쳐에 투자를 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모피나 가죽에 이어 이러한 자연 섬유도 본격적으로 변화를 겪고 있고 이게 패션의 모습을 바꿔놓을 거다. 

그리고 세컨 시장에 대한 투자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버버리의 경우 리얼리얼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사실 지금까지 하이패션 브랜들은 직접 판매하는 게 아닌 중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지는 않았는데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빈티지, 세컨 시장은 또 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테크 본격 도입 시작

이 경우 문제가 되는 부분 중 하나가 진품 여부인데 LVMH나 케어링 같은 회사 모두 중고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진행해 가고 있다. 파타고니아가 구제품 판매를 권장하면서 이베이 링크 같은 것을 올리다가 이제는 직접 구제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에서 볼 수 있듯 이쪽 방면은 추후 어떤 식으로 변해갈 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019년이 도입과 시행착오의 시기였다고 하면 올해는 아마도 도입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 생각된다. 과연 AI나 지속 가능성을 염두한 신기술이 패션의 모습과 사람들의 취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지점이 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BTS·펭수 상표권, 무엇이 문제인가?

Special

87be59b12813bf1cf839e5d5c0929bb9_1579694920_5147.jpg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국내외 브랜드의 각종 분쟁과 이슈들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어떤 유형의 사업이든 자신의 상호나 상표를 등록, 독점적인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은 사람이 출생신고부터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늘날 브랜드의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 출처는 표시행위를 포함한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어쩌면 브랜드는 우리 기업 활동의 모든 것과 일맥상통하는 핵심 자산이 된 것이다. 

최근 국내 상표권 관련 대표적 분쟁사례를 몇 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K팝 가수를 넘어선 브랜드 ‘BTS’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한류문화를 대표 하고 있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을 뜻하는 명칭 ‘BTS’. 신세계백화점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간 의류부문(25류)에 대한 상표권 분쟁이 얼마 전까지 이슈가 됐다.

신세계측이 외부 한 업체로부터 인수한 ‘BTS’ 관련 25류 의류부문 상표권 권리를 포기해 다소 싱겁게 끝이 나긴했다. 신세계가 월드스타인 BTS의 활동을 응원한다는 공식 발표로 소유권 분쟁은 종료 됐다.

이번 사건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BTS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다양한 분야의 상표권을 미리 선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사실 과거 신세계는 편집숍 상호 ‘분더샵(Boon The Shop)’ 상표권을 출원해 확보하려고 할 당시 브랜딩과 권리화 순서가 뒤바뀐 현상 탓에 아쉬웠던 점이 있다. 

브랜딩은 결국 상표권의 등록을 전제로 검토 되어야 한다. 

87be59b12813bf1cf839e5d5c0929bb9_1579694931_6522.jpg

소유권 분쟁중인 ‘펭수’ 지식재산권 

EBS가 내놓은 캐릭터 ‘펭수’ 역시 상표권 분쟁으로 큰 이슈가 됐다. EBS가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 하기전 제3자가 등록하면서 현재 조정 중이다. 

다행히 상표권 등록과 관리를 담당하는 주무관청인 특허청은 제3자의 펭수 상표 출원에 대해 “상표 선점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득하려는 부정한 목적이 있는 출원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특허청은 기본적으로 제3자의 펭수 상표 출원이 등록 거절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EBS는 뒤늦게 상표를 출원했지만 펭수의 상표권자로서 권리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한 주체가 상표권의 선출원주의 원칙도 이해를 못했다는 점이다.

파생되는 영역에 대한 관련성도 고려하지 못한 데다 이 정도로 사전 인식도 부족하고 준비성이 없었다는 점은 반드시 자기반성과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500개가 넘는 점포를 가진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명륜진사갈비’가 상표권도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맹점을 모집해 2년 넘도록 사업을 진행하다 분쟁이 휩쓸린 사건도 있다. 

 

소유권 없는 간판으로 가맹사업 나선 ‘명륜진사갈비’ 

명륜진사갈비측이 상표권 획득에 실패를 했고 선등록권리자인 ‘명륜등심해장국’으로부터 현재 상표권 침해소송을 당하면서 불거진 이슈다.

물론 이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인 특허청과 명륜진사갈비간 특허심판원 심리 결정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등록 상태의 서비스표를 가지고 프랜차이즈 영업을 장기간 해왔다는 점에서 사업주체의 경솔함과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과 지적이 많다. 

87be59b12813bf1cf839e5d5c0929bb9_1579694960_7803.jpg

이밖에도 많다. 국내 브랜드 관련 분쟁과 소송 등 기업 간 갈등은 여러 산업과 분야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예측 불가능한 사업영역, 배경 지식의 부족함 속에 지식재산권 소유 전쟁시대에 돌입해 있다. 해외서도 관심을 끌만한 사건이 몇 가지 있다. 한국과 유사한 상표법 체계를 가진 중국에서 지난해 터져 나온 분쟁 사례다. 

이소룡의 딸 새넌리가 운영하고 있는 브루스엔터프라이즈가 ‘이소룡(브루스 리)’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로고 허락도 없이 불법으로 사용했다며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전쿵푸”를 상대로 한화 350억 원에 가까운 상표권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의 패션잡화 전문기업 무인양품이 중국의 ‘무인양품’ 상표권자 베이징멘텐방직품유한공사의 중국 내 상표권 침해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소위 ‘짝퉁 기업이 진퉁 기업을 이긴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과연 브랜드 상표권 분쟁과 갈등 현상에 관한 문제는 누가 죄인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지식재산권은 생물과 같다. 패션 업계는 각 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상표권 관련해 부족함과 문제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할 때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원더유통 되려면 트렌드를 주도하라

Issue

680bfd431887d6469f76313223e538a9_1580446010_1723.jpg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통 시장을 둘러싼 환경과 트렌드가 통째로 바뀌고 있다. 

이미 온·오프라인의 무한경쟁은 당연한 일이 됐다. 각 채널 간 차별화 전략과 서비스를 마련하며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상황을 대변하는 소식은 차고 넘친다. 최근 보도된 몇 가지 주요한 이슈를 살펴보면 유통업계가 얼마나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드러난다. 

 

무신사와 배달의 민족

지난해 온라인 유통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신사와 배달의 민족을 꼽힌다. 

무신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벤처 캐피탈 업체로부터 2000억 투자를 유치하면서 2조가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신발 덕후 고등학생이 만들었던 커뮤니티가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전문 쇼핑몰로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은 독일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에 4조 7천억 규모로 인수되면서 연말 핫이슈로 떠 올라왔다. 

오프라인 쪽을 살펴보면 온라인 유통과 경쟁하며 생존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따랐지만 쉽지 않았다는 것과 양극화와 대형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가 위기라는 소식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도 아니다. 이마트의 새로운 시도였던 삐에로쇼핑이나 일렉트로마트, 부츠의 부진은 오프라인 생존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680bfd431887d6469f76313223e538a9_1580446058_4885.jpg

이 같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이슈들은 새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점을 간과하면 안 되는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첫째, 업계가 유통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한다. 무신사의 성장은 MZ세대의 취향과 쇼핑 환경을 제공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럭셔리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구찌의 부활의 배경에 MZ세대의 지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MZ세대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생존 경쟁에서 뒤쳐질수 있다는 것이 지난 한해 드러난 셈이다.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

배달의 민족의 성장 배경에도 MZ세대가 큰 역할을 했다. 물론 독일 기업에 인수되면서 배달의 민족이 게르만민족이 되었다는 원성도 따랐지만 성장이라는 틀에서 보면 대단한 결과다. 많은 기업이 MZ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빠른 트렌드 전환과 기술의 발전 속도에 제대로 발맞추기가 쉽지 않다. 

실제 백화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수많은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MZ세대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이종 기업 간 제휴와 협업으로 이슈 만들기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MZ세대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구매력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구매 과정에서부터 발신하는 메시지와 행동이 전체 소비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680bfd431887d6469f76313223e538a9_1580446039_2578.jpg

끊임없는 혁신, 유통의 생존법칙

두 번째는 오프라인 유통의 생존법칙은 끊임없는 혁신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변화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신세계 영등포점 리빙관 1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식품관이 문을 열었다. 1층과 지하 1층 4,620㎡(1,400평) 규모의 식품관이 문을 열면서 백화점 1층은 명품과 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깼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일본과 대만처럼 디저트 시장과 문화가 성장한다면 오프라인의 새로운 성장 요소가 될 가능성도 높다. 

롯데백화점도 상권별 VR체험관을 조성하거나 키즈 카페를 확장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마트도 장을 보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F&B 콘텐츠로 전국 유명 맛집을 모으거나 대형 휴게공간을 제공하며 커뮤니티 형태를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 채널로 유통의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자원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 오프라인의 특성상 대형업체가 아니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는 점이다. 

작은 유통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소형 점포의 차별화를 위한 자원 투자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발표되는 트렌드 리포트의 키워드만 쫓는 기업보다 자신만의 색깔과 특성을 만들고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오프라인 업체들은 돋보인다는 점이 유일한 희망이다. 

핫플레이스로 대변되는 성수동에 특색 있는 공간들을 선보인 아모레 성수나, 성수연방 그리고 패션업체들이 줄지어 들어가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 리포트에 나오는 키워드들이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트렌드 리포트에 실렸다는 점은 과거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고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는 기본기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유통기업들이 시대의 변화와 소비자의 취향에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고 있지만 기본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기본기만 지킨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트렌드만 쫓고 기본기를 등한시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680bfd431887d6469f76313223e538a9_1580446098_0422.jpg

배신하지 않는 기본기

유통의 기본은 상품의 구색과 오감을 통한 체험, 물류다. 소비자는 트렌드도 주도하지만 이런 기본기를 잘 지키는 곳들에겐 쉽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 동네 슈퍼마켓들 중에 살아남는 곳은 이 같은 기본기를 가장 충실하게 지켜주고 있다. 

또 사라져가는 서점들이 다시 독립 서점의 형태로 계속 생겨나는 이유 역시 대형서점들이 지켜주지 못하는 서적의 취향이나 오감과 같은 유통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츠타야가 한국 유통의 교과서처럼 회자되던 몇 년이다. 츠타야가 다양한 변신과 업태간 경계를 허물고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했다는 점이 벤치마킹의 요소이기도 했지만 츠타야를 찾는 이유는 츠타야 특유의 서적과 DVD 유통 체험이 그 근간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나 쿠팡이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가격과 배송이라는 유통의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양극화된 시장에서 백화점은 고급화와 오감체험, 대형화를 통해서 생존하고 있고 다이소나 미니소 같은 생활잡화 유통업체들은 최저가와 다양한 구색력으로 소비자의 생활권 안으로 파고드는 전략으로 확대일로다. 

유통 트렌드 변화의 파고에도 기본기는 가장 중요한 생존비법이다. 올해 전쟁 같은 유통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업계와 마케터들의 몸부림이 눈에 띈다.

하지만 몸부림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환경이 녹록치 않다.

속도라는 가장 무서운 환경이 가져온 양극화와 트렌드의 급변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지키면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생존과 변신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으니 말이다. 

 

기본기 지키며 혁신해야 한다

이런 요구는 비단 일부 업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의식주 모든 분야가 이런 흐름에 휩쓸리고 있다. 거기에 가계소득의 양극화는 중간대 시장을 무너뜨리고 있어 더욱 힘들다. 한시라도 한눈을 팔기 어렵다. 

이제는 전쟁이라는 용어를 생각할 때 포탄이 쏟아지고 총알이 빗발친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미 뒤쳐지는 것이다. 드론과 레이저, 인터넷이 전쟁이라는 이미지를 이미 바꿔 놓았다. 

유통이라는 단어도 단순히 흐르고 통하게 한다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유통은 이제 라이프스타일이고 트렌드다.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는 유통은 이제 유통이 아니다. 기본은 충실히 이행하면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주도하는 유통업체가 되어야 2020 원더유통으로 회자될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더욱 핫 해진 레깅스 패션

Market

87be59b12813bf1cf839e5d5c0929bb9_1579689850_0537.jpg
 

방탄소년단의 “Make it right”이 울려 퍼지는 타임스퀘어의 티비를 보면서 2020년 새해 카운트다운을 한게 바로 엊그제 같다. 벌써 새해의 첫 달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모두 저마다의 계획과 다짐으로 한껏 들뜬 첫 주를 보내게 된다. 누군가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배우 이시언 처럼 금연을 다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라디오쇼 디제이를 하고 있는 박명수 처럼 영어공부, 피아노 배우기 등 자기계발에 더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나 신년 계획 순위에서 1위 2위를 차지하는 운동과 다이어트가 있다. 

액티브 웨어 의류 검색 59% 증가

연말동안 줄줄이 이어진 송년회와 각종 모임으로 불어난 몸을 제자리로 돌리고 좀 더 건강한 새해를 시작해 보고자 하는 마음은 전 지구인이 공감하는 과제인 듯 하다. 

새해 첫 주가 지나자마자 발표된 리스트(Lyst)의 패션 인사이트 보고서 ‘액티브웨어2020(Activeware)’에 따르면 올해 첫 1주일동안 액티브 의류에 대한 검색이 59%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그중에서 레깅스에 대한 수요는 2019년 내내 꾸준히 상위를 차지했고, 이 달 첫째 주 이후 15%가 추가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시간당 평균 35쌍의 레깅스가 리스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며, 구매 평균 비용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물론 신년계획으로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더 많은 검색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애슬레저룩의 대중화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액티브웨어, 그 중에서도 피트니스 의류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2020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리스트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올 한해 액티브웨어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미리 살펴보자. 

몸매를 완벽하게 부각시켜주는 아이템이 키

주목할 만 한 부분은 ‘shaping’, ‘lift’, ‘sculpting’과 같은 키워드를 포함한 검색어들이 지난 3개월 동안 총 392%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허리는 조여 주고, 아랫배를 탄탄히 잡아주며, 힙라인은 부각시켜주는 바디 쉐이핑 기능이 있는 ‘스팽스(SPANX)’, ‘스웨티베티(Sweaty Betty)’, ‘알로 요가(Alo Yoga)’ 레깅스의 페이지뷰가 새해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lt;올리비아 컬포 화이트 레깅스룩&gt;

<올리비아 컬포 화이트 레깅스룩>

하이 웨이스트 레깅스와 브라탑 스타일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몸매를 타이트하게 잡아주고 부각시켜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슈퍼 하이웨이스트 레깅스에 대한 검색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1월 초부터 21%의 추가 증가율을 보인 바디수트와 레오타드 스타일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아디다스부터 아소스, ‘프리피플무브먼트(Free People Movement)’까지 이러한 올인원 스타일을 선보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피트니스웨어 인기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검색이 전년 대비 75% 증가하면서, 친환경적인 액티브웨어는 2020년 가장 큰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재생나일론, 유기농 면,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등을 활용한 친환경 피트니스웨어 브랜드가 점점 더 구매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구매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액티브웨어에 사용되는 특정 지속 가능한 소재에 대한 검색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에코닐 102%, 리프레브 130%, 텐셀 42%, 유기농 면화 52% 순으로 검색량이 증가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적인 옵션을 선택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액티브웨어’에 대한 검색은 작년대비 151% 증가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 리스트에서 지속가능한 액티브웨어로 가장 많이 검색된 브랜드는 ‘걸프렌드 컬렉티브(Girlfriend Collective)’, ‘아디다스X팔리(Adidas x Parley)’, ‘아웃도어 보이스(Outdoor Voices)’ 등이다. 가장 빠르게 떠오르는 브랜드로는 친환경적인 요가 & 피트니스 웨어 브랜드인 ‘바야마(Vyayama)’가 있다. 

&lt;비욘드 요가의 메탈릭 핑크 레깅스를 입은 제니퍼로페즈.&gt;

<비욘드 요가의 메탈릭 핑크 레깅스를 입은 제니퍼로페즈.>

피트니스 웨어, 스타일리쉬한 일상복으로

여러 운동 중에서도 요가의 인기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은 너나 나나 할것 없이 멋진 여행지에서 혹은 럭셔리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고난도의 요가 포즈를 취하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트렌디 하다>라는 공식을 전파하고 있다. 그들의 세련되고 멋진 요가 아웃핏은 그대로 주말 브런치 장소로, 또는 다른 일상으로 이어진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좀 더 주목해서 보더라도 출퇴근 자율화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신축성 있는 소재의 액티브웨어가 일상복으로 더욱 확대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이다. 

액티브웨어와 일상복의 경계가 모호해 지면서, 액티브웨어는 점점 더 스타일시하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파스텔 컬러의 요가 레깅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라이트 블루, 베이비 핑크, 라일락, 베이지 등의 누드톤, 화이트 등의 컬러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메탈컬러에서 지퍼와 포켓이 있는 레깅스에 이르기까지 하이브리드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주머니가 있는 레깅스’에 대한 검색은 지난 3개월 동안 전년대비 180%, ‘지퍼 레깅스’는 76% 증가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문화를 즐기는 공간, 카페

Special

IMG_0266.JPG
 

공간에 철학과 메시지 담아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는 프랑스어로 ‘커피(Café)’를 뜻하는 말이다. 커피 문화가 이슬람권에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의 카페와 같은 공공시설로서의 출발은 프랑스 파리였다. 17세기부터 사교계에서 알려진 카페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곳, 새로운 소식을 듣고 사람을 만나는 사교공간이자 예술가들의 아지트, 정치를 토론하는 공론장 등 교류의 장(場)이었다.

한국에서의 카페는 ‘다방’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었다. 커피가 한국에 수입된 것은 조선 말기로 유럽의 카페와 달리, 술이 제공된 서양식 술집으로 인식, 근대문명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1920대 이후 커피문화가 대중에게 전파되면서 다방은 주로 지하층에 위치해 폐쇄적 성격의 공간이었다.

20세기말부터 21세기 초반까지 다방이라는 공간은 대중에게 밀접한 공간으로 된 시기로 인스턴트 커피에 식물성 크림인 프림과 설탕을 가득 넣은 달달한 커피 또는 달걀 노른자를 토핑한 쌍화탕을 즐기는 만남의 공간이자 중매의 공간 등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장소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성 넘치는 독립카페 등장

다방에서 달달한 커피와 쌍화탕을 경험했던 세대로써 다방문화를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었던 시기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도입 이후다. 1999년 한국 최초로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 개점과 함께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개성 넘치는 독립카페들의 등장이다. 공간의 분위기가 중요지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확장된 공간으로 우리 삶에 장소성으로 밀접하게 다가왔다.

오늘날, 카페는 넘쳐난다. 카페는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사람들은 커피만 마시러 가지 않는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공간의 분위기와 경험 그리고 오감을 즐길 수 있는 디테일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공간이 분위기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함이 있는지, 그리고 취향에 맞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지 등 서비스 디자인에 따라 카페에 머무르게 한다.

새로운 공간 전개와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2곳의 공간을 살펴봄으로써 카페공간이 어떻게 다의적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는지, 브랜드가 가진 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융합하고 있는지 방문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lt;맥심 플랜트 로스팅 룸&gt;

<맥심 플랜트 로스팅 룸>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의 반격

사회초년시절 야간 작업으로 힘들 때, 잠시 멈추어 마시는 달달한 커피믹스의 한잔이 피로를 달래며 다시금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던 기특한 음료였다.

1970년대 동서 식품, 맥심브랜드에서 탄생시킨 커피믹스는 대중적인 음료로 인식되면서 오랫동안 국민 커피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카페의 증가와 함께 원두커피의 향긋함과 카페공간에서 제공되는 분위기는 커피믹스 소비를 위축시켰다. 위기를 맞게 된 맥심 브랜드는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경험마케팅의 여정을 시작했다.

노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전면에 내세우며 친숙한 모카골드 커피를 테마로 2015년 부터 제주의 ‘모카 다방’, 2016년 성수동 ‘모카 책방’, 2017년 부산의 ‘모카 사진관’, 2018년 전북 전주 ‘모카 우체국’ 2019년 합정동 ‘모카 라디오’ 등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독창적인 콘텐츠로 공간을 제안하며 인스턴트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20~30대 소비자와도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했다.

반면 2018년 개점한 ‘맥심 플랜트(Maxim Plant)’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철학과 전문성을 공감에 담았다. 진한 아메리카노로 물들인 듯한 패널로 마감한 상자모양 외관과 내부 공간에 머물다 보면 커피에 대한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플랜트(Plant)가 공장과 식물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아 이곳 공간 안에는 커피공장, 로스팅 룸이 있으며 곳곳에 식물들이 배치되어 ‘도심 속 정원, 숲속 커피공장’을 구연했다.

철학을 담은 맥심플랜트

내부에 공간은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공간 구성과 식물배치로 편안한 이미지를 준다. 약간의 디테일 부분이 아쉬운 점도 있지만 테이블 수가 적고 층고가 높아 쾌적함을 느낀다.

맥심 플랜트는 지하 4층부터 지상 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지하2층은 맥심 플랜트의 야심작인 로스팅 룸과 커피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카데미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책읽기와 업무에 적당한 문화 공간이다.

3층 ‘더 리저브(The Reserve)’는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감각 커피’ 테스트 코너에서 스마트패드로 취향에 맞는 향미, 신미 그리고 로스팅 정도를 선택, 24가지의 블렌딩 커피 중 하나를 즉석에서 제조해준다.

선택한 커피와 어울리는 디자인과 감성적인 글귀를 음미하며 추천 음악까지 이어폰으로 듣게 된다면 나만의 커피와 함께 온전히 오감을 즐길 수 있다.

&lt;테라로사 포스코센타점&gt;

<테라로사 포스코센타점>

철강과 커피의 만남, 테라로사

맥심 브랜드는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넘어 다양한 경험의 가치를 제안한다. 맥심 플랜트 내부를 머무르다 보면 얼마나 공간에 공을 들였는지, 브랜드의 철학과 자부심을 어떻게 담아내었는지 공간 곳곳에 그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독창적인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테라로사(Terarosa)는 2002년 강릉에 처음 문을 열었다. 커피 원두를 로스팅해서 카페와 레스토랑에 납품했던 커피원두 공장이었다. 커피 애호가들이 테라로사 커피공장을 자주 찾자,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독창적인 커피의 향을 집결시킨 카페를 전국 14개의 매장을 개점했다.

매장마다 인테리어 공간이 모두 달라서 같은 브랜드이지만 지역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과 탁월한 감성과 연출 전개로 공간에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었다. 테라로사 카페 중 특히 포스코 센터점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리노베이션 공간에 ‘철’과 포스코가 보유한 1만 여권의 책으로 둘러싼 압도적인 커피 공간을 선사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1층 공간을 에워싼 1만 여권의 책은 눈으로 놀라고 가슴으로 감탄하게 만든다. 포스코가 보유한 1만 여권의 희귀본 서적부터 사진집, 디자인 여행전문지 등 놀랍고 궁금하게 만들지만 진열목적이라 열람이 불가한 점은 아쉽다.

두번째로 압도적인 공간은 갤러리로 통하는 계단(모티브는 원형극장). 2층에서 내려다보는 계단 밑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높이 6m인 1층과 2층 4m를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인상적으로 이곳에 앉아 있으면 바리스타는 주인공이고 바리스타의 커피를 내리는 유의적 행동과 주변의 책 그리고 주방의 풍경을 바라보는 방문객은 관객이 된다.

&lt;테라로사 포스코센타점의 철재 테이블&gt;

<테라로사 포스코센타점의 철재 테이블>

오리지널리티로 압도

마지막으로 압도한 것은 공간 디자인이다. 테라로사의 디자인 시그니처는 ‘Originality’이다. 제품도 그러하지만 인테리어 집기 역시 ‘Originality’가 기본방침이다. 계단, 난간, 바닥 및 테이블 등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된 철은 모두 포스코의 철이다. 특히 테이블이 철이라는 점에 놀라게 되었는데 미니멀한 사각 테이블부터 빈티지를 강조하는 테이블까지 철강기업의 철이라는 소재가 디자인으로 다가왔다.

테라로사는 차가운 철강의 이미지를 감성적인 책으로 중화시키며 압도적 스케일의 문화공간연출을 보여주었다. 포스코는 테라로사를 입점 시켜 철강을 디자인으로 승화,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 부드럽고 친근한 기업이미지로 다가왔다.

이들 두 브랜드의 합작으로 시너지 효과는 두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과의 조합이 새로움으로 재탄생했다.

입체적 경험이 이뤄지는 곳

커피를 마시며 입체적인 공감각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곳이 카페다. 카페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이고 커피를 파는 수동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행위가 되었으며 더 나아가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앞서 살펴본 카페 브랜드에서 ‘커피를 즐기다, 문화를 즐기다, 공간을 즐기다’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했다. 공간은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우리는 그 동안 경험했던 카페에서 이 세 가지를 즐겨 보았다면 그곳은 이미 성공적이 브랜딩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지고 브랜드 스토리를 공간에 입체적으로 담아낸다면 머물고 싶고 즐기고 싶은 공간이 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리세일 시장이 지속가능 패션?... "터무니 없다"

Special

IMG_0228.JPG

전 세계 비평가 “새 제품 구매 여력만 높인다”

 

리세일(중고 판매) 시장이 지속가능 패션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관련 유통 기업과 비평가들이 상반된 주장을 제기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버버리(Burberry)가 미국의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 더리얼리얼(The RealReal)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당시 버버리는 “럭셔리 브랜드가 리세일 플랫폼과 제휴는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발표했다. 버버리는 파트너십으로 소비자들이 옷장을 채우는 방식이 친환경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버리가 더리얼리얼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 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전략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환경 단체 랩(WRAP)에 따르면 중고 패션 의류가 새로운 이용자(소비자)를 통해 선순환되는 구조는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데 유효하다.

리세일 시장은 전체 패션의류 시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신제품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세일 시장, 2023년 58조원 규모

리서치 전문 기업 글로벌데이터(Glob alData)는 온라인 플랫폼을 포함한 리세일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57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48조원)보다 큰 규모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리세일 시장을 놓고 일부 비평가들은 규모가 커지면 패션기업들이 리세일 시장을 포함한 공급 계획을 세우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환경오염과 에너지 사용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리세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중고 럭셔리 가방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중고 제품 판매 목적이 새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것이 때문에 신제품의 공급만 부추긴다는 셈이다.

&lt;맥스 비티너(Max-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을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비평가의 주장을 되받아쳤다.&gt;

<맥스 비티너(Max-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을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비평가의 주장을 되받아쳤다.>

마이클 사도우스키(Michael Sadow ski) 세계 자원 연구소(World Resou rces Institute) 연구원은 “리세일 시장의 성장으로 패션의 지속가능성이 실현될 것이라는 발상은 우스운 일”이라며“중고 제품이 버려지지 않을 뿐 소비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더리얼리얼의 경쟁사인 베스띠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자 중 30%가 리세일 플랫폼에 명품을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판 돈으로 다시 신상품을 구매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리세일 플랫폼의 성장이 해마다 신제품을 쏟아내는 패션·의류 시장의 소비량을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팔기 힘든 중고 제품 판매처일 뿐

올리비에 압탄(Olivier Abtan) 보스턴컨설팅그룹 전무는 “리세일 플랫폼에서 제품 구매자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판매자는 다르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직접 구매한 제품을 재판매해 돈을 되찾아 가는 패셔니스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리세일 플랫폼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패션과 지구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리얼리얼은 버버리와 파트너십외에도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 ney)와 제휴를 맺고 브랜드를 위탁하는 사용자에게 100달러의 플랫폼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베스띠에르 역시 산드로, 조셉 등과 제휴를 맺고 10유로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리세일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은 판매를 위탁한 이용자에게 지속가능성을 지지하는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리세일 플랫폼들이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선언한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용자를 상대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

실제 더리얼리얼은 “중고 의류 구매자 가운데 30%가 자신들이 제안한 상품과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비평가들은 여전히 리세일 플랫폼의 비즈니스 구조가 원형의 순환 구조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상당수가 새것과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베스띠에르와 BC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럭셔리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62%가 닳지 않거나 흠이 나지 않은 새 제품이다. 때문에 비평가들은 리세일이 럭셔리 브랜드의 아웃렛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리세일 플랫폼 디팝(depop)의 마리아 라가(Maria Raga) 대표는 “Z세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에서 사용하지 않은 시즌 컬렉션이 판매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포데이즈(F orDays)는 클로즈드 루프 패션 시스템(Closed-loop fashion system)을 지향하며 소재를 끝없이 재활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크리스티 카일러(Kristy Caylor)대표는 “리세일 플랫폼은 환경오염을 막는 선순환 구조가 아닌 선형의 유통 단계일 뿐이다. 자원이 돌고 돌아 재활용되는 원형 구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lt;올리비아 압탄 보스턴컨설팅 그룹 전무&gt;

<올리비아 압탄 보스턴컨설팅 그룹 전무>

새 제품 구매량 줄었다?

이 같은 비평가의 주장에도 리세일 플랫폼 업계는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한 가치 있는 서비스라고 맞서고 있다.

에린 윌리스(Erin Wallace) 스레드업 통합 마케팅 부서장은 “선순환 구조가 되기 위해 소비자들의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며 “새것과 다름없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리세일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 품질의 기준을 낮추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리세일 플랫폼 업계는 오히려 SPA를 포함한 패스트패션과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소셜미디어 기반의 인플루어선 마케팅 방식에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화제를 전환했다.

맥스 비트너(Max Bittner) 베스띠에르 대표는 리세일 플랫폼의 선순환 모델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평가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맥스 비티너는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새 제품 구매량이 줄었다. 오히려 시즌 마다 새로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SNS커머스 서비스를 비판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리세일 시장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찌 됐던 소비자의 구매 행동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닐 손더스(N eil Saunders)는 “전체 의류 시장 규모의 일부에 불과한 리세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1차 소매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리세일 시장의 성장이 패션 업계의 원료 및 에너지 사용의 줄이는 도구가 될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공급량 축소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패션, 새로운 투자처가 되다

Issue

IMG_0217.JPG

투자에 대한 고정 관념의 변화

VC는 물론 중견 기업들도 투자에 참여

론칭해서 브랜드 키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


 

투자자들에게 패션은 투자 기피 산업 중 하나이다. 투자해도 언제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가늠이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 금액도 만만치 않다. 한두 푼 투자해서는 도움도 안 될 뿐더러 받는 이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션은 주기가 길다. 한번 제품을 만들어 손익을 내려면 최소한 1년은 한 바퀴 돌아야 한다. 더 오래 걸릴 지도 모른다. 촌각을 다투는 투자자들에게 패션 산업의 이 같은 특성은, 투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된다.

한 VC 업계 투자자는 “패션에 투자 하겠다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죠.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IT나 플랫폼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에 투자하는 추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말하던 투자자들의 생각은 작년을 기점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패션도 돈이 되는 투자처가 되어 가고 있다. 속도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세상이 되면서 빠르게 매출을 올리고 투자금도 빠르게 회수된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평가받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를 받고 있다.

알게 모르게 패션 기업들과 브랜드들은 VC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가능성을 보여주면 사업 시작과 성장, 지속가능을 위한 투자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패션 기업들의 투자가 보태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아니어도 투자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돈 잘 버는 중견 이상 기업들은 좋은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론칭해서 돈을 벌기보다 가능성있는 브랜드에 투자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패션 산업의 투자 구도가 바뀌고 있다.

패션과 자본의 결합

최근 패션 마켓의 이슈는 패션과 자본의 결합으로 집중된다.

젊은 콘텐츠 플랫폼 뿐 아니라 패션 기업에 이르기까지 거대 자본의 펀드사나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패션 비즈니스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무신사가 세계 최대 VC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플랫폼 스타일쉐어, 애슬레져 안다르와 뮬란 등도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 사업 확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패션 벤처들이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투자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벤처캐피탈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패션 벤처들에게 적극적인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 서승완 부사장은 “최근 패션 플랫폼과 벤처기업들에 외부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자본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과거 IT, 바이오 등에 집약됐던 투자자들이 최근 소비재 마켓, 특히 패션이 회수가 가능한 시장이라고 여기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배럴, 토박스코리아의 IPO 성공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 기업들의 고속 성장은 투자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라고 말했다.

패션 업계에 외부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투자 받은 벤처기업들의 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에 자극을 받자 국내 패션유통 기업들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IMG_0218.JPG

론칭보다 투자

물론 최근 패션 벤처 및 스타트업이 급부상하고 있고 외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나, 패션 기업과 스타트업이 자본으로 연결되어 사업화되는 경우는 드물다. 기존 패션 기업들은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기보다 ‘인수’나 ‘소유’라는 접근 방식을 우선시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종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스타트업과 손잡고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경기 불황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스몰 브랜드에 투자하는 사례가 패션 유통업계에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즉 유망 벤처기업과 손잡고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졌다.

업계 관계자는 “손쉽고 안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브랜드 출시에 최소 50~60억원이 소요되고 준비 기간도 만만찮다. 물론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존 인프라로는 젊은 감성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즉 스타트업이나 벤처투자와의 협력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명화학에서 비롯된 벤처패션 투자

이 같은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대명화학을 꼽을 수 있다. 권오일 회장이 이끄는 대명화학은 패션플러스, 모다아울렛, 코웰패션, 케이브랜즈 등 대형 패션유통 기업의 인수를 발판삼아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브랜드 등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피스워커를 전개하는 PWD부터 키르시, 오아이오아이, 비바스튜디오, LMC는 물론 최근 지분을 확보한 유니폼브릿지에 이르기 까지 줄잡아 20여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패션플랫폼을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에도 20억원의 금액이 투자됐고. 코웰패션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만든 핸드백 ‘분크’에 90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최근에는 슈즈멀티숍 ‘에스마켓’을 전개 중인 메가슈플렉스 에스마켓코리아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슈즈 멀티숍을 계열사로 확보했다.

기업들의 인수는 회사를 소유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명으로 인수된 업체들은 회사명도 직원들도 모두 그대로다. 대표를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경영권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기본이다. 경영권을 지켜주면서 순수한 지분 투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대명은 이렇게 국내 패션시장의 대형 투자 기업으로 부상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된 무신사 역시 투자라면 대명화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무신사는 자금 수혈 파트를 전담하고 있는 무신사파트너스에서 투자 및 인수 사업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스토어에 입점된 온라인 브랜드를 포함 10여 곳 이상에 지분 투자가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커버낫’이다. ‘커버낫’은 스트리트 캐주얼의 1등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무신사의 지분 투자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 중인 네이쳐홀딩스에 VC최대 투자 금액인 20억 원을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에프앤에프와 무신사파트너스가 공동으로 각각 10억원의 금액을 ‘안다르’에 투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한 투자보다는 무신사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내부적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이 크다. 대명화학과 달리 경영권을 확보에 필요한 지분 인수가 아닌 VC 최대 금액인 20억원 미만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IMG_0219.JPG

대기업도 투자 나선다

그동안 패션 업계에 투자가 미흡했던 대기업들도 온라인과 스트리트 브랜드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대명화학, 무신사 등에 자극을 받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는 상호 시너지를 얻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최근 온라인 기반의 2개 스트리트 브랜드에 투자했다.

이미 1개 브랜드는 인수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2월 초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오롱은 향후에도 최근 신설된 프로젝트 그룹을 통해 젊은 감성의 브랜드에 투자를 감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앤에프 역시 패션 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무신사파트너스와 함께 ‘안다르’에 투자했고, 이 외에도 패션을 비롯한 뷰티 분야까지 적지 않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패션 잡화 ‘로우로우’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로우로우’는 무신사, 29CM 등에도 입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온라인에서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현재 플래그십스토어와 신세계백화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 독일, 중국, 호주,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1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로우로우의 유통망 확장과 생산 및 물류 인프라를 지원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성물산패션부문 역시 유명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지분 투자가 이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케이투그룹 경영지원 본부 정용재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패션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패션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대명화학이나 무신사의 투자 플랫폼이 세간에 알려지며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아직 투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괜찮은 브랜드나 플랫폼이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의 대형 패션 기업들도 슬슬 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새로운 고객 확보에 한계를 겪고 있는 한섬이나 대현 등 여성복 전문기업과 자본력을 갖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등의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들도 브랜드 투자 유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IMG_0220.JPG

패션투자 1세대 태진인터내셔날, 시몬느

물론 패션 벤처나 플랫폼에 투자했던 패션 투자 기업 1세대는 태진인터내셔날과 시몬느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패션 기업들의 투자가 전무했던 시기부터 패션 펀드를 조성, 과감한 진행해 왔다.

태진인터내셔날은 모회사와 투자법인 LX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를 진행했다. 에스피알씨(SPRC)의 애슬레저 ‘슈퍼링크’, 맞춤셔츠 ‘스트라입스’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트레블메이트’의 지분 90%를 250억원에 인수하며 큰 손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세계 1위 명품 핸드백 제조기업 시몬느는 계열사 시몬느자산운용PE을 통해 패션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감해해 왔다. 지금은 엑시트(투자자나 창업자가 회사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가 됐지만 편집샵 원더플레이스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이랜드월드의 로이드(LLOYD)’와 ‘오에스티(O.S.T)’ 등 총 5개 브랜드 주얼리사업부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총 2200억원을 투자했다. 시몬느PE가 프로젝트 펀드로 1000억원 가량을 조달했고 나머지는 유안타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구조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업종이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데는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쇼핑몰이 모여 기업화를 이룰 경우 유니콘 기업 규모의 패션벤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패션에 투자하든, 패션이 투자하든, 투자를 받든 모두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며, 이는 곧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물론 실패도 하지만 브랜드를 실패했을 때의 손해 보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했을 때 피해는 작고, 수익은 많을 수 있다. 한 군데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작게 작게 여러 군데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식의 마인드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흐름을 파악하고,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고생고생하면서 브랜드 하나 키우기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키워놓은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나 했던 일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패션에 대한 투자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하나의 수익 창출 모델이 되고 있다.

패션에 투자한 한 업체 대표는 “20억원을 투자해 4년 만에 투자 가치가 120억원을 넘었다. 돈만 넣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1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패션 비즈니스의 특성상 순수익 5%를 내기가 어렵다.

100억 원의 수익을 내려면 연 매출 2천억원 규모의 브랜드를 운영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버는 이보다 좋은 비즈니스가 어디 있겠나”고 말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혼돈과 다양성 속에 다시 시작되는 ‘남자들의 옷’

Special

IMG_0180.JPG
 

남성 패션 시장은 혼돈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지금의 ‘멋진 남성복’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려해도 딱히 분명하게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가 없다. 워낙 맥락도, 체계도, 역사도 다른 것들이 한데 뒤섞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 각자 다른 것을 손에 쥐고, 열심히 밀고 나아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취향도 다들 제각각이다.

성별 분리의 불필요성

특히 남성복의 경우 보통은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멋진 옷이라는 자리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한동안은 사토리얼리스트, 테일러드 같은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잘 만들어진 제품, 착장 규칙을 준수하는 일과 그 규격 속에 자기만의 개성을 불어넣는 일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긴장감과 유머는, 분명 옷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도 유난히 우아하고 진중한 작업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나친 엄격성과 이런 옷이 담고 있는 분명한 성별 역할 분담은 확실히 지금 시대의 정신과 그렇게 들어맞아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여전히 영국과 이태리 혹은 미국 동부 어딘가의 룩에서 힌트와 영감을 찾고 있는 멋진 남성들이 있긴 하겠지만 고리타분함과 멋짐 사이의 균형 잡기는 예전에 비해 훨씬 난도가 높아져 있는 상태다.

또 스트리트웨어도 있다. 테일러링의 방식과 정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계열은 맞춤의 개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산품의 개성화를 만들어 냈다.

힙합 패션 같은 서브 컬쳐의 성장과 일상복의 패션화를 통해 이제는 완전히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형식을 거부하고 개인을 중심에 두는 시대정신의 반영이기도 하다. 오버사이즈 후디나 투박한 스니커즈가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대접 받는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리사이클 소재, 빈티지 옷 등 많은 방식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고 이것들은 앞으로 패션에 밀접하게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일부러 환경을 탕진하는 스타일의 패션은, 마치 모피가 그래왔던 것처럼 비난 받을지 모른다.

&lt;보터(botter)&gt;

<보터(botter)>

패션에 우열은 없다. 소재가 좋아야 한다, 만듦새가 좋아야 한다, 같은 조건들은 옷과 패션이 가진 요소의 일부일 뿐이다. 튀거나 편한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이런 문제는 관심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즉 견고한 영국식 옥스포드 구두와 나이키 운동화 중 어느 쪽이 좋은 신발이냐고 묻는다면 용도에 따라 다르다는 대답 말고 뭐가 있을까. 패션은 고행이 아니다.

사실 혼돈이라고 더 크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부터 남성 패션은 여성 패션에 비해 상당히 단순했기 때문이다. 훨씬 다양한 아이템과 장르가 있고 그 덕분에 매 시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여성복 패션과 비교할 게 아니다. 물론 그런 만큼 소재나 핏이 조금만 달라져도 눈에 확 띄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미묘함이 남성복의 매력 중 하나로 여겨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것들이 공존한다. 최근 멋진 남성의 옷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꽤나 극적으로 반대편에 존재해 있는데 이 둘은 회사 등에 적을 두고 있는 현대 남성들 입장에서는 한 쪽은 회사용 옷 혹은 사회적인 옷 또 다른 한 쪽은 퇴근 후 옷, 가정의 옷이라는 식으로 이미 분리가 되어 있다. 캐주얼 프라이데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둘은 어지간하면 합쳐지지 않는다.

패션의 다양성은 더 넓어져

물론 여전히 포멀 웨어나 아웃도어 등 어떤 하나의 룩 만이 패셔너블하다고 생각하는 근본주의자들은 있다. 또한 수많은 서브 컬쳐 안에 스킨헤드, 펑크, 뉴웨이브, 히피, 라이더 등등은 살아있고 그냥 그 안에 안주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들이 더 깊게 파고 들어갈수록 패션의 다양성은 더 크고 넓어지는 혜택이 생겨난다.

다양성, 각자 도생이 스타일리시의 또 다른 방식이 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트랜드 천착도, 인기 있는 브랜드 파워는 더 높아지는 모순 속에 있다. 남성 패션 잡지를 따라가기만 하면 얼추 ‘옷 못 입다’ 소리는 듣지 않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녹록지 않다.

세상의 변화를 여전히 트렌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로 큐레이팅 기능이 무의미해져버린 경우도 많다.

&lt;브리오니(brioni)&gt;

<브리오니(brioni)>

역사적으로 보자면 한 세대의 워크웨어가 다음 세대에는 패셔너블한 아이템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은 더 나은 소재의 등장으로 의미가 퇴색하지만 오랫동안 있었다는 헤리티지 그리고 기능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거기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 대전을 전후로 등장한 많은 군복이 그랬고, 버버리의 발마칸 코트, 필슨의 매키너 울, 바버의 왁시드 재킷 등도 그런 길을 걸었다.

이 중에서 점잖게 생긴 것들은 비즈니스 웨어에 편입되기도 하고 편안한 것들은 일상복이나 이지 스트리트웨어에 편입된다. 이제와 비가 내린다고 매킨토시의 맥 코트를 입고 나서는 것이 가능이야 하겠지만 이상적인 행위는 아니다. 우산도 있고 고어텍스 비옷 등 훨씬 좋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가 변화 주도

이 와중에 뉴 포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이 있다. 아직 뚜렷한 모습이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어쨌든 포멀 웨어는 스트리트 등 캐주얼의 패러다임을 거친 후 다른 모습으로 살아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편안하면서도 엘레강스를 잃지 않는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기 위해 최근 많은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실험과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치마나 레이스처럼 여성 전용으로 인식되던 것들을 남성복에 도입하거나 아예 성별을 섞은 젠더리스 패션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멋지거나 별로거나 이런 기준은 의미가 사라진 걸까. 물론 아니다. 기준점을 찾아본다면 옷의 모습보다, 삶에 대한 태도 보다, 이상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이 이러 이러한 이유로 저런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의 노출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큰 울림을 만들어 낸다.

결국 이렇게 뚜렷하고 명백한 길이 보이지 않는 혼돈에 빠진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사회와 개인 양쪽 모두 그런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성들이 옷을 통해 표현될 일이 많아졌고, 그 만큼 세상에는 간단히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멋짐’이 존재하게 되었다.

남성복은 클래식은 클래식대로, 테크니컬 웨어는 또 그것대로 분화하고 결합하며 더 많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패션을 계속 제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예외적인 것들이 패션 디자이너들의 실험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사회의 변화라는 세계적인 흐름과 함께 하고 있다. 깊고도 넓은 세상을 향한 남성 패션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착한 브랜드 '탐스'의 흥망성쇠로 본 제품 경쟁력 선점의 이유

Special

IMG_0171.JPG
 

한때 인기를 끌었던 신발 브랜드 탐스가 최근 수익 악화로 채권단 공동관리 상태로 돌입해 업계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지 않고 특정 상품에 의존한 판매 전략으로는 아무리 사회적 요소를 갖춰도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사례를 남겼다.

2006년 슈즈 브랜드 ‘탐스(TOMS)’가 론칭 당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소비자가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가 가난한 지역 사회에 기부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당시 생소했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양말 한 켤레를 구매하면 한 켤레는 기부되는 양말 브랜드 봄바스(bombas), 수익금 일부를 시민 단체에 후원하는 미국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everlane)등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사회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탐스 설립자 마이코스키(Mycoskie)는 아르헨티나 여행 중 신발을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을 보고, 그들에게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탐스를 창업했다.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인턴 직원 세 명으로 시작한 탐스는 10년 만에 전 세계 100여 곳에 매장을 거느린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탐스가 기부한 신발만 8800만 켤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기부 활동이 마케팅 전략이라고 맹비난 했지만 탐스와 설립자인 마이코스키는 사람들 사이에 혁신적 브랜드 리스트에 종종 오르며 찬사를 받았다.

마이코스키와 탐스의 성공 사례는 ‘착한 기업’에 소비자가 몰린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인용되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여러 거물 사업가들의 글과 연설에 인용되며 유명세를 치렀다.

IMG_0172.JPG

매출 절반이 슬립온 ‘알파르가타’ 의존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탐스의 시그니처 신발과 기부 캠페인에 실증과 식상함을 느낀 것이다. 편하게 신는 ‘슬립온’ 슈즈로 인기를 끌었지만, 후속 제품의 부진으로 인기가 사그라진 것이다.

지금까지도 탐스 매출 절반 이상은 ‘알파르가타’ 라는 이름의 단일 모델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때 5억 달러(5,847억 원)에 달했던 연 매출은 지난해 3억3600만 달러(3,929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탐스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급은 매출과 유동성 감소, 지속적인 영업실적 저하를 이유로 하향 조정됐다.

탐스도 지난 11월 “기존 한 켤레 구매 당 한 켤레 기부 모델을 중단하고 순이익의 30%를 자선단체에 후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늦었다. 지난 연말 탐스는 3억 달러(3,510억 원)의 채무조정과 3,500만 달러(409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넥서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복수의 채권단에 소유권을 넘겼다.

짐 알링(Jim Alling) 탐스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조치가 우리 회사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 탐스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할 여력이 없어 고전해 왔다. WJS에 따르면 탐스는 우선 부실한 점포를 정리하면서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전환했다.

서스테이너블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올버즈(Allbirds) 로시(Rothy’s)를 포함해 수 많은 신생 브랜드가 시그니처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새 제품 개발 노력 부족

독특한 아이덴티티와 한눈에 봐도 브랜드가 식별되는 장점이 있지만 후속 상품이 시그니처 상품의 인기를 메워 나가지 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탐스도 슬립온 형태의 ‘알파르가타’ 에 이어 여성용 웨지와 부츠 등 다른 스타일을 내놨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때문에 제품 개발 노력도 시들해졌다. 기부 형태의 캠페인 역시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따라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등 복수의 사업가들이 탐스를 거론하면서 경쟁 브랜드와 기업들이 붐처럼 기부와 사회적 요소를 캠페인에 활용한 것이다. 그 사이 탐스는 새로운 캠페인과 메시지를 내놓지 못했고 결국 기부가 일종의 기업 홍보로 치부 되는 시장으로 변질 된 것이다.

스케일링 리테일(Scaling Retail)의 수석 소매 전략가 샤마(Syama)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나이를 먹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발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탐스는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가 미흡했다.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거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R&D 비용을 쏟아 붓는 것에 비춰볼 때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

IMG_0173.JPG

뒤 늦은 D2C 전략 한계 드러내

홀세일에 의존한 유통 구조도 문제다.

지난 2012년 탐스가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 첫 매장을 열 당시, 카페나 음료 코너를 함께 꾸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이 홀세일을 통해 나왔다. 소비자 반응을 제때 살피지 못한 것이다. 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D2C 방식 전환의 때를 놓쳤다. 결과적으로 홀세일과 직접 판매에 균형을 잡지 못했다.

미국 현지 투자 기관들은 현재 탐스가 파산 신청을 하지 않고 채권단에게 소유권을 넘긴 상태인 만큼 사업의 재기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톰스는 채권단으로부터 3,500만 달러(409억 원)의 자금을 지원 받은 만큼 부활을 위한 투자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파산 절차에 들어간 포에버21, 바니스뉴욕과 다르게 브랜드 소유권만 달라진 탐스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대 시각은 슬립온 형태의 ‘알파르가타’ 를 대체할 확실한 모델이 여전히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브랜드 재건은 쉽지 않다는 의견다.

탐스가 론칭 초기 고급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사업 볼륨화 과정에서 1,700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 됐다.

이 과정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전락한데다 다시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옮기는 등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시선에서 사라질 뿐이라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유통 채널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 새로운 상품을 쫓는 소비자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이끌지 못할 만큼 슬립온 신발 브랜드로 고착화됐다는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PRADA의 프라이빗 클럽 ‘PRADA MODE’

Special

&lt; 10월 런던 프리즈에서 프라다 행사에는 스틸 팬 밴드 뉴제너이션의 퍼포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 Stuart C. Wilson / Getty Images for Prada &gt;

< 10월 런던 프리즈에서 프라다 행사에는 스틸 팬 밴드 뉴제너이션의 퍼포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 Stuart C. Wilson / Getty Images for Prada >

현재 가장 핫한 패션은,

제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적어도 요즘 패션에 관한 한, 명품백은 낡은 모자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브랜드의 소울이 완전히 유행에 뒤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더 이상 여러분이 소유할 수 있는 무언가에 의해 상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프라다와는 파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이번 주에 밀라노 명품 브랜드의 프라이빗 클럽인 ‘프라다 모드’가 파리를 강타했다.

2018년에 소개된 이 클럽은, 작년 아트 바젤 기간 동안 마이애미와 홍콩에, 그리고 프리즈를 위해 런던에 상륙했다. 이제 클럽의 네 번째 버전이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쿠튀르 쇼 기간에 열렸으며,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윈저 공작과 공작부인 같은 사람들이 식사를 했던 루 로얄에 있는 아트 누보 레스토랑 ‘맥심’을 장소로 선정하였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호텔, 카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최근 점점 더 벨벳으로 둘러싸인 VIP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경험을 소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lt; 프라다 모드의 파리 쿠튀르쇼 위크 버전이 열린 유명 파리 레스토랑 Maxim's 사진 : Jacques Demarthon/AFP via Getty Images &gt;

< 프라다 모드의 파리 쿠튀르쇼 위크 버전이 열린 유명 파리 레스토랑 Maxim's 사진 : Jacques Demarthon/AFP via Getty Images >

미우치아 프라다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내 관심사는 종종 패션 이상의 프로젝트에 있다"라고 말했다. "프라다 모드는 이러한 행사들 중 하나로, 예술 경험을 사회로 확장시킬 수 있는 친숙한 장소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토론하며 즐기는 것을 환영하는 곳이다.”

이 신화적인 영역의 입장권을 갖는 것은, 브랜드의 퍼코트 하나를 구입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 파리 행사을 위해 약 천명의 초청인들이 프라다에 의해 직접 선택되었고, 프랑스 여배우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영국 예술가 제이크 채프먼, 미국인 모델인 기가 하디드, 스코틀랜드 록 밴드 프란츠 페르디난드의 가수 알렉스 카프라노스와 같은 이름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것은 브랜드가 런웨이에 있는 대신 그 도시의 오트 쿠튀르 군중에게 슬링백을 던지는 방법이다.

miuccia prada.png
 

Miuccia Prada Photo : Pascal Le Segretain/Getty Images

“그들은 예술과 패션이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한다.”고 10월 런던 프라다 모드에 있었던 큐레이터 프란체스코 보나미는 말했다. “이것은 또 다른 영역이고, 정의하기 어렵다.”

프라다 모드 파리의 선택된 멤버들은, 이틀간의 행사기간(오전 9시 30분~오전 2시 30분)동안 언제든지 클럽을 방문해 현장의 예술 작품을 체험하고 전위 가드 작곡가 윌리엄 바신스키와 실험음악가 요시야 와이즈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프랑스 요리사 베르트랑 그레보트의 준비된 특별 식단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얼굴 인식의 역사, 정부와 기업의 감시에 대한 우려, 예술가들과 창조자들이 그러한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주요 전문가들과 실무자들이 참석한 패널 토론도 예정되어 있다.

 
&lt;왼쪽부터, 패션디자이너 Grace Wales Bonner와 Samuel Ross가 아트 큐레이터 Elvira Dyangani Ose와 런던 프라다 모드 클럽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Joe Maher/Getty Images for Prada&gt;

<왼쪽부터, 패션디자이너 Grace Wales Bonner와 Samuel Ross가 아트 큐레이터 Elvira Dyangani Ose와 런던 프라다 모드 클럽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Joe Maher/Getty Images for Prada>

&lt;런던 프라다 모드에 참석한 아티스트 Theaster Gates(왼쪽)와 Naomi Campbell 사진 : Tim P. Whitby/Getty Images for Prada&gt;

<런던 프라다 모드에 참석한 아티스트 Theaster Gates(왼쪽)와 Naomi Campbell 사진 : Tim P. Whitby/Getty Images for Prada>

 

이 행사를 위한 설치 및 라이브 프로그램 '메이킹 페이스'는 인공지능 연구자 겸 뉴욕대 교수인 케이트 크로포드와 아티스트 겸 연구원 트레버 파글렌이 만들었다. 연설자들은 현재 뉴욕과 두바이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헤더 듀이-하그보르와 독일의 아티스트, 작가, 영화 제작자인 히토 스타이어를 포함하기로 했다.

&lt;2019년 3월, 홍콩 프라다 모드 행사에 참여한 한국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Mino 사진 Prada&gt;

<2019년 3월, 홍콩 프라다 모드 행사에 참여한 한국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 ‘Mino 사진 Prada>

"당신의 얼굴이 여권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이죠? 그걸 분석하고 추적하게 되면?" 크로포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물었다. 그녀는 프랑스가 얼굴 인식 기술을 의무적인 디지털 아이덴티티에 통합한 최초의 유럽 국가가 되고자 하는 시기에 이러한 프라다 모드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패션 브랜드는 갑자기 스스로 발명된 창조적 공동체의 문지기가 되고 싶어할까?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트레블의 캐롤라인 브렘너 대표는, ‘Experience More’의 2017년 리포트에 "고객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상품화와 충성도의 하락을 막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고 썼다.

또 다른 2017년 유로모니터 보고서는 "브랜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지출은 2016년 5조8000억 달러에서 2030년 8조 달러로 증가할 전망을 보인다"고 밝혔으며, 여가, 레크리에이션, 여행, 음식 서비스 등 범주를 망라한 경험이 포함된다.

&lt;2018 마이애미 프라다 모다 행사에 참석한 디자이너자 배우. 사진 : Nicholas Hunt/Getty Images for Prada&gt;

<2018 마이애미 프라다 모다 행사에 참석한 디자이너자 배우. 사진 : Nicholas Hunt/Getty Images for Prada>

프라다의 클럽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은 리터일러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최근의 경향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밀라노 나이트클럽 임프레레사리오로 부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개인 클럽인 Giorgio's는 2016년에 소개되어 전세계에 약 1,000명의 회원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12월에는 런던 해리 바에서 영국 패션 어워드의 에프터 파티를 진행했었다.

밀라노에 있는 회원 전용 클럽인 ‘팔라조 랄프 로렌’은 브랜드의 아트 누보 파라조 카사 캄파니니에 2015년 문을 열었다. 여기서 사람들은 단지 소중한 고객, 또는 심지어 한 사람의 친구로 함께하고 있다. 회원들은 전용 컬렉션에서 쇼핑할 수 있고,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을 가져가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특전을 즐길 수 있으며, 랄프 로렌 레스토랑에서 우선 예약이 가능하다.

영국의 명품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은 알프레드라고 불리는 개인 클럽을 메이페어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전 런던 거주지, 그루지야 저택 부르돈 하우스 남성복 플래그십 매장 내에 운영하고 있다.

투자은행 겸 금융서비스 업체인 제프리스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연구 실장인 플라비오 세르다-파리니는 "결국 이런 경험은 모두 고객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며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지갑을 더 열고, 충성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출처 : nytimes.com

지속가능한 콘텐츠의 힘, '나이키' '월트 디즈니'의 회전문 전략

Special

IMG_0155.JPG

세대를 뛰어 넘은 팬덤 뒤에 감춰진 회전문 발매

향수와 레트로를 초월한 헤리티지

 

지난해 美 월트 디즈니社는 전 세계 영화 스튜디오 최초로 연간 흥행 수익 100억 달러(11조 6,450억 원)를 돌파했다.

알라딘, 토이스토리, 라이언킹, 겨울왕국2 외 마블 2개 영화가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영화 제작사 업계의 유례없는 성공 사례다.

여기서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 실사 판으로 리메이크된 알라딘과 라이언킹이 흥행에 대성공했다는 것이다. 라이언킹은 ‘94년 개봉 당시 스토리를 고스란히 채택했다.

알라딘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전 세계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았다. 이미 내용을 뻔히 꿰고 있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사 판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3040세대 층이 ‘90년대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의 감성을 떠올리며 자녀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는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고 분석된다. 어찌 보면 이 같은 디즈니 전략은 단순히 회전문이 돌아가듯 과거 콘텐츠를 재활용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회전문 발매 전략의 첨병 ‘에어 조던’

회전문 발매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나이키다. 꾸준히 활용해 마케팅 효과도 높다. 더불어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실제 나이키는 매년 12월 홀리데이시즌이 되면 에어조단 11(Air Jordan 11)을 발매한다.

지난 2014년 레전드 블루(Legend Bl ue)의 경우 전 세계 각 매장에 50만족이 발매됐다. 당시 단일 모델로 8,100만 달러(943억 5,69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마이클 조던이 출연했던 애니메이션 ‘스페이스잼’(1996년 개봉작)에서 신었던, 국내 스니커 마니아들 사이에 3대장이라 회자되는 ‘AJ11(에어조던 11)스페이스잼’을 발매했다.

2018년에는 마이클 조던이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95-96 시즌 착용 신발 ‘AJ11 Concord(에어조던 11 콩코드)’를 내놨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기사들을 살펴보면 단일 모델로 1백만 족을 출시했다고 추측했으니 이에 따른 매출은 대략 짐작된다. 지난해 재발매된 95~96 시즌의 또 다른 조던 착용 농구화 ‘AJ 11 Bred(에어조던 11 브레드)’는 사실상 조던 넘버링의 최고 인기 제품이다.

&lt;에어조단 11을 사기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gt;

<에어조단 11을 사기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흥행의 힘

나이키에서 독립한 조던 브랜드는 2020년 2분기(나이키 회계 기준) 최초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1조 1,654억 원)를 돌파하는데 ‘AJ 11 Bred’가 크게 기여했다.

나이키는 희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매년 12월 미국 홀리데이 시즌에 발생하는 조던 구매 불상사(폭력 및 총기 사건)를 예방하기 위해 발매량을 늘렸다고 하니 조던의 성공 스토리와 향수를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조던 넘버링의 인기 제품인 ‘AJ 1(에어조던 1)’ 역시 ‘84년에 발매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 ‘Chic ago OG(시카고 OG)’를 시작으로 2016년 루머로 알려진 마케팅의 산물인 브레드 밴드(Bred Banned), 조던 브랜드의 점프맨 마크 촬영 당시 착용하였던 Black Toe(블랙 토)를 발매했다.

2017년에는 OG 모델은 아니지만 인기가 가장 높은 제품 중 하나인 Shadow (쉐도우)와 2018년에는 Royal Blue(로얄 블루)모델을 발매하면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실 조던이 미국 NBA 시카고 불스 선수 시절 착용했던 대부분의 넘버링이 최소 4회 이상 로테이션을 거쳤으니 회전문 발매에 있어 나이키가 가진 노하우는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이키는 조던에 국한하지 않고 최근 2000년대 초반 풍미했던 ‘Nike SB Dunk Low(나이키 SB 덩크 로우)’를 연달아 재발매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 있었던 에어맥스 OG 제품들 역시 꾸준히 재발매하며 매출을 일으킨다. ‘82년 발매부터 스테디 제품인 ‘에어포스’의 경우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기본 컬러의 제품을 매년 상시 판매될 정도다.

또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된 신발이 아닌 대중적인 성향의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 유지를 위해 나이키는 단종 및 재발매와 같은 회전문 발매를 이어가고 있다.

10만 원대 초반 가격의 볼텍스, 인터내셔널리스트, 빈티지 등의 모델이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들은 동시 발매된 사례가 거의 없다. 즉 볼텍스와 인터내셔널리스트가 같은 해 동시 발매 되지 않고 둘 중 하나 단종되면 다른 모델이 발매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디즈니와 나이키의 회전문 발매 효과는 과거 향수를 지닌 세대의 구매로 곧장 연결되고 10대를 포함한 Z세대의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든 과정이라고 보인다.

&lt;스페이스잼 포스터&gt;

<스페이스잼 포스터>

세대간 마케팅 기대 효과

필자 역시 학창시절 당시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지 못했던 스니커즈의 재발매 소식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었다. 또 박스오피스의 다른 영화와 비교 없이 라이언킹을 관람했다.

나이키 스니커는 지금 충분히 지불 능력을 지닌 성인들이 리세일 구매를 하거나 Z세대가 매장에서 긴 줄을 설만큼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월트디즈니의 라이언킹, 알라딘 역시 세대를 넘어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추억을 남기는 콘텐츠로 기억 속 남게 될 것이다. 이 것이 콘텐츠의 힘이다. 또 다시 시절은 돌고 돌아 어린 시절 선망했던 콘텐츠의 좋은 경험치가 가까운 미래 핵심 소비자층이 될 지금의 세대에게 다시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까운 미래 등장한 새로운 젊은 세대가 지금 Z세대의 향수를 공유하면서 말이다. 나이키와 월트디즈니의 회전문 발매 전략 역시 이들과 함께 더욱 공고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유통기업의 사업 다각화가 패션산업에 미치는 영향

Issue

IMG_0130.JPG
 

최근 몇 년간은 국내 패션대기업들의 수난시대였다.

굴지의 패션대기업들이 줄줄이 매각 되거나 브랜드를 연이어 중단하는 사태가 매년 벌어졌다.

패션기업이 유통기업에 인수되거나 브랜드 중단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패션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지만, 최근의 상황은 예전과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패션기업들 내에서의 인수, 중단, 신규 론칭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것은 그들 브랜드의 DNA와 보유역량,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물이기에 당연한 모습이었다. 패션기업들은 대략 세 가지 패턴으로 신규 브랜드를 진행했다.

첫 번째, 안정적인 시장이 예상되는 곳에 자금력과 조직력을 가지고 자체 브랜드로 진출하거나, 또는 해외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자사가 전개하다 중단한 상표권을 재런칭하는 방식(이 경우 중단전과 조닝이 동일하거나 바꾸기도 한다)이다.

세 번째, 콘셉트가 차별화되어 있고 브랜드 로열티가 있는 개인 브랜드나,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브랜드를 인수해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 아이디어가 넘치는 ‘개인’이 재기 발랄한(컨셉, 유통, 바잉 등)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깜짝 등장하거나, 거대 공룡 외국 브랜드가 국내로 직진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신규 브랜드는 태어나고, 생명이 다한 브랜드나 더 이상 기업의 이익에 기여하지 못하는 브랜드, 혹은 존재 의미가 없는 브랜드들은 철수를 하면서 브랜드 생태계는 이어져왔다.

&lt;신세계백화점&gt;

<신세계백화점>

패션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패권 이동

하지만 요즘은 브랜드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이 ‘패션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이다. 유통기업 중에서도 백화점을 통해 패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롯데, 현대, 신세계가 그 중심이다. 이 국내 유통 기업들은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다각화의 일환 중 하나가 패션기업의 인수 또는 브랜드 론칭을 통한 패션산업 진출이다.

백화점 유통기업이 패션기업을 인수해 운영한다는 것은 양측 모두 큰 장점이 있다. 먼저 인수된 패션기업의 브랜드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안정적인 자금력과 조직력을 꼽을 수 있다.

패션의 특성상 매출과 판매율이 좋을 때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매출이 하락하거나 판매율이 낮을 때는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더불어 재고 가치하락으로 미래의 손실은 더욱더 떨어지기 마련인 위험성이 큰 사업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가치지향적인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유통기업의 자금력과 조직력은 브랜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통망 확보를 통해 볼륨화와 안정화, 수익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패션기업 또는 브랜드들은 유통 확보가 최우선의 과제다.

양질의 유통 확보야말로 성장과 유지의 관건이므로 국내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유통으로 레버리지를 삼는 것이 중요하다. 1990~2000년대는 지방도시 가두점, 나들목 상권과 지방 쇼핑타운을 중심으로 유통의 확대를 도모할 수 있었지만 유통 3사가 백화점, 할인점, 아웃렛, 쇼핑몰 모두를 평정해버리고 온라인까지 진출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백화점의 도움이 절실하다.

세 번째, 백화점의 패션사업 진출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백화점은 패션사업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마일스톤, 세부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인수되는 패션기업과 브랜드로써는 그 전략에 맞춰 진행하면 될 일이다. 그럼 유통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첫 번째, 유통 기업들은 유통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영역을 넓혀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출점할 수 있는 유통의 물리적인 숫자는 한계에 봉착했고, 백화점은 이미 실제로 성장율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할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아웃렛 유통은 확대되고 있지만 점당 성장은 정체이다.

&lt;현대백화점&gt;

<현대백화점>

유통 기업 입장에서의 장점

쇼핑몰은 계속 확대되겠지만 그것 역시 국내 시장의 사이즈를 볼 때 곧 한계에 달할 것이고 결국 기업 간 점유율 싸움으로 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동안 패션기업들이 가져갔던 콘텐츠 이익을 유통으로 가져오는 것이 이익과 매출을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두 번째, 유통기업들은 양질의 적절한 브랜드를 소유함으로써 유통 내 안정적인 브랜드 유지, 확보가 가능하다.

유통기업들이 브랜드 인수 경쟁을 하게 되면 타깃은 매출이 좋거나 가치가 높은 브랜드,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이다. 이런 브랜드를 타 유통에 놓쳤을 때에는 자사 유통 내에 전개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에 현대백화점의 한섬과 신경전 끝에 브랜드를 하나도 입점시키지 못했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고 MD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수를 통해 안전장치를 확보함으로써 타 유통기업 대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유통기업들은 브랜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가치를 그대로 인수할 수 있다. 이는 유통에서 가질 수 없었던 패션 콘텐츠의 DNA를 수혈 받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유통기업들이 교육에 대한 투자 마인드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패션기업들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교육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고 기본적인 투자만이 이루어졌다. 반면 유통기업들은 그들이 알지 못하고 갖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진출하고자 하는 의욕뿐 아니라 그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학습하려는 의지 또한 강하다.

심지어 패션기업보다 더 패션분야에 대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세분화하고 개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심지어 제조업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패션기업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렇듯 교육에 대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기업이 국내 패션의 역량을 올려놓으리라는 것은 매우 자명하고 향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이제 유통기업은 단순히 유통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콘텐츠까지도 보유함으로써 유통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통기업의 패션기업과 브랜드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부분만 있을까? 모든 것에 좋은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lt;롯데백화점&gt;

<롯데백화점>

패션산업의 다양성 저하

부정적인 면을 살펴보고 그 효과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증해봐야 한다.

첫 번째로 살펴볼 것은 패션산업의 다양성 측면이다. 패션사업이라 함은 본디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경쟁하며 서로 충돌하고 그 가운데 새로운 것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발전하고 변주해가는 사업 분야다.

경제상황과 소비 경기가 안 좋은 현재에는 새로운 패션기업이나 브랜드의 출현이 매우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유통기업에게 인수되어 재편되고 축약되고 있다. 양적인 증가가 반드시 질적인 성장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다양한 패션기업의 양적인 감소와 축소는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유통기업에 인수되는 경우에 계속 유지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너무 많은 브랜드가 소수의 유통기업에게 종속되는 것 또한 다양성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생명력 있고 생동감 있는 다양한 패션기업들이 사라지고, 소수의 거대 유통기업들에게 의해 운영되는 브랜드들과 종속 기업들만이 남아있는 국내 패션산업의 획일화된 모습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한섬과 톰보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유통기업의 패션기업 인수는 재무적인 측면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었다. 브랜드의 가치가 기업의 정교한 매니지먼트 능력과 함께 시너지를 일으켜 큰 이익을 냈고, 이는 패션과 유통의 조합을 통한 성공이라는 신화를 쓰기에 충분했다. 이는 앞으로 이와 같은 형태의 유통과 콘텐츠 결합의 기업구조 모델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한섬의 브랜드 가치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패션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지켜지고 있는가? 앞으로도 계속 국내 패션을 리드하는 혁신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 동안 쌓아왔던 브랜드 가치를 현대백화점이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인 경영을 통해 과실만을 취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비평도 있다. 현대백화점 인수 이전의 한섬이 보여주었던, 한국 패션을 선도했던 차별화된 문화와 가치, 혁신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백화점과 한섬의 사례는 시너지냐 소진이냐를 두고 아직은 좀 더 지켜본 뒤 결론을 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경영상의 수치를 놓고 볼 때 확실한 것은 유통 기업 피인수를 통해 인수된 패션브랜드는 날개를 달았고 화려한 약진을 하였다.

이 결과를 본 다른 유통기업들도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도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인수에 참여하는 유통기업도 백화점 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기업들로 확대될 것이다.

수익 안 나면 언제든지 매각

두 번째는 패션브랜드의 지속성 여부이다. 패션기업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내재된 DNA가 유통기업에 잘 접목되어서 새로운 생명체로 재탄생 할 수 있느냐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만일 서로간의 융합이나 접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실패로 끝난다면 패션산업의 정체 혹은 퇴보를 가져오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기업은 매출과 손익의 필요에 의해 인수합병을 진행하지만 이 논리는 반대의 경우도 똑같이 적용된다. 패션기업과 브랜드가 손익이 나지 않거나 효율이 떨어진다면 언제든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결국 브랜드 DNA와 축적된 노하우는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효율과 손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LVMH의 사례에서 보듯이 수많은 명품들을 인수했어도 전통과 가치제고보다는 손익과 효율이 여전히 기업 운영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생리다. 명품의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와 중국시장 전개 등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오너가 시작부터 직접 모든 것을 일구었거나, 아니면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온 브랜드는 손익과 효율보다 명예와 전통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깃들어 있다. 오너는 비록 어렵더라도 경영의 논리만으로 매각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 브랜드가 지속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 무엇이냐, 어떻게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냐, DNA를 어떻게 심어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느냐가 주요 관심사이다. 하지만 유통기업의 전문경영인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오너가 운영하는 패션기업과 브랜드는 그것과 다를 수 있다.

유통기업이 패션기업 혹은 브랜드를 인수한 후에는 브랜드의 오너쉽이 자리 잡아야 한다. 패션은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 수익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을 흔들며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아실현을 위한 도구로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패션’은 우리의 정서와 문화이다.

이 부분은 손익의 판단만이 아닌 경영자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이를 이해할 수 있는 패션경영인이 있어야 한국 패션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lt;티파니앤코 매장&gt;

<티파니앤코 매장>

독과점의 문제

세 번째는 유통의 콘텐츠 점유 비율의 문제이다.

유통이 자사 패션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일정 부분까지는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율과 범위는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이랜드리테일의 사례에서 그 중요성을 볼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가 보유한 브랜드만으로도 점포를 거의 채울 수 있다. 이것은 그룹사 전체로 본다면 매출, 이익, 운영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랜드 유통의 콘텐츠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로도 작용한다.

자사 유통에 자사 브랜드가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면 그것은 유통에도 브랜드에도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유통은 다른 브랜드를 유치할 수 없고, 유통의 브랜드는 다른 유통에 진출할 수 없다.

다양성이 떨어지고 고객에게 선택권을 줄 수 없는 유통은 의미가 없다. 상호간의 시너지가 단숨에 상호 몰락으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통기업이 손익과 시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 점유비율을 찾아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유통기업의 패션기업과 브랜드 인수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것을 통해 유통기업의 패션산업 다각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어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지, 그리고 보완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유통기업의 패션기업과 브랜드 인수를 통한 다각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패션기업과 패션전문가만이 브랜드를 론칭하고 운영하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플레이어가 패션산업에 들어와서 경쟁하고 있다.

패션기업도 유통기업도 개인 패션 브랜드도 모두 패션산업 생태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상황에 최적화하며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적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유통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패션브랜드를 전개하고 패션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하길 기대한다. 그 기대는 유통기업들이 한국의 패션산업을 역동적인 모습으로 발전시키고 풍성한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국의 패션이 글로벌 무대에서 주역이 되길 희망한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

문화 발생 과정이 뒤집힌다

Special

IMG_0117.JPG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된 인물 중 하나는 누가 뭐라 해도 양준일 씨일 것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을 통해 소개된 그의 굴곡 많은, 하지만 이제야 하게 된, 묻혀 졌던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여느 아침 방송이었다면 눈물도 흘리고, 한 맺힌 지난 세월을 토해내듯 했을 법 한 이야기를 끝까지 밝은 얼굴로 덤덤하게 남이야기 하듯 웃으면서 마무리 한 양준일 씨의 순수한 모습은 50세라는 나이와는 대조되어 더욱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의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매체를 통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터이니 건너뛰고, 여기서는 조금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양준일을 알고 있는 10대

우선, 양준일씨가 주목받게 된 과정은 미디어를 통해 조금 다뤄지기는 했지만 굉장히 독특하다. 방송에서도 비춰졌듯이,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그의 데뷔곡이었던 ‘리베카’를 기억하는 이들은 40대가 대다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양준일 씨는 1991년 데뷔하여 크게 주목받거나 가요 차트를 점령한 부류의 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당시로서는 워낙 독특한 외모와 옷차림, 한국인에겐 다소 유치하게 들리는 가사와 지나치게 심취 한 듯한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기 때문에 그의 무대를 봤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기억하는 정도랄까? 재미있는 점은,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 중 양준일 씨와 시간의 갭이 가장 큰 10대들 일부가 그의 음악을 알고 있더라는 것이다. 사실상 대중문화의 주류인 20~30대의 거의 모두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이름인 ‘양준일’을 어떻게 10대들이 알고 있는 것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해당 TV 프로그램을 통해서이겠지만, 사실 2018년 즈음 부터 유튜브를 통해 양준일이라는 이름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10대 청소년들의 흔적은 발견된다.

90년대 음악이나 방송을 다루는 채널 등을 통해 비춰진 ‘30년 전의 한국 대중문화’라는 덩어리 속에서 유독 돋보였던 인물이 바로 양준일 씨였던 것이다. 이런 관심은 2019년 들어 조금씩 개념화 되어간다.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정도로 떠돌아다니던 90년대의 대중문화 소개 채널은, ‘온라인 탑골공원’등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채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데이터가 모이게 되고, 나름대로 마니악 하지만 규모를 갖춘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뉴트로의 최대 수혜자

10대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본격적인 ‘재해석’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였던 것이 바로 ‘탑골 GD’라 일컬어지던 양준일 씨였던 것이다.

즉, 지금 대한민국의 양준일 신드롬은, 사실상 양준일과는 가장 거리가 먼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진 셈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뉴트로(Newtro)’라는 말, 과거의 것들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은, 2019년의 소비 트렌드를 크게 바꿔놓을 만큼 이미 지금의 모든 문화 흐름 한 가운데에 존재한다.

그리고 ‘양준일 신드롬’은 어쩌면 가장 큰 ‘뉴트로의 수혜자’일 것이다. 즉, 기성세대를, 학생 신분을 벗고 본격적으로 사회 조직에 편입되기 시작하는 20대 중반 이후의 세대로 전제한다면 ‘뉴트로’는 철저하게 ‘기성세대에 속하지 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기존과는 다른 점이다.

즉, 뉴트로는 기존의 관점과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벗어난 관점을 가진 이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똑같은 것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는 점에서 다다이즘과도 닮아있다.

20년 전 양준일의 음악은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기한 음악’이 아니라 ‘힙한 음악’이며, 과해 보이던 그의 옷차림과 지나치게 심취한 듯한 동작들은 ‘저 세상의 힙함’으로 받아들여진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탑골 GD’를 즐기는 젊은이들은 ‘20년 전의 양준일’을 즐기고 있는 셈이니, 어쩌면 양준일 씨는 처음부터 20년 후에 인기를 얻게 될 팔자였는지도 모르겠다.

&lt;뉴트로 자작곡 ‘소년점프’로 인기를 끈 마미손은 멋짐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었다&gt;

<뉴트로 자작곡 ‘소년점프’로 인기를 끈 마미손은 멋짐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풀었다>

해학의 미

두 번째, 이는 비단 양준일 씨의 경우 뿐 아니라 최근의 대중문화 전체에서 동일하게 보여지고 있는 흐름인데, 그건 바로 ‘해학의 미’가 존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학(諧謔)’은 ‘풍자’나 ‘조롱’과는 다른 개념의 유머로, 해학에는 반드시 ‘선의(善意)의 웃음’이 전제된다.

양준일 씨는 ‘탑골 GD’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지만, ‘탑골’에는 지금의 X세대들(40대 꼰대들)이 자신들이 젊은 시절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을 부를 때 사용하던 같은 단어의 조롱 섞인 뉘앙스가 들어있지 않다.

오히려 다소 독특한 발음에서 오는 묘한 쾌감과, ‘늙었지만 멋있어~’라는 기분 좋은 해석이 담겨있다. ‘온라인 탑골 공원’이라는, 90년대 음악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탑골 놀이’는, 양준일 씨를 탑골 GD로, 이정현 씨는 ‘탑골 가가’등으로 부르는 식으로 구세대의 산물들에 나름대로의 리스펙트를 표현하는 것이 지금 젊은 세대들의 해석 방식이다.

2018년에 크게 히트했던 마미손의 ‘소년점프’는 이런 새로운 코드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뮤직비디오 속의 마미손은 수 십 년 동안 불변하는 ‘패션 테러리스트룩 넘버원’인 셔츠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열심히 슬램덩크의 한 장면을 구현하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골을 넣지는 못한다.

또 그는 진지한 마음으로 필살기라도 연마하려 함인지 운동을 결심하지만, 그 운동이라는 것은 고작 아줌마들이 가득한 한강 시민 공원에서의 생활체조 따라하기라던가 동네 공원에 항상 보이는 아주머니들의 허리 운동기구가 전부다. (심지어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가사는 진지하고 태도는 근엄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양새가 근사함과는 거리가 멀다.

남을 깎아내리거나 때리고 괴롭히며 조롱하거나 윽박지르면서 웃음을 유발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난무하던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이고,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차를 몇 대나 가지고 있는지, 집은 몇 평이고 사는 동네는 어디인지, 또 자신이 얼마나 잘난 사람인가를 자랑하듯 떠드는 것이 ‘스웩’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욜로’라고 해석하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현상들이었던 것에 반해, 최근 들어 대표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는 방탄 소년단이나. 하지만 걱정하지마.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질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양준일 씨는 2020년의 대한민국 문화가 흘러가고 있는 방향성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권위와 형식의 박살

요약 해 보자면, 양준일 신드롬으로 드러난 두 가지의 문화적 의미는, 문화의 발생 과정이 보다 특징적으로 하류->상류로 역행하고 있다는 것과, 그 과정 속에서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일련의 법칙들이 보기 좋게 박살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뉴트로’라는 형태로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2019년을 기점으로 ‘긍정’의 ‘선의’를 전제한 해학의 코드가 전제된 것들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패션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인 루이 비통은 2018년 초에 남성복 디렉터로 버질 아블로를 선택했다.

기존에 루이비통을 이끌던 디렉터들이 마크 제이콥스, 킴 존스,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등 세계적인 패션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백인들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패션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패션계 인사들과의 커넥션 또한 없다시피 한 일리노이출신 흑인 공돌이를 선택한 것은 대단히 혁신적인 선택이자, 한국의 패션 브랜드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루이비통의 2019년 1/4분기 매출은, 버질아블로를 영입하던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 증가했다.

 

출처 : 패션포스트 / www.fpost.co.kr